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는 도쿄노블 홈페이지. http://www.tokyo-noble.com/



도쿄 노블은 지난 후쿠오카 여행 때 처음 알았습니다. 하카타역 KITTE에 손수건 사러 갔다가 우산집을 발견한 것이 문제였지요. 여행 첫날 보고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 다음날 사러 가서 들고 왔는데, 항공기에 두고 내려 그대로 분실했습니다.

우산집 라벨은 남아 있었기에 어디 제품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었고 본점이 우에노 근처, 아키하바라 북쪽에 있다는 2k540이라는 상점가에 들어가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홈페이지를 보고 알았던 거죠. 그 다음 여행을 결정한 건 그 직후였고 자연스럽게 우산 재구입도 결정했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원래 엔화를 쓸 때는 금전적 브레이크가 거의 안 걸립니다. 엔화는 묘하게 상품권을 쓰는 것 같은 금전감각 마비효과를 가져온다니까요. 허허허. 물론 여행이다보니 더더욱 그렇겠지만.






우에노에서 아메요코쵸를 지나 선로를 따라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나옵니다. 아키하바라에서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지만 스에히로쵸가 가장 가깝답니다. 선로 아래에 공방 비슷한 가게들이 여럿 이쏙 그 안에 도쿄노블도 있습니다.


시간만 넉넉하다면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기성품을 사올 생각이었으니까요. 가서 우산천을 먼저 골랐는데 이전에 구입한 것과 손잡이가 다르더랍니다. 한참 앞에서 고민하고 있었더니 직원이 말을 걸어와서 손잡이 교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5분 정도 걸린다더군요. 안쪽에 직인 같아 보이는 분이 있었습니다. 바꿀 손잡이를 고르고 태슬도 골라서 부탁하고 받아왔습니다. 본점에서 구입하니 우산을 가방에 담아 주더군요. 오오오. 덕분에 숄더백에 아예 우산을 묶어서 잃어버리지 않게 들고 다녔습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저, 또 두고 왔을겁니다.

(다른 글에도 잠깐 올렸지만 이번 여행은 기억력 감퇴와 건망증과 사투를 벌였습니다.)






진한 남색의 가방. 똑딱이도 달려 있어서 접어 보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대로 담겨 있군요. 아직 비가 안와서 쓸 일이 없습니다.






우산의 길이는 65cm였던가. 아니, 60cm인지도 모르지만 하역나 장우산입니다. 예전에 구입했던 우산의 태슬은은 엷은 레몬색이었는데 이번에는 베이지로 골랐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로맨스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그런 양산 같은 분위기지요.




우산 손잡이는 진한 녹색.







그리고 꽃무늬입니다. 보고서 홀랑 반한 것도 이것 때문이었지요. 붉은 벽돌집의 레베카나 에이번리의 앤이 들고 다닐 법한 그런 우산..? 하여간 자잘한 꽃무늬에 진한 녹색 손잡이, 그리고 태슬을 보는 순간 그 시대의 분위기가 저절로 떠올라서 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파란천에 같은 무늬인 우산도 있었지만 우산은 밝은 색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쪽을 골랐지요. 그건 진한 빨강 손잡이를 하면 잘 어울리겠다 싶었습니다.



우산은 밝은 색으로 고릅니다. 비오는 날은 기분이 가라앉기 쉽기 때문에 일부러 밝은 색 천을 씁니다. 이전에 쓰던 우산도 일본에서 사온 우산이었지만 분실했고요. 이 우산은 개당 8100엔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이다보니 잃어버리면 참 뼈아플 겁니다. 그러니 오래오래 잘 써야지요.+ㅅ+

그렇다고 해도 잃어버리면 다음 일본 여행은 도쿄다! 이러고 즐겁게 천과 손잡이를 고를 것 같은걸요. 핫핫.

유라쿠쵸 무인양품에 가서 잔뜩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미쓰코시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을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저녁에 먹을 거리와 간식거리르 눈에 띄는 대로 집어왔습니다. 위가 크지 않으니 다 먹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니 일단 집어 놓고 봅니다. 남으면 캐리어에 싸가는 거죠.






사진 가운데의 히야치츄카는 결국 못 먹었습니다. 이날 저녁은 하겐다즈 세 통으로 마무리 지었고요.(...) 불가리아는 그 다음날 아침에 먹었고 맥주와 돈베는 캐리어에 챙겨 들고 왔습니다. 충동구매해도 캐리어 공간이 남은 이상 괜찮아요.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하도 자주 보아 익숙한 하겐다즈들. 둘 다 떡이 들어간 한정 아이스크림입니다. 왼쪽은 검은깨 호두, 오른쪽은 콩가루 흑당입니다. 먹어보니 취향은 확연히 오른쪽이더군요.-ㅠ-






아이스크림 위에 올라 앉은 것인 떡입니다. 말랑말랑한 것이 차가운데도 굳지 않았더라고요. 아마도 물과 찹쌀가루의 비율이 비결일 겁니다. 그러니까 풀 쑤는 것보다는 조금 더 걸죽하게 만들어 올린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냉동고에서도 말랑말랑하겠지요.






이쪽도 검은깨 소스가 떡 위에 올라갔습니다.






단면으로는 떡이 잘 안 보입니다..? 아래의 아이스크림에는 호두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먹다가 호두 씹히는 걸 알고는 뒤늦게서 이름이 깨호두라는 걸 확인했거든요.






이쪽은 아래 아이스크림에 흑당(쿠로미쓰=검은꿀=흑설탕시럽)이 들어 있습니다. 취향은 이쪽. 검은깨도 나쁘지 않은데 같이 먹으니 이쪽이 더 맛있더군요.






다른 아이스크림은 라즈베리와 쿠키 아이스크림. 이것도 맛이 괜찮았지만 역시 콩가루가 제일 맛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다 챙겨 먹고 나서는 부지런히 사진을 찍습니다. G에게 선물로 사온 무지 음식들 잔뜩.






맥주에 섞겠다며 야심차게 사온 레미 마르탱, 면세점에서 집어온 노이하우스. 저 노이하우스는 고디바의 초콜릿 쿠키보다 더 마음에 듭니다. 초콜릿의 비율이 높거든요. 게다가 밀크가 아니라 다크라 쌉쌀한 맛이 더합니다.






선글라스는 알을 맞추기 위해 잠시 안경점에 가 있습니다. 이런 것 착용사진은 절대로 안 올리지만 실제 사진 찍어보고도 어이 없어 폭소가 나왔던 기억이......(먼산) 안경점에 가서 알을 맞추려 하니 원체 근시에 난시라 지금 안경과 같은 수준으로 압축하면 8만원이랍니다. 한 번 더 압축하면 13만원? 그냥 얌전히 8만원으로 했습니다. 원래 선글라스 알은 2-3년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하니 교체한다고 하면 비싼 알을 쓸 필요가 덜 할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그러면 선글라스는 도대체 얼마나 무거워지는 거냐...







