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여행기 올리는 도중에 폭발한 사건(이라 해둡니다) 때문에 오늘도 멘탈이 무사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시간은 벌어뒀으니 그 시간 동안 후다닥 여행 사진 나머지를 털어봅니다, 탈탈탈.

 

 

여행 첫 날의 사진이나 어제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뒤적여보니, 여행 다닐 때 올렸지만 여행기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더라고요. 신바시 쪽의 미야코시야 커피입니다. 흡연 가능한 킷사텐의 느낌입니다. 담배냄새 싫어하시면 아마 어려울 거고요, 저는 별 생각 없이 들어갔습니다. 흡연자는 아니지만 특정 담배향만 아니면 문제 안됩니다. 특정 담배향은 맡는 순간 멀미가 나거든요. 담배에 들어가는 향료 문제이거나, 아니면 어릴 적의 기억에서 자동적으로 연상되어 그럴 수도 있습니다. 어릴 때는 버스에서도 그런 담배연기가 자주 났으니 그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핸드폰은 피크민과 구글 지도를 번갈아 켜두는 상태라 배터리 소모가 빨랐습니다. 그 때문에 보조 배터리 작은 걸 유용하게 썼고요. 핸드폰 로밍과 태더링이 아니라 와이파이도시락을 고집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원래도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보니 테더링까지 걸어두면 더 빠르겠지요. 여행 다니는 내내 와이파이모뎀은 항상 켜두었고, 전원을 끈 건 공항 출국장에서였습니다. 항공기 탑승 직전이었지요. 하하하;

 

태공이 깔고 누운 날다람쥐 가죽(아님)은 예전에 G가 사직공원 근처의 가방집인가에서 선물로 사온 겁니다. 일본 여행 다닐 때는 저기에 스이카를 넣어둡니다. 매우 포장이 크지만, 가방에서 지갑 찾기가 수월하며, 패스 찍을 때마다 묘한 쾌감이 듭니다.(...) 이런 걸로 쾌감이라니, 비루한 멘탈이어라...-ㅁ-a

 

아참. 오래된 커피집 느낌인데 잔은 또 프시케 커피잔이라 재미있더군요. 오래된 커피잔이 아니라 새 커피잔이라는 느낌이라서요.

 

 

 

마찬가지로 어제 올리지 않았던 호시노야의 푸딩입니다. 푸딩 아 라 모드일 것 같지만 쇼와 푸딩이라고..... 이름이 그랬습니다. 오래된 추억을 자극하는 푸딩이라는 의미였을까요. 탱글탱글보다는 쫀득쫀득에 가까운 푸딩이었다고 기억합니다. 크림비중이 조금 더 높은 것 같더라고요. 쌉싸름한 캐러멜 소스와도 잘 어울립니다. 커피랑 궁합도 좋고요.

 

 

 

 

여행 둘째날은 아침에 과식한 덕분에 위가 묵직했던 데다 과한 운동과 더위로 인한 기력저하가 겹치면서 현기증이 찾아왔습니다. 그 원인이 스벅 음료 사이에 있는 저 샌드위치입니다. 음료 두 잔만 해도 충분히 많았는데, 거기에 샌드위치가 더해지니 정량 초과였습니다. 요즘에는 아침을 거의 안 먹거든요. 평소 아침 9시 전에 커피 두 잔 분량의 카페인을 보급하는데 이 날은 카페인도 한 잔이었고, 수분 섭취도 전날부터 시작해 양이 적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이래저래 탈 날만 했네요.

 

왼쪽 사진의 왼쪽 음료는 복숭아 프라푸치노고, 오른쪽은 아이스 말차라떼입니다. 말차라떼는 텁텁하게 느껴져서 입에 안 맞았지만 복숭아 프라푸치노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도쿄 여행 갈 때마다 매번 들리는 사루타히코 커피 도쿄역 판매장은 신칸센 남쪽 탑승구 근처에 있습니다. 위치 찾는데 매번 애를 먹어서 이번에도 올려두지만, 또 까먹을지 몰라요. 드립백도 꽤 여럿 있는데다가 이번에 갔을 때는 커피젤리와 아이스커피 팩도 있었습니다. 체력이 있었다면 저 두 개도 들고 왔을 건데, 이번에는 포기했습니다. 다음에 도쿄 갈 때를 기약해보지요. 다음에 언제 갈지는, 다음에 갈만한 전시회가 언제 열리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하.하.하.

 

저 커피 대부분은 어머니께 드리고, 저는 몇 개만 챙겨왔습니다. 원두 갈아서 내리는 건 아침에 주로 하고, 낮에 커피 마시고 싶을 때는 원두 갈기 귀찮다며 드립백을 마십니다. 그래서 드립백도 매번 집에 쟁여두지요.....

 

그렇지만 번거롭다보니 어머니께는 스타벅스 비아도 여행 선물로 사다드렸는데, 이번에 드린 이탈리안 로스트 비아가 맛있다고 따로 말씀하시는 걸 보니 다음 여행 때는 왕창 쟁여와야겠습니다. 평소에는 코스트코에서 할인판매하는 콜롬비아를 드실거예요, 아마. 그러니 진한 맛의 이탈리안 로스트가 훨씬 입에 맞으신듯..'ㅠ'

 

 

 

 

이렇게 쇼핑하고 돌아다니다가 도저히 기력이 안되겠다는 생각에 근처 커피점을 찾았더니 스벅이 근처에 있습니다. 일단 찾아 들어가서는 .. 커피가 아니라 유즈 시트러스 패션티를 아이스로 주문했네요. 와아아아. 메모를 보고 저게 커피가 아니라 유시티라는 걸 뒤늦게 알았는데, 제 입에는 안 맞았습니다. 유자차의 단맛을 슬쩍 기대하고 있었던 모양이네요. 달지 않고 맹하다는 기억이 있는 걸 보니, 아주 신맛도 아니고 레몬 넣은 홍차맛에 가까운 맛이라 그랬을 겁니다.

 

왼쪽의 사진 둘은 이번 시즌 스벅 상품들입니다. 몇 가지는 살까 말까 망설였지만 사도 안 쓸 것 같아서 지갑을 닫았습니다.

 

 

 

 

도쿄역에서 이토야까지는 걸었습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조금 나아진 것 같다면 즉히 마구 부려먹는게 제 특기라서요. L이 갖고 싶다고 했다는 연필 같은 샤프를 찾기 위해 이토야에 갔는데, 대부분은 보통의 샤프입니다. 그리하여 도로 나왔고요.

 

 

 

원하는 제품은 긴자 한즈에서 찾았습니다. 예전에는 도큐한즈(도큐핸즈)였다가 도큐와 결별하면서 한즈만 남았습니다. DIY 상품은 여기 이것저것 많이 모여 있다보니 여러 물건을 확인하기에 좋습니다. 문구류도 고급형이 아니라 다양하게 본다면 한즈가 편하더라고요. 로프트도 꽤 종류 많은 걸로 알지만 뭐.... 편한 쪽으로 방문하기 마련이니까요.

uni 볼펜을 저렇게 꽂아 놓은 걸 보고는 감탄했습니다. 볼펜대의 색도 그렇고, 0.3부터 1mm까지 다양한 볼펜심을 보고 구입하기에는 여기가 좋습니다. 지난 번에 산 볼펜심이 남아 있어서 그건 넘어가고, 연필 모양 샤프를 찾는다며 이것저것 찾아 G에게 토스, 그리고 맨 오른 쪽 사진 왼편의 두 종류를 구입했습니다. 진짜 연필처럼 육각인데다가 굵기도 연필 크기 입니다.

 

 

 

 

점심 대신 간단히 당분을 보급합니다. 한즈 3층인가에 스타벅스가 있거든요. 이번 시즌 신작이 맞나 아닌가 가물가물한데, 블루베리 타르트입니다. 맛은 딱 블루베리맛. 기대하던 맛이라, 여기에 오늘의 커피를 곁들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일본 스벅은 한국 스벅과 다르기 때문에 부담없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뭐가 다르냐고 물으신다면, 주인이 다르다고 답하겠습니다.(먼산)

 

 

 

그리고 미츠코시 긴자점의 25회 스누피 콜라보. 해마다 콜라보를 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25회째....

