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시작해 4월 중순까지 책을 못샀다가 한 번에 폭발하듯 터졌습니다. 뭐, 그래도 많이 사던 때에 비하면 자제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읽을 것이 많다는 겁니다. PDF 파일이 쌓여 있고, 종이 뭉치가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전자책 읽으면 안돼요. ... ... ..말로만.OTL

 

실은 저 사이사이에 종이책이 숨어 있습니다. 스트레스성 폭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하하하하.

 

 

플로나. 『에그 베네딕트』 .

BL, 오메가버스, 현대.

현대 배경이기는 하나 오메가버스인지라 판타지의 경계라고 해도 아주 틀리지는 않습니다. 검색하다보니 알라딘에서 외전의 평점이 1이던데, 원래 오메가버스는 그런 맛으로 읽지 않던가요.(먼산) 지적이 틀리지는 않지만 본편을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외전은 덤으로 보았습니다. 외전은 그야말로 달달한 이야기.

본편은 상당히 무겁습니다. BL에서 흔히 등장하는 쌍방 삽질형입니다. 양쪽에서 땅파고 들어가 핵에서 만나면 다행이지만, 종종 그 구멍이 평행을 이뤄 지구 반대편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요. 이 쪽은 후자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서로 마음에 두었지만 신분, 더 정확히는 베타와 알파라는 형질 차이와, 집안 차이, 거기에 둘이 처음 만났을 때 있었던 사건이 장애물입니다. 무엇보다 맨 마지막의 건은 서로뿐만 아니라 가족과도 넘기 어려운 벽을 형성했지요. 그래서 친구라는 허울을 쓰고 지냈지만 베타였다가 갑자기 오메가로 발현하면서 상황이 바뀝니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이들 둘이 함께 겪었던 어릴 적의 그 사건을 극복하면서 주인공 둘이 손을 잡고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살짝 스릴러의 느낌도 들고요. 오메가버스답게 외전은 임신과 출산, 육아를 다룹니다.

그리고 BL의 육아물이 많이 그러하듯... (하략)

 

 

가막가막새. 『흉터 1-2』.

BL, 판타지.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BL 판타지입니다. 만, 아까워서 아직 못 읽고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조아라 연재당시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왜 이 소설이 전자책으로 안나오나 했는데, 드디어 나왔습니다. 아껴두었으니 조금씩 보아야지요. 결말은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은솔. 『반반 복수 많이』

판타지, 로맨스, 회귀.

회귀이기도 하고 환생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불행한 결혼생활 중에 사망했다가 악마와 계약을 하고 환생을 합니다. 현대 지구에서 행복하게 잘 살다가 마찬가지로 갑작스럽게 죽는데, 그렇다보니 악마에게 계약 위반이라며 항의를 했고 다시 정신 든 것이 전생의 그 불행한 결혼생활 1년차입니다. 그러니까 환생했다가 회귀한 이야기지요.

환생한 동안 성격도 바뀌었으니 이번도 판이 바뀝니다. 무엇보다 판이 바뀌는 걸 넘어, 아예 제국 자체를 바꿔버리니까요. 남편을 포함해 시댁 전체에 그간의 은혜(반어법)를 보답하고, 그 위자료를 받아 새롭게 다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연애를 하면서 또 제국의 계승 문제와 뒤얽히고, 또 그러면서 악마와의 계약과 기타 등등이 얽히는.....

상당히 판이 큰 이야기입니다.

 


해위. 『엔드, 앤드』 외전. 피아체, 2019, 800원.

BL, 현대.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으니 이제 달달한 이야기도....! 시간 날 때 종이책으로 찬찬히 읽어야지요. 그러려고 소장본을 샀으니 말입니다.

 

 

정연주. 『월궁항아 프로젝트 1-2』. 러브홀릭, 2019 각 3천원.

판타지, 로맨스.

판타지라고 적긴 했으나, 정확히는 가상역사입니다. 대한제국이 살아 남은 시간선이거든요. 그리하여 주요 복식이 한복입니다. 소재도, 얼결에 한복점에 취직한 주인공이 적응하면서 극복하면서 성장하면서 연애하는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인 감상기는 따로 적을 것이니 슬쩍 접고, 보고 있노라면 지름신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집니다. 갑자기 한과가 먹고 싶어지는데다 약과는 둘째치고, 한복을 한 벌 지을까라는 망상마저 듭니다. 어디까지가 전통이고 어디까지가 양장인가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도 흥미롭고요. 이 책 읽은 직후에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이야기』를 보면 책이 달리 보입니다. 워낙 전문 용어가 많아 한복 전문도서를 옆에 놓고 보는 쪽이 더 재미있을 겁니다.