무하전 화집은 자취방에 두었습니다. 언제 몇 가지 사진 찍어서 포스팅 해야 하는데 일단 좀 미루죠. 핫핫.

태공 바로 뒤에 있는 것은 후쿠사야 카스테라, 그 뒤에는 호텔 오쿠라의 데미함박 오므라이스와 감자 그라탕, 그 뒤는 케이크입니다. 이번 여행의 유일한 케이크.-ㅠ-






A. Lecomte라는 가게에서 구입한 과자들. 맨 왼쪽의 파운드케이크는 체리가 듬뿍 들어갔는데 아무리 봐도 술에 절인 것으로 보여서 망설이다가 조각만 구입했습니다. 나중에 먹어보고는 조각 구입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지요. 술향이 강해서 잘못하다가는 취할법 하더랍니다. 다른 둘은 고이 G에게 넘겼습니다.



사진 찍고 씻고, 캐리어 정리하고 났더니 기운이 빠져서 뭘 먹을 생각이 안 들더군요. 아이스크림 셋을 비운 탓이기도 합니다만. 그리하여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기는 5시쯤 깨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다가 배가 고파 일어났습니다. 암막을 치고 잤더니 정말로 햇살이 하나도 안 들어오더군요. 방음도 철저해서 간밤에 아주 행복하게 잘 잤습니다. 워낙 조용한 곳에서 자다보니 다른 것보다 소리랑 햇빛에 민감합니다. 다른 숙소보다 더 마음에 들어서 도큐스테이 니혼바시는 다음에도 갈 생각이 있습니다.


전자렌지가 방 안에 있으니 나갈 필요 없이 원하는 정도로 데웁니다. 달걀은 전자렌지에 다시 돌리니 포슬포슬한 느낌 없이 다 익었고, 속의 볶음밥은 덜 데워져서 따로 노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맛있습니다. 데미그라스 소스와 섞어 먹으면 간도 딱 맞습니다. 거기에 심심할 때마다 감자그라탕을 먹으니 그것도 별미네요. 전날 끼니를 대강 먹긴 했지만 그래도 아주 행복하게 한 끼를 마무리했습니다. 감자그라탕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햇 감자가 나오면 그 때 도전해볼래요. 그 전에 치즈부터 수배해야겠지만 제게는 치즈퀸이 있습니다! 뭐, 코스트코도 있지만 거긴 포장이 너무 커요. 저 혼자 먹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했으니 다음은 디저트. 이번에는 깜박하고 커피 챙겨오는 걸 잊었습니다. 드립퍼는 챙겨왔으면서 커피가루가 없어 커피를 내리지 못한다는 황당한 상황인데, 그 전날 야나카 커피점에서 사올 걸 그랬네요. 하여간 이날의 케이크는 안젤리나의 몽블랑입니다.





500엔. 이 포장까지 포함해서 500엔.






첫 몽블랑이 안젤리나의 몽블랑이었기 때문에 제 몽블랑은 언제나 안젤리나가 기준입니다.






하루 두었다 먹으니 살짝 겉이 굳었지만 그래도 좋아요.






바닥에는 머랭, 그 위에는 버터크림, 그리고 겉에는 밤퓨레. 이 세 가지의 조합이 참 좋습니다.=ㅠ=






맛있게 잘 먹고 나서 TV를 봅니다. 한국과 일본의 프로그램 차이는 이런 곳에서도 나네요. 일요일 아침의 NHK는 정원 가꾸기 프로그램을 합니다. 텃밭 가꾸기도 되는데 채소류 심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온상을 만들고 거기에 벌레끼지 않도록 망까지 칩니다. 저건 마가레트인데 마가레트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더군요.

...

솔직히 마가레트하면 모 로맨스 소설에 등장한 것만 기억납니다. 서브 남주가 여주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마가레트 동산을 만들었다는 그 장면. 왜 이런 엉뚱한 것이 떠오르는 거죠.



숙소 체크아웃 시간은 11시입니다. 9시쯤 짐 챙겨서 체크아웃하고 교바시로 갑니다. 순간 역을 헷갈려서 신바시에 내리는 바보짓을 했지만 미쓰코시마에에서 교바시까지는 한 번에 갑니다.


갈아타기 위해 이동하던 도중 엑셀시오르가 보여서 덥석 들어갑니다. 원래는 스타벅스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맞았습니다.






테이크아웃으로 받아가려고 생각했는데 머그에 주시네요. 그 김에 홀랑 자리잡고 앉아 여행 시간표를 정리합니다. 맛은 무난. 스타벅스와 크게 차이 없고요. 340엔이었나. 그 쯤일겁니다.



교바시에서 하네다공항까지 바로 가는 열차를 잡아 타고 이동합니다. 조아라도 있고 전자책도 있으니 읽을 거리는 무궁무진합니다. 아, 트위터도 있지요.



대한항공도 셀프체크인이 가능하길래 잽싸게 표를 뽑고 수화물을 부칩니다. 우산과 노트북 가방, 백팩을 짊어진채 돌아다닙니다.




오오오. 보노보노..... 좋군요. 그러고 보이 이번에는 포켓몬 스토어도 아예 안 갔습니다. 일정이 짧고 소화할 것은 많으니 아예 머릿속 저편으로 던져 두었네요.



대강 훑어보고는 출국수속을 밟고 나갑니다. 로이스의 말차아몬드 초콜릿이 있길래 살까 하고 들여다 보았다가 계산대 줄이 길어서 마음을 접습니다. 더 걸어서 가다가 홋카이도 카페를 보고 들어가서 커피 한 잔 시켰다가 한 모금 마시고 좌절한 뒤 다시 게이트를 찾아갑니다. 그러고 보니 게이트 근처에 작은 서점이 있어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Brutus를 밟았습니다. 그것도 바로 번역해보겠다고 해놓고 들고 왔다갔다만 하고 있음. 음. 그러니까 저는 트위터를 끊어야 합니다.(.....)





태공사진 한 장 더. 떠나기 전에 한 장 더 찍는 거죠.







비행기 날개 뒷 좌석에 앉아,






기내식을 받습니다. 맥주를 달라 청했더니 종류를 묻지 않고 카스를 주는 바람에 좌절했습니다. 아사히를 달라고 바로 말할 걸 그랬네요. 왜 카스.ㅠ_ㅠ

아침도 잘 챙겨먹었지만 기내식도 꼬박꼬박 챙겨 먹습니다. 기내식은 가리지 않고 잘 먹어요.'ㅠ'






그리고 짐정리와 함께 이번 여행기도 끝납니다. 후후후.



