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넘은게 지난 3월 1일. 그리고 선을 넘고 나니 이제 물불 가릴 것 없습니다.-_-;





요리책을 구할 때 제게는 선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언어의 장벽입니다. 영어는 싫은데다 요리책 가격도 비싸니, 예전에 구입한 올리버의 <네이크드 셰프>를 빼고는 영어권 요리책은 구입하지 않는다고 암묵적인 자체 룰을 두고 있었지요. 그랬기 때문에 아무리 나이젤라가 눈에 밟혀도, 마샤 아줌마의 책이 좋다고 들어도, 외국계 요리책-도나 헤이랄지-들의 화보가 환상이라고 해도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영어의 장벽은 그만큼 높았습니다.
그랬던 것이 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것이 뒤바뀝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입했습니다.
교보문고에 갔다가 책이 평대에 나온 것을 보고 덥석 집었다가 가격을 보고 조금 고민하고, 아주 조금 고민한 다음 망설임 없이 구입했습니다. 그것이 지난 3월 1일의 일. 그리고 엊그제 스트레스 약간 받은 뒤 탄력작용으로 인해 책을 구입할 때-흔히 말하는 충동구매- 2권도 마저 질렀습니다. donna hay classics book 1-2는 이리하여 집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흠흠흠.

레시피가 간결하고도 알아보기 쉽게 나와 있고 사진도 예뻐서 영어 거부증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잘 읽고 있습니다. 토익문제는 들여다보기도 싫지만 요리책은 술술 읽히니 애정도의 차이가 독해력의 차이인겁니다. 지난번의 미네스트로네도 도나 헤이의 이 요리책을 조금 참조했습니다. 기본은 정명훈씨 레시피였지만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大同小異.
책 무게나 가격이나 상당하지만 형태도 내용도 다 마음에 드니 좋습니다. 사진은 다른 무엇이 아닌 음식이 주인공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너무 초라하지도 않은 당당한 음식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기에 책 제본이 실제본! 아무리 많이 봐도 떨어지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혹 떨어지더라도 실제본이라면 보수하기도 쉽습니다. 이걸로 도나 헤이 시리즈는 다 좋다는 이유를 단번에 이해했습니다. 잘못하면 이걸 시작으로 도나 헤이 모음을 시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갑 사정이 괜찮은가가 제일 걱정이로군요.

선을 넘으면 이제 마구 내달리는 겁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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