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는 フロインドリーブ라고 씁니다. 독어이니 프로인트리브가 맞을 것이고, Freundlieb로는 번역이 안되지만 Freund+lieb로는 가능합니다. 앞은 친구, 뒤는 친애하는. 대강 그 정도로 뜻을 짐작하고 넘어가보죠.'ㅂ';;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freundlieb.jp/)를 참고하세요. 제가 간 곳은 이쿠다점입니다.'ㅂ' 그렇지 않아도 호텔 피에나 주변에 이쿠다 상점가인가, 그런 것이 있더군요. 지역명인가봅니다. 다만 구글 지도는 믿지 마시길. 검색 당시에는 저~기 산노미야 역 남쪽에 있는 걸로 나오더군요.(링크) 하지만 실제 위치는 미카미에서 소개한 것처럼 신고베역 남쪽, 산노미야역 북쪽입니다.





몇 번이고 우려먹는 구글 지도. 하지만 구글지도는 절대 믿지 마세요. 저건 제가 직접 찍어 넣은 겁니다. 실제 프로인도리브의 영문명으로 검색하면 바로 나오긴 하는데 산노미야 역 남쪽에 위치한 걸로 나옵니다. 이전에 교토의 몇몇 가게도 위치가 잘못 잡히던데 구글지도를 이용하시는 것보다는 사전에 내지도를 만들어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만들어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지도에 보이는 세 개의 점 중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점입니다. 다시 설명하지만 길 건너 왼쪽에 있는 것이 미카미, 그 길 건너편 안쪽 블럭이 프로인도리브, 남쪽에 있는 것이 호텔 피에나입니다. 셋다 걸어서 얼마 안 걸립니다.




둘째날은 교토에서 이것저것 지고 나온데다, 고베역에서도 선물 거리를 샀습니다. 사들고 역에서 나오는데 비가 쏟아집니다. 그것도 소나기 마냥 상당히 쏟아지네요. 우산을 살까 고민했지만 이미 역을 나온데다 가장 가까운 편의점은 로손이고, 언덕 아래를 내려가서 있습니다. 거기서 프로인도리브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비를 맞기로 하고 걸어갑니다. (감기에 안 걸려서 다행이었지, 지금 생각하면 미련한 짓입니다.)



덕분에 프로인도리브에 도착할 때는 이미 옴팡 젖었지요. 다행히 2층의 카페 자리는 약간 남아 있었습니다. 시간이 2시 가까이라 그랬을 겁니다. 이미 사람들이 먹고 빠져 나갔을 것인데다 비가 오니 손님이 평소보다는 덜한 모양입니다. 여기는 Ryunan님의 이글루를 보고 알았는데(링크) 사람이 꽤 많은 모양입니다.


제가 자리에 앉은 것이 1시 45분인가, 그 쯤이었을 걸로 추정합니다. 메뉴판을 받아들고 펼쳐보는데 런치시간이 오후 2시까지랍니다. 아슬아슬하네요. 런치 메뉴가 후추햄과 치즈 샌드위치라서 원래 먹고 싶었던 BLT나 클럽샌드위치는 아니지만 수프와 아이스크림까지 같이 나오는게 매력적입니다. 가격은 동일한데 더 나오잖아요. 게다가 점심 대신으로 먹은 것은 11시 즈음에 사먹은 니시키 시장 군밤뿐입니다. 양이 많더라도 뜨끈한 수프가 나오는 것이 좋아 일단 물어봅니다. 오. 52분이었는데 가능하다네요. 잽싸게 주문합니다.


주문하면 음료를 뭘로 할 것인지, 아이스크림을 어떤 것으로 할지 물어봅니다. 음료는 사과주스, 아이스크림은 살구씨푸딩인 안닌도후와 초콜릿이 있다는데 초콜릿을 선택합니다.






2층 카페의 모습. 교회 같지요. 그리고 제 옆에 저랑 비슷하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서 들어온 아가씨 둘이 있었는데 그 둘은 저보다 조금 주문이 늦었습니다. 몇 분 차이였지만 그쪽은 런치세트 주문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하하하;





주문을 마치니 도구와 찬물, 그리고 쿠키 두 조각을 가져다 줍니다. 저 쿠키는 맨 마지막에 먹고 홀랑 반해서 1층의 카페에서 세 봉지를 주문하게 만들었지요. 가격은 그리 저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쿠키는 참 구하기 힘들어서..;

(이 이야기는 다음에.)





뜨끈한 수프가 먼저 나옵니다. 이날의 수프가 뭐였는지는 잊었는데, 감자로 걸죽하게 만든 다른 종류의 수프 같더군요. 구근류랑 양파 외 기타 등등이 섞인 것 같던데 뭐더라.-ㅠ- 하여간 뜨끈하고 짭짤한 것이 입맛을 돋웁니다.





잠시 뒤 햄치즈샌드위치와 사과주스가 나옵니다. 사과주스는 컵받침을 깔고 올렸는데, 컵받침이 귀여워서 사진 찍으려고 옆으로 치웠습니다.






그림책이나 캐릭터와 협력한 것 같더군요. 토끼에게 옆의 작은 새가 하는 말 같은데, "You make me so happy being around all the time.". 제가 식사를 받아들고 프로인도리브에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샌드위치는 그냥 샌드위치니 아주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접시를 받아드는 순간에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먹고 나니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상추로 추정되는 신선한 채소, 거기에 햄과 치즈 몇 개, 그리고 빵에는 마요네즈를 발랐습니다. 당연히 소스도 시판품은 아닐 것으로 생각하는데... ... ... 말랑말랑한 식빵,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폭신하진 않습니다. 그런 식빵에 소스를 바르고 치즈와 채소를 올린 것뿐인데 왜이리 맛있는 겁니까. 배가 아주 고픈 상태가 아니었는데도 입에 착착 붙습니다.