아참. 우산 사진은 오늘 찍었으니 다음 주중으로 올라갈 겁니다.'ㅂ'

남은 사진들을 보니 그냥 두 편에 올려도 괜찮았겠네요. 하지만 이미 1/3이라고 써놓았으니 이번은 2/3입니다.





숙소에 가방을 내려 놓고 백팩만 들고 나갑니다. 가뿐하게 돌아다니니 기분은 좋네요. 손에는 아이패드를 들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면서 미쓰코시마에 쪽으로 걸어갑니다. 방향감각이 좋은 편이라 이런 때는 대강의 방향만 잡고 가도 얼추 맞습니다. 그리하여 들여다보던 도중 벚꽃을 발견합니다. 도쿄는 벚꽃이 일찍 피는군요. 지금 도쿄에 계신 두 분은 우에노 쪽에 볼일이 있으시니 벚꽃 구경 실컷 하시겠네요.+ㅅ+





걷다보니 미쓰코시 백화점 가기 직전에 이런 신사가 있는게 보입니다. 오오오. 골목인가 싶어 들여다보니 안쪽은 본격적인 신사 같은 걸요. 번화가 빌딩 숲 사이의 신사라니. 하기야 교토 니시키 시장 근처에도 상점가에 이렇게 자리잡은 신사가 몇 개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가는 도중에 일본 같지 않은 풍경이다 싶더니만 만다린 오리엔탈이랍니다. 호텔 1층은 카페라던데 시간이 맞았다면 한 번 쯤 가볼만 하지만 체류기간이 짧았죠. 다음을 기약합니다.





걷다보니 내가 걷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헷갈리는 풍경이 보여 사진을 찍습니다. 저기 사진 정중앙에 보이는 빨간 차양 달린 건물이 미쓰코시 백화점입니다.


미쓰코시마에역에서 지하철을 잡아 타고 신바시로 이동, 유라쿠쵸 무지로 갑니다. G의 선물을 왕창 사기 위함..





가는 길에 또 벚나무 가로수길이 있길래 잡고서 사진을 찍습니다. 해질녘이라 사진이 예쁘게는 안나오네요.







도쿄만 그런 건지 여기 심은 벚나무만 그런 건지 모르지만 이날 본 벚나무들은 색이 붉습니다. 그걸 보고 역시 도쿄의 벚나무 아래에는 시체가 묻혀 있는 것인가란 생각을 3초간 떠올렸지만 접었습니다. 이런 망상은 역시 『도쿄바빌론』과 사카구치 안고 때문입니다.






7월 여행 때도 찍었던 기억이 있는 건물. 그 때는 반대쪽, 긴자쪽에서 찍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건 유라쿠쵸에서 다시 신바시로 돌아가는 길에 찍었습니다. 도심 녹치화에 공헌하는 건물이라 기억하는데 아래의 가로수는 벚나무였군요. 나무가 더 크면 멋지겠네요.




이렇게 짧은 이야기는 끝! 나머지 이야기는 내일 올라올 마지막편에 다 털겠습니다. 세면대 배수관 청소 하려고 조립하고 또 재조립했더니 기운이 확 빠져서..OTL..

아마도 세 편쯤으로 나뉠 여행기의 첫 번째입니다. 음식 이야기나 길가 풍경으로 나눌까 하다가 사진이 많지 않아 사진 수에 따라 대략적으로 나눠봅니다. 숙소인 도큐스테이 니혼바시나 여행의 제1목적이었던 무하전 관련 사진들은 일단 빼고요.'ㅂ'





김포공항 9시 비행기였던 터라 집에서는 5시에 출발했습니다. 공항까지 1시간 내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네요. 하지만 아침 챙겨먹기는 마땅치 않으니 간단하게 딸기 우유를 사다 마십니다. 공항에는 오전 6시경 도착. 그리고 미리 예약한 와이파이 도시락을 수령합니다. 어차피 김포공항에서 와이파이 모뎀을 수령할 수 있는 건 오전 6시 부터라 더 일찍 가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출국심사장도 6시 반에 열리거든요.



캐리어는 들고 탔습니다. 덕분에 하네다 공항에서 다른 짐검사 없이 바로 이동할 수 있었고요. 아참, 심사 받고 들어가면 바로 면세점 수령 대기표부터 뽑으세요. 7시부터 열리는데 별 생각 없이 봤다가 허둥지둥 뽑아보니 롯데는 15번, 신세계는 1번이었습니다. 신세계 찾고 나서 바로 이동하니 롯데 15번을 부르더군요. 시간이 잘 맞았습니다.-ㅁ-


이날 아침의 시간표는 대강 이랬습니다.


0500 출발

0605 김포공항 도착, 와이파이 모뎀 수령

0630 출국수속 시작

0640 대기장 도착, 면세점 대기표 뽑음

0700 면세점 상품 수령 시작


대기표를 뽑은 다음 잠시 남은 시간을 이용해 둘러봤습니다. 롯데면세점은 주류가 없어서 시티면세점에서 레미 마르탱-레미 마틴-작은 병을 구입하고 그 옆에서 노이하우스의 초콜릿 과자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그러고 잠시 기다렸다가 면세점 상품을 수령해 캐리어에 쑤셔 넣었습니다. 부피가 상당히 컸거든요.(아련)





역시 여행은 비행기 타기 직전이 제일 기대치가 높습니다. 일단 착륙하고 나면 그 때부터는 정신없이 돌아다니니 오히려 그 때는 힘들고요. 하하하하.;





별 생각 없이 자리를 지정했는데 지정하고 보니 날개 바로 위입니다. 어차피 크게 상관 없어요.'ㅅ'





기내식. 도쿄행은 그래도 이것 저것 많이 나옵니다. 삿포로행도 그렇지만 간사이나 후쿠오카는 빵만 나오죠.






뭔가 했더니 닭고기 간장조림. 그리고 두부도 있고 양파 절임도 있습니다. 양파는 속이 부대낄까봐 먹지 않고 그대로 남겼고요. 오렌지 주스를 마셨는데 나중에야 맥주를 시킬 걸 그랬다고 후회했습니다.




하네다공항 출국장을 나온 것이 대략 11시 10분.  잠시 삽질을 한 뒤 게이큐선 안내소에서 24시간 티켓과 하네다공항 왕복권 세트를 구입합니다.





구입하면 이런 봉투에 담아 줍니다.





