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내가 사랑한 뉴욕 나를 사랑한 뉴욕>, 예담, 2007

최근 읽은 여행기, 체류기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책입니다. 바꿔 말하면 뉴욕에 가서 살고 싶어집니다. 길게 아니더라도 단 한 달만이라도 머물고 있다 오고 싶은 생각이 팍팍 듭니다. 스노우캣의 뉴욕 체류기를 읽으면 근처 카페를 찾게 되지만 이 책은 뉴욕행 티켓을 찾게됩니다. 그래서 이것은 좀더 강력한 뉴욕 펌프질을 제공합니다. 그것도 여행이 아닌 쳬류로 말입니다. 제가 일어만큼 영어가 된다면 아마 당장에 티켓을 끊지 않았을까 합니다. 뭐, 펌프질이 꽤나 강력했지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의 주인공만큼 뉴욕에 대해 동경하는 마음이 있진 않았으니까요. 폴 오스터의 책도 그렇지만 기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도 소설도 읽은 것이 없으니 말입니다.
(반대로 도쿄의 경우는 여러 번 다녀온 것도 있는데다 도쿄가 배경인 만화를 워낙 많이 보다보니 관련 여행책자나 여행기를 보면 펌프질을 쉽게 당합니다.;)

이 책이 마음에 든 이유는 간단합니다. 뉴욕 시민들의 생활에 굉장히 가깝게 다가서 있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빵집도, 집 근처에 있는 책방도, 도서관도, 그리고 그들의 교통수단도, 관광객이 아니라 뉴욕 시민들과 좀더 가까운 장기 체류자로 같은 눈 높이에서 다녔기 때문에 그들의 삶에 더 다가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언젠가는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생활이거든요.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에 잠시 있다가 매너리즘이나 고착된 삶을 훌훌 벗어버리고 즐기는 삶. 이렇게 써놓고 보니 마치 차원 이동물 같은 느낌이 들긴 하는데, 아주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도.;


저도 근교의 농장에서 갓 수확한 신선한 채소들을 구입해다 야채 수프를 끓여서 갓 구워낸 베이글이나 바게트와 함께 먹고 싶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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