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언젠가, 스타벅스에 갔다가 레드빈 스콘이 있는 것을 보고는 덥석 시켰습니다. 팥을 좋아하는데, 프라푸치노 계열은 아이스 음료라 못시키고-거기에 비비빅 녹인맛이라는 절묘한 해석의 벽에 막혀서;-스콘으로 돌려 시켜보았습니다. 이것도 한국 한정이던가요? 아니, 일본에도 있는 것 같던데.

잼이나 버터는 어차피 먹지 않으니 패스.
여기 홍대정문 스타벅스의 카페라떼는 종업원에 따라 맛의 편차가 심하니 평가 패스.
그러니 오늘의 난도질은 스콘에만 해당됩니다.

답니다.
무진장 답니다.
그것도 그냥 단 것이 아니라 설탕 단맛입니다. 단맛의 원인은 아마도 레드빈 스콘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위에 뿌린 소보루(쿠키 크럼블) 때문일거라 생각하는데 먹는 순간 설탕 단맛이 확 돌더군요. 뭐랄까, 백설탕을 입에 뿌려가며 먹는 기분에 가깝군요.
거기에 기대했던 팥도 굉장히 답니다. 통조림 팥을 꺼내 물을 뺀 다음 오븐에 굽든지 하여간 살짝 물기를 빼서 건조하면서 백설탕에 뒹굴린 맛입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일본의 아즈키 낫토..였나요? 설탕에 절인 듯한 그 콩과자 맛입니다. 허허허허허...

스타벅스 스콘은 시도할 때마다 실패해서 좌절에 좌절을 거듭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실패입니다. 그리고 먹고 나면 입안에 감도는 그 껄끄러움이란. 뭐, 대부분의 시판 스콘들은 제게 그런 맛을 남기지만요. 화요일에 먹었던 파리바게트 크랜베리 스콘도 부드러운 촉감은 좋았지만 먹고 나서 입안이 껄끄러운게, 뒷맛이 안 좋았습니다. 하하.



티가든이 임시 휴점 상태라니 앞으로 맛있는 스콘을 먹으려면 이대까지 건너가야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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