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음식 사진은 이렇게 못찍을까요. 아니, 다른 사진이라고 잘 찍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 사진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원인은 조명에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다음에는 아이폰으로 시도하겠습니다. 조금 낫게 나오면 카메라 탓을 하고, 그래도 문제가 있으면 도구를 가리지 않는 제 솜씨탓을 하면 됩니다. 그런 겁니다......



사진은 지난 연휴 기간에 시도했던 밀라노돈가스 청양고추까르보나라입니다. 이름이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돼지고기를 다져 만든 거대 미트볼에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한 향이 감도는 크림스파게티입니다. 저게 까르보나라냐 묻는다면 크림소스였다고 답하겠습니다. 까르보나라가 아닐 뻑뻑한 크림스파게티였던거죠. 까르보나라는 베이컨과 달걀노른자와 파마산치즈의 조합이니 저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저렇게 소스가 흥건할리 없어요.


그럼에도 꽤 만족스러웠던 건, 냉동제품을 전자렌지에 돌리는 것만으로도 매우 간단히 나쁘지 않은 음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희한하더라고요. 고기제품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매콤한 저 크림이 좋았습니다. 파스타도 그렇고, 매우 간편하게 한 끼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편의점 도시락은 거의 손을 안대는지라 어느 정도까지 맛이 나오는지 몰라도,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맛이면 도전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가격은 5200원. 대신 주문한 곳에서는 2개 이상 주문을 해야했습니다. 두 개 주문해서 하나는 금요일, 하나는 토요일에 먹었네요.







같이 주문한 한글빵도 재미있습니다. 한글 자음 모양 틀에다가 구운 빵이라 생각하면 쉬운데, 생긴 것은 얼핏 가이덴야키 비슷하지만 겉의 피가 쌀로 만들었다더니 쫀득쫀득한데다가 속의 앙금은 진짜 단호박을 으깨서 집어 넣은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가이덴야키는 팥앙금을 넣어 촉촉하게 구워낸 풀빵이니 이것과는 매우 다릅니다. 이쪽은 피만 놓고 보면 찰떡에 가까운 쫀득한 식감에, 속은 부재료를 추가하지 않고 원재료를 으깨 그대로 넣은 것 같은 빵이니 달지 않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단 것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미진한(?) 간식이겠지요.




도통 운동을 못하니 몸이 찌뿌둥하네요. 그래서 음식에 대한 관심도 시들한가봅니다. 내일부터는 한랭전선이 내려온다니 미세먼지가 사라졌으면 합니다. 흑흑흑.;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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