 

 

 

여행 갔는데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을 그냥 지나치기가 아까워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두 종류만 구입합니다. 초밥이랑 표고버섯새우살튀김. 잘게 다진 새우 등등을 표고 갓 부분에 채워 넣어 튀겼습니다. 맛있더라고요...-ㅠ- 표고의 식감이랑, 새우살이랑 잘 어울립니다. 아래 초밥도 무난했는데, 이 중 가장 맛있는 건 오이였습니다. 속에 넣은 오이를 와사비-고추냉이에 알싸하게 절인 건지, 오이가 맛있더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오늘 오이를 선물 받았는데 길게 썰어서 와사비에 절여볼까요. 쓰읍.

 

 

 

 

오른쪽 사진에 찍힌 손가락은 무시하고.;

렘 플러스 긴자의 더블룸. 더블룸을 혼자 쓰다보니 넉넉했습니다. 소파도 있고 작은 테이블도 있고 안마의자도 있고요. TV는 거의 침대 위에서 보았지만, 뒹굴뒹굴 굴러 다니기도 좋고. 긴자 중심부에서 조금 더 걸어야 하다보니 다른 때보다 걷는 거리가 늘어났지만, 신바시를 중심으로 다니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걷는 걸 좋아한다는 전제이기 때문인데, 여러 역 가운데 있지만 바꿔 말하면 아주 역이 가까운 것도 아닙니다. 긴자 식스까지도 두 블럭쯤 걸어야 하는 위치기도 하고요. 그래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면 괜찮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간다면 아마 숙소는 히비야 렘으로.....'ㅂ'a 위치는 그쪽이 더 제 취향에 맞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의 사진. 하네다 공항 국제선에서 탑승을 기다리다가 튀김 두 종을 덥석. 감자튀김과 닭튀김입니다. 몸 상태를 생각하여 맥주는 포기하고. 둘다 맛은 무난하더랍니다. 카페의 오니기리보다는 갓 튀겨낸 음식이 더 좋더라고요. 위장이 약하니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이 좋다는 핑계와 함께...'ㅠ'

 

 

 

 

자아. 마지막 글은 아마도 전시회 사진 털기일겁니다.-ㅁ-a

지난 여행의 목적은 '빨강머리 백설공주' 전시회 관람이었습니다. 톤 가득한 흑백원고를 보고 눈물을 마구 흘리긴 했지만, 그 원고들은 사진 촬영 불가라, 촬영은 중간중간 등장하는 소품들을 중심으로 했습니다. 마지막의 상품 코너도 사진 촬영 금지였고요. 그래서 그 쪽 사진은 별로 쓸 만한 것이 없으니, 다음에 몰아서 소개하겠습니다.-ㅁ-a

 

일단 사진 넣다보니 너무 많아서요. 반만 적당히 넣고 상편으로 꾸려봅니다. 사진은 P330으로 찍은 것 일부와, G에게 카카오톡으로 찍어 보낸 것이 섞여 있습니다. 대부분은 아이폰으로 찍었고, 그나마 여행 가기 얼마 전에 핸드폰을 교체하여 무리 없이 사진 전송이 가능했습니다. 다음 여행은 P330의 비중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여행은 G랑 내내 카톡으로 보고하면서 돌아다녔던 덕에 핸드폰 사진이 더 많았지요.

 

 

항공기가 매우 일러서 미리 본가에 갔다가 새벽부터 일어나 움직였습니다. 이러니 체력이 깎여서 여행지에서 더위먹는 일이 발생하지요. 하하하하. 하지만 여행 가자마자 갑자기 친구에게 연락와서 "투고 하게 논문 좀!"이란 메시지가 왔던게 심리적 타격이 더 컸을지도 모릅니다.

 

 

 

 

(사진은 리무진 하차 직후. 2터미널 3층)

 

하여간.

T2-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7시 25분에 출발하는 항공기를 탑승할 때, 시내에서 리무진 첫차를 타고 이동해도 문제 없는가?에 대한 답은 "괜찮다"입니다. 생각해보니 인천공항의 여러 창구도 대개 오전 6시부터 열리지요. 리무진 첫 차는 보통 4시 조금 넘어서부터 움직이는데, 이동하면 공항에는 T1 기준으로 대략 5시 반에 도착합니다. T2는 그보다 조금 늦고요.

 

2터미널 3층에서 리무진 하차 후 캐리어 챙기고, 그리고 1층으로 내려가 와이파이 모뎀을 수령합니다. 와이파이 모뎀 수령도 오전 6시부터 업무를 시작하기 때문에 번호표 뽑고 나서 기다리면 됩니다. 20번까지는 아니었지만 순서가 뒤쪽이었음에도 시간은 생각보다 안 걸리더군요. 15분 되기 전에 도로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코드셰어 항공기였던 관계로 기계 체크인이나 짐부치기는 못하고, 직접 발급받으러 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짐 부치기.

여행에서 심장 뛰는 순간을 골라보라면 공항으로 가는 대중교통 탑승했을 때, 내려서 공항 안에 들어왔을 때, 출국심사 마치고 들어갔을 때 일겁니다. 찾아와서 줄 서고, 짐 부치고. 짐 안에 항공기 수화물로도 부칠 수 없는 물건이 없는지 물어보더군요. 그런 거 없다....

 

여기까지 마쳤을 때가 대략 6시 25분쯤. 시간을 대략적으로나마 기억하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짐 부친 곳 바로 옆에 출국장 게이트가 있었는데, 분위기를 보니 6시 30분부터 열리는 모양이라 잽싸게 줄을 섰거든요. 짐 부치고 나서 어느 게이트로 들어가나 둘러보다가 열리는 분위기길래 줄 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들어갔습니다. 6시 30분 전에는 아마도 가장 끝 쪽의 두 게이트만 열어두고, 6시 30분부터 추가로 여나봅니다. 그래서 줄 얼마 안 서고 바로 들어갔지요.

 

그리고는?

짐 검사 하고, 몸 수색하고, 여권이랑 얼굴사진이랑 지문 찍고 끝. 6시 40분쯤에 출국준비가 완료됩니다. 와아아아아....

 

 

 

 

오른쪽 날개 끝이 탑승구라 설렁설렁 걸어가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시간이 이르다보니 아직 열린 가게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카페류는 ...

 

 

 

스타벅스도 있지만 그다지 이용하고 싶지 않고요. SPC가 매장 대부분을 차지한 터라 갈만한 카페가 눈에 안 띕니다. 그래서 아예 믹스커피를 들고 온다는 분도 있는데. 음. 콜드브루 앰플 같은 건 반입 될까요. 안되겠지..? 지난 번에 트위터에서 항공기 내부 위생상태에 대한 사내 고발글이 올라온 적 있고, 특히 커피 이야기가 있었는데. 으으으으으으음. 원래 그런 거죠. 원효대사 해골물. 알면 못 먹는 거고, 모르면 먹는 겁니다. 생각하기 나름이어요.

 

그래서 너는 마실 거냐 물으신다면, 가는 항공편은 돈 주고 사먹는 저가 항공편이라 포기했고, 귀국 편은 난기류가 심해서 달라고 하기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예전처럼 자유롭게 커피 서비스하거나 하지 않더랍니다. 시간도 짧고 ... 그냥 다음에는 밀폐형 텀블러 챙겨야겠습니다. 하.;ㅂ; 마음에 드는 밀폐형 텀블러 하나 나오면 있는 텀블러들 조용히 처분할텐데.;ㅂ; 집에 있는 컵들은 나름의 이유가 다 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컵만 매번 쓰게 되더랍니다. 천수관음도 아닌데 저 많은 컵과 텀블러들 뭐에 쓰냐, 반성중입니다.

 

 

 

오오. 게이트 앞에 도착했을 때가 7시 쯤이었나봅니다. 부지런히 걸었군요.

 

 

사이의 사진은 홀랑 날렸습니다. 그 사이는 그다지 찍을 게 없었나보군요. 도쿄 도착해서 찍은 사진 중 일부는 다른 글에도 올렸고요.

 

나리타공항 내려서 지하로 이동, 도쿄로 들어가는 열차편을 잡아 타려 했는데... 지금 생각해니 그렇게 급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었어요. 물론 숙소에 들러서 짐 맡기고 이케부쿠로 이동해서 애니메이트 갈 생각이었기에 마음이 바빴지만, 이날 너무 바쁘게 움직였던 터라 다음 날 갑자기 더위를 먹었습니다. 하.;ㅂ;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체력과 기력관리인데 실패했지요.