먹으면서 생각했지요. 아. 이제 나는 이번 여행 끝날 때까지 샌드위치는 못 먹을 거야. ..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식사 중에는 책을 읽습니다.(탕!)

하여간 식사가 끝나자 접시를 치우고 아이스크림을 내옵니다.






차가운 그릇에 아이스크림을 담고, 그 위에 크림을 올리고는 직접 만든 쿠키를 놓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소르베에 가깝지 않나 싶은 정도로 차갑게 알갱이가 녹습니다. 크림이 많이 들어간 부드러운 것은 아닌데 마지막에 점을 찍기에는 딱 좋습니다. 그리고 저 쿠키는, 앞서 언급했던 쿠키 두 조각도 그랬지만 사람을 홀리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단단한 쿠키입니다. 사브레와 유사하나 단단한 식감의 쿠키. 이런 쿠키를 가장 좋아하는데 여기서 만드는 쿠키가 그렇습니다. 유혹에 져서 결국 내려가 세 봉지를 집어 들었습니다. 하나는 선물, 두 개는 제 몫. 둘째 날의 구입품 사진에 섞여 있지요. 그 뒤에도 한 번 더 등장합니다.'ㅠ'



다음에도 고베에 간다면 다시 가고 싶은 집입니다. 일정이 바쁘더라도 한 번 들러 보고 싶은. 가면 아마도 쿠키를 잔뜩 사들고 나오겠지요. 하하하.


아마도 출처는 NY. 이름을 지난번에 보아 놓고도 까먹었습니다. 들으면 바로 알 것 같은 이름이었는데..=ㅁ= 뉴욕에 잠시 다녀온 동료가 여행선물로 사온 겁니다.
바삭한 타입은 아니고, 굳이 따지면 촉촉한 타입입니다. 아니, 쫄깃한 쿠키네요. 아마도 쿠키 반죽을 만들어 굵은 설탕에 데굴데굴 굴렸는지 쿠키 겉은 매우 답니다. 설탕이 씹히는 그런 단맛 말입니다. 그래서 커피가 있어도 혼자 하나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맛은 얼마나 강한지! 생강을 갈아서 그대로 집어 넣은 것 같은 강한 생강향이 납니다. 그래서 제목이 생강생강한 생강쿠키인겁니다.
촉촉하고-다시 말해 바싹 구운 것이 아니고, 쫄깃한 맛이고, 생강향도 강하고. 제가 좋아하는 쿠키의 조건을 이렇게 비켜가기도 쉽지 않은데 그럼에도 계속 생각나는 맛입니다. 한 번에 한 조각이 한계지만 하나 먹고 나면 그 다음날 또 생각난다니까요.



그런 김에 이번 주말에는 체력 되면 생강쿠키를 간만에 구워볼렵니다. 물론 저런 쿠키는 아니고, 제 취향의 단단하고 딱딱한 쿠키겠지만.
아, 맛있는 생강쿠키 하나에 따끈한 우유 한 잔이면 참 행복할 거예요...-ㅠ-


최근 수입과자만 취급하는 가게들이 여럿 생기는데, 제 활동 반경에 생기는 속도를 보아하니, 어디 업체에서 컨테이너 10개쯤 떼어다 들고 왔나 싶을 정도입니다. 성대에 하나, 홍대에 하나, 이대에 하나 생겼으니 대학교 앞만 열심히 뚫은 것인가 싶기도 하고요. 저는 대학로-그러니까 성대입구 정류장에서 구입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과자 가격이 4900원.
오늘 아침에 구입한 간식이 M&M이랑 어육소시지 하나, 작은 햄버거 하나, 요구르트 하나였는데 같은 가격입니다. 이야아. 그냥 외국 과자 사먹고 말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ㅁ=

프레첼은 편의점에서 1500원에 팝니다. 근데 저기는 1천원. 거기에 스니커즈가 900원. 이건 편의점 가격 1100원. 리츠도 1천원, 쇼트브레드도 1천원, 커피과자도 1천원. 그래서 4900원. 허허허. 롯데와 해태와 크라운과 오리온의 엉덩이를 걷어차고 싶습니다. 허허허.
그나마 홈플러스 같은 대형 마트에서 할인행사가 있으니 과자 사먹을 생각이라도 나지, 그렇지 않았다면 일찌감치 동남아시아산 과자들 한테 밀렸을 거예요.

의외로 괜찮았던 것이 커피과자입니다. 굉장히 과자가 얇은데,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종류의 과자입니다. 굳이 비슷한 것을 찾자면 로투스인데, 그것도 같지는 않습니다. 로투스는 생강빵이지만 이건 말그대로 커피과자라. 커피 향이 상당히 진하게 나는데다 캐러멜 때문인지, 뽑기라고 흔히 부르는 설탕+소다+가열의 그 설탕과자맛이 납니다. 게다가 얇고 단단하면서 바삭하니 한 번 집으면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ㅠ-
(절반 정도는 남겼는데 지금 저거 홀랑 털고 싶은 걸 눌러 참고 있긔..;..)



그러니 한국 과자 회사들도 반성합시다. 적당한 질소는 좋지만, 과다한 질소는 소비자들의 광분을 불러옵니다.
나고야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뭐, 일본 여행은 교토 아니면 도쿄, 그도 아니면 삿포로만 갔으니 안 가본 지역이 훨씬 많긴 합니다. 심지어 후쿠오카도 아직이니까요. 나고야도 주요 도시중 하나고 다니는 항공기도 많지만 아직 가보지 않았습니다. 다른 곳에 밀린 거죠 뭐.;

나고야 여행을 가지도 전에 나고야 특산 과자를 선물로 받은 건 지난 달입니다. .. 아마 맞을 거예요. 지난달.; B님이 여행 가시면서 친구에게 부탁해 받아 왔다는 과자는 뇌조가 포장지에 그려졌습니다.




