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동안 읽은 책, 읽다가 포기한 책들이 이 책들입니다.



이동진, <필름 속을 걷다>, 예담, 2007
임윤정, <카페 도쿄>, 황소자리, 2007
아사노 아쓰코, <배터리1-6>, 해냄, 2007

쓰고 보니 다 올해 출간된 도서들이군요. 따끈따끈한 신간이란 이야기입니다. 뭐, 그래도 배터리는 여름, 다른 두 권은 10월 출간도서라 뜨끈하다고는 말 못합니다.;


필름 속을 걷다는 영화의 배경이 된 지역을 찾아가 영화를 회상하며 떠나는 여행기입니다. 그래서 아쉬웠습니다. 기왕이면 어떻게 찾아갈 수 있는지도 포함하면 좋았을 걸, 그냥 여행기 자체만 책에 담아냈습니다. 원래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것을 살을 더 붙여 책으로 냈다고 알고 있는데 그러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연재물로 보는 것과 책으로 죽 이어 보는 것의 차이도 있을테니까요.
영화의 배경이 된 지역이 여기였구나라는 것을 알아가는 맛도 있긴 하지만, 그러기엔 글쓴이가 너무 시니컬해서 감정 이입이 잘 안됩니다. 뭐랄까, "나 솔로라서 이런 것 혼자 다니는데, 그래서 커플 미워!"쯤? 혼자 쓸쓸하게 다닌다는 티를 팍팍 냅니다. 어디에든 우수에 젖어 있고 어디에서든 항상 불행(까지는 아닐지라도 하여간 그 비슷한 즈음)하고 말이죠. 혼자 여행 다니는 것도 꽤 좋아하는 제게는 지나치게 자기 자신에게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볍게 훑어 보는 정도는 괜찮지만 몰입해서 볼 필요는 없는 책입니다. 사진도 뭔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고요.

카페 도쿄도 아쉬웠습니다. 읽기는 다 읽었는데, 블로그에 꾸준히 올리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느낌이랄까요. 최근 많이 나오는 기행과 주제만 다를 뿐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하기야 이런 류의 여행정보알림책의 기준이 동경오감이 되었으니 많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밖에요. 게다가 제가 아는 카페가 2-3군데 가량 있었습니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Cafe Sweets라든지 MOE를 통해서 알게 된 카페입니다. 모르는 카페만 나왔다면 더 재미있었을까요? 하여간 아는 카페가 나오다 보니 뭔가 김샜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그리고 약간은 지역 편중 현상도 보였지요. 본인이 지내던 곳과 가까운 곳이 나오다 보니 도쿄 서쪽 지역의 카페가 많았습니다.
점수가 깎인 것은 그런 잡지들에 실릴 정도로 잘 알려진 카페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진짜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카페였다면 더 마음에 들었을텐데. 그리고 실린 카페 수가 아주 많지는 않았고요. 지면 문제상이라기엔 편집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배터리는 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읽을 계획은 없습니다.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 책이라서요. 하지만 일본에서도 800만부가 팔린 굉장히 잘 된 성장소설입니다. 내용도 좋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 문제입니다. 왜 취향에 맞지 않느냐고 물으신다면.....

오오후리의 향기가 납니다.(먼산)

저거 분명히 성장소설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잘된 소설입니다. 결말 부분만 읽고 대강의 시놉시스만 알고 있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소년들이 차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맞습니다. 문제가 그거라는 거죠.
야구에다가 등장인물들의 관계 설정이 정말 .... 자연스레 필터링이 되는겁니다! 덕분에 1권은 펼쳐보지도 않고 6권 끝부분과 시놉시스만으로 포기했습니다. 읽고 나면 내용이 머릿속을 파고 들어 한 동안 저를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말입니다. 오오후리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분들은 그냥 그대로 있어주세요. 그리고 그런 분들 중에 성장소설을 좋아하신다면 배터리는 수작(秀作)일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바람의 화원.
예전에 마쟈님이 바람의 화원 내용소개를 보고 망상에 대해 잠깐 언급하셨는데 신간에 함께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살짝 뒷부분만 훔쳐봤습니다. 아놔....................................................................
네, 망상해도 좋습니다. 물론 장미향이 풍기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의미로 장미향이 납니다. 지나치게 내용 폭로를 하면 안되겠지만 이산과도 겹쳐지고 ***도 떠오릅니다. 아, **의 *****도 있군요. 하여간 그렇습니다. 읽을 생각은 없어요.


*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를 긁어주세요.
차례로 오스칼, 순백, 피오렌티나. 아주 쉽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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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ITANESS 2007/12/26 09: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까페 도쿄.. 요즘엔 블로그글을 출판하는게 유행같아요. 적당히 예쁜 그림과 그림을 한번에 묶어서 웹상에 떠도는 가벼운 글처럼 가벼운 내용의 책들...(.. 이라지만 책이 가볍다고 뭐라할 이유는 없지만 웬지..삐질)

    아, 이번 여행에서 결국 지유가오카쪽은 못갔습니다. 조금 억울해서 나중에 같은 숙소로 한번 더 가보고 싶더라구요.^^

    • 키르난 2007/12/26 12:17  address  modify / delete

      가벼운 내용의 책이 문제가 아니라 가벼운 책에 무거운 가격이 조합이 되어 문제를 만드는 거죠.^^;
      나카메구로 쪽에 숙소를 잡으신 것 같은데 어딘지 궁금합니다.+ㅂ+ 그쪽은 가본 적이 없거든요. 메구로라면 프린세스 가든 정도. 대부분은 하마마츠쵸 치산쪽이어서 말입니다. 여기저기 가보고 싶지만 재정이 뒷받침해주지를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