 

 

 

가장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 전시회 정보를 사전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미리 확인했더라면 어디든 로손 들어가서 전시회 입장권을 사들고 갔을 건데, 전시회장 앞에서야 '여기서 표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확인하고는 로손을 찾아 돌아다녔거든요. 그렇지 않아도 더운데, 밖에 나가 다시 움직이려니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일본어를 읽는 건 그럭저럭 하다보니 로손에서 표 구입하는 것도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았고요. 지금 생각해도 미리 정보 확인 안한 제가 문제....

 

전시회장은 애니메이트 길 건너편의 선샤인 시티 전시홀A였습니다. 역까지도 거리가 조금 있는데다 근처의 로손도 편도 500m였으니 이날 좀 힘들었지요.

 

그래도 물건 살 것은 다 사고, 짊어지고서는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는 아니고. '왠지 오늘이 아니면 안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야마노테선을 타고 신바시까지 가던 도중에 신주쿠에 내려, 오카다야에 들렀습니다.

 

 

퀼트 천을 보러 갔던 거라, 들여다보기만 하고 돌아 나왔습니다. 매장을 이전해서 그런지 예전만큼 눈에 들어오는 퀼트 천은 안 보이더라고요.

 

솜씨만 있다면 이런 옷도 만들면 좋은데, 그러기엔 솜씨가 비루합니다. 그냥 저 옷 팔아주시면 안될까요...?

 

 

이미 땀에 푹 절어 있는 상태였지만 숙소로 돌아와 체크인하고 짐을 던져 놓고는 다시 나갑니다. 커피를 마셔야겠어요. 그래서 먼저 미야코시야 커피에 들러 커피를 맛보고, 그 다음에는 호시노야커피 긴자점에 들어가 한 잔 더 마십니다.

 

 

사실 커피 말고 저 녹차도 조금 궁금했는데, 녹차를 차게 마시면 빈혈이 온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던 터라 내려 뒀습니다. 하기야 정말로 빈혈이 오면 일본 사람들이 그렇게 냉차를 많이 마실리 없지요. 예전에 얼핏 들은 이야기가 그랬던 터라 신뢰도는 낮습니다.-ㅁ- 그냥 그런 이야기가 있어서 안 마시게 되었다는 이야기고요.

 

대신 아이스커피 한 잔이랑 푸딩을 시켰습니다. 저녁 대신 카페인과 당분 보충을 하고 이번에는 스타벅스를 찾아갑니다. 지난 여행 때 몇 번 들락거렸다고 익숙해진 긴자 식스 1층 스벅에 가서 이것저것 둘러봅니다.

 

 

 

어머니의 여행 선물로 커피를 정해둔 터라, 비아랑 오리가미-드립백을 이것저것 들여다봤습니다. 어머니는 스벅 비아도 맛이 괜찮다 하시는데, 아무래도 코스트코에서 구입하다보니 거의 콜롬비아만 드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것도 집어 들었습니다. 사진 속의 비아는 호지차와 맛챠고요. 단 것이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이 때는 패스. 지금도 그닥...입니다.

 

 

 

아마 이 때 이탈리안 로스트의 비아를 샀을 겁니다. 이탈리안 로스트 비아와 도쿄 로스트 오리가미를 구입했더니, 점원이 이탈리아 로스트의 커피를 한 잔 서비스로 내주더군요. 아이스커피 한 잔까지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쓰읍. 진하고 쌉쌀한게 좋았습니다. 그래요, 저는 가볍고 신맛 도는 커피보다는 묵직하고 진하고 쌉쌀한 쪽이 좋습니다.'ㅠ'

 

 

그리고는 숙소로 돌....아가려다가 긴자 식스 지하 1층으로 내려가 말로에 들어갑니다. 가서 푸딩을 보고, 수량한 정의 도라에몽 컵을 보고는 G에게 바로 토스한디 허락을 받아서 구입합니다. 2023년 한정 디자인으로 나왔는데, 지난 1월의 여행 때는 못봤습니다. 품절이 아니라 1월에는 없었던 게 맞을 겁니다.'ㅠ'

 

 

 

유니버설 디자인의 숟가락과 비스코티 한 봉지, 술 들어간 캐러멜 시럽과 푸딩 두 병.

긴자는 구석구석 이런 가게가 있어서 재미있는데, 대신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 체력 방전되는 일이 있어 문제입니다. 체력 배분을 잘 해야해요......

 

 

아마도 긴자역에서 도쿄역으로 걸어가던 도중에 찍었을 겁니다. 담쟁이가 잔뜩 휘감긴 건물.

 

 

 

 

그리고 지난 번에도 올렸던 부쉐론 긴자 플래그십 스토어의 개장을 알리는 커대한 고양이. 2023년 9월에 오픈하면 저 현수막은 사라지겠지요.;ㅂ; 조금 많이 더워 보인다는 점만 빼면 좋습니다.

 

만 지금 보니 저거 그냥 천이 아니라 망사 같은 재질이군요. 안이 비쳐보이는구나...=ㅁ=

 

 

 

 

나머지 사진들은 모아서 한 편으로 우겨 넣을 생각이고, 그 다음은 아마도 빨강머리 백설공주 전시회 관련일 겁니다.'ㅂ' 그 정도면 여행기는 거의 정리되겠네요.

시간을 되감는 게 아니라 널뛰는군요. 더 게을러지기 전에 빨리 올려야 겠다 싶어서 사진만 후다닥 찍어 올립니다. 먼저 커피 드립백부터 올려봅니다.

 

 

 

함정이라면 함정인데, 맨 윗 줄의 드립백 다섯 개는 G에게 선물로 받았습니다. 공릉 비스킷 플로어에 갔다가 이것저것 잔뜩 커피를 집어오더니, 제게도 커피 100g 두 봉지랑 드립백 여러 개를 나눠주더라고요. 온두라스를 드립해 마셔봤는데,자가배전 커피샵에서 유행하는 쪽의 가벼운 맛입니다. 입맛은 쓴 걸 선호하는 터라 무난했지만 취향에는 안 맞았습니다. 하하하;ㅂ; 대부분의 커피가 취향 스트라이크 존에 안 들어오긴 하죠. 예외가 몇 있어서 그렇지.

 

그렇게 따지면 태공이 깔고 누운 커피들도 대개 취향에 안 맞는 쪽입니다. 진한 커피를 좋아하다보니, 혀가 무뎌지는 느낌이라 드립백은 가리지 않고 다 마십니다. 그 중에서는 이노다 커피의 진한 커피가 가장 취향에 맞았고, 나머지는 대체적으로 '덜' 볶은 느낌입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강배전은 커피 콩 태우는 거 아니냐'고 하셨더랬는데, 아닙니다. 그렇게 따지면 강배전 커피 드립은 숯에 물 걸러 마시는 거게요.OTL

 

사루타히코 커피의 새 드립백인 여름용 해바라기 블렌드(히마와리 블렌드)도 가벼운 맛입니다. 겨울용은 조금 묵직하고 진하게, 봄이나 여름용은 가볍고 산뜻하게 내나봅니다.

 

아참. 사온 드립백 중 가장 기대했던 프렌치 블렌드는 뜯어보고 좌절했습니다. 드립백이 아니라 커피티백입니다. 아이스로 만들까봐요.;ㅂ;

 

 

 

드립백은 그렇고, 이번에는 귀국 항공편이 대한항공이었습니다. 지난 번 여행 때 사온 로열 보타닉 가든 큐-의 핸드크림 세트를 선물용으로 소비했기 때문에, 새로 한 세트 다시 구입했습니다. 거기에 귀여운 고양님이 상자에 있던 것. 뭔지 몰라도 캔을 보고 "어머, 이것은 사야해!"라는 심정이 되어서 함께 신청했습니다. 다만 재고가 하나 뿐이라 한 상자밖에 못샀네요. 여유분 있다면 더 사도 좋았으련만.

 

 

 

 

기내면세점 책자 설명을 읽으니 일본의 초콜릿 공방에서 나온 초콜릿이랍니다. 맛 종류를 다양하게 한 것이 특징이고요. 동봉된 저 목록에 있는 모든 맛이 있는 건 아니고, 그 중에서 인기있는 일부만 담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민트가 있는게 참 희한한데... 초코민트를 썩 좋아하지 않아서 그러합니다. 하여간 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재미있는 건 초콜릿 윗부분에, 고양이의 발톱자국을 형상화한 문양이 있다는 겁니다. 위의 캔 사진에도 있는 그 발톱자국이요. 아프겠다라는 망상이 잠시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지만 뭐...