이름도 雷鳥の里, 뇌조의 마을이랍니다. 홈페이지도 따로 있군요.(링크) 나고야가 있는 지방인 신슈 특산 과자라는데 지금까지 먹어보았던 일본 여행 선물 중에서도 꽤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도 그런게 포장이 복잡해서 그렇지, 먹기 편한 과자였으면 앉은 자리에서 한 상자 비우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얇고 바삭한 과자 사이에 바닐라 크림으로 추정되는 것을 발랐습니다. 크림이 두 겹, 과자는 세겹. 센베라고 하기에는 덜 단단하고, 보이는 것처럼 구멍이 많아 바삭바삭합니다. 그러니까 한국 과자 중에서 가장 비슷한 것을 골라보라고 하면 아마도 웨하스....; 물론 웨하스를 생각하고 먹으면 이게 웨하스냐며 항의가 들어올 겁니다. 겉의 과자는 약간 단단한 감이 있지만 바삭하고, 크림도 바닐라크림이라기엔 조금 더 되직합니다.'ㅠ'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니 커피에 곁들이는 과자로는 안성맞춤이고요.

나고야 과자라 구하기가 쉽지 않고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긴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구해보고 싶습니다. 이러다가 라쿠텐 주문을 하기 시작하면 일본 여행 갈 때마다 과자값이 항공비용을 상회하겠지요. 그런 일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데... 데....;;;


간식이라고 하긴 이상한데. 이거 어디서 났는지 기억도 잘 안납니다. 아마 행사 끝난 뒤 하나 더 얻어왔을걸요. 그걸 고이 모셨다가 나중에 프라이팬에 구워먹었을 겁니다. 아마도요.;




카페 765의 스팀우유와 브라우니.-ㅠ-




교토 월계관의 막걸리였는데, G가 친구에게 선물 준다고 사와 놓고는 1년간 묵혀서 그대로 폐기했습니다. 폐기하기 직전 사진만 남겼고요. 하수구에 콸콸 쏟아버리면서 맡은 향은 그대로 막걸리였습니다.-ㅠ-




밀크티와 와플. 반죽을 덜 부으면 저렇게 격자 와플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반죽을 많이 넣자니 샐까봐 무서워요.




카페765의 에그토스트. 아마 맞을 겁니다. 식빵이 3단인데, 사이사이에 치즈와 햄이 들어갔습니다. 은근히 양이 많아요.+ㅠ+




출장 다녀온 동료가 사온 간식. 포트넘앤메이슨의 샴페인 초콜릿입니다.




분홍빛 도는 초콜릿에, 겉은 가루설탕입니다. 그리고 속은 가나슈인데, 은근히 샴페인맛이 납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맛이었어요.+ㅠ+ 과일향 같은 것이 살풋 감도는데 요즘 초콜릿 취향이 아니라 아주 맛있다고는 말 못합니다. 하지만 가끔 생각날 그런 맛이네요.




효자베이커리에서 G가 사온 초콜릿 쿠키. 맛있습니다. 혼자서 먹으면 한 봉지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 비울 것이 분명해서, 눈물을 머금고 작업실에서 풀었습니다. 옆의 쿠키는 다른 사람에게 선물 받은 수탉입니다. 근데 가방에서 부서졌어요.ㅠ_ㅠ




카페 765의 베리음료. 베리 세 종류를 섞은 음료인데 맛있습니다. 블랙베리랑 블루베리랑 또 뭐더라? 새콤한 베리를 설탕에 조린 것으로 추정하는데, 거기에 달지 않은 탄산수를 섞었나봅니다. 으흑흑. 시원할 때 쭉 들이키면 행복할 거예요. 거기에 호두파이.-ㅠ-




올해 첫 빙수는 밀탑. 하지만 이가 시려서 사진에는 없는 단팥죽만 먹었습니다. 단팥죽이 훨씬 맛있다고 생각하는 걸 보니 입맛이 늙었군요.
(그러나 팥빙수를 시킨 다른 두 사람이 부모님이셨으니. 하하하하.-ㅂ-; 이가 시려 팥빙수를 건들지 않은 제가 더 부실한 겁니다.)




주말에는 혼자서 노닥노닥 놀러갑니다.

그리고 업무하러 갑니다.-_-;

궁중채화전시회 보러 갔다가 교보 가는 길. 점심으로 뭘 먹나 내내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프가 떠올라서 카페마마스를 찾아갔습니다. 11시를 갓 넘긴 시점이라 자리는 넉넉했지요. 혼자 수프랑 청포도주스를 시켰습니다. 주스 없이 수프만 있어도 괜찮았을겁니다. 다음에는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은데, 언제쯤?

(그러고 나서 오후 회의 전에 잠시 일기 쓰고, 회의 내내 서기 노릇하고 업무를 떠 맡았습니다. 하하하하하하.)
가끔 생각하지만 대학로 혹은 성대입구 주변은 간식의 불모지입니다. 마들렌이나 쿠키 등등의 다과들을 조금 사볼라치면 홍대까지 나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뭐, 나폴레옹제과점이 근처에 있긴 하지만 거긴 묘하게 안 가게 되더라고요. 언제 날잡고 다녀와야 할텐데 말입니다.
하여간 그렇게 간식을 먹고 싶을 때면 집 주변에서는 구할 길이 없지요. 그러니 참고 있다가 집에서 제조하거나, 멀리 나가거나 해야합니다. 주로 홍대에서 사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야, 거길 제일 자주 가니까요.

