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말했듯, 덤이 붙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세 번째 이야기로 마무리할 겁니다. 지름 사진 포함해서 여기로 대강 끝나겠네요. 어디까지나 대강. 오늘 쓰고 나서도 쓰다보면 분명 이야기는 더 남아 있을 겁니다.

 

이번 여행 사진이 적은 것은 사진의 절대적인 수 때문이기도 합니다. 도합 57장. 사진기를 꺼내 찍을 시간이 별로 없었네요. 아이폰은 여행 내내 켜두지 않았던 터라 사진이 없습니다. 쓰다보니 아이폰은 업무용, 아이패드는 놀이용으로 쓰고 있군요. 물론 메인은 아이패드입니다.

하여간 이번 여행을 위해 미리 여행 수첩을 준비했습니다, 만. 역시. 활동 내용이 많지 않으니 여행 수첩에 적을 것도 많지 않았습니다.

 

 

 

인천공항 출국장에는 뽀로로와 라전무가 한 곳에서 근무합니다. 물론 라전무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있습니다.

 

 

 

무지와 콘. 무지, 콘, 라이언, 어피치는 넨도롱으로 나와도 재미있겠다는 망상을 잠시 해봅니다. 저거 미니 피규어로 나오면 행복할 거예요. 지금도 나와 있지만 저 모습들은 없지 않나요. 저 어피치는 예전의 능글맞은 어피치의 모습 그대로라 더 좋았습니다.

아차. 잊지말고 다음 여행 때는 목베개 꼭 챙길겁니다. 예전에 하나 있던 목베개가 창고방 어딘가에 있는 걸 보았는데, 버렸는지 아닌지 알 수 없습니다. 못찾으면 카카오프렌즈 하나 살 핑계가 생기는 셈이고요. 다만. 여행 가기 전 뭐 하나 사고 싶은 마음에 기웃거렸다가 G에게 여기서 사지 말라고 한 소리 들었습니다. 하기야 직원 할인이 훨씬 더 싸죠.

 

 

 

이번 여행의 최대 전리품은 이것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여행 간 것이나 다름 없군요. 제 자체 여행 선물은 아마존 배송 상품이었습니다. 큰 캐리어를 못 들고 갔던 터라 상자에 테이프로 손잡이를 따로 달아서 들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내용물.

한국에서는 둘 다 절판 상태라 아마존 재팬에서 덥석 구했습니다. 다음 여행 때 사올까도 고민했으나, 예전에 모 넨도로이드 구할 때도 그랬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 가격이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뭐든 일단 사놓고 봐야합니다. 그러고 보니 ㅇ테나 블루레이 박스는 가격이 거의 그대로더군요. 다음 여행 때까지 허리띠 졸라매서 구해볼까 합니다. LD 플레이어는 없지만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있습니다. PS4라고 말이죠.

 

 

 

 

한큐 몇 층이었더라. 이전에는 해리포터 상품이 있었던 그 자리였던가요. 이번에는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 편입니다. 상품 살만한 것이 없어서 고이 물러났습니다. 클램프에 대한 애정도 이제는 식었나 싶은 수준이군요. 사랑은 항상 움직이는 겁니다. 제게 가장 최고의 시즌은 이미 한참 전에 지나갔으니까요.

 

 

스타벅스도 신작 오리가미나 비아는 안 보이길래 그냥 나가려 했더니 이런 거대한 상자가 보어더랍니다. 4개입이라는 말에 홀려서 집어 듭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하는데.

 

 

 

콜드브루를 위한 이 커피팩은 두 개씩 들어 있습니다. 생협 여행 선물로 들고 왔는데, 작은 지퍼백을 함께 들고 가서 밀봉해야겠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커피 향이 다 날아가겠어요.

봉투 앞면의 설명에도 있지만 700미리인가, 그 정도의 물에 한 팩을 넣고 2~3일 우리면 된답니다. 서울우유 플라스틱 우유통이 문득 생각나더군요.

 

 

 

시간만 넉넉했더라면 한 번 들렀을지 모르나, 길 건너편에 있고 한창 호빵맨뮤지엄을 향해 걷던 중이라 사진만 찍고 말았습니다. 돌아올 때도 같은 길을 걷긴 했지만 그 때는 소나기가 올 듯한 날씨라 서둘러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내장을 독특하게 꾸민 스타벅스였지만 조금 아쉽군요. 다음에는 한 번 도전해봐야지요.

 

 

 

출발할 때 매우 흔들렸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날 돌풍 예보가 있긴 했습니다. 후쿠오카도 둘째날 새벽에는 비바람이 마구 몰아치더니 날이 선선하더군요. 안 더워서 다행이었습니다. 돌아다니며 비를 맞은 것도 첫날 저녁뿐입니다. G는 그 핑계를 대고 튼튼한 우산 둘을 새로 구입했습니다. 하하하하.

 

 

 

 

하카다역에서 캐널시티 옆을 지나가는 상점가는 호빵맨 뮤지엄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래서인지 바닥의 포석에는 군데군데 호빵맨 캐릭터가 있습니다. 제가 알아보는 건 호빵맨과 세균맨뿐입니다. 나머지는 이름도 모릅니다. 호빵맨이 앙팡만이라는 건 알았지만 세균맨이 바이킹만이라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먼산)

 

 

 

이번 시즌의 메인은 호빵맨이 아니라 세균맨입니다. 앞서도 올렸지만 머그를 함께 주는 한정 아이스크림 세트도 세균맨입니다. 박물관은 5층이고 직통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됩니다. 아이 방문객이 많아 그런지 엘리베이터도 상당히 많더랍니다. 방문하기 꽤 좋습니다. 하카다역에서도 중간의 도로 공사구간 포함해도 걷기 나쁘지 않고요.

