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침대 특급은 도쿄 우에노에서 출발해 삿포로로 들어가는 카시오페이아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만화 등에서 본 것도 주로 카시오페이아였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허니와 클로버』에서 마야마랑 리카씨가 삿포로 갈 때 탔던 것도 카시오페이아. 게다가 특실에 가까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무진장 비쌉니다.
 
여튼 삿포로로 들어가는 침대 특급을 검색하다보니 의외로 침대 특급들이 많더군요. 오사카에서 도쿄로 들어가는 것도 있고, 다른 지방끼리 넘나드는 침대 특급도 많습니다. 그러다가 의외의 라인을 발견했는데, 이름하여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입니다. 모 소설 때문에 트와일라잇, 혹은 트와일라이트라는 이름이 그리 좋게 보이진 않는데 이름과는 별개로 이것도 상당한 수준의 특급 열차입니다. 그러니까 오사카에서 출발해 삿포로까지 22시간 만에 가는 특급 열차입니다. 분위기가 오리엔트 특급열차랑 닮았더군요. 물론 그보다는 덜 고급이고 더 넓다고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검색하면 이런 저런 정보가 나오는데 의외로 한국인 중에 일본 여행가면서 이걸 타고 간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비용의 문제도 있지만 예약의 문제가 있더군요.

일단, 예약은 한 달 전에 가능합니다. 두 달 전도 안되고 한 달 전부터 가능합니다. 반드시 JR 녹색창구(미도리노마도구치)에서 가능하며 인터넷, 전화 예약은 안 되는 것 같군요. 그리고 일본내 주소지도 필요하다던가요..?
가격은 카시오페이아에 비하면 저렴합니다. 22시간이나 타고 가는 걸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16700엔에 침대 비용이 약 1만엔. 물론 스위트룸에 들어가면 가격은 더 비쌉니다.
날마다 출발하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네 번 운행합니다. 그것도 부정기 운행이라 언제 출발할지는 예약하면서 확인해야합니다. 내부 사진은 JR 서일본의 열차 안내(링크)를 보시면 되고요. 저만 당하기는 아까워서 말입니다..-ㅁ-;

언제 기회가 되면 예약해서 22시간 동안 기차 안에서 뒹굴거리며, 간식 까먹으며 놀고 싶은데 무리겠지요. 흑흑흑. 아, 게으름벵이에게는 딱 좋은 열차인데 예약하기가 무리다..;ㅁ; JR 패스를 쓰면 탑승권 비용 16700엔은 빠지지만, 한 달 전에 미리 예약해야한다는게 문제고, 일정이랑 맞춰야 한다는게 문제고.;ㅁ;


덧붙여서, 오사카에서 삿포로 가는 기차 경로를 검색하면 대부분이 항공 혹은 도쿄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는 방법을 찾아줍니다. 왜 트와일라이트를 알려주지 않냐 하면 부정기 운행이거든요. 거기에 22시간이나 걸리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트와일라이트가 아닌 이상은 해당 철로를 그대로 이용할 수는 없어 보이고, 신칸센을 이용한다면 당연히 오사카 → 도쿄를 거쳐 가야합니다. 신칸센 철로가 그쪽으로 깔려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쪽은 JR PASS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JR PASS를 이용해서 오사카에서 삿포로로 간다면, 오사카 → 도쿄 → 신아오모리 → 아오모리 → 삿포로 순이더군요. 오사카에서 신아오모리까지는 신칸센으로 이동하고, 신아오모리에서 아오모리역은 보통열차로 이동, 아오모리에서는 침대특급 하마나스(해당화)를 타고 가서 삿포로에는 새벽 6시에 도착합니다. 이러면 오사카에서 대략 오후 1시에 출발해 삿포로에 새벽 6시에 도착하지요. 트와일라이트는 이보다 비용이 더 들긴 하지만 12시경에 출발해 삿포로에 10시 되기 전에 도착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원래는 지금쯤 교토에서 뒹굴거리고 있어야 하는데, 아니다보니 눈물만 삼키며 이런 여행 계획을 짜고 있는 거죠. 흑흑흑. 괘, 괜찮을거예요. 다음을 기약하는거죠.;ㅁ; 


야후 재팬을 통해 검색한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 관련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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