그랬는데 엊그제 성대입구 근처에서 과자 가게를 두 곳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과자 가게가 아니라 정확히는 파이와 타르트 가게더군요. 문제는 위치는 기억하는데 가게 이름은 잊었다는 것.;ㅂ; 이번 주 중에 다시 찾아가서 이름 확인하고 적어놓겠습니다.



빨간 점으로 표시한 두 곳이 쿠키집과 타르트집입니다. 쿠키집은 일정당 근처로 추정되는데, 어떻게 가냐 물으니 성대입구 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X자 횡단보도에서, 스타벅스와 던킨도너츠 사잇길로 죽 들어오라 하더군요. 걷다보면 오른쪽에 빨간 차양이 달린 집이 있습니다. 건물이 모퉁이에 있어 크기가 작고 독특하더군요.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타르트집은 거기서 도로쪽으로 나와 길 건너 코아마트를 들렀다가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코아마트 왼쪽 골목 안쪽에, 커피 파이 타르트라는 팻말이 보여서 들어갔지요.

양쪽 모두 가게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저나 G는 자주 다녀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메뉴가 이상하지요? 이날은 G가 이대에서 친구랑 만나던 날이라, 친구가 선물로 준 이화사랑 참치김밥을 들고 왔습니다. 거기에 코아마트에서 사온 비빔면을 꺼내고 과자를 잔뜩 늘어 놓습니다. 근데 앵무새 접시가 과자에 가려 보이지 않아요. 저기 올려진 과자의 가격 총합은 대략 15000원 정도입니다. 과자 하나가 빠졌는데, 그 사진은 뒤에 올라갑니다.




G가 찍은 사진. 마들렌 두 종, 생강쿠키를 포함해 손에 집히는 대로 과자를 들고 왔고 파이집에서는 사과파이랑 브라우니를 들고 왔습니다. 배고파서 자세한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군요. 언제 기회가 되면 다시 잔뜩 사다가 제대로 사진 찍겠습니다. 흑;




과자집에서는 브라우니가 아니라 밀가루를 안 넣고 코코아파우더랑 커피를 넣고 만들었다는 케이크를 사왔는데 맛이 상당히 진하더군요. 그것만으로도 이미 카페인 수치를 채울 것 같습니다. 브라우니 자체는 파이집 쪽이 훨씬 취향이었습니다. 집에서 브라우니를 만들 때 모델은 이걸로 하면 되겠다 싶을 정도로요. 촉촉하고 약간 밀도 있지만 또 부드러운 타입의 브라우니입니다. 치즈타르트도 있는데 조각당 3천원에서 4천원 정도였다고 기억합니다. 게다가 커피도 3-4천원 정도로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더라고요. 다시 가본다고 하고는 내내 미루고 있었지요.ㄱ-; 정말 한 번 더 가봐야 할텐데 말입니다.

위에 보이는 사각형 쿠키는 파마산치즈쿠키입니다. 딱 맥주안주.; 나중에 더 사다가 아버지께 맥주 안주로 안겨드려야겠습니다.




식탁 위에 올려 놓았다가 뒤늦게 사진을 찍은 건 이탈리안 디저트입니다. 근데 이름을 그새 잊었어요.;ㅂ; 리코타 치즈에 피스타치오 등 견과류를 넣고 섞어 속을 채운 과자입니다. 겉은 전병 같은 단단한 식감인데 거기에 치즈 크림을 채운 거지요. 이것도 꽤 괜찮습니다.-ㅠ-


하여간 지나가다 발견한 두 빵집 덕분에 올해 간식은 걱정을 덜었습니다. 대신 지갑과 카드와 통장과 몸무게가 걱정될뿐이군요. 하하하;
신촌이나 이대 후문쪽에서 272를 타면 사직공원과 광화문 앞을 지나 안국동으로 넘어갑니다. 신촌, 이대에서 3호선을 타기에 가장 편하고 빠른 것도 이 방법입니다. 버스를 타고 넘어와 경복궁역에서 3호선을 타면 되거든요. 그래서 저녁 시간에는 항상 버스가 붐빕니다. 272뿐만 아니라 다른 버스들도 있지만 272를 가장 자주 만나니까요.
하여간 그렇게 버스를 타고 가면 3호선 경복궁역 정류장에 섰을 때, 길 건너편에 내자 땅콩이라는 이름의 가게가 보입니다. 그 주변 가게들이 여럿 있었다 없어지고 생기고 하는 와중에도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더군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냥 과자 가게가 아니라 센베, 전병, 막과자, 옛날 과자 등등의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과자를 만들어 파는 가게입니다. 정확한 표기법이 궁금하여 다음 국어사전을 검색하니 센베이로 나오고 순화어는 전병과자입니다. 한국 음식 전병은 부침개에 가까운 음식이군요. 한자로는 煎餠이고 일본어로는 せんべい인데 べ뒤에 붙는 い는 장음이니 센베라고 쓰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지만... (이하 생략)

어느 날 하도 궁금하여 근처를 지나는 김에 충동적으로 들러 땅콩과자 한 봉지를 샀습니다. 한 봉지에 6천원이나 하길래 놀랐지만 공장에서 만들어 무게로 달아파는 전병과자들도 산지 꽤 오래되었으니까요. 요즘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릅니다. 기억나는 가격은 100g당 1천원에서 1200원 가량인데 이게 벌써 몇 년 전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가게에서 파는 옛날 과자들은 가격이 조금 높아요. 신촌에 있는 행복을 파는 가게도 싸진 않으니까요.


보고 있노라면 반죽을 하나 하나 떠서 거기에 땅콩도 박았구나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국산 땅콩도 판다고 했던가? 재료 원산지 기억은 가물가물하네요. 중국산이든 국산이든 상관 없습니다. 집에서야 국산 챙겨 먹지만 밖에서는 원산지 챙겨 먹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땅콩이 듬뿍 들었습니다. 견과류 안 좋아하는 G는 못 먹을 과자네요.

