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의 아침 밥상입니다. 부모님은 여행가고 안 계셨고 G는 조조영화보러 나가고 없었지요. 그리하여 저는 홀랑홀랑 커피를 갈아 진하게 내린 다음 정확하게 시간 맞춰 구운 비스코티를 쌓아 놓고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사실 저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비스코티 반죽을 하고, 1차 굽고(30분 가량), 2차 굽고(5분가량) 꺼내는 시각이 커피 드립이 끝나는 것과 거의 비슷하게 맞아야 하니 말입니다. 거기에 1차 굽고 2차 굽는 사이에는 손이 갈 일이 많으니까 그 시간에 커피를 같이 준비하면 좀 정신이 없지요. 적당히 진행되는 상황 봐서 커피 갈아 미리 내릴 준비 다 하고는 물만 끓인 상태에서 2차 굽기를 들어가는 것이 가장 시간이 맞습니다.

그날의 접시는 양파꽃 접시입니다. 수프 그릇 받침 접시인데 그냥 써도 별 상관 없으니까요.

어쨌건, 오늘의 잡담도 함께 나갑니다.


- 이글루스에서 벌어진 카페 관련 글은 나름 동감했는데 아래 덧글들이 무시무시하더군요. 어떻게 받아 들이냐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저는 카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블로그에 토로하고는 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본글에 트랙백한 다른 글 중에 호텔리어에서 나온 장면을 찍은 것이 있었는데, 불만을 토로하지도 않고 그 다음에 다시는 가지 않는 손님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검증차 두 번은 가능 경우가 있긴 하지만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대개는 한 번으로 끝납니다. 세상에 가볼 카페는 많고 돈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6번, 음식에 대한 불평은 이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맛있다는 집에 가서 음식을 먹었는데 기대한 만큼의 맛이 아니었을 때, 그 자리에서 동행에게 '이거 맛 없지 않냐? 여기가 왜 맛집이라고 실렸는지 이해가 안가.'라는 등의 대화를 하는 경우 말입니다. 사람마다 입맛은 다른 것이고,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맛있고 싸고 서비스 좋은 집은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제가 카페에서 조용히 나오는 것도 그런 거라..-ㅁ-;
제가 스타벅스에 대해 별 말을 하지 않는 것은 거기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낮기 때문일겁니다.;

- 어제는 하도 많이 돌아다녀서 기력이 떨어져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는 신세계에 생겼다는 붕어빵(타이야키)집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본점에 없습니다. 고속터미널점이나 다른 지점은 어떤지 모르지만 그거 하나 먹기 위해 멀리 갈 생각은 없습니다.;

- 어제 드디어 UP을 봤는데 말입니다,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제게는 그냥 무난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든 장면은 맨 마지막입니다. 스텝롤 올라가면서 나오는 한 컷 한 컷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그리고 캐빈, 더그. 캐빈은 두말할 나위 없는 색에 하는 짓도 참 귀엽고. 보면서 고디바가 생각났더랍니다. 더그는 ... 인생이 아니라 견생의 승리자입니다. 그 녀석 견종이 뭔지 궁금한데 아무래도 순종은 아니겠지요?

- 끄응. 이제 체력을 되찾아 정리하지 못한 부분들을 마저 정리해야하는데... 글을 쓰면서 제 방 베란다 책장 위에 놓인 박스가 눈에 계속 밟힙니다. 흑; 이거 어떻게든 정리해야하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필름 카메라에도 그대로 필름이 들어가 있으니 언젠가 찍으러 다녀와야 하고. DQ도 써봐야 하고. 흑흑흑; 근데 휴가는 오늘이 마지막이랍니다.

- 뭔가 더 쓸 말이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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