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 덜렁 올릴까 했는데 아무래도 설명이 필요할 듯하여...;

상수역 1번출구로 나와 주차장길까지 내려가 들어서면 두성종이의 갤러리 in the Paper가 있습니다. 여기서 예술제본 관련 전시회를 지난 18일부터 시작했습니다. 29일까지 하는데 지난 토요일에 있는 강의 들으러 갔다가 사진도 같이 찍어왔습니다.'ㅂ' 전시회 관련 포스터는 지난번에 올렸으니 링크만 해둡니다.(2012 렉또베르쏘 전시회 안내)

전시회의 주제는 Relieur-를리외르, 제본가입니다. 구글 번역기에서 돌리면 접합재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는데, 하는 일을 떠올려보면 접합재라는 의미와는 크게 다르지는 않지요. 하하하...



제본가들이 쓰는 여러 재료입니다. 풀과 붓과 종이(마블지), 스케치북, 가죽. 거기에 위에 걸린 그림은 옛날 옛적의 제본공방의 모습을 담은 것입니다.




제본 중인 책과 제본된 책. 아, 역시 가죽 표지 책이 좋아요./ㅅ/




제본하기 위한 여러 책들. 기존 책을 뜯거나, 제본용 책을 쓰거나. 그러고 보니 각 전시물 오른쪽 상단에 내용을 적은 것이 있는데 제가 적는 설명이 그 내용과 일치하는지 모르겠네요. 적당히 넘어가야지.;




칼을 비롯한 도구로 책 대수에 묻은 이물질을 털어내고 제본하기 위한 밑작업을 합니다.




보수한 대수(책을 구성하는 접힌 종이 한 묶음)는 나무판 사이에 끼워 프레스에 눌러놓습니다. 이건 소형이고, 실제 쓰는 것은 훨씬 크고 무겁습니다.




그리고 저 그래프에 대수를 올려놓고 구멍 뚫을 자리를 표시하고,




톱으로 구멍을 뚫습니다.




수틀에 팽팽하게 당겨 놓은 노끈을 구멍 사이에 넣어서 실로 꿰맵니다. 씨실과 날실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지요.




책등에 풀칠하고 말렸다가 조합기 사이에 끼워 저렇게 책등을 둥글립니다. 실이 들어가 책등이 책배보다 두껍기 때문에 가능하지요.




표지 판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연결합니다.




그리고 책등 위 아래에 헤드밴드를 엮어줍니다. 빨대 같아 보이는 하얀 것은 헤드밴드를 만들기 위한 심입니다.




표지 판지의 가장자리를 살짝 갈아줍니다. 표지 한가운데와 책등과 연결된 부분은 두껍지만 나머지 삼면은 살짝 얇아집니다. 그리고 책등에는 살짝 도톰한 종이를 붙여 헤드밴드가 책등에 단단하게 붙어 있게 하고 또 갈아냅니다.




적당한 가죽을 골라 가장자리와 책등 부분을 갈고,




책등에 저렇게 띠를 붙여 놓은 뒤에 그 위에 가죽을 놓고 전체를 쌉니다. 표지 판지를 감싸야 하기 때문에 가죽 가장자리를 얇게 갈아 놓는 것이고요.




적당한 마블지를 골라 면지를 붙입니다.



표지와 책등 장식은 이렇게. 금박으로 하기도 하고, 가죽 모자이크를 하기도 하고, 왼쪽 하단의 판처럼 엠보싱을 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실제 보는 쪽이 더 자세하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도 말이죠.OTL 이러니 가죽제본하면 저처럼 한 주에 한 번 공방 갈 경우엔 몇 개월씩 걸리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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