24시간권은 빨강 카드입니다. 뒤에 보이는 것이 케이큐왕복권이고요. 출발할 때 역무원이 있는 쪽으로 가서 티켓을 보여주면 저렇게 도장을 찍어줍니다. 돌아올 때는 반대편에다 도장을 받거나 카드를 이용해 탑승 한 다음 내릴 때 제출하면 됩니다. 왕복 티켓은 수거하지만 카드는 주더군요.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훗훗.




다이몬에서 한 번 환승하고 롯폰기로 갑니다.




열심히 캐리어를 끌고 지나가는데 호오. 여기가 롯폰기 힐즈..? 생긴지는 한참 되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간 적 없는 그곳이군요. 걷다보니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도 한 번 와보겠다 생각했습니다. 과연 ..? 도쿄역 근처를 떠나 여기까지 올 부지런함이 발동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요.



무하전 갈 때는 롯폰기역에서 내렸지만 돌아갈 때는 노기자카역으로 갑니다. 여기도 에스컬레이터가 없어서 캐리어를 들고 내려갔습니다. 이날 저녁 때 다리가 부은 것은 팔할이 캐리어의 책임입니다. 나머지 이할은 운동 부족이고요.

노기자카역에서 유시마역으로, 거기서 걸어서 우에노 위쪽 갔다가 허탕치고 2k540을 찾아 걸어 내려옵니다. 패스가 있으니 가능하면 지하철로 이동하려고 찾아봤더니 걷는게 더 빠릅니다. 걸어서 약 8분. 우에노쪽에서 아메요코쵸 시장을 지나, 아래로 더 내려가면 선로 아래 상점가에 아래와 같은 간판이 있습니다.






대문자가 아니라 소문자였군요. 선로 아래 공간에 양쪽으로 상점가가 늘어섰습니다. 여기 온 가장 큰 목적은 역시 우산. 도쿄노블에 들어가 우산을 고르고, 손잡이랑 태슬도 함께 고릅니다. 교체하는데 20분 약간 넘게 걸린다고 해서 근처를 돌아보고 오겠다고 하고, 캐리어도 맡아 주신다 하여 부탁드리고 나옵니다.

그리고 일단 카페인 보급부터.




그러나 실패. 원래 이 카페는 해먹 의자랑 수플레 케이크가 유명한 모양입니다. 커피는 아닌가보죠. 라떼가 나온 것을 보고 수상하게 여겼는데 아포가토를 먹어보니 아니나 달라. 커피 자체가 맛이 없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아니라 캡슐 머신인가 싶은 정도로 맹하네요.

걷는 내내 진한 커피콩 볶는 냄새가 나서 여긴가 하고 들어갔더니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나갈 때, 이 카페보다 아래(남)쪽에 야나카커피점이 있더군요. 생두를 그자리에서 볶아주는 모양입니다. 시간이 부족해 들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 다음은 바로 숙소로 이동한 것이니 패스. 우산 사진은 조만간 찍어서 다음 글 첫머리에 붙여 올리겠습니다.

도큐스테이는 이전부터 한 번쯤 묵어보고 싶다 생각한 숙소입니다. 그랬던게 매번 비용과 거리의 문제로 밀리다가 드디어 이번 여행에서 가볼 수 있었네요. 아무래도 도쿄 도내에 주로 있다보니 다른 지역 여행할 때는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근 여행은 간사이가 훨씬 많았고요.

다른 장소가 아니라 니혼바시를 택한 것은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미쓰코시 백화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체력만 된다면 아키하바라나 도쿄역까지 걸어가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JR 역으로 가장 가까운 것은 신니혼바시역이지만 간다역이나 미쓰코시마에역까지도 캐리어 끌고 걸어갈 수 있는 범위 안입니다. 포켓몬고를 켜놓고 걸어간다면 충분히 그 옆의 다른 지역도 다닐 수 있습니다. 오챠노미즈라든지, 진보쵸라든지, 남쪽으로는 긴자라든지. 핫핫핫.


하지만 이번은 체력의 문제로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습니다. .. 아니 그게 아니라. 캐리어를 끌고 롯폰기에서 신미술관까지 갔다가, 거기서 우에노쪽 갔다가 하는 통에 오후 4시에 딱 체크인을 했습니다.


엉망진창으로 그리긴 했지만 캐리어 끌고 저렇게 이동을 했습니다. 걷고서 알았는데 우산집 도쿄노블이 있는 2K540은 우에노 쪽에서도 아주 멀진 않습니다. 걸어갈만 하더군요.



본론으로 돌아가, 도쿄노블에서 우산을 사고 나와서는 지하철 한 정거장 이동하고 간다에 내려 숙소인 도큐스테이 니혼바시까지 이동했습니다. 걸어다닐 자신만 있으면 근처 JR과 사철을 아무거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단점은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패밀리마트라는 것. ...이거 은근히 큽니다.ㅠ_ㅠ





싱글B를 예약했습니다. 싱글 A는 미니키친이 아예 없는 일반 객실이고 싱글 B는 미니키친이랑 세탁기가 있습니다. 들어가보고 알았지만 정사각의 방에 시스템욕실이 들어간 형태입니다. 비지니스 호텔에서 자주 보이는 형태지요. 사진 왼쪽 하단에는 냉장고가, 정면에는 가습기 겸 공기청정기가 있습니다.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도 책상 옆에 마련해뒀더군요. 이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침대가 딱 맞게 들어가 오히려 아늑한 느낌이 있고, 침대 베갯머리 맡에 작은 벽감 같은 것이 있어서 거기에 핸드폰이나 TV 리모콘 등을 놓으면 딱 좋더랍니다.






첫 번째 사진을 찍은 자리에서 뒤로 돌아 찍은 사진. 현관을 들어오면 바로 미니키친이 있는데, 조리가 가능한 건 전자렌지뿐입니다. 그리고 하단에 세탁기가 있고요. 건조도 가능한 드럼세탁기니 장기 체류할 때는 유용할 겁니다. 그리고 전자렌지 옆에 전기주전자가 있는데 사진으로는 안보이네요.






냉장고 옆에는 식기류가 있습니다. 접시 두 장, 유리컵 두 개, 머그 두 개. 그리고 티스푼 두 개와 포크 두 개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얼음은 1층에서 가져다 쓸 수 있으니 온더락이나 미즈와리도 가능하군요.






가방을 올려 놓은 곳 아래에는 금고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방 있는 곳 위쪽에는 옷걸이가 있습니다. 옷장이 따로 없고 옷은 밖에 거는 형태로군요.

TV는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보기 딱 좋습니다.






화장실은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특별할 것도 없고요.




그런데. 사진으로는 찍을 수 없는 장점이 하나 있습니다. 방음.

