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일요일에, 그 더운 날에, 좁은 방에 노트북과 스캐너를 펼쳐 놓고 작업을 했습니다. 그간 시간이 없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며 미뤄두었던 A4 용지 묶음을 한 번에 스캔했거든요. 아마 200장 정도 처리한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올렸지만(링크) 집에 있는 스캐너는 후지쓰의 스캔스냅 iX500입니다. 작고 귀여워서 쓰기 딱 좋긴 한데, 스캔하는 것보다는 스캔 뒤의 작업이 더 복잡하더군요. 그건 따로 사진으로 찍은 것이 없어 대강 글로 써봅니다.


1. 종이 뭉치를 넣고 스캔을 하면, 한 번에 넣어 스캔하는 것이 모두 하나의 파일로 엮입니다. 물론 개별 스캔도 가능할 테지만 그건 설정을 안 바꿔봤네요. 하나의 PDF 파일로 엮이는데, 스캔을 하고 나서도 한참 동안 프로그램에서 스스로 정리해서 PDF 파일을 만듭니다. 이게 시간이 꽤 걸리네요.


2. 앞서 스캔한 것이 PDF 파일로 만들어지지 않는 한, 스캔 버튼을 눌러도 버튼이 점멸할 뿐, 스캔은 되지 않습니다. 앞 작업이 다 끝나면 그 다음이 진행되더라고요.



3. 컬러 스캔 속도는 따로 측정하지 않았는데, 어제 꺼내서 한 장(2매)을 스캔하니 흑백보다는 조금 속도가 느립니다. iX500의 성능표를 보면 컬러는 흑백보다 1.5배 정도 시간이 더 걸리는 듯합니다.




이것이 흑백 스캔 속도. PPT 출력 자료와 개인 자료들을 스캔하고 해당 자료들은 전부 폐기했습니다. 2008년 자료부터 작년 자료까지 있네요. 조만간 올해 자료들도 일부 스캔 처리할 생각입니다.
생각보다는 스캔 속도가 빠른데, 노트북에서 PDF 처리하는 시간이 걸립니다.'ㅂ'


흑백 스캔 후, "PDF를 검색가능"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컬러 스캔에서도 가능할지는 잘 모릅니다. 아마도 검색 가능한 형태의 PDF로 바꾸는 모양인데, 이 경우 어떻게 작업이 되는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정말로 검색이 되겠지(...)라고 믿을 따름입니다.;
이건 변환 속도가 더 느립니다. 제공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변환 처리 시켜놓고 딴 짓-독서;-을 하는 쪽이 마음 편합니다. 가끔 들여다보면 알아서 처리해서 알아서 집어 넣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래가 이번에 스캔한 컬러 팜플렛입니다.




원래 크기는 B5. 전단지 크기입니다. 양면 모두 되었고요. 이번에 개봉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바람 불다(風立ちぬ)」지요. 이것도 참 말이 많은데 말입니다. 뚜껑을 열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모든 이야기를 접겠습니다. 솔직히 지금으로서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네요.


잠깐 사용한 것인데다, 정작 사용하는 장면은 사진 찍는 것을 잊어서 사진은 개봉장면만 있습니다.-ㅁ-;





3월 11일에 도착한 ScanSnap iX500.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조금 있었습니다.;
2월 말에 미국 아마존에서 구입하여 그 주에 발송이 되었습니다. 2월 말에 발송되어 한국 세관에 도착한 것이 3월 첫 주입니다. 통관 관련한 문자가 날아온 것이 3월 4일이었거든요.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2월 25일(화),  스캐너 주문
2월 28일(금), 스캐너 발송
3월 4일(월), 세관 도착. 바로 통관 관련 서류 배송
3월 5일(화), 집에 사람이 없어 등기서류 반송
3월 6일(수), 집에 사람이 없어 등기서류 반송(2)
3월 7일(목), 등기 서류 수령 후 통관 관련 작업 시작 및 제출
3월 8일(금), EMS 통관 회부 대행수수료 4천원, 부가세 6만 2천원 가량 납부. 세관 통과 후 발송
3월 9일(토), EMS 도착 후 미수령;
3월 11일(월) 도착

그러니까 세관 서류를 바로 받고, EMS도 바로 받았다면 3월 첫 주에 다 해결했을 겁니다.-_-; 만약 3월 5일에 세관 서류를 받고 그날 납부했다면 3월 6일에 도착했을 것 같군요. 하하하...
EMS 배송 관련 전화통화에서, 반드시 본인이나 대리인이 수령해야한다 했으니, 화요일에 서류를 받았어도 목요일에 도착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통관 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웹상으로도 여기저기 안내가 많아요. 다만 제가 고생한 것은 제 노트북에서는 통관 간소화 서비스인 UNI-PASS 사이트가 다운된다는 겁니다. 이유는 알 수 없는데 계속 그러더군요. 결국에는 데스크탑으로 작업했습니다.

미국 아마존에서 물건을 주문해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세관통과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의사항을 생각나는대로 적으면 대강 이렇습니다.