맛은 생각했던 옛날 과자와는 사뭇 다릅니다. 밀가루가 잔뜩 들어가 단단하고 오독오독한 그런 과자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설탕이 많이 들어간건지 약간 거품을 주어 만든건지 그보다는 조금 달달한 설탕과자 같습니다. 아니, 뭐라 표현하기가 쉽지 않네요. 가장 비슷한 것은 튀일? 튀일보다는 두껍지만 생각해보면 튀일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하기야 만드는 법 생각하면 이 땅콩 과자나 튀일이나 비슷할테니까요.-ㅠ-


그리고 그 작지 않은 한 봉지를 홀라당 혼자 다 먹었습니다. 하하하....;...


구입처는 홈플러스.
이름은 프렌치토스트이지만 달걀물 적셔 구운 식빵이 아니라 과자입니다. 그러니까 옛날 옛적-지금도 나오는지는 모르지만 파리바게트에서 팔았던 비스코티와 비슷한 종류의 바삭한 과자요. 식빵을 바삭하게 구우면 이와 유사한 식감이 되는데, 거기에 버터든 뭐든 발라 조금 더 바삭하게 하고 향신료를 뿌리면 같은 맛이 나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한 봉지에 4천원인데, 뜯으면 비닐포장 두 개에 나뉘어 들어 있습니다. 한 봉지에 몇 개나 들어 있는지는 잊었는데, 저는 혼자서 이거 한 팩을 다 먹습니다.-_-; 워낙 비스코티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런 바삭한 과자는 맛 자체보다 씹는 맛 때문에 과자가 다 없어질 때까지 손을 멈추지 못하거든요.



생긴 것은 딱 저렇습니다. 작은 식빵을 구운 것이 아닌가 싶은 모양에, 어떻게 보면 푸석하고 부스러지는 것 같기도 하고, 단단하고 파삭하기도 한 과자지요. 단맛이 강하지 않은데다 독특한 향료 냄새가 있어 호불호가 조금 갈릴 겁니다.

그래도 전 좋아요..-ㅠ- 없어서 못 먹습니다. 해보진 않았지만 달달한 카페오레에 찍어 먹어도 맛있겠네요. 아우!


집근처 마트에 갔다가 일본 과자가 있는 것을 보고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초콜릿이 땡기던 차라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나중에 집어 들고 보니 저 조그만 것 하나에 1450원이나 하는군요. 다음부터는 가격도 잘 살펴야겠습니다.

보통 차 준비해서 사진 찍을 때는 홍차가 아니라 커피를 놓습니다. 커피보다 홍차를 먼저 마시는데다 홍차는 금방 식거든요. 커피는 뜨거운 물을 섞어도 마실만 하지만 홍차는 안됩니다. 그런고로 세팅해서 사진 찍어야 하는 경우에는 커피가 더 많이 등장하네요.
(참고로 음료 순서는 ① 출근하자마자 홍차 > ② 마시면서 커피 준비, 마시기 > ③ 점심 식사 1시간 이상 경과 후 커피: 아침에 내리고 남은 것에 뜨거운 타서 마시는 것 > ④ 2-3시 사이에 우유)




접시에 올려보니 꽤 귀엽습니다. 생각보다는 덜 부드러운 과자인데, 고디바 등에서 나오는 사이에 초콜릿을 끼운 과자와 비슷한 정도입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갔을 것 같군요. 얼핏 보기에는 계란과자와 비슷한데 맛은 다릅니다. 달걀향은 안나거든요.
분유를 넣은 건지 그 비슷한 향과 맛이 나는데, 초콜릿에서 나는 건지 과자에서 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여튼 랑그드샤라는 이름은 고양이의 혓바닥이라는 뜻이라는데, 원래는 튈(튀일?) 비슷하게 전병과도 같은 얇은 과자를 도르륵 말아 놓아 그럴겁니다. 커피랑 상당히 잘 어울리는 과자 ... 일겁니다. 아마도;
(생각해보니 먹어본 적이 있...나?;)


차와는 잘 어울리는데 가격은 잘 안 어울립니다. 다음에 얻어 먹게 된다면 그 때를..-ㅠ-

만세! 열흘 묵은 글감은 이게 마지막입니다. 하지만 엊그제 올린 글감들은 아직 손도 못댔으니 분발하겠습니다.


태그에 괴식을 넣은 것은 마지막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온 시점과 연관이 깊습니다.

그러니까 6월 초쯤의 일입니다. 일본에서 사온 코바늘을 찾고 있던 G는 정리할 겸 해서 털실이 들어 있던 종이 봉투를 홀라당 뒤집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이것이 나왔습니다.



신주쿠 다카시마야 지하에서 사온 와플 과자입니다. 맛은 메이플맛. 와플처럼 찍힌 모양에 귀엽기도 해서 선물로 팀에 뿌리겠다며 사왔는데, 역시 일본에서 사온 털실 뭉치 사이에 넣어두었다가 까맣게 잊고 이제 발굴한 겁니다. 이게 발굴이라는 단어를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상미기한 2009. 3.15. 다행히 3개월은 안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이 글감을 올린 날이 6월 13일, 찍은 것은 그 전일 것이니 3개월이 지나지 않은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확실하든 아니든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상미기한이 지난 것은 확실하니까요. 유통기한도 아니고 상미기한인데다, 보존 방법을 차갑고 어두운 곳-냉장고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것은 방 안에 계속 있었습니다. 구입일은 기억이 맞다면 작년 말입니다.(...)