 

큐 가든스랑 협력해서 만들었다는 저 핸드크림은 향이 바뀐 것 같더라고요...? 지난 번에는 베르가못 있지 않았던가? 생강하고? 이번에는 마그놀리아와 배, 레몬그라스와 라임, 오스만 장미입니다. 오스만 장미는 같지만 다른 두 종의 향이 바뀐 모양이네요. 지난 번에는 겨울에 샀고, 이번에는 여름에 산 셈이니 계절에 따라 향이 바뀔지도 모릅니다. 이건 1월에 여행 가보면 알겠지요.

 

 

아, 초콜릿. 아직 맛보지 않았습니다. 도쿄의 백화점에도 입점해 있는 모양이라는데,

https://dadaca.online/pages/cacaocat

 

CACAOCATについて

CACAOCAT-カカオキャット-なめらかさと素材にこだわり抜いた、メイドイン北海道のチョコレート

dadaca.online

온라인 구입은 DADACA에서 가능합니다. 홋카이도에서 만든다는데, 여러 고양이 그림 삽화가와 같이 패키지 제작도 하나봅니다. 아, 근데 그 중에서 좋아하는 작가를 발견했..... 하... 그림 보고 익숙하다 했는데 맞나봅니다.

 

 

https://www.instagram.com/kamweiatwork/?hl=ja 

인스타그램보다는 트위터에서 그림을 봤습니다. 트위터에서도 kamwei fong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검색 결과가 나오는데, 특히 그림 그리는 과정 영상이 무시무시합니다. 제가 본 사진들은 몽실몽실한 꼬리의 폭신해 보이는 검은 고양이고요.

 

 제가 구입한 캔은 키노 아키코 작가님의 그림인가봅니다.

https://twitter.com/a_kinokino

 

https://twitter.com/a_kinokino/status/1682631093084901376?s=20

 

최근 트윗 중 하나를 보고는 폭소한게, 순간 고양이가 그림인지 진짜인지 헷갈렸기 때문이고요. 진짜 고양이로군요. 꼬리와 그림자가 아니었다면 한참 더 고민했을 겁니다.

 

아. 하여간 고양이 보면서 신나게 힐링중입니다. 지금 검색하다보니 괜히 더 흐뭇하네요. 잘 사왔다, 과거의 나.

 

 

덧붙이자면, 기내면세점의 결제 문자는 며칠 뒤에 날아옵니다. 아마 기계에서 처리한 뒤 착륙하고서 전표매입을 하는가보네요. 기내에서는 문자 못받으니 그러려니 하고 있다가 그 다음 주에 받았습니다.'ㅂ'a 주말이 끼어 있어서 더 그랬는.... ...가?;

긴자 식스 13층인가, 하여간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 최상층에 있는 그 카페도 고려헤보세요. 강력한 추천을 드리지 못하는 건 커피 구입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입니다.(먼산)

 

https://goo.gl/maps/5ojdqLYwzgGPuxLF6

 

GRAND CRU CAFÉ GINZA · 일본 〒104-0061 Tokyo, Chuo City, Ginza, 6 Chome−10−1 GINZA SIX 13F

★★★★☆ · 커피숍/커피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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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랑 창천에도 짤막하게 올렸는데, 커피 맛이 진짜 다릅니다. 그리고 여기 분위기가 '긴자의 바 마스터가 사근사근하게 손님을 접대하며 입맛에 맞춰 커피를 안내해주는 가게'라서 재방문 의사가 왕성하게 생기더라고요. 다음에 간다면 G나 다른 사람을 끌고 가보는 쪽이 더 재미있겠다 싶습니다. 다만, 카페마스터와의 대화가 필요하다보니 일본어나 영어가 가능한 쪽이 좋습니다.

 

 

노리다케 에바 2호기 잔에 담은 그랑 크루 카페 긴자점의 엘살바도르 셀바 네그로 농장 2015년산 커피.

 

사진은 오늘 아침에 찍은 거고, 커피 40g을 써서 150ml가량 내렸습니다. 커피콩은 엘살바도르의 셀바 네그라 농장 2015년 산이고요. 숙성 커피콩(aged bean...일거예요;;)으로, 숙성시켰다가 볶는 모양이고요. 이 카페 라인이 여럿 있는데, 다른 카페쪽은 조금 더 캐주얼한 느낌입니다. 유튜버 이노잼의 영상으로 알게되었는데, 긴자의 다른 지점은 썩 취향이 아니었어요. 거기는 에스프레소라인과 디저트가 같이 있지만, 그랑 크루 카페 긴자는 아예 입장할 때 안내해주더라고요. 커피만 있고, 디저트나 빵 종류는 전혀 없다고요. 순수하게 커피만을 위한 커피바 개념입니다.

 

https://www.mi-cafeto.com/shop/grandcru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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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스토어의 커피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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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커피 가격만 보고도 으아아악? 싶은 분들 있겠지만... 카페 마스터가 설명해주고, 자리에서 샴페인병에 밀봉한 커피콩을 하나 들고 와서 직접 개봉하여 "퐁!"소리를 들려주고, 직접 드립해주고, 바에 두 주간 킵해서 마실 수 있게 해주고 하는 걸 생각하면 그럭저럭한 가격입니다. 커피콩 100g 가격 최저가가 11000엔이어요. 제가 이번에 시도한 커피는 13200엔이었습니다. 친구가 가격 듣고는 기함했는데, 가장 고가인 커피는 그보다 더합니다. 음, 가장 비싼게 아마 하와이의 코나 커피 농장이었을 거예요? 그건 100g 커피콩이 99000엔입니다. 넵. 숫자 틀린게 아니라 9만 9천엔 맞아요. 어떤 커피 맛이 나올지 진짜 궁금하긴 합니다. 카드 결제도 가능하니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 반..... 나중에 해볼까요.

 

 

제 경우에는 입장 당시에 먼저 '커피만 마실 수 있다'와 가격표 확인을 했고요, 가격의 장벽이 있었지만 이것도 경험이다 싶어서 도전했고, 커피를 고를 때 입맛이 인도네시아 만델링이랑 토라자 쪽이라고 설명했고, 인도네시아 커피콩은 라인에 없어서, 다른 걸로 추천 받은게 엘살바도르였습니다. 코스타리카 따라주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그건 다음에 해보죠. 아예 커피마스터가 '엘살바도르의 셀바 네그라 농장의 2015년도 콩과 2016년 콩이 괜찮다'고 집어서 안내해주시더라고요. 취향이나 마시고 싶은 쪽을 이야기하면 맞춰서 안내해줍니다. 그래서 일본어가 필요....

 

 

 

덧붙이자면. 아마도 점장님이실 것 같은 그 분이 딱 '긴자에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점장'의 모습이었습니다. 살짝 수다쟁이 같이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면서 손님이 불편하지 않게 얕은 정도의 대화를 유도하고, 굉장히 전문적인 모습도 그랬지만 ..... 더 중요한 건 복장입니다. 더블버튼의 네이비 스트라이프 정장에, 구두가 갈색이었어! 으아아아아! -ㅁ- 이런 분들이 실재하는구나! 싶었더란.;

커피병 개봉 후에는 사진 찍으라면서 테이블에 내려놓으시더라고요. 와... 이런 서비스도 좋았습니다. 하하하하하.;ㅂ; 다음에는 후줄근한 복장말고 조금 더 차려입고(그럴리가..) 가보고 싶군요.

 

 

덧붙이자면(2). 일본 여행 중에 마셔본 커피 중 두 번째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첫째는 키타야마 웨스턴 커피점인데, 거긴 재방문 해야겠다고 벼른게 몇 년이지만 아직도 다시 못갔네요. 우에노 갈 일이 별로 없는데다 역에서 거리가 좀 되어서..;ㅂ; 다시 방문해야 어디 커피가 더 맛있는지 확인 가능할 겁니다. 그러고 보니 키타야마도 아마 숙성콩 썼던 것 같고요..?

이쯤되면 시간을 되감는 것도 아니고 뒤죽박죽 시간선이라 해도 될겁니다. 하지만 오늘, 시간 들여서 진득하게 무언가 글을 쓰기에는 멘탈이 바사삭하고, 최근 두 달 정도 머릿 속을 헤집고 있던 출장 중이거든요. 잠시 시간나는 틈에 오늘치 일기를 작성중입니다. 왜 하필 지금 작성하냐 하면, 7시 넘어서 일정이 끝나고, 8시 넘어서 자취방 들어갔다가 짐챙겨서 서울 올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일 치과 방문으로 연차냈거든요. 하하하하하.. 그러니 오늘은 일기 쓸 시간이 지금뿐입니다. 그러니 후다닥 쓸 수 있는 건으로 골랐습니다. 첫 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숙소이고, 이번 여행의 중심 사건은 빨강머리 백설공주 원화전 방문이지만, 그건 시간 들여서 쓸 겁니다. 그러니 방문한 뒤의 사진이 올라갑니다.