복도쪽 차음은 잘 안되는데, 밖의 소리는 거의 안 들립니다. 이 숙소가 고속화도로 바로 옆에 있거든요. 그래서 내심 자동차 소리가 많이 들릴까 걱정하며 갔는데 자는 내내 들리지 않았습니다. 교토의 시타딘에서도 호텔 바로 앞의 도로에서 들리는 자동차 소음에 잠을 설쳤고, KKR에서도 같은 소리에 잠을 설쳤는데 외부 소음 차단이 확실하게 됩니다. 그 덕분에 이 호텔은 다음에도 또 묵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무엇보다 전자렌지가 방 안에 있으니 편의점 음식이나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들고 온 음식을 데우러 나갈 필요가 없어요!


여름에는 옷 빨래와 건조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물론 백화점이 상당히 가깝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주변에 스벅은 없지만....




다음 여행이 어디가 될지는 모르지만 도쿄에 간다면 다음에도 숙소는 여기로 잡을 생각입니다.+ㅅ+

슬라브 서사시, 혹은 슬라브 에픽은 알폰스 무하가 민족주의적 정신을 담아 그린 연작 그림입니다. 자세한 정보는 무하재단(Mucha Foundation)의 홈페이지에 있으니 참고하시고..(링크)

이 그림들은 외국으로 단체 외출한 적이 거의 없던 모양인데 이번에 도쿄에서 무하 전시회를 하면서 처음으로 전체가 나들이를 했습니다. 체코에서는 1월쯤 이 연작이 일본으로 멀리 나가는 것에 대해 그림 파손 등의 문제 제기가 일었고 그 때문에 소송도 일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알폰스 무하의 손자인 존 무하가, 그림 보존과 관련된 기존 계약(이었나)을 어겼다는 이유로 소송했는데, 그런 과정에도 불구하고 2월 말에 도착했습니다.






전시회 준비 풍경은 무하전 트위터 정보와 유튜브 계정에 올라와 있습니다. 사람과 비교해 보면 그림 크기가 대강 짐작이 가지요. 저 영상 보고서도 감을 못잡고 있다가 직접 그림을 목도하고는... 하하하하.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보고 싶습니다만.





롯폰기역에서 걸어가면 정문으로 들어갑니다. 건물 보고는 감탄했고요. 들어가면서 보이는 정원도 참 멋진게, 나중에 봄날, 사람 많지 않을 때 가고 싶더랍니다. 평일에 가고 싶지만 그건 무리죠. 전시회 하는 기간이 6월 초까지인데 그 사이에 한 번 더 갈 수 있을지는 정말로 미지수입니다. 허허.





티켓은 슬라브 서사시 중 하나입니다. 저 그림 제목은 '슬라브식 제례의 도입(Introduction of the Slavonic Liturgy in Great Moravia)'. 번역 제목은 일본어 중역입니다.(...)






1층에는 저렇게 카페도 있고. 아, 2층에도 있습니다. 사람이 많아 들어갈 정신이 없지만, 하여간. 2층 2E실이 전시실입니다.







전시회 도면은 대강 이렇고요. 번호 순서대로 배치한 게 아니더라고요. 그린 연도 순인가 하고 지금 찾아봐도 제각각입니다. 이건 나중에 화집 해석(...)하면서 확인하겠습니다.ㅠ_ㅠ




아래의 슬라브 서사시 그림들은 무하재단 홈페이지에서 들고 왔습니다.

http://www.muchafoundation.org/gallery/themes/theme/slav-epic


큰 그림은 저장이 안되니 그냥 홈페이지 가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ㅁ-





'The Slav Epic' cycle No.1: The Slavs in Their Original Homeland (1912).

가장 많이 본 그림입니다. 무하전 포스터 그림이기도 하고 도록 표지도 이 그림 일부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이 그림이 가장 먼저 보이는데 헉 소리만 납니다. 정말로 헉.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그림이기도 한게, 저 푸른 색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거든요. 앞에 서 있으면 주눅들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The Slav Epic' cycle No.2: The Celebration of Svantovít (1912)

스반토비트제. 일본에서 본 제목에는 뒤에 조금 더 붙어 있습니다. 루야나(Rujana)에서의 스반토비트제라는 거였는데 슬라브의 신들이 강림한다는 내용의 그림이랍니다.

이 그림 보면서 감탄하다가 재료가 뭔가 했는데  Egg Tempera랍니다. 근데 캔버스에. 맨 위의 영상에도 나오지만 보면 캔버스에 구멍이 뚫려 있어 거기에 줄을 넣어 당깁니다. 당연히 구멍은 그냥 뚫은게 아니라 펀치링 같은 것이 있습니다.





'The Slav Epic' cycle No.3: Introduction of the Slavonic Liturgy in Great Moravia (1912)

슬라브식 제례의 도입. 청년들이 훤칠하게 잘 생겼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다시 한 번 자각했고요. 슬라브인이죠. 러시아가 대표적인 슬라브계. 따라서 러시아의 그 미모가 그대로 그림에 살아 있습니다. 흠흠흠.

얼핏 성경 그림 같아 보이기도 하는게 강림하는 신들의 복장이 동방박사 느낌이 있어서요.





'The Slav Epic' cycle No.4: Tsar Simeon I of Bulgaria (1923)

불가리아 황제 시메온 1세. 파스텔톤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거의 모든 그림이 그랬듯이 빛을 굉장히 잘 씁니다. 그러니까 빛에 따른 그림자 정도, 음영 정도의 표현이 굉장히 섬세합니다. 게다가 옷의 그림 질감이 진짜 같고요. '천이 흔들리며 빛에 반짝 거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 감상을 적었군요.






'The Slav Epic' cycle No.5: King Přemysl Otakar II of Bohemia (1924)

보헤미아 왕의 그림입니다. 붉은 톤의 그림인데 동화책 삽화의 확대판.(...) 보고 있노라면 슬라브 서사시의 느낌은 어렸을 때 본 여러 동화책의 삽화를 연상시킵니다. 이 그림도 빛과 어둠의 미묘한 경계를 멋있게 표현했고요.







'The Slav Epic' cycle No.6: The Coronation of Serbian Tsar Štěpán Dušan (1926)

동로마 황제로 대관하는 세르비아 황제 스테판 도산. 이러면 황제가 제일 크게 나와야 할 것 같은데 황제는 저 멀리에 보이고 그 축하행렬이 중심입니다.