종종 여행가면서 느끼지만 한국도 그럭저럭 다닐만 하지만 일본도 유모차 끌고 다닐만 합니다.

 

 

 

 

 

비가 매우 많이 왔다는 건 강물 색을 봐도 짐작이 갑니다. 이날도 날이 흐렸다 갰다를 반복했고요. 그래도 비 덕에 덥지 않아 다행입니다. 6월 초면 원래 더울 시기 맞습니다. 언젠가 6월 초에 도쿄 갔다가...(하략)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캐널시티는 재방문 의사가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하카다역에서 웬만한 쇼핑은 끝낼 수 있는데다 캐널시티는 거리가 멀기도 하고, 이 날의 경험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모차 끌고 다니기에는 정말로 최악이더군요.

캐널시티 끝쪽에 지하로 내려가는 경사로가 있지만 위험해서인지 막아뒀더군요. 그래서 매장이 있는 지하1층부터 3층까지 모두 다 엘리베이터로 이동합니다. 문제는 그 엘리베이터의 위치인데, 중앙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끝, 극장편에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서비스 센터는 중심부에 있습니다. 무인양품 갔다가 세금을 돌려 받으려 하니 1층의 카운터를 찾아가랍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 타고 무인양품 갔다가, 다시 엘리베이터 타고 1층 중앙부에 있는 면세카운터에 갔다가, 세금 일부를 돌려받고 다시 엘리베이터 있는 곳까지 걸어가서 지하1층으로 가야했습니다. 아니, 캐널시티 들어가는 관문부터가 그 중앙통로랍니다. 극장편은 경사로도 없는 계단이라, 중앙 입구로 들어가서 가장 끝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무인양품 갔다가, 다시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 1층 면세 카운터 갔다가, 다시 끝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에 내려가서 점심과 커피를 한 자리에서 해결하고.....

에스컬레이터는 많으니 괜찮지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는 매우 번거롭습니다. 그냥 하카다역이 훨씬 다니기 편합니다. 유모차나 휠체어와 함께 다닐 분들은 캐널시티 방문을 고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필수 코스 아니니까요.

 

 

편의점 방문은 두 번이었나요. 두 번 모두 요거트 구입을 위해 갔습니다. 요거트 참 맛있지요. 훗훗훗. 다니다가 간식 몇 종이 눈에 띄어서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이런 류의 간식 비용은 반반 부담하거나 그 때 그 때 내키는 대로 부담합니다. 금전부분에서 얽힐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는게 G와의 여행이 좋은 점입니다. 부담 없어요.'ㅂ' 적어도 금전적으로는. 짐꾼과 가이드와 통역과 베이비시터를 맡는 것은 힘들지만요.

 

 

 

미리 구입했다면 좋았을 것을! 아니면 챙겨갔더라면 좋았을 것을! 아니, 다음에도 미리 생각하고 저 스카치테이프 챙겨가겠습니다. 아마존 상자를 다시 포장하고 손잡이를 만들기 위해 도큐핸즈 5층에서 테이프와 멀티툴을 샀습니다. 커터칼을 살까 하다가 저런게 눈에 보이길래 덥석 구입했습니다. 300엔 전후였다고 기억합니다. 무인양품의 테이프는 사무용이라, 저런 대형 포장용으로는 안 맞습니다. 그래서 도큐핸즈 방문.

 

뒤로 보이는 것은 한큐 하카다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발견한 까눌레 봉투입니다. 사진은 따로 안 찍었습니다. 맛은 ... 그냥 아뻬에서 먹는 것이 훨씬 더 맛있습니다. 역시 아뻬에서 만든, 갓 구운 까눌레가 제일 좋습니다.

 

그 옆의 비닐봉지는 L이 먹을 수박입니다.'ㅠ'

 

 

 

 

자아. 드디어 마지막 사진입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선물 사진을 찍지요. 스타벅스 콜드브루 팩도 있지만, 그 뒤에 무인양품에서 사온 콜드브루팩도 보입니다. 일본은 콜드브루팩이 유행인가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핸드드립이 더 좋긴 합니다만. 커피냉침을 시도했다가 그 장단점을 확연히 알아버린 덕에 말입니다. 하하. 왼쪽에 보이는 『古民家의 조사와 再築』은 아무런 생각없이 집어 들고 계산대에 갔다가, 3권 책 가격이 1만엔을 돌파해 기겁했더랍니다. Casa Brutus는 가격이 빤하고, 늑대와 개는 3천엔을 조금 넘는 걸로 기억하는데! 라고 하며 영수증을 확인하니 8600엔의 저 책이 원흉이었습니다.

뭐, 어차피 아버지 드릴 책이었고, 아버지 안 보시면 제가 보면 되니까요. 나름 재미있는 책일 겁니다?(...)

 

 

레고 같은 큰 물건이 있다보니 짐 정리가 쉽지 않아 물건은 거의 사지 않았습니다. 괜찮습니다.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 가 아니라 다음 여행이 있으니, 그 때를 노립니다. 이번에 욕심부리지 않아도 다음이 있으니까요. 품절되거나 가격 오를 물건만 챙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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