 

 

원화전도 마감이 머지 않았네요. 7월 19일에 방문했을 때, 14일부터인가 시작했다더니만 이미 품절인 상품도 여럿이었습니다. 눈여겨 봤다가 구입못한 것도 있었지만, 애초에 구매 제한이 3개로 제한 들어갔더라고요. 다행히 제게 도록을 부탁한 친구가 둘이라, 제몫 포함해서 셋을 사왔습니다.

 

오른쪽 하단의 사진은 긴자식스에 있는 푸딩집 말로의 비스코티와 숟가락입니다.

 

 

 

커피는 사루타히코의 드립백 잔뜩. .... 이거 지난번에 올렸죠? 왼편에 보이는 와인병 분위기의 포장은 긴자 식스 최상층에 있는 커피집에서 들고온겁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 아끼고 있고요. 일본에서 마신 커피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인상적인 커피였습니다. 가장 맛있었다고는 말하기 조금 어렵죠. 제가 기억하는 가장 맛있는 커피는 키타무라 웨스턴 커피였고, 비교하려면 한 번 더 가봐야 하지만 이번에도 재방문에 실패했습니다. 더위를 뚫고 가기에는 제 체력이 비루했습니다. 다음에는 꼭 양쪽을 비교하고 싶네요.

 

오른쪽의 푸딩 사진은 G의 요청으로 구입한 도라에몽 그림의 푸딩컵과, 쇼난 해변 분위기의 2023년 한정 푸딩컵이었습니다. 쇼난컵 푸딩은 라즈베리였던가, 베리가 들어간 푸딩입니다. 도라에몽은 오리지널 푸딩이고요. 맛은 오리지널이 훨씬 더 취향이었습니다. 라즈베리쪽은 크렘브륄레에 가까운 진득하고 묵직한 푸딩인데 오리지널은 약간 단단한 식감의, 젤리와도 비슷한 느낌의 푸딩이었거든요. 이번에 말로 가면 나무 뚜껑도 같이 구입하겠다고 별렀는데, 물량이 없었습니다. 대신 '유니버설 디자인의 푸딩 숟가락'을 들고 왔으니, 왼손잡이를 위한 푸딩 숟가락과 오른손잡이를 위한 푸딩 숟가락이었습니다. 한쪽은 진한 색의 나무숟가락, 다른 쪽은 밝은 색의 나무숟가락이었고요. 그 중 진한 갈색의 숟가락은 G에게 여행선물로 넘겨줬습니다.

 

 

쟈아... 내일 글은 언제쯤 올릴 수 있을라나요. 치과 진료 받고 정신 차리면 정리해서 그 다음을 올려보지요.ㅠ_ㅠ

앞서 올린 하네다 공항의 요지야 매장 찾기에서 이어집니다.'ㅂ'

 

https://esendial.tistory.com/9527

 

시간을 되감는 여행기_하네다공항의 요지야 매장찾기

체력이 부족하....ㄴ 것도 있겠지만, 생각해보니 요즘 영양제 먹는 일도 소홀했군요. 영양제도 잘 챙겨먹겠습니다. 흠흠. 하여간 여행기를 정리하려다 보니 사진 찍은 것도 그리 많지 않고,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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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를 부칠까 하다가, 출국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구입할 과자나 선물은 캐리어에 넣고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먼저 4층으로 올라갑니다. 하네다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5층까지 있던가요. 아참, 스타벅스는 국내선 제1터미널 5층에 있습니다. 공항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큰 스타벅스 매장이고요. 분위기 괜찮지만 풍경 좋은 자리는 일찌감치 사람이 찹니다. 그래도 커피 보급하기에는 나쁘지 않고요. 일부러 찾아가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지요. 국내선 1터미널 가서 커피를 마시고, 거기서 다시 국제선 터미널로 이동해야하니까요.

일찌감치 공항에 들어가서 국내선 터미널 갔다가, 다시 순환버스 타고 국제선 터미널로 이동하는 것도 좋지만, 그럴려면 캐리어를 끌고 다녀야 합니다. 여행 막바지다보니 캐리어의 부피나 무게 생각하면 쉽지 않지요.

 

 

에스컬레이터 타고 4층 올라가면 바로 왼편, 거기에 분메이도를 포함해 다양한 여행 선물용 과자를 판매하는 가게가 있습니다. 지난 번 여행 때도 여기서 카스테라를 구입했고, 이번에도 후쿠사야 0.6호 카스테라를 구입했습니다. 그 위에 있는 건 여름의 치즈케이크로 지금 확인하니 시세이도 파라 제품이네요. ..헛; 구입할 때는 신경 안썼는데 그랬구나.; 그 아래 있는 레몬 도라야키는 다섯 개 들이입니다. 다섯 개 중 셋은 G에게 넘기고, 제 몫은 두 개 챙겼지요. 냉동실에 고이 모셔놓고 있습니다. 치과 진료 끝나면 그 때 먹을 거예요.

 

여기까지 구입해놓고 돌아다니며 찾은 것은 시나모롤입니다. L의 최애는 키티도 아니고 푸도 아니고 피카츄도 아니라 시나모롤입니다. 그 때문에 7월 초에는 이디야 음료도 열심히 마셨습니다. .. 협력 음료들 참 맛없더라고요.(먼산)

 

 

그 가게 옆에는 이토야 공항점이 있습니다. 긴자 본점은 대강 둘러보았던 터라 못봤던 실내화가 여기 있더군요. 앞부분은 골덴이거나 체크무늬의 도톰한 양모이고 신축력 있는 골지로 뒤꿈치까지 덮는 멋진 실내화라 한 켤레 살까 싶어서 유심히 들여다보는데, 오른쪽 상단에 가격이 있었습니다. 와아. 구매의욕을 단박에 깎아버리는 멋진 가격이었습니다. 1만 4300엔. 하우스 슈즈, 집실내화로는 매우 좋고 겨울에 쓰면 딱인데! 저 가격 주고 사기에는 부담이 큽니다. 다음 여행 때도 눈에 밟히면 한 번 생각해보지요.

 

그렇게 생각만 하고 이번에도 못 집어 온 것이 그 맞은 편-에스컬레이터 올라와서 오른편의 가게에 있는 에도 소방단 티셔츠입니다. 그것도 지난 번에 살까말까 하다가, 이거라면 미야베 월드 제2막의 홍보 티셔츠로 농담 삼아도 되겠다고 망상하다가 접었거든요. 일본색이 아니라 왜색이 짙은(...) 그림들이라 부담이 너무 큽니다. 애니메이션이라면 차라리 나은데 음... 음...

 

 

거기까지 구경하고는 5층에 올라가 캐릭터샵에 들어갑니다.

 

 

 

턱받이한 시바견은 얼핏 래서 판다 같아 보이기도 하고. 그 옆의 토토로도 있고 키티도 있는데 왜 시나모롤은 없을까요. 마이멜로디도 있는데 그 친구인 시나모롤은 왜 없나. 둘러보다가 직원에게 없음을 확인 받고는 드디어 짐을 부치러 갑니다. 간식거리만 몇 집어오고 끝났다고, 그 때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5층에서 내려오기 전, 아쉬움을 달래며 공항 전경을 찍었습니다. 체력 저하가 극에 달해 있던 때라 차마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3층으로 도로 내려가니 셀프체크인 기계가 있습니다. 혼자서 항공사 선택하고, 여권으로 인증하고 하니 바로 체크인이 되네요. 좌석은 예전에 선택해둔 터라 바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짐 부치러 줄 서고요. 그 줄 서는 시간이 제일 길게 걸렸습니다. 20분 쯤? 셀프체크인 시작한게 10시경, 그리고 출국심사 마치고 시간 확인한게 10시 31분입니다. 체크인 하고, 줄서서 짐 부치고 나서 바로 수하물 검사하러 들어왔을 때,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바로 짐 검사 받고, 여권 찍어서 출국심사 처리하고는 끝났습니다. .. 진짜로 끝. 이야아... 빠르다.;

 

국제선 터미널도 작지는 않고, 출국장을 중심으로 좌우로 나뉘어 면세점이 있습니다. 캐릭터 상품 관련 면세점은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이고, 마침 탑승 게이트는 오른편이라 먼저 왼편으로 나갔습니다. 가서 뭔가 있으면 집어 오겠다는 생각으로 갔지요.