'The Slav Epic' cycle No.7: Milíč of Kroměříž (1916)

읽을 수가 없어요... 크로메츠?의 얀 미리체. 이 그림은 멀리서 봐야 잘 보입니다. 다른 그림도 워낙 크다보니 가까이서 보면 부분만 보이는데 멀리서 보면 가운데 빛이 들어가 그 부분만 환하게 보입니다. 그런 극적 효과를 많이 쓰더군요.





'The Slav Epic' cycle No.8: Master Jan Hus Preaching at the Bethlehem Chapel: Truth Prevails (1916)

얀 후스. 이름은 들어본 기억이 어렴풋이.... 이 성당 묘사도 굉장히 멋집니다. 무엇보다 이 그림이 굉장히 ㅡ큽니다. 610×810. 그렇다보니 이것도 박력이 엄청나고요. 역시 이것도 옷주름의 섬세함이 돋보입니다.






'The Slav Epic' cycle No.9: The Meeting at Křížky (1916)

회의 준비중. 가장 그림책 삽화 같다 생각했습니다. 깃발과 저 나무의 묘사 때문일거예요. 7번 그림과 9번, 10번 그림은 세트라고 합니다.





'The Slav Epic' cycle No.10: After the Battle of Grunewald (1924)

그루네발트 전투 후. 전쟁 직전이나 전쟁 후의 참혹한 모습을 다룬 그림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발칸반도-그 화약고에 슬라브 민족이 많았고 필연적으로 전쟁에도 자주 휘말렸을 테니까요.

작은 그림으로도 보이시겠지만 한쪽에는 시체, 다른 쪽에는 울부짖는 유족들이 있습니다. 그림도 전체적으로 회색조이고 어둡고요.





'The Slav Epic' cycle No.11: After the Battle of Vítkov (1916)

이것도 전투 후. 맨 앞의 넋 놓은 유가족이 인상적이라 써 놓았습니다.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은 아마도 성직자 같은데.. 이런 때는 종교가 도움이 될까요. 신에게 기원한다 해도 전쟁은 피할 수 없고, 죽은 사람은 되살릴 수 없는 것을.






'The Slav Epic' cycle No.12: Petr of Chelčice

이것도 또 전쟁. 하기야 한국사도 주요 연표 뽑으면 다 전쟁이죠...? 전쟁 그림은 오래 보고 있기 어렵습니다. 특히 유가족의 모습을 그린 것이 굉장히 실감나서 감정이 이입되거든요.







'The Slav Epic' cycle No.13: The Hussite King Jiří z Podĕbrad (1923)

후스의 왕 누구... ... 아니, 못 읽겠다니까요.ㅠ_ㅠ 스테인드 글라스는 아니지만 장미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인상적입니다. 게다가 그 앞에 서 있는 것이 아마도 추기경. 빨강 법복에 하얀 케이프 조합이니까요. 리슐리외 추기경의 복장으로 익히 배워 알고 있는...? 거기에 장미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부서지면 옷자락은 사박사박.

그림으로 보는데 그렇습니다.






'The Slav Epic' cycle No.14: The Defence of Sziget by Nikola Zrinski (1914)

또 전쟁. 이번에는 방어전입니다. 대 투르크 방어전이라는데 그림이 매우 붉습니다. 첫 번째 그림과 대조될 정도고요. 그쪽이 밤과 어둠이면 이건 불과 전쟁. 이쪽은 풍전등화의 느낌이 강합니다. 솔직히 슬라브 연작들은 그림을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전체를 보아야겠더군요.





'The Slav Epic' cycle No.15: The Printing of the Bible of Kralice in Ivančice (1914)

전체 시리즈에서 드물게 녹색 톤입니다. 가장 평화롭고 평온한 그림이고요. 이반키체(?)의 형제단학교. .. 라고 번역제목은 되어 있던데 영어 제목은 또 다르군요. 봄날의 학교라고 부제를 붙여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다만 여성이 그림 속에 없는 건 아닌데 학생들은 다 남자입니다. 다들 잘생겨서 눈요기가 됩니다.(...)




이 그림은 사진 촬영 가능한 전시실에 있어서 찍었습니다. 대강 이런 느낌. 작은 그림으로 보는 거랑은 또 다르죠.






'The Slav Epic' cycle No.16: Jan Amos Komenský (1918)

이것도 회색조입니다. 10번과 12번, 이 그림의 톤이 비슷하게 느껴지더군요. 그 세 그림 앞에 있다보면 없던 우을증도 생길 판입니다. 허허허. 그만큼 그림의 몰입도가 높아요.






'The Slav Epic' cycle No.17: The Holy Mount Athos (1926)

성 아토스 산의 모습이라는데 성모마리아 교회 안에 성인들, 그리고 그 아래 인간들이 있는 모습입니다. ... 근데 저 이 그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반지의 제왕이었습니다. 영화 보신 분들은 이해하실거예요.






'The Slav Epic' cycle No.18: The Oath of Omladina under the Slavic Linden Tree (1926)

그렇게 말은 해도 뒤쪽은 그림이 밝습니다. 이쪽은 슬라브 보리수 아래에서 볼이는 회의. 그림 상단부의 여신 그림은 무하의 다른 그림에서 익히 보이는 얼굴입니다. 익숙한요. 그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는데 그림 분위기도 밝고 색조도 노랑인데다 꽃도 많습니다. 화사한 그림.





바쿠스의 연회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다들 손잡고 신나게 만세를 부르는 느낌.






'The Slav Epic cycle' No.19: The Abolition of Serfdom in Russia (1914)

이건 러시아가 배경입니다. 러시아의 농노제 폐찌. 눈덮인 붉은 광장 앞, 크레믈린 궁을 뒤로하고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광장의 눈들이 밟혀 눌린 모습도 그림으로 그려두었으니, 참 대단할 따름입니다. 허허허. 이 그림도 전체 그림 중 기억에 남을 정도의 그림이고요.





이것도 찍었는데, 앞에 있는 검은 건 다 사람입니다. 그림 속 존재들 아닙...(...)

눈보라에 가려진 궁의 모습이 실감납니다. 분명 동화책 삽화 같은데도 배경이나 옷자락의 섬세한 표현을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고요.





'The Slav Epic' cycle No.20: The Apotheosis of the Slavs, Slavs for Humanity (1926) (1926)

드디어 마지막. 환희의 송가라고 해도 이상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제목이 슬라브 민족의 찬가랍니다. 민족 자결이 주제라는데. 그래도 저 하단에 보면 아직 고통 받는 이들이 있는게 보입니다. 중심부에 있는 존재는 FATHER SLAV라고 해도 이상치 않을 존재고요...?