G: 어, 이거 먹어도 되나. 2009년 3월 15일까지인데.
K: 나 줘. 과자니까 그렇게 문제가 생길 것 같진 않지만 탈 나면 그런거지.

그리하여 저 와플 과자는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그 주 주말 아침. 코코아 한 잔과 코스트코 제 블루베리 베이글과 수박과 와플을 준비합니다. 물론 이것 전부가 제 아침인 것은 아닙니다. 와플 과자는 몇 개만 먹어볼 생각이었지요. 기왕 밥상 차려 사진 찍는 것, 한 번에 사진 찍어두자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ㅂ'



메이플 맛이라던데 살짝 향이 나긴 납니다. 와플은 메이플 시럽이 제격이니 흐뭇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는 한 입 베어뭅니다.

...

음, 나쁘진 않네요. 생각하던 식감이 아니라 조금 당황했을 따름입니다. 그러니까 전 와플처럼 폭신폭신한 맛을 기대했는데 이건 와플 과자라 그런지 바삭합니다. 버터링 쿠키를 먹는 느낌인데요. 와플을 많이 구웠다거나 액체의 양을 줄였다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모양만 비슷하지 제조공정이 완전히 다를 거란 생각입니다. 버터 쿠키의 맛이니 제 취향에서는 살짝 벗어난데다 달달해서 고이 뚜껑을 덮어 G의 책상 위에 올렸습니다. 먹고 나서 24시간 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었으니 괜찮다고 생체실험을 대신한 셈이고, 그래서 아직도 G의 책상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닥달해서 4개월은 넘기지 않도록 해야지요. 다른 사람과 같이 먹을 거라고 하면 아래 스티커는 살짝 떼고 들고 나가라고 해야겠습니다. 하하.
(혹시 '다른 사람'이 이 글을 읽지는 않겠지요?;)

로망이라고 제목을 적으려고 했다가 그에 해당하는 적당한 한국어가 없나 머리를 굴렸습니다. 그러니까 로맨스-낭만하고도 비슷하지만 구체적으로 적으면 이런겁니다.

햇살이 하얗게 부서지는 퇴출창. 하얀 커튼이 바람에 살짝 휘날리지만 들어오는 바람은 따스하다.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정원에는 흐드러지게 핀 벚나무 아래,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지고 주변의 다른 나무들은 새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다.
창 바로 앞에는 나무로 된 튼튼하고 커다란 테이블이 놓여 있다. 타자기, 종이, 노트가 펼쳐져 있는 가운데 테이블 가장자리에는 미야베 미유키,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들이 쌓여 있다. 앞에 펼쳐진 것은 올리버 색스의 <색맹의 섬>. 그 바로 옆에는 분홍색 티코지를 씌운 티포트가 있고 머그에는 살구빛의 밀크티가 찰랑찰랑 넘칠듯이 담겨 있다.


티푸드가 없는 것은 모종의 이유 때문입니다.-ㅂ-; 그건 나중에 이야기 하고...


하여간 저런 건 꿈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희망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소원이나 망상으로 잡기에도 그렇습니다. 어제 집에 오는 길에 H님(선생님이라 부르지만 여기서는 그냥 H님;)이랑 J님이랑 같이 돌아오다가 잠시 리치몬드 들리면서 로망의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옮기면 이렇습니다.

K: 으아. 저 바구니 하나 가격이 105000원이예요. 엄청나다.
H: 어, 정말 그렇네? 근데 저런 바구니 하나 받았으면 굉장히 기쁠 것 같아.
K: 그렇긴 한데 바구니는 빼고 과자만 받았으면 좋겠어요.
H: 그렇지. 바구니 들어와야 쓸데도 없고. 차라리 종이봉투 같은 것에 담아줬으면 좋겠어.
K: 전 상자요. 근데 종이봉투도 좋겠네요. 그 갈색 종이봉투에 견과류하고 과자를 듬뿍 담아서 선물로 받는다면 말예요.
H: 아하하, 정말 좋지, 그거. 종류별로 조금씩, 견과류도 들어가 있고 과자도 들어 있고.
K: 코스트코에 가면요, 그 왜 데니시 쿠키 있잖아요? 동그란 캔에 들어 있는 거요. 그거 큰 버전이 있어요. 진짜 한 아름은 될 것 같은데 그게 22000원이거든요. 볼 때마다 살까말까 망설이는데..
H: 오, 좋다! 그냥 사지 왜?
K: 사들고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가 화내실까봐요.
H: 엥?
K: '그거 먹고 살찌려고!'라고 하시니..
H: 아하하. 나는 그런 걸 이야기 해 줄 사람이 없어서 까맣게 잊고 있었어.
K: 근데 확실히 그래요. 그렇게 과자 선물 받아서 견과류 잔뜩, 과자 잔뜩 있으면 하나씩 번갈아 가며 맛보겠다고 다 뜯어서는 홀랑 다 먹을 걸요.
H: 맞아맞아. 일주일도 못갈걸. 멍하니 TV 보며 집어 먹고 화장실 왔다갔다 하다 하나, 물 마시러 왔다가 하나, 그러면 정말 금방 없어져.


대강 이런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그러니까 한 줄 요약하면 과자와 견과류가 종류별로 들어간 커다란 종이봉투를 받아보고 싶다는 건데 그게 로망이라는 단어 말고 다른 어떤 걸로 표현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꿈이라기엔 두루뭉실하고, 희망이라기엔 안 받아도 딱히 상관 없고-그렇게 구속력이 강하지 않다는 겁니다;-, 소원이나 소망도 뭔가 상황하고는 안 어울려요. 어울리는 적당한 단어가 있으면 제보해주세요.