 

거기에 로이스 초콜릿도, 도쿄쪽 과자들도, 히요코만쥬 등등도 모두 다 있습니다. 출국장 정면의 면세점도 과자가 많지만, 왼쪽 날개에 있는 면세점은 일본 전통 상품이나 면 종류 등도 가끔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이나니와 우동인가? 칼국수처럼 얇은 건면의 우동을 거기서 사온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진짜로 득템했습니다. 중요한 아이템을 얻었고요.

 

일단 후쿠사야와 함께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는 분메이도의 1호 카스테라를 발견했습니다. 보았으니 사야죠. 그리하여 집어들고 계산하려고 보니, 줄이 매우 깁니다. 그런데.... 데?

 

 

일단 왼쪽. 매우 중요한 저거. 줄서서 기다리다가 시나모롤의 인형을 드디어! 발견했습니다. 리본에 큐빅이 달려 있고 눈은 색칠이 아니라 수를 놓았습니다. 입도 그렇고요. 그래서인지 가격은 높았지만, 퀘스트를 해결한 셈이니 문제 없습니다.

그랬는데, 이번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퀘스트를 해결합니다. 지난 2월즈음부터 G가 사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가 까먹었던, 그래서 찾아볼 생각도 안했던 이토원의 오이오이녹차를 발견합니다. 갑자기 '회전초밥집에서 나오는 것 같은 그 녹차가 마시고 싶어'라고 했거든요. 물에 잘 녹는 그 녹차가 이거 아닌가했는데, 국내에서는 직구 주소로만 뜨고, 오프라인에서는 찾지 못해서 그대로 잊었습니다. 그러다가 면세점에서 두 종류의 녹차를 발견한 겁니다. 하나는 찬물에도 잘 녹는 저 녹차, 다른 하나는 뜨겁게 마시는 것 같은 진한 녹차. 둘다 구입합니다. 거기에 줄 서 있는 사이에 로이스 아몬드 판초코도 발견해서 충동적으로 집어듭니다. 집에 두면 언젠가는 먹겠죠, 아마.-ㅠ-

 

 

그러고 보니 키티는 고양이, 마이멜로디는 토끼...인가요? 그런가요?;

산리오 동산에 데리고 가면 좋을 거란 이야기는 들었지만 산리오 놀이동산은 도쿄에서도 제법 거리가 되어서 아예 생각도 안하고 있습니다.-ㅁ-a

 

 

한참 줄을 서서 계산을 마치고, 퀘스트도 무사히 해결했으니 이제는 게이트로 향합니다. 오른쪽 날개 방향으로 죽 걸어가다보니, 예전에는 잡지도 팔던 매장이 사라지고 유니클로가 들어왔습니다. 시나모롤을 구입한 가게 맞은편에 펜 종류의 문구류와 잡지를 취급하는 점포가 있으니, 다음에 문구류 구입할 때는 거기서 사면 되겠지요.

 

 

 

유니클로 매장도 작지는 않습니다. 특히 콜라보 의류가 많았는데.... 입고 다닐만한 제품은 없습니다. 애니메이션 콜라보도 있었고, 아마 마이 히어로 아카데미아? 그 애니였던 것 같군요. 관심 안 둔 쪽이라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신나게 면세점에서 과자를 긁어 모았으나, 내일 있을 출장 때문에 심정적으로 몰려 있는 덕분에 지금 고이 냉동고에 모셔뒀습니다. 하..;ㅠ; 냉동고에 모셔둔 카스테라는 다음주 사무실에서 가볍게 티타임 가질 때 먹을거예요.;ㅠ; 그럴 거예요...

체력이 부족하....ㄴ 것도 있겠지만, 생각해보니 요즘 영양제 먹는 일도 소홀했군요. 영양제도 잘 챙겨먹겠습니다. 흠흠.

 

하여간 여행기를 정리하려다 보니 사진 찍은 것도 그리 많지 않고, 목표가 되었던 전시회 사진도 그리 많지 않으니 정리할 내용도 많지 않아서 쓰는 재미가 없더라고요. 무릇 여행기의 재미는 지름인데, 2박 3일의 짧은 일정에 더위를 먹어 돌아다니지를 않았으니 적을 내용도 많지 않았다고요. 그래서 사진을 들여다보다 문득 떠올렸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은 이것저것 많이 사고 보았으니 그 이야기부터 하면 되지 않나?

 

그리하여 여행기 첫 번째는 하네다공항의 첫 지름부터 합니다.'ㅂ'

 

여행 가기 전, G에게 물었습니다. "뭐 사다줄까?"

 

 

요지야 말차라떼가 있으면 사다줘.

 

... 님. 그 주문 가혹합니다.

왜냐하면, 요지야는 교토가 본점이고, 도쿄 지점 중 가장 접근성이 높은 건 하네다공항 제1터미널에 있거든요. 그리고 국제선 여객 터미널은 흔히 3터미널이라 불립니다. 다시 말하면 요지야의 말차라떼가 있을지도 모르는 요지야 하네다공항 제1터미날점을 찾아 가려면 짐을 끌고 일부러 제1터미널까지 가야한다는 이야깁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의 일정이 공항일정 말고는 하나도 없었던 지라, G의 요청은 받아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G는 기대하지 않았던 모양인데, 하네다공항 국내선 터미널 정류장에 내린 뒤 요지야 매장의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자 느낌표가 마구 날아오더라고요.

 

 

일단, 지난 도쿄여행과 이번 도쿄여행은 숙소가 긴자쪽이었기 때문에 아예 케이큐선을 이용했습니다. 평소에는 하마마츠쵸에 가서 모노레일로 갈아타고 이동했지만, 1월 여행 때 긴자로 숙소를 잡았더니 구글이 '케이큐선을 타면 환승 없이 한 번에 갑니다!'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준터라 이번에도 아예 케이큐를 이용했습니다. 창밖을 보는 재미는 없지만 환승 없다는 건 나름의 장점입니다. 단점은, 케이큐 공항선이 오래된 선로라 그런지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지하선인데다 엘리베이터 안내까지는 구글맵이 해주지 않는터라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렸거든요. 다음에는 그냥 모노레일을 이용할까 합니다.

 

케이큐 공항선을 타고 하네다공항으로 가면 국제선 터미널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이 T1과 T2, 두 국내선 터미널로 갈 수 있는 국내선 역입니다. 양 플랫폼의 끝으로 이동하면 각각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로 갈 수 있습니다. 요지야는 제1터미널에 있지요.

 

역을 나오고 나서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자 왼쪽 편 저 멀리에 요지야가 보입니다. 무사히 잘 찾았군요.

 

 

 

요지야의 말차라떼가 맛있는건 잘 압니다. G에게 저 맛을 알려준 것도 저였거든요. .. 아마도 맞을 겁니다. G와 함께 교토 여행을 가서, 철학자의 길 지점을 찾아가 방문해, 요지야의 로고를 그려낸 말차라떼를 맛보게한 인간이 저였으니까요. 맛있다는 인상을 팍팍 넣어줘서 그런지, 가장 최근의 교토 방문 때도 아예 저 말차라떼 믹스를 사오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몇 개 얻어 먹었습니다. 당연히 맛있지만, 요즘은 단 음료가 땡기는 시즌이 아닌 터라 일부러 사먹을 정도는 아닙니다. 입맛이 바뀌니 그렇더라고요. 그래도 저 옆의 보냉가방은 조금, 조금 땡겼습니다. 도시락가방으로 딱 좋은데! 하지만 참아야죠. 꼭 필요한 가방이 아니고, 비슷한 크기의 알라딘 보냉가방도 있으니까요. 완전히 같은 제품은 아니지만 대체는 가능한 크기입니다.

 

 

인천공항도 그렇지만 하네다공항도 터미널 간의 무료 순환버스가 있습니다. 타려면 1층으로 가야하니,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올라와서 셔틀버스 정류장을 찾아 이동하면 됩니다. 빙글빙글 돌아서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그래도 무사히 국제선 터미널로 이동한 뒤에는 3층으로 올라갑니다.

