지난달 말에 지를까 말까 하다가 설 직전에 지른 CLAMP in 3-D LAND + 츠바사 20권 세트가 어제 도착했습니다. 원래 발매일은 18일이라더니, 책 자체는 1월 25일 발매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학산에서 나오는 책들은 모두 25일 발매일로 찍혀 있으니 실제 발매일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1월일 것이라고 추측할 뿐.
피규어에 낚여서 질러놓고는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어제 온 것을 보고 상당히, 꽤 실망했습니다. 35000원-물론 그 돈을 다 주고 산 것은 아니지만-을 주고 샀는데 그 정도 값을 못한다라는 것이 G와 저의 판단입니다. 그도 그런 것이, 뜯어 보고야 알았지만 저 피규어는 텐시노스미카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는 피규어입니다. 원가가 10개 들이 한 박스에 5250엔, 한국에서는 얼마에 팔리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텐스미에서 보긴 했지만 가격은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아서요. 뭐, 랜덤 뽑기인 피규어이지만 이쪽은 다섯 개 피규어가 각각 들어 있으니 뽑기의 위험은 없다 하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세지 않나 싶습니다.
박스가 은근히 큽니다. 덤으로 딸려온 것도 있더군요. 제게는 필요 없지만,
애들용 다이어리입니다. 그대로 분리수거가 되었습니다
크기는 클램프의 기적 박스보다 조금 키가 작고 조금 더 통통하지 않나 싶습니다. 클램프의 기적 박스를 다 폐기한지라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전까지는 피규어의 정체를 모르다가 이걸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책을 주문한 단계에서는 이 피규어 시리즈가 무엇인지 전혀 몰랐는데 주문한 뒤에 (까맣게 잊고) 텐스미에 갔다가 이 뽑기 피규어를 보았고, 박스를 받고서야 두 가지를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4탄인지 5탄까지 나왔을겁니다. 피규어는 손을 대지 않으려고 하고 있으니 신경을 안 쓰고 있었지요. 게다가 완성도가 생각만큼은 아니라..
광고지가 같이 들어 있었습니다. 기억에 CLAMP in 3-D LAND 1탄과 2탄과 CLAMP의 책 세트 구성은 없었다고 기억하는데 제가 모르고 넘어간 걸까요. 하여간 4탄은 츠바사 공식 가이드북 2와 함께 나온답니다. 하지만 이쪽은 딱히 취향인 캐릭터가 없습니다. 캐릭터는 사진에 나온대로 XXX홀릭의 도메키, 카드캡터 사쿠라의 토모요, 도쿄바빌론의 세이시로, Wish의 고하쿠, 20면상에게 부탁해의 아키라입니다. 도메키는 좋아하는 캐릭터지만 저런 모습이라면 살 생각이 없습니다. 하하;
작은 박스 5개와 자리채우기 종이띠를 빼고 나면 바닥에 츠바사 20권이 깔려 있습니다. 대강 훑어 보았는데 이야기가 산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입니다. 파이의 어린시절 모습이 노코루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과거는 참....; 엔딩날 때까지 봉인하겠다는 결심은 여전합니다. 하기야 12권 이후로는 아예 사지도 않고 있고요. 홀릭쪽도 덩달아 산으로 갈 모양인데, 성전이나 X에서 아줌마들이 벌인 만행을 생각하면 과연 이들이 다 살아 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살아남기만 해도 다행. 적어도 이 아줌마들은 살아남은 쪽은 그나마 행복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으니까요. 도쿄바빌론은 예외라고 할 수도 있지만 X에서의 모습은 아주 불행하진 않으니 그리 생각하렵니다.
박스를 뜯으면 이렇습니다. 아마 미리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혹시라도 랜덤으로 들어 있나 싶었는데 다섯 개의 박스가 다 들어 있었습니다.
다섯 개의 피규어를 박스에서 꺼내 나란히 늘어 놓았습니다.
도쿄바빌론의 스메라기 스바루
성전의 꼬마 아수라
쵸비츠의 스모모와 코토코
좋으니까 좋아의 아사히 히나타
XXX홀릭의 와타누키 키미히로
이 중 하나만 제가 갖고 나머지 네 개는 G가 챙겨갔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제가 굉장히 손해 본 것 같지만 전혀 아닙니다. 같이 노리고 있던 와타누키를 제가 꿀꺽 했으니까요. 대신 G는 나머지 피규어를 다 챙겨갔습니다. 책 값을 제가 내기도 했지만 이날 제 기분이 거의 바닥을 달려서 음산한 포스를 내뿜고 있었던 것도 G가 알아서 양보를 한 이유일겁니다.
피규어의 크기는 <클램프의 기적>에 들어있는 체스말과 비슷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투샷을 찍으면 알건데 그걸 확인하려면 베란다 가장 안쪽의 책장 맨 위에 올려둔 체스말 케이스를 꺼내야하기 때문에 시간 날 때로 미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