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피린*로도 해결이 안되는 감기였나봅니다.
그제 도진 감기가 어제는 드디어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렸습니다. 보통 감기가 오면 코나 목쪽으로 오지 열감기나 몸살감기는 웬만하면 안오는데 어제는 오한과 함께 체온 조절 기능이 완전히 떨어져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더군요. 열 때문인지-반쯤은 가래 때문-목소리도 슬슬 안나오기 시작하고요. 그러더니 퇴근 시간으 두 시간여 남겨 놓고는 탈력감에 뻗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주요 업무는 이미 마감해둔 상태. 퇴근하려고 몸을 일으키는데 몸이 무겁기도 하거니와 체온 조절이 안되어 추웠다 더웠다 합니다. 아무리 봐도 이건 열감기로군요. 그 때부터 집에 갈 때까지의 기억은 오로지 열을 이기고 집까지 가는 것이 목표다라는 것 밖에 없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책도 전혀 못 읽고 열로 인한 두통과 울렁거림을 가라앉히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그나마 마인드 컨트롤이 제대로 먹었는지 집에까지는 어찌어찌 왔습니다.
그리고는 세수하고 발 씻고 상의는 그대로 입은 채 잠옷바지로만 갈아입고 침대에 슬라이딩. 너무 추워서 상의는 못 갈아입겠더군요. 얇은 옷을 세 벌 겹쳐 입은 상태라 그리 불편하지도 않고 그럭저럭 견딜만 합니다. 자기 직전에 생강+파뿌리+양파껍질을 섞어 끌인 어머니의 감기약을 한잔 마셨는데 그 때문인지 중간에 한 번 화장실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깼을 때가 1시 41분. 부모님이 오셔서 깬겁니다. 낮에 문상하러 경주 다녀오신다더니 그 때야 도착하셨네요. 다행히 눈이 아니라 비가 오는 바람에 오는 길은 어렵지 않으셨다 합니다. 감기의 진행상황을 보시고 어머니가 버럭 화를 내시는데 그러시건 말건 또 들어가 잤습니다. 당연히 아침에 일어나서는 내내 어머니께 야단을 맞았지요. 그렇게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약을 먹을 것이지 약 안 먹고 무식하게 버티냐고요. 혼날만 하죠.;; 하지만 감기약을 안 먹어 버릇하니 해열제라도 받아 먹으면 된다는 그 짧은 생각도 안나더이다.

지금도 몸 상태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몸 장기들도 열에 확 당했는지 아직도 위는 울렁거리고 입은 깔깔하고 두통도 조금 남아 있고, 체온 조절도 잘 안되고요. 그래도 열은 내렸으니-부모님 오셨을 때 이미 열은 내려 있었습니다. 땀을 흠뻑 냈더군요-다행입니다.




드디어 閉 카테고리를 어떻게 할지 결정했습니다. 백업용 외부계정 블로그 쪽에서만 공개로 두고, 티스토리에서는 계속 비공개로 둘 예정입니다. 외부계정은 요청하시는 분들께만 선별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단, 閉 카테고리에서도 일기는 지독하게 염세주의적이고 바닥을 파는 내용이 있으므로 계속 비공개로 돌립니다.; 그러니 꼬마와 엽편만 공개되는 셈이고요.
꼬마는 아마 다들 아시겠지만 집에 있는 꼬맹이들 넷(-_-)의 사진들이고 엽편은 짧은 소설입니다. 지금까지 꼬마와 엽편쪽을 제대로 본 것은 몇몇 친구들 뿐이었으니......... (으으으으음;) 신청하실 때 심사숙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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