 

1월 여행 때와는 달리 매장 상당수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건 하네다공항 출국장 면세점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제선 항공편도 김포공항과는 비교 안될 정도로 편 수가 늘었습니다. 김포공항은, 그렇죠. 1월 기준이긴 하지만 항공편이 썩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다를지 모르지만, 하네다는 그 때와 비교 안될 정도로 항공편이 늘었습니다. 이용 관광객도 많고요. 애초에 긴자와 도쿄역 주변의 관광객이 1월 때와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1월에는 한국인 목소리만 들리는 것 같았다치면, 지금은 온갖 인종과 온갖 언어가 들립니다. 특히 유럽계 단체 관광객이 긴자 주변에 많이 보입니다. 중국인은 썩 많지 않고요. 관광객 통계도 어딘가에서 본 것 같긴 한데...?

 

여튼 1월 방문 때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1.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인서를 입력하지 않았고요.

2.외국인 관광객들이 매우 많았으며,

3.대한항공의 셀프체크인 지원이 되더랍니다.

 

이미 1월부터 입국관리나 세관관리도 Visit Japan Web을 통해서 사전 입력이 가능했으니 인력 감축이 가능했을 거고, 셀프 체크인 지원으로 공항 인력도 꽤 줄일 수 있었거나, 혹은 늘리지 않아도 돌아가도록 만들 수 있었을 겁니다. 거기에 출국 수속 역시 입국 당시 체크했던 지문을 통해서인지, 전자여권과 지문 찍기로 바로 되더라고요. 무슨 소린가 하면, 귀국하는 날 하네다공항에서 셀프체크인으로 체크인하고 난 뒤 짐을 부치기 위해 대기하던 시간을 제외하면 출국하는데 소요된 시간이 10분 안쪽이었다는 겁니다.OTL 사람이 몰리면 다를지 몰라도, 제가 탑승한 시간대에는 출국 수속 하는 사람이 쑥쑥 빠지더랍니다. 짐 검사도 간편하게, 출국 신고도 기계로 찍고 끝. 코로나19가 일본이 전자정부화를 가속시켰다더니 이런건가 싶더라고요.

 

이게 하네다공항에서의 경험이기 때문에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입국 때의 기억은 나리타 공항이니, 나중에 기억을 되살려 적어보지요.'ㅅ'

 

 

귀국날의 면세점 구입기는 조금 길어서, 내일 모아 올리겠습니다. 핫. 이걸로 내일도 포스팅 주제 결정!

사진은 SAPOONSAPOON이라는 이름의 카페입니다. 사뿐사뿐으로 읽는 모양이고, 무슨 카페인가 했더니 정관장에서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아, 정관장이 아니라 한국담배인삼공사-KT&G로 불러야 하나요.

여튼 인삼 라떼라면 절대로 도핑용입니다. 이거 마시면 왠지 호랑이 기운이 솟아날 것 같은 음료로군요. 하지만 아침 일찍이라 열지 않았습니다. 미리 도핑하고 가도 좋았으.....을까요.

 

 

다음 여행은 겨울로 잡혀 있습니다. 원래 이번 여행보다 그 여행이 먼저 잡혀 있었고, 그 사이에 전시회가 열리면 뭐든 간에 일단 잡고 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잡힌 여행이 빨강머리 백설공주 원화전이었고요. 이마 이치코 원화전은 8월 초라 연달아 가는 건 무리고, 모리 카오루 원화전이 규슈에서 있던가요. 그건 아주 조금 고민하고 있지만 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여행 내내 그랬듯 체력 저하가 가장 큰 방해물입니다. 그 그림도 직접 보면 느낌이 굉장히 다를 텐데-라고 생각하지만요. 눈으로 직접 보는 게 다르다는 이야깁니다.

 

원화전 도록은 들고 왔지만 원화보다는 원고쪽에 훨씬 눈이 많이 갔습니다. 지금은 웹툰이 주류이나, 원고용지에 파란색으로 표시하고 먹칠하고 스크린톤 붙인 원고는 그 나름의 맛이 있습니다. 분위기가 달라요. 확실히 아날로그 원고의 느낌이 취향입니다. 디지털원고와는 다른 그 느낌이요.

 

 

다음 여행은 전시회랑은 거리가 먼 지역이다보니 그냥 설렁설렁 다닐 것 같습니다. 그래서 코스도 그쪽이랑 맞.......... 큰일이다; 거기도 생각해보니 장거리 코스가 하나 있군요. 미리 체력단련 해두지 않으면 여행 가서 도중에 뻗을 겁니다. 단백질 파우더 구입해두기는 잘했는데, 체력단련을 어디서 할지는 더 고민해야겠네요.ㅠ_ㅠ

 

하여간 이번 여행의 주제가 커피였던 만큼 다음 여행도 커피가 주류일 것 같긴 합니다. 간식류가 요즘 덜 땡기다보니 더 그렇네요.

 

그 외에. 이번 여행에서 사오려 했다가 실패한 물건이 몇 있습니다.

1. Qc35의 이어쿠션

아마존에서도 정품은 없고 다른 곳에서 만든 대체품은 있던데, 방문해서 보니 이미 35가 아니라 45가 나온 상태고 헤드폰 쿠션은 오프라인에서 별도판매하는 걸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존에서도 병행수입해서 파는 걸 보니 그냥 한국에서 구입하는 쪽이 낫겠더라고요.

 

2.커피용품

나무 손잡이의 유리 샷잔을 계속 노리고 있지만, 사실 예뻐서 그런 거지 쓸모는 없습니다. 샷잔을 쓸 일이 없거든요. 그래서 보이면 사겠다고 생각했더랬는데, 방문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체력이 달려서 방문할 여력이 없었고요. 한즈(구 도큐핸즈)에는 유리 샷잔은 일반적인 디자인만 있고 손잡이 달린 형태는 없었습니다. 딱 찍어 놓고 구입하고 싶어한 모델이 있었던 터라 마음을 접었지요.

 

3.텀블러

커피 등의 테이크아웃용으로 쓰기 좋은 텀블러가 눈에 보이면 사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었습니다. 밀폐 잘되는 제품이고 디자인이 마음에 들고 크기도 적당해야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G는 스탠리 제품이 좋다고 추천하던데, 조금 더 고민해보게요. 집에 있는 텀블러들은 보온병이어서 세척이 불편하거나, 밀폐형이 아니거나 합니다. 쓸일이 없는 텀블러는 고이 방출하면 되는데... 데.... 해야죠.

 

5.아이스드립 세트

케멕스의 디자인과 같은 발상에서 나온 스타벅스 아이스드립 세트는 이번에도 보고 사올까 하다 말았습니다. 유리제품은 반드시 깬다며 주박처럼 되뇌어 그럴 수도 있고요. 아이스 커피는 한 여름에만 아주 잠깐 마시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키가 큰 유리병 형태라 보관도 쉽지 않고 세척도 쉽지 않지요. 그래서 볼 때마다 구입을 망설이지만 매번 방설임으로 정리됩니다.

 

6.천

 

오랜만에 신주쿠 오카다야에 갔더니, 원래 있던 건물이 공사중이고 그 옆의 스튜디오 알타로 매장을 옮겼더랍니다. 예전에 퀼트 천을 구입했던 기억이 있어서 덥석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딱 이거다 싶은 천이 없었습니다. 만, 지금 보니 욕심나는 천이 조금 있긴 합니다. 반쯤은 충동적으로 방문했던 터라, 다음에 간다면 미리 디자인 결정해놓고 어떤 천을 넣을지 고민 좀 해보고 나서 갈 겁니다. 다만 다음 여행지는 도쿄가 아니니 ... 거기에는 어떤 천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있다면 좋고, 아니면 마는 거죠.

 

취향의 천은 세 번째입니다. 윌리엄 모리스 느낌의 벽지와도 같은, 그런 무늬의 천이요. 네 번째는 구도 노리코의 우당탕탕 야옹이가 보이기에 찍었고, 저나 G나 솜씨가 좋지 않다보니 천을 잘라와도 그리 마음에 드는 물건을 만들어내진 못할 겁니다. 하하하..... 하.