하여간 J님은 두고 둘이서 이런 이야기를 신나게 나누고 있었던 것은 J님이 견과류를 좋아하지 않으셔서 그랬습니다. 저는 견과류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무서워서 코스트코의 믹스 넛 같은 건 구입도 못합니다. 맥주안주로 그만인 짭짤한 견과류 한 통 정도는 집에 두면 저 혼자 다 먹을거예요. 언젠가 집에 있던 아몬드 한 팩을 주섬주섬 다 먹은 적도 있고-그래서 아몬드 비스코티를 만들고 싶어도 그 뒤의 상황이 은근 두렵다니까요. 소량은 비싸고 대량은 그 뒷감당이 안되고요. 견과류도 수입이 많아서 요즘은 가격이 비싸겠지만, 그래서 코스트코 가도 눈물만 삼키지만 말입니다. 훗.



아침부터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건 토요일에 코스트코 가면서 어떤 것을 사올까 고민중이기 때문입니다. 구입목록을 작성하기 위한 생각 정리용 글. 핫핫핫..;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도 추석전 사진입니다.'ㅂ'

추석 전주에는 과자류에 탐닉을 해서 이런 저런 과자들을 구입했습니다. 그 중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과자들도 손을 대보았습니다. 오른쪽의 베로나는 위에 딸기잼이 올라간 과자이고, 왼쪽은 저도 처음 구입한 과자 모듬입니다. 베로나가 3500원, 쿠키 컬렉션이 8천원입니다. 간이 부은거죠. 월급 전이라 현금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냥 카드로 긁어버린겁니다.


베로나는 이전에도 한 번 먹어봤습니다. 이름은 잊었는데, 버터링 쿠키 같은 타입에 위에 잼을 올려 다시 구운 그런 과자입니다. 생각한 그대로의 맛이예요. 대신 버터링 쿠키보다는 식감이 조금 더 단단합니다. 잼은 사탕에 가까울 정도로 끈적이거나 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홍차나 우유 등의 음료와 곁들이면 좋지요. 딸기잼이기 때문에 커피와는 조금 상성이 안 맞을겁니다.


오른쪽의 쿠키모듬을 뜯으면 이렇게 다시 비닐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이 때부터 슬슬 불안해졌는데 말입니다. 비슷하긴 하지만 표지의 사진 느낌과는 꽤 다르거든요.
그리고 하나하나 종류별로 다 먹어보고는 좌절했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2천원 상당의 수입과자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쪽 수입과자를 싫어하는 이유가 강한 향신료 맛 때문인데, 이것도 그정도는 아니지만 향신료 맛이랄까, 인공적인 맛이 적지 않게 납니다. 게다가 재료의 절반 정도는 설탕이 아닐까 추측할 정도로 단 맛이 강합니다. 어떤 것은 겉보기엔 정상적이지만 일단 한 입 베어물면 설탕이 과하게 들어가 끈적이는 느낌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아놔...; 칼로리 문제는 덮어두고-애초에 논외-맛도 그 가격값을 못한다는 생각입니다. 차에 한 두 개 곁들여 먹는 정도라면 용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저는 박스채 꺼내놓고 우물거리고 있는단 말입니다.ㅠ_ㅠ
(그렇다고 과자 먹는 습관을 바꿀 생각은 없으니...; 아니, 생각이 없는게 아니라 바꿀 수 없는 겁니다.;;)

어쨌건 과자에 대한 탐닉은 여전합니다. 그래서 무서운 게 코스트코에 가서 워커스의 비싼 과자 세트를 사오지 않을까라는 겁니다. 덴마크 과자 캔보다도 더 비싼데 말이죠. 이번 주말에 갈 예정인데 지갑과 카드 단속을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홍콩여행 때 아버지 드시라고 사드린 과자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가 뜯었습니다. 과자를 좋아하시는 아버지시지만 왜 사놓고 안 드시는지는 모르겠네요. 딸래미가 사준다니까 충동구매를 하셨다거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티푸드로 나온 상품이니 당근 홍차와 함께 마셔야합니다. 닐기리를 우려서 머그에 담고 과자를 뜯었습니다. 몇 개 집어 먹고 나서야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진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맛은 어땠냐면, 진짜 버터 과자입니다.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버터향이 확 올라옵니다. 파삭하면서도 사르르 녹아내리는 느낌이 한국에서 판매되는 그 어떤 과자와도 느낌이 다릅니다. 이게 영국의 맛이로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뒷면을 보면 성분표가 참 재미있습니다. 밀가루와 버터, 설탕, 옥수수가루, 팽창제, 소금. 굉장히 단순합니다. 함유물로는 우유(Cow's Milk라니, 그럼 다른 Milk도 있다는 걸까요. Women's Milk라든지..?), 밀, 글루텐. 글루텐프리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과 유당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건드리면 안되나봅니다.
버터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판매대에 올려놓을 수 있는 유효기간이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대략 3개월. 기간은 아슬아슬했습니다. 2월 초까지였거든요.



같은 날 뜯은 과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름하야 왕자 과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생 친구가 중국 다녀오면서 사왔답니다. 아아. 저 멋진 왕자님의 자태라니.-_-;;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운데 초콜릿 크림이 들어 있고 양쪽은 과자입니다. 상상하는 맛 그대로라기엔 몇 퍼센트 부족하다고 할까요. 초코크림이 에러입니다. 싸구려 크림맛. 제가 초등학교 때 먹었던 그런 초코크림 맛입니다. 지금은 이런 크림을 찾아볼래야 찾을 수도 없을걸요. 게다가 초콜릿 향이 꽤 강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양은 윗 사진처럼 왕관 모양과 칼 모양이있고 뒷면은 저렇게 왕자가 찍혀 있습니다.
물론 먹을 때 뒷면은 절대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버터과자와 왕자과자를 같이 넣어두었더니 아주 심각한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버터쿠키에 인공 초콜릿향이 뱄습니다. 며칠 째 방치중인데 지금은 얼마나 이상한 향이 배었을지 무섭습니다.