1. 스캐너 같은 전자 상품은 관세 없이 부가세만 10% 납부합니다.

2. 부가세 외에, EMS의 통관 회부 대행 수수료를 우체국에 4천원 납부합니다. 이건 우체국 EMS 홈페이지에서 납부하면 됩니다. 저는 신용카드로 긁었습니다.

3. 물건이 세관에 들어오면 통관 작업을 신청해야합니다. 우편이나 FAX로 할 수도 있지만 인터넷으로 하는 쪽이 훨씬 간편합니다. UNI-PASS를 노트북에서 열면 또 다운이 되니-이미 이것 때문에 방금 전 시스템 재시작을 한 번 했고-자세한 내용은 잊었지만, 등기로 날아온 서류에는 자세한 내용이 나옵니다.
3.1 스캐너가 관세 대상인지는 확실하게 모르니 그냥 관세 면제를 신청하면서 사유는 한-미FTA라고 적었습니다. 근데 저거 후지츠(일본) 제품이지요.^^; 스캐너라 안 붙은 것 같긴 합니다.
3.2 통관 사유인가, 하여간 이유를 적는 란이 있었는데, '한국 미출시 제품'이라 적었습니다.
3.3 그 다음날 낮에 확인하니 세금이 10% 붙었습니다. 예상하던 금액이더군요. 카드 결제는 안되고, 임시로 발급된 제 명의 계좌로 이체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날 저녁에 바로 나오더군요.


그리하여 도착한 스캐너는 생각보다 큰 상자에 들어 있습니다. 그대로 봉인했다가 오늘에야 뜯었습니다.




스캐너의 실제 크기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약간 묵직하지만 진짜 작더군요.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쓸 수 있다는데 동의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사용했던 그 어떤 프린터보다도 작습니다.;
(아니, 뭐, 제가 큰 프린터를 쓰긴 했지요.)




태공이랑 비교했을 때 이정도의 크기입니다.




앞에 놓인 것은 부속입니다.
맨 아래 깔린 것은 뭐라더라, 작은 용지를 스캐너에 넣을 때 끼우는 틀 같은 겁니다. 그 위에는 간단한 사용 설명서와 스캐너 프로그램, USB 연결선과 전원선 등이 있습니다. 설명서를 보니 USB 3.0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럴 때는 2.0에 연결하라 하더군요. 어차피 집에 있는 건 다 USB 2.0입니다.




옆 높이가 태공의 앉은 키 만하군요.;



그랬는데 정작 작동하는 장면은 찍지 않았습니다. 이런.;
지금까지는 평판 스캐너만 썼던 지라 이건 사용하는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게다가 스캔하는 과정에 몇 번 문제를 일으키더군요.

1. 두 장이 겹쳐져 스캔되었을 때는 에러 메시지를 띄우며 이중급지가 된 것 같다고 합니다. 그 때는 페이지를 떼어서 도로 넣어주거나, 신경쓰지 않고 그냥 스캔한다거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때 조금 헷갈린게, iX500은 맨 아래 깔린 종이부터 들어갑니다. 그러니 계속해서 종이를 보충(?)하기에는 편하지만, 붙어 있는 종이를 떼어 넣을 때 맨 위에 넣는 바람에 그 때 스캔한 것은 몽창 날리고 재 스캔했습니다.


2. 연속스캔을 시키면 해당 스캔 작업물을 모두 연결해서 PDF 파일로 만들어줍니다. A4 크기의 잡지 66쪽(33장, 양면)을 컬러 스캔했더니 아이패드 2에서 무난하게 볼 정도의 화질의 PDF이 24메가 정도 나옵니다.



기본 파일명이 YYYY년MM월DD일 .. 식으로 설정되어 저렇습니다. 나중에 YYYYMMDD.. 식으로 바꾸고는 파일이 완성된 뒤에 다시 적절한 이름으로 바꿨습니다. 위의 것은 시범 스캔으로 천연생활의 표지만 스캔한 겁니다. 이정도의 퀄리티가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스캔 속도는 상당히 빠릅니다. 레이저 프린터 출력 속도와 비슷한 정도로군요.'ㅂ' 하기야 프린터도 기종마다 속도가 다르긴 합니다. 컬러 양면 스캔하면서도 그정도 속도라니 상당히 빠르긴 하지요.

다른 설정 없이 그냥 스캔을 했더니 중간중간 페이지를 거꾸로 놓거나 옆으로 돌려 놓는 등의 바보짓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하나 이리저리 뒤져보았는데, 스캔 프로그램의 설정에서 '페이지 자동 전환'을 해제하니 그제야 제대로 하더군요. 그 뒤에는 별 문제는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용지 두 장이 급지되었다며 몀추었는데 확인하니 제가 제대로 페이지를 떼지 않은 것이더군요. 하하하;


뭐, 사용하는 도중에 이리저리 헤맬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습니다. 이제 관건은 A4보다 어중간하게 큰 크기인 뉴타입(스크랩본)의 스캔이군요.-_-; 스캔 따위 내던지고 그냥 폐기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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