 

 

 

이번 여행기를 어떻게 정리할지는 사진 좀 보고 결정해야겠네요. 대부분의 사진이 카카오톡으로 있어서 다행인건가.=ㅁ=

 

병풍처럼 세워둔 빨강머리 백설공주 화집 세 권. 거기에 이번 여행에서 들고온 다양한 커피드립백과, 하네다공항에서 신나게 구입한 과자와. 몇 가지 이상한 제품들이 보이겠지만 그건 슬쩍 넘어갑니다. 저~기 보이는 도라에몽 컵은 그냥 컵이 아니라, 1월 여행 때도 다녀왔던 푸딩집 말로의 한정 제품입니다. G에게 사진 찍어 보냈더니 바로 콜!을 외쳐서 푸딩은 뱃속에 집어 넣고 컵만 들고 왔지요. L이 좋아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들고 온 드립백의 대부분은 둘째날 도쿄역내에서 구입한 사루타히코의 커피 드립백입니다. 이전에 한 번 마셔보고는 꽤 입에 맞은 덕에, 여행 갈 때마다 잔뜩 쓸어옵니다. 평소 다니는 곳에는 사루타히코 커피점의 매장이 없기 때문에 도쿄역을 일부러 방문하는 거고요. 이번에 드디어 사루타히코 커피를 판매하는 작은 매장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했습니다. 신칸센 탑승장 남쪽 출구쪽입니다. 도쿄역 안쪽에 있기 때문에 JR 도쿄역에서 내려서 들어가는 쪽이 제일 확실하더군요.

 

그 외의 드립백은 긴자 호시노커피점에서 구입한 드립백 일부, 스타벅스에서 사온 도쿄 로스트 오리가미 정도군요. 더 다양하게 구입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체력이 부족했습니다. 빈말 아니라 진짜로요. 돌아오는 항공기 안에서 당장 다음주에 체력단련용 코스를 끊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요. 아냐, 일단 침대를 치우고 그 자리에 실내용 자전거 두는 일부터 고민하지요. 근데 침대를 치우면 그 위에 올려둔 인형들과 이불을 치워야 하고요. 반년 넘게 방치중인 인형은 방출하는 것이 옳긴 합니다만, 다시 한 번 들여다 봐야겠네요. 정 안되면 의자에 쌓아두거나. 겨울 이불은..... 이불 정리용 패키지를 구입하도록 하겠습니다. 크흑. 안쓰는 짐들을 치워야한다는 결심이 왜 또 체력 단련에서 이어지는 걸까요...;ㅂ; 올 여름의 남은 휴가는 여기에 밀어 넣겠습니다...;ㅂ;

 

돌아오는 항공기에서 또 하나 결심한 건 다음 여행은 조금 더 알차게 움직이겠다는 거였고. 그나마 다음 여행은 일행이 있으니 상태가 조금 더 나을 겁니다. 그 때까지 여행용 체력을 더 만들어 두겠어요....

 

긴자 이토야 길 건너편, 부쉐론이 입점한다며 공사중입니다. 빌딩 공사장 가림막을 광고로 걸었는데, 그게 너무도 귀여워서 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

 

 

결론적으로. 오늘 방문하려고 생각했던 카키모리는 포기했습니다. 여기서 그리 멀지는 않지만, 간밤에 살짝 잠을 설친 뒤에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있었더니 위장장애가 발생했지뭡니까. 소화불량이 있더니만, 갑자기 온몸에서 땀이 나고 현기증이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렇게 날이 더운 건 아니었고, 더위 먹은 건 아니라 생각했지만 그건 또 모르죠..... 덕분에 오랜만에 방문하려던 키타야마 커피점은 포기했고, 그냥 긴자의 다른 커피점 하나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그 커피점은 제가 지금까지 다닌 커피점 중 가장 독특한 곳으로 기억될 겁니다. 그 이야기는 아꼈다가 다음에 하지요. 맛있었습니다, 커피. 재방문 의사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한참 고민하겠지만, 맛이 없거나 분위기가 싫어서가 아니라 가격의 문제입니다. 커피 가격이 6자리였거든요. 물론 저는 다섯 자리의, 아래에서 두 번째로 저렴한 커피를 골라서 마셨지만 말입니다. 도쿄 거주 유튜버인 이노잼이 커피 비싸다고 한 이유가 있었어요. 같은 라인이긴 하지만 이 지점의 커피가 특히 더 비쌌습니다. 하지만 꼭 한 번 경험할만 합니다. 커피콩을 킵한다는 발상이 매우 신선했거든요. 저야.... 킵 안하고 그냥 들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 경험은 다음에 자세히 적어보지요.

 

 

긴자를 숙소로 잡는 건 어떤 점에서는 매우 좋지만 어떤 점에서는 매우 문제가 됩니다. 일단 쇼핑다니기가 매우 좋습니다. 걸어서 30분 이내에서 웬만한 쇼핑은 다 끝낼 수 있습니다. 서점이 없다는 건 아쉽지만 그건 두지요. 아, 츠타야는 서점이 아니라 플래그십스토어라고 봅니다. 서점이 아니라 물건을 파는 곳이니까요.(매우 심한 욕임) 여튼 체력이 된다면 도쿄역까지 걸어가는 것도 가능하다보니 여행선물 수급에도 매우 유리합니다. 한데, 이게 거꾸로 약점이 되기도 합니다. 체력 관리가 힘들거든요. 신나게 걸어서 돌아다니다보면 이동하기가 애매합니다. 도쿄역에서 긴자역까지는 지하철로 이동하는 것과 걸어서 이동하는 시간이 비슷하게 드는 느낌입니다. 도쿄역 자체도 넓다보니, 도쿄역 근방에서 지하철을 타고 긴자역 근방의 역에서 내려 걸어가다보면 타고 이동하는 거나 걸어서 이동하는 거나 비슷한 품이 드는 것 같아서요. 물론 실제 해보면 체력 보존에는 지하철을 타는 쪽이 유리... 하긴 합니다. 여름에는 더더욱 그렇지요. 어제 오늘은 해가 상대적으로 덜 나와서 더위도 상대적으로 덜 느껴졌습니다. 그러니 체력 과신하고 돌아다니다가 늘어져 버리는 일이 발생하는 거죠.

 

체중 관리 문제 때문에 식이제한을 조금 심하게 하고 있었더니 그간 체력이 확 떨어졌나봅니다. 지난 1월보다 상태가 심하네요. 체력이 떨어지니 기력도 떨어지고, 스트레스에도 취약해집니다. 이러면 안돼...;ㅂ; 단백질 꼬박꼬박 챙겨먹고 근육을 더 길러야 겠습니다. 같은 체형이라도 근육으로 만들어두면 체력에는 훨씬 도움이 되겠지요.;ㅂ; 하. 살기 위해서 체력 단련을 해야겠다는 말을 온몸으로 체험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1월 여행 때까지는 열심히 체력 만들어 두겠습니다. 하...;ㅂ;

 

 

숙소에 짐 맡기러 가는 길에서 보고 찍어뒀다가, 전시회 다녀오는 길에 슬쩍 들렀습니다. 분위기는 오래된 가게 분위기에, 전좌석 흡연 가능이라는 '현대적 카페'와는 다른 방향성이라 신기하더군요. 이건 끽다점이나 다방의 느낌에 가깝지 않을까요. 게다가 배경음악도 약간 묵직한, 올드 재즈였다니까요. 스타벅스의 발랄하고 가벼운 재즈하고는 지향점이 다릅니다.

 

그런 분위기인데 찻잔은 웨지우드의 프시케라 더 신기했지요. 흰색에 가게 로고가 달린 찻잔이나, 아니면 연식 있는 일제 찻잔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커피점이었는데.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커피콩-토라자가 있길래 덥석 집었습니다. 맛은 무난하고, 기대한 만큼의 맛이었습니다.

 

 

 

앗. 그 덕분에 이번 여행은 전시회에 커피를 곁들이자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혼자니까 카페인 과다라도 문제 없고, 지금도 카페인 도핑으로 지금까지 깨어있는 상황이니 나쁘지 않지요. 옛날 옛적에 한 번 방문하고는 인생의 커피를 만났다고 외쳤던 그 커피집도 다시 가보고, 내일은 좀 설렁설렁 움직일까 합니다. 전시회 관람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으니까요. 음. .. 테이트미술관의 그림도 와 있는 모양인데 거기는 갈지 말지 조금 더 고민해보고요. 빨강머리 백설공주는 복제원화를 더 구입할까 생각하다가, 그림 크기가 생각보다는 작은데다 수령 문제가 겹치다보니 조용히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냥 다음에는 나리타 미나코 화업 **주년 때 마음에 드는 그림 또 나오면 덥석 집어 들겁니다.=ㅁ= 이번에도 사이퍼 그림 나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요....

 

 

그러니 열심히 돈 모아야죠. 열심히.... 아차.; 낼 모레가 원고 마감인거 잊고 있었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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