영국에 가게 된다면 막스앤스펜서 매장은 꼭 찾아가야겠습니다. 마음에 들었어요.>ㅅ<
종종 지하철을 타고 환승하다보면 한 구석에 과자모듬을 그램단위로 달아 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몇몇 지하철 역에서 보고 살까 말까 망설이던 것이 여러 번인데, 이번에는 큰 마음 먹고 퇴근길에 한 번 사왔습니다. 출근길에 다니는 작은 슈퍼에서도 전병(센베)을 근 단위로 달아 파는데 다른 곳의 맛은 어떨지 궁금했던 차였습니다. 그러니 도전할 마음이 든 것이지요. 다양하게 고르는 재미도 있고 말입니다.
100g에 1천원. 종이 봉투를 받아 이것저것 골라 보니 262그램입니다. 2600원을 받으시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하여 집에 와서는 차이 한 잔을 끓여 과자를 꺼내들었습니다. 고를 때 취향에 맞춰 쿠키들은 빼고, 생과자라 불리는 쪽과 전병들을 골랐습니다. 누군가 제가 센베를 먹는 모습을 보고 어른 같은 입맛이라 하던데 거기서의 어른은 나이드신 분들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전 강냉이도 굉장히 좋아하고 전병도 좋아합니다. 최근 들어 입맛이 다 그런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나이드는 증거일까요. 아니, 그렇다고 하기엔 주변 친구들 중에도 이런 입맛의 소유자는 없는데. 물어보지 않아서 확인은 못하지만 친구들끼리 모여 간식을 먹을 때 센베나 강냉이를 들고 오는 것은 한 번도 못봤습니다. 아, 지난번에 S랑 고구마 과자를 즐겁게 나눠먹었지만 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뒤에 보이는 것이 삼각형의 파래를 뿌린 전병입니다. 거기에 얹힌 것은 땅콩이 들어간 둥근 전병. 대체적으로 땅콩이 들어간 쪽이 더 단데 이것은 비슷비슷합니다. 제가 슈퍼마켓에서 사먹는 전병은 단단해서 아드득 씹는 맛이 있는데 이쪽은 좀더 바삭하게 부서집니다. 취향은 단단한 쪽이지만 이쪽도 괜찮습니다.
그 앞에 있는 것은 호박씨가 들어간 것. 이렇게 생긴 과자도 종종 보는데,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동글동글한 튀긴과자를 물엿같은 것에 졸여 강정처럼 굳힌 다음 네모지게 썰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단단하다기보다는 바삭바삭합니다. 잘 부서진다는 거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눈에 익은 그릇이지요. 밀크티 그릇이 이번에는 과자그릇으로 바뀌었습니다. 색이 진하니 엷은 갈색의 과자를 담아도 잘 어울립니다.
여기에는 총 4종의 과자가 담겨 있습니다. 맨 뒤에 보이는 것이 버터와플.(...) 그리고 고구마 과자와 상투과자, 뒤에 보이는 것은 맛동산과 비슷하게 생긴 과자입니다. 그 맛동산의 일본식 원형(?)이 카린토라고 들었는데 보는 순간 그 카린토가 생각나서 몇 개 집어 들었습니다.
먼저 저 맛동산 아류부터. 겉에 붙어 있는 것은 깨입니다. 아마도 중국산이겠지요. 역시 파삭파삭하게 부서지는데 깨가 있어 약간 고소하긴 하지만 취향의 맛은 아닙니다. 깨가 지나치게 많아요. 상투과자야 당근 상투과자 맛이고, 조금 답니다. 먹는 순간 커피가 간절하게 생각나는군요. 고구마 과자도 뭔가 미묘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구마 과자는 겉의 코팅이 단단하게 되어 있어 깨물면 파삭하게 부서지는 것이 아니라 오도독 깨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고구마 과자는 전자로군요.

뭐랄까, 전체적으로 파삭 부서지는데다 예전처럼 딱딱하고 단단한게 아니라 최근의 입맛에 맞게 과자 같은 식감으로 변한 전병들입니다. 옛날의 그 맛이 뭔가 아니네요. 게다가 단 것도 그렇고 맛도 왠지, 버터 맛. 부서지는 느낌도 그렇고 맛도 버터(라고 쓰지만 실제로는 쇼트닝이겠지요)느낌입니다.


예전에 이글루스 밸리에 어느 분이(펠로우님이었다고 기억하는데; 다른 분이셨나요) 신촌 현대백화점 앞 버스 정류장에 있는 옛날과자 가게에 대한 리뷰를 써주셨는데 거기를 찾아가봐야겠습니다. 언제 시간나면 홍대에서 설렁설렁 걸어 거기를 다녀와야겠네요.
시작은 찰리님 얼음집. 들어갔다가 빠다코코낫 이야기를 보고는 문득 먹고 싶어졌습니다. 이런 쪽에서만 묘하게 행동력이 발휘되니, 곧 G를 꼬셔 같이 과자를 사러 나갔다 왔습니다. G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는 감자칩계, 저는 이런 달달한 류의 과자를 좋아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별 생각 없이 뜯고 보니 이거 뒤집어 뜯었군요. 하지만 그럴 겨를 도 없이 열심히 주워 먹습니다. 살짝 설탕 코팅이 되어 바삭거리는 겉부분, 그리고 속은 이름답게 빠다맛이 납니다. 느끼하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먹다보니 어느 새 한 통이 다 사라졌군요. 흠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칼로리 같은 건 안 보렵니다. 맛있게 잘 먹고 운동하면 되는 거예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