 


서사희. 『일어나지 않은 것들에 관하여』. 라렌느, 2019, 3천원.

판타지, 로맨스.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연재 당시에 보고 출간을 기다렸다가, 이번에 알라딘에 풀린 것을 확인하고 덥석 물었습니다. 회귀 소재지만 무한 루프고, 그 무한 루프를 끊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 그리고 에필로그의 이야기가 매우 마음에 든다는 점까지 좋습니다. 회귀 소재를 쓸 때는 그 부분이 가장 어렵지요. 회귀 전에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을, 모두 없었던 걸로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을까라는 점 말입니다. 일어나지 않았지만 기억하고 있으면 그 역시 상처니까요.

 

 

Lee. 『데드라인 할리우드 2부: 섹스라인 할리우드』 1-3, 코멘터리. 시크노블, 2019, 각 3천원, 코멘터리 무료.

BL, 현대.

아껴 읽으려고 고이 잘 모셔두었습니다.-ㅁ-

 

 

2RE. 『헬프 미, 테디베어!』 1-2. 피아체, 2019, 1권 3천원, 2권 3500원.

BL, 현대.

출간 전에 조아라에서 연재되던 것을 완결 즈음에 달려서 단번에 다 보았습니다. 배경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임상심리상담사와 해당 병원의 경비요원의 커플입니다. 연상수, 연하공이고, 연하공은 곰이면서 테디베어이기도 합니다. 이것도 별도 감상을 올릴 예정입니다. ... 지난 번에 올린다던 감상들은 다 올렸나?;

 

 

김코끼리. 『밀리어네어 레이디』 1-4. 가하에픽, 2018, 각 3200원.

판타지, 로맨스.

로맨스보다는 판타지의 비중이 매우 큽니다. 회귀도 환생도 아닌, 여성의 인권이 아직 크지 않은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경제 판타지입니다. 정진정명, 『늑대와 향신료』보다 더한 이야기고요. 선물옵션과 만기, 주식투자와 공매도를 판타지소설로 배울 수 있습니다.(...) 정말로.

그리고 시스템이 인간을 따라오지 못하는 이유도 이 결말부에 나옵니다. 남주인공은 주인공을 서포트하기 위한 존재로, 보고 있노라면 자네, 쿠션인가 싶...(....) 하여간 주인공 원탑의, 주인공 혼자 다 해먹는, 남주는 그 옆에서 방어막을 열심히 깔아주는 내용의 이야기입니다. 표지와의 괴리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군요. 추천은 여러 번 올라왔으나 표지 때문에 손을 못댔고, 재미있다는 추천에 덥석 물어서 달려 놓고는 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표지에 겁먹지 말고 일단 보세요. 주식공부가 됩니다.(...)

 

플로나. 『에그 베네딕트』 1-3, 외전. 피아체, 2019. 1권 2500원, 2-3권 3500원, 외전 500원.
가막가막새. 『흉터 1-2』. B&M, 2019, 각 3400원.
이은솔. 『반반 복수 많이』 1-3, 마담드디키, 2019, 각 3천원.
해위. 『엔드, 앤드』 외전. 피아체, 2019, 800원.
정연주. 『월궁항아 프로젝트 1-2』. 러브홀릭, 2019 각 3천원.
서사희. 『일어나지 않은 것들에 관하여』. 라렌느, 2019, 3천원.
Lee. 『데드라인 할리우드 2부: 섹스라인 할리우드』 1-3, 코멘터리. 시크노블, 2019, 각 3천원, 코멘터리 무료.
2RE. 『헬프 미, 테디베어!』 1-2. 피아체, 2019, 1권 3천원, 2권 3500원.
김코끼리. 『밀리어네어 레이디』 1-4. 가하에픽, 2018, 각 3200원.

 

 

자아. 여기에 쓴 '리뷰 곧 올립니다' 중 몇이나 이번 주에 올릴 수 있을까요. 올려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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