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포스팅은 사진이 없습니다.;;



부모님이 2박 3일 여행을 가신 고로, 어머니께 양해를 구하고 친구들을 불러 놀았습니다. 1월 1일, 새해 첫 날에 자주 모이는 K, S, B랑 저, 그리고 G까지 모여 같이 놀았습니다. 뭐, G는 안쪽 방에서 마비노기 하다가 나와 있다, 다시 들어가다를 반복했지만요.
그 동안은 거의 B네 집에서 놀았고, 집에서 판을 벌이는 것은 아주 오랜만이라 간만에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지만 대강의 메뉴는 생각해 두었습니다. 떡국과 팥죽. 아주 어울린다고는 할 수 없는 메뉴지만 이글루스 밸리를 돌다보니 일본의 정월요리는 젠자이와 떡국인가봅니다? 나오야님 이글루에 그런 언급이 살짝 되어 있네요.

전날 삶았던 팥을 보니 물이 적어서 그랬는지 팥이 제대로 익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확인하고는 서둘러 물을 붓고 다시 삶았습니다. 확실히 냄비에 삶는 것보다 압력밥솥에 하는 쪽이 빠릅니다. 대신 양을 적게 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이번에는 대강 키친에이드의 계량컵세트 1컵짜리로 두 컵을 붓고 만들었는데 대강 8인분 가량이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많군요. 팥 삶을 때는 항상 양조절이 힘듭니다.(쿨럭)
팥죽을 만들기 위한 팥국물은 이번에 처음으로 만들어봤습니다. 만들기도 어렵지 않고 팥만 삶으면 그 다음은 양파망에 넣고 짜면 되니 솜씨가 없어도 가능합니다. 주의할 것은 팥을 무르게 삶는 것과 태우지 않는 것. 이 두 가지만 주의하면 문제 없습니다. 그 다음에는 국물을 냄비에 넣고 끓이다가 불린 쌀을 넣고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저어가며 끓이면 됩니다. 단..; 저는 까맣게 잊고 간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소금을 넣었지만 맛이 덜하더군요. 다 끓었을즈음 소금을 조금 넣으면 팥죽 완성입니다. 새알을 만들어 넣으면 좋지만 미처 만들지 못해서 고구마에 팥죽을 곁들였습니다. 맛있습니다. 달달한 고구마를 살짝 으깨서 팥죽을 부으면 달달한 맛이 더해져 먹기 좋습니다. 단팥죽을 만들까도 싶었는데 거기 들어갈 설탕의 압박이 무서워 고이 방향을 틀었더니, 잘 생각했군요.

팥죽은 저녁이었고, 점심은 떡국이었습니다. 이건 어머니가 국물을 미리 만들어주고 가셔서 더 만들기 쉬웠습니다. 올해는 어머니가 사골 국물을 안하셨지만 보통 구정 즈음되면 잡뼈를 사다가 폭폭 고아서 뽀얀 국물을 만듭니다. 사골 국물이 있으면 파만 넣으면 되니까 훨씬 쉽지요. 하지만 저는 멸치 국물을 더 좋아합니다. 집에서 쓰는 것은 멸치, 다시마, 새우 등을 말려 갈아 섞어 쓰는 천연 조미료입니다. 이걸 넣고 팔팔 끓인 다음 가루를 가라앉히고 거기에 양파와 달걀 풀은 것, 파를 넣으면 됩니다. 국물이 끓으면 불린 흰떡을 넣고 익을 때까지만 끓여주면 완성입니다. 국물이 미리 되어 있었으니 만들기가 더 쉬웠지요. 하하;


간식은 밀크티에 S가 가져온 과자를 곁들인 것, 그리고 K가 가져온 고구마와 과일, 폴 바셋의 커피(아마도 에스프레소 배전)를 핸드 드립을 해서 마셨습니다.
이리하여 1월 1일은 타샤 튜더의 DVD를 감상하며 계속 먹자파티가 이어졌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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