크게 보면 이렇습니다. 이 그림도 상당히 크죠. 다양한 색조가 들어갔는데 좋아하는 쪽이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번의 파란 그림, 녹색 분위기의 학교 그림, 농노해방을 주제로 한 흰색 그림. 이 셋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기왕이면 가운데의 소파에 앉아 넋 놓고 그림을 보고 싶지만 사람이 많아서 무리입니다. 아예 아침 일찍 오픈시간에 맞춰 가면 좋을 건데 그럴려면 다시 가야하고. 항공권을 부담할 자금이 없습니다. 하하하. 이래 놓고 또 홀랑 갈지도 몰라요?




작성하는데도 시간이 한참 걸렸는데 그나마 적어 놓은 것이 있어 다행입니다.


그 뒤의 전시회 감상은 매우 짧게 적었습니다. 몇몇 그림은 추가 감상을 적었는데... 이건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슬슬 자러 들어갈 시간이라서요.=ㅁ= 내일 뵙겠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은 슬라브 서사시였지만 또 다른 목적에는 삽질 해결(...)과 우산 구입이 있었습니다. 만, 우산은 이번에도 사진을 안 찍었군요. 그건 이번 주말에 상경하면 찍어서 올리겠습니다. Made in Japan의 맞춤 우산이거든요. 지난 후쿠오카 여행 때 구입하자마자 바로 분실하고 이번에 벼르고 있다가 사왔습니다.


그리고 삽질 해결은 해결이 안되고 현재 진행형입니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물건의 배송처를 '하네다 공항'으로만 지정해서 생긴 일. 수령인이 없으니 배달 완료가 안되고, 반품 처리를 하려 해도 배송상자에 반품 라벨을 붙여야 가능하니까요. 에라, 돈 날렸다고 생각하자 하고 지금 잊어버리려 노력 중입니다.(...) 제대로 정리하려면 사실 아마존에 직접 연락을 취하거나 제가 전화를 해야하는데 국제전화는 질색입니다. 애초에 국내에서도 전화 안하는 인간이 국제전화....(현기증)

이러다가 언제 날잡고, 전화걸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하지만 하려면 지난 토요일 전에 해결했어야 깔끔하게 되는 건데. 음.=ㅅ=




여행의 묘미는 편의점. 첫날 저녁 구입한 간식들입니다. 하겐다즈가 셋, 불가리아가 하나. 컵라면은 그대로 들고와 G에게 고이 넘겼습니다. 그리고 맥주 두 캔도 G에게 넘김. G가 드디어 카페인과 알콜 해금이어서 선물로 사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저 하겐다즈 셋을 순서 매기면 콩가루 > 검은깨 > 바닐라 쿠키와 라즈베리. 콩가루가 제일 좋았어요.






이쪽은 무지.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유라쿠쵸 무지 대형 매장에 가봤습니다. 그 근처는 자주 왔다갔다 했는데, 생각해보니 작년 7월 여행에서도 가자면 갈 수 있었군요. 그 때 가도 좋았을 건데 조금 아쉽네요. 하여간 저기 보이는 거의 대부분이 G에게 줄 선물입니다.(...) 제 몫은 왼쪽 하단의 스노우볼 쿠키 두 봉지, 그리고 사진 정가운데의 감귤술과 유자술, 가운데 있는 사과주스. 레토르트 카레와 어포치즈, 유자소다, 센베, 우지말차초콜릿딸기와 파마산치즈파이, 파마산쿠키는 모두 G에게 넘겼습니다. 후후훗.





그리고 처음으로 면세점에서 술을 사봤습니다. .. 정말로 처음입니다. 대한항공 기내면세점 책자를 보면서 궁금하다 생각한 술-리몬첼로라던가, 그라파라던가-은 여럿 있었고, 모 소설 때문에 헤네시에 관심을 가진다든지, 양 때문에 브랜디가 궁금했다든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때문에 위스키를 한 번 사볼까 했다든지 등의 일은 있었지만 결국은 꼬냑. 이건 B님께 부탁드려서 B님 아버지께서 추천해주셨습니다.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덕분에 술의 새로운 경지를 열게 되었..(읍읍읍)

주 용도는 커피에 섞기, 맥주에 섞기입니다. 코냑을 넣으면 맛없는 커피도 술기운에 맛있게 마실 수 있습니다. 빈말이 아니라 술향이 섞여서 상당히 맛있어 진다니까요. 베키아앤누보의 커피를 마실 때 그랬던 적이 있지요.(...)

예상 외로 술 가격이 저렴해서 놀랐습니다. 저게 3.7만. 물론 작은병이고 등급이 낮아 그렇지만, 섞어 마시는 건 등급이 높으면 오히려 너무 맛이 세다는군요. 커피에 섞는 거면 저정도가 적당하답니다. 레미 마르탱의 VSOP. 레미 마틴보다는 레미 마르탱이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흠흠.






운전을 시작하니 돈 들어갈 곳도 많아집니다. 이것도 그 중 하나. 이번 주말에 알 바꾸러 가야합니다. 해가 더 길어지기 전에 빨리 도수를 넣어야 운전할 때 편하겠지요.

참고로, 이거 찍고서 셀카 찍어 BC님께 보내드렸는데 포스 넘친다는 소리를 들었씁니다. Maybe Force with you...? 헷. 그래도 예전에 아버지가 쓰셨을 때 받았던 그 느낌 그대로라 저는 좋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의 선글라스가 레이밴(레이방)이라 그 때부터 꿈의 선글라스였지요. 드디어 손에 넣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색조합과는 다른 조합임. 아버지는 금테+녹색알이었고 저는 검정 검정입니다.





왼쪽은 전시회 도록, 오른쪽은 미쓰코시에서 사온 것들입니다. 후쿠사야 카스테라와, 호텔 오쿠라의 비프스튜 오무라이스, 감자그라탕, 안젤리나의 몽블랑. 후쿠사야 카스테라는 고이 모셔와서 다음 주말에 먹을 예정이고, 비프스튜 오무라이스랑 감자 그라탕은 일요일 아침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달걀이 포슬포슬하지 않은 건 아쉽지만 전자렌지에 돌리다보니 어쩔 수 없지요. 제 입에는 감자그라탕이 더 좋았습니다.





사진 찍는 것을 잊어서 나중에 따로 찍었습니다. 이것도 미쓰코시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사왔고요. 돌아다니다가 제대로 된 파운드케이크다 싶어서 한 통 사올까 한 조각 사올까 고민하다가 조각으로 집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들고온 제 자신에게 건배. .. 정말로 건배 맞습니다. 저기 들어 있는 과일들이 전부 술에 절인 것이더군요. 잘못하면 티타임에 취하겠다 싶었습니다. 허허.

다른 두 과자는 G에게 선물로 넘겼습니다.




