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업로드 폴더의 사진들을 다 치웠다고 희희낙락하고 있었더니만, 카메라 연결하고는 또 좌절했습니다. 사진들이 와르르 쏟아지더군요. 그런 고로 오늘도 음식사진 잔뜩 올라갑니다.


장소는 Passion 5. 케이크류는 점심시간을 전후로 해서 나옵니다. 그런 고로 케이크를 여러 종류 중에서 하나 고르고 싶다면 12시쯤 가보세요. 빵은 11시 전후가 적당할 듯합니다. 그린올리브빵은 계속 나오지만 다른 빵들은 시간이 좀 지나야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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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가 다 나오기 전(11시경)이라 일단 빵부터 골랐습니다. 3인분이라 양이 좀 됩니다. 위쪽에 보이는 것은 블랙앤레드브레드였던가요. 천연발효종을 이용했다 합니다. 말이 어렵지만 간단히 말하면 이스트를 이용한 발효가 아니라 효모를 키워서 발효한겁니다. 좀더 까다롭고 복잡한 풍미를 낸다 하는데 제 입맛에는 본누벨의 이나카빵이 더 취향이었습니다. 견과류보다는 말린 과일이 더 많았는데 대체적으로 빵 맛이 밋밋해서 그런가봅니다. 효모빵의 본래 맛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천연발효빵 중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4천원.
그 앞에 보이는 토막난 빵은 베이컨 빵입니다. 이게 꽤 맛있더군요. 빵 반죽을 해서 밀대로 삼각형으로 편 다음, 베이컨을 넣고 돌돌 맙니다. 맨 아래에 있는 두 빵 중 오른쪽은 소시지빵, 왼쪽은 무화과빵입니다. 소시지빵도 맛있었고 무화과빵은 모양도 무화과, 빵 반죽에도 무화과가 들어가 있고 말린 무화과도 몇 개 들어가 있습니다. 역시 밋밋한 맛. 파리바게트의 무화과 브레드에 입이 길들어서 달달한 것이 좋은가봅니다. 단맛에 익숙해지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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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야채, 버섯, 다른 하나는 기억 나지 않지만 저렇게 미니 피자 같은 느낌의 빵도 있습니다. 아니, 치즈가 빠져 있으니 피자라기에는 부족합니다. 이름이 따로 있었는데 그 새 잊었습니다.

카페에서 뒹굴다가 빵을 사러 가서 이것 저것 주문하면 싸갈 것이냐고 묻습니다. 먹고 간다고 하면 빵을 접시에 담아 배달해줍니다. 카페에서 음료가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니 음료를 미리 시키고 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시킨 것은 로열밀크티. 1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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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은 앵무새설탕으로 따로 나오고 크기가 제각각이라 취향대로 넣어 마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향신료가 따로나옵니다. 뒤쪽에 보이는 작은 병인데 마살라랍니다. 원하는 대로 뿌려서 마시면 마살라 차이가 되는 겁니다. 저야 향신료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조금만 뿌렸는데 이정도면 괜찮습니다. 향신료가 들어가니 밀크티 느낌이 많이 달라지는걸요.
(실은 저 향신료를 빵 위에도 뿌려 먹어보았습니다. 맛있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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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1만원 주고 마시라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준입니다. 역시 이 카페에서는 차나 커피보다는 이걸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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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바로 젤라토.
5천원이니까 그래도 쌉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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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맛있었습니다. 첫비행님의 추천으로 시켜보았는데 포도 에이드입니다. 포도 젤라토는 얼음 그릇에 담겨 둥둥 떠다니고 있고 포도알도 여기저기 떠 다닙니다. 바닥에 있는 주스와 섞어 마셔도, 따로 마셔도 다 맛있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에이드 종류를 시켜야겠습니다. 아침 9시 반 전에 오면 커피 값이 반 값이라지만 그 때는 케이크나 빵의 선택이 너무 좁습니다.

한창 먹고 나서는 슬슬 케이크 공략에 들어갑니다.
차례로 한 사람씩 돌아가며 케이크를 주문하고 옵니다. 어떤 케이크가 올지는 봐야 압니다.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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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킨 것과 S가 시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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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킨 딸기 블라망제. 8천원입니다.
컵 값이 절반은 먹고 들어가지 않을까란 농담을 했을 정도입니다. 아래 접시는 케이크를 담아 내오는 것이고 컵은 케이크에 딸려(?) 있습니다. 고이 모셔다 들고 왔는데 어디에 써야 하나 고민을 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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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아래가 커스터드, 그 위에 패션 후르츠, 그 위에 코코넛 밀크 푸딩(젤라틴으로 굳힌 것), 딸기 소스가 올라가 있고 딸기로 장식했습니다.
(100% 믿지는 마세요.;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하지만 대강 저런 순의 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미 빵으로 배가 불러 있었기 때문에 생각만큼의 감동은 없었지만 괜찮았습니다. 평소 먹어보지 못한 독특한 케이크를 먹었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제 입맛에는 크렘 브륄레가 더 좋아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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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의 선택. 생크림 케이크와 얼그레이 쉬폰 케이크입니다. 개당 4500원. 둘다 맛 괜찮았습니다.>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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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비행님의 선택. 위쪽은 엉망진창 초코슈, 아래 쪽은 이름은 잊었지만 딸기 무스 계통입니다.
초코슈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당 3천원인가 3500원이었는데 안에 들어 있는 크림이 3층입니다. 맨 위가 생크림, 중간이 커피 (커스터드?) 크림, 맨 아래가 커스터드 크림. 바닐라빈이 송송 박힌 것을 보고 있자니 행복합니다. 우후후~


P5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라인은 커스터드 크림 계통인가봅니다. 크렘 브륄레, 슈크림, 푸딩인 걸 보면 말입니다. 하지만 바닐라 시폰은 향이 너무 강해서 제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홍차 쉬폰은 아직 못 먹어봤으니 굉장히 궁금합니다. 다음에 시식이 있으면 꼭 먹어볼겁니다. 시폰은 몇 개 굽지 않아서 금방 금방 없어지니 구입하시려면 오전에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4월 넘어서 가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 때까지 이 맛을 유지해줬으면 좋겠는데, 어떨까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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