그리하여 집에 돌아와서 찍은 사진은 이렇습니다.



늘어난 것이라고는 오른쪽 상단의 네코동 선물 정도? 스카이트리모양 화이트초콜릿과 드립커피입니다.

나머지는 한 차례 설명했으니 전체 사진만 올리고 넘어가지요.



그리고 전시회 관련 기록은 내일 차근차근 쓰겠습니다.-ㅁ-;



더 정확한 제목은, 도쿄의 무하전에 슬라브 서사시를 보러가는 분께 드리는 잡다한 지식들입니다.


두괄식으로 전개하는 것이 좋겠지요. 딱 두 가지만 적어봅니다.


1.당일치기 가능합니다.

2.주말에는 사람 많습니다.


저는 대한항공 하네다-김포편을 이용했습니다. 3월 11일(토) 아침 9시 항공기로 갔다가 12일(일) 오후 12시 25분 항공기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관람 시간으로 따지면 11일 저녁 비행기로 돌아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11일의 시간표를 한 번 보지요.


0900 김포공항 출발

1115 하네다공항 출국장 나옴

(이차저차 잠시 헤매다가, 승차권 구입하고.)

1155 하네다공항 게이큐선 탑승

1217 다이몬 환승

1236 롯폰기 하차

1242 도쿄 국립신미술관 도착, 티켓 구입(1600엔)

1350 관람 종료


시간이 이러니 오후 항공기 타러 다시 이동하고 저녁 비행기로 돌아오는 것도 문제 없습니다. 시간이 어떨지 몰라서 당일은 포기했는데 이걸 보니 가능하긴 했겠네요.


관람시간이 1시간이었던 건 제가 원래 전시회 관람 시간이 1시간에서 1시간 20분을 넘기지 않기도 하지만 더 버티기도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슬라브 서사시를 제외한 다른 작품은 거의 훑고 왔고요. 볼 체력이 안되더군요. 어깨에 메고 있던 노트북 때문에 체력이 금방 떨어진 것도 있고, 공항에서 바로 오느라 캐리어를 미술관까지 들고 온 것도 체력저하의 이유였습니다.


참, 캐리어를 끌고 가니 안내를 해주더군요. 인포메이션 센터에다 맡기라고요. 입구 들어가자마자 바로 안내데스크가 있어서 그쪽으로 가니 바로 반응(...)을 하더군요. 짐을 맡기면 플라스틱 패찰을 받는데 미술관 폐관시각인 6시까지 짐을 맡아 준답니다.




들어가면 나눠주는 무하전 전시회의 안내도입니다. 전시작품의 소개도 같이 실린 흑백 팜플렛이고요.


배치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메인은 모두 슬라브 서사시입니다. 아래 짙은 회색으로 표시된 것이 슬라브 서사시 연작의 순서인데, 순서대로 걸려 있는 건 아닙니다. 순서가 왜 다른지는 .. 아마 오디오 안내에는 있었을 건데 전 일본어가 약하니 얌전히 포기했고요. 입장하는 관람객의 거의 대부분이 오디오 안내를 듣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뮈샤전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중인데 토요일은 오후에 표 사는데만 20분, 30분이었다고 하더군요. 오늘도 오후에 30분씩 줄서서 표를 사고, 표 판매가 끝난 뒤에도 엄청나게 혼잡했던 모양입니다. 가능하면 오픈시간에 맞추는 것이 좋지만 그럴려면 시간표가.....(먼산)



다시 저 안내도로 돌아가서. 맨 왼쪽에 있는 촬영가능 구역은 말 그대로 사진 촬영이 가능한 구역입니다. 사진 찍은 다섯장과 다른 그림들은 나중에 전체적인 리뷰와 함께 올리겠습니다.


전시장에 들어가서 그림을 보고 가장 먼저 나온 소리가 '헐'이었습니다. 입에서 헐 소리가 먼저 튀어나오더군요. 육성으로. 그 박력이 어마어마합니다. 벽면 한 쪽에 그림이 거의 하나씩 걸려 있고, 한 가운데는 소파가 있어서 거기 앉아서 그림을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까이서 보는 것과 그 가운데 소파에서 보는 것, 그리고 조금 멀리서 보는 것이 다 다릅니다. 솔직히 체력만 더 있었어도 한 번 더 돌아보고 싶었는데 힘들더군요. 마지막 전시장까지 오면 슬라브 서사시를 보러 다시 갈 수 있도록 이어지는 공간이 있습니다. 직원이 그 공간에 서서 질러 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다시 보러 갈까 하다가 말았던 가장 큰 이유는 사람입니다. 나온 시각이 2시였는데 그 때도 이미 전시장에 사람이 많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사람과 계속 부딪치더군요. 게다가 공기질이 급속도로 저하되어 얌전히 나왔습니다.

다시 갈까 고민하는 것도 그부분이고요. 저녁 비행기로 가서 개장 시간에 맞춰 그림을 보고 잽싸게 튈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럼 최소 평일 휴일을 이틀 만들어야 합니다. 그럴 수 있지 않으니 문제죠.(먼산)


한국의 무하전은 가지를 않았으니 그림이 겹치는지의 여부는 모릅니다. 다만 이번 일본 전시회의 메인은 슬라브 서사시고, 그건 한국에 오질 않았던데다 제가 전시회 보러 가겠다고 결심한 것도 슬라브 서사시가 오기 때문이었으니까요. 그 외에도 유명한 그림이 몇 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도록 보면서 다음 글에서 구체적으로 풀겠습니다.



상품은 기대하지 마세요. 엽서와 몇몇 상품이 있긴 하나 수가 적고, 마지막에 보헤미안 글라스가 몇 점 있지만 그리 끌리진 않았습니다. 도록은 일단 덥석 사들고 왔는데 이것도 나중에 리뷰 올리겠습니다. 도록 가격은 2400엔인데 상당히 두꺼워서 집어 들었습니다. 뭐, 두께야 상관없이 그림 색이 꽤 잘 나온데다 그림이 크게 실려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급한대로(?) 슬라브 서사시에 대한 간략 팁을 올렸습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이동할 때는 케이큐와 도쿄메트로를 이용해서 케이큐선으로 다이몬까지 이동, 그리고 다이몬에서 롯폰기까지 이동하는 구글 안내를 따랐습니다. 롯폰기보다는 노기자카역이 더 가깝습니다. 노기자카역에서 아예 국립신미술관까지 연결통로가 있는데 하네다공항에서 갈 때는 롯폰기에서 걸어가는 것이 낫고요. 그 덕에 처음으로 롯폰기힐즈 옆을 지날 수 있었습니다. 핫핫핫.;



무하전 관련해서 질문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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