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nan(K): 젖소 종이 홀스타인이죠?

Famer(F): 응. 여기 있는 건 다 홀스타인.

K: 다른 종은 한국에 안 들어와 있나요?

F: 아니, 저지종은 있지. 그건 유지방이랑 유단백 함량이 높아.

K: 오오.

F: 근데 유량이 적어.



궁금해서 위키백과를 뒤졌습니다. 한국어 위키백과에는 홀스타인만 올라 있네요. 영어 위키피디아를 찾아 들어가 확인했더니 재미있네요.


위키백과에 따르면 홀스타인은 산유량이 1년에 5천-6천kg이랍니다. 대신 유지방이 낮아서 3.2%. 저지는 영문 위키 항목을 보면 500-600kg이랍니다. 딱 10%네요. 대신 홀스타인은 많이 먹고 많이 배설하는데 저지는 그보다 몸집도 작고 효율이 좋답니다.


홀스타인에 비해 저지는 산유량이 적으니, 리터당 우유 가격이 동일하다고 할 때 10% 정도만 먹어야 그나마 수지가 맞을 텐데 그럴리가 없지요. 물론 리터당 우유 가격을 다르게 쳐준다면 또 다르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이거 계산하기 싫어서 미루고 있는데 수학이잖아요. 으흑.;ㅂ;


하여간 저지가 유지방이 훨씬 높은 건 맞지만 고급형으로 생산하기에는 한국 상황에서는 경제성이 낮은 것이겠지요. 무엇보다 아직 가격이 다르고, 홀스타인과 같이 키우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야 기존 농가가 젖소 종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겁니다. 우유 생산을 위해서는 최소 3년은 키워야 한다더군요. 성우가 되기 위해서 2년, 임신하고 출산하는데 1년. 만약 출산이나 임신에 실패하면 기간은 더 길어집니다.





언제 스트레스 확 받으면 홀스타인과 저지의 산유량과 가격에 대해 따지고 있을 지도.=ㅅ= 중요한 건 저지가 홀스타인에 비해 키우는 비용이 얼마나 드냐는 것이겠네요. 하기야 찾아보면 이거 관련 논문 있겠지요?






그리고 그 직후 덧붙임.


반성합니다.=ㅅ=;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작성하고는 관련 자료를 검색하니... 예상했던 것과는 딴판이네요.


한국의 원유 가격은 유지방 비율에 따라 결정된답니다. 3.4%를 기준으로, 이보다 유지방 함량이 적으면 덜 주고, 높으면 더 주는데 상한가는 4.3%랍니다. 그 이상은 추가금이 안 붙는다네요.

다만, 요즘은 일반 우유보다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의 수요가 높기 때문에 우유 업체들은 탈지처리를 하는데, 그 때문에 추가 가공이 필요한 무지방이나 저지방 우유에 대한 가격이 높아진답니다. 그렇게 되면 저지의 선호도가 낮은 것은 역시 산유량의 문제겠네요. 먹는 것 대비로 얼마나 산출하느냐의 문제. 거기에 4.3%보다 유지방율이 높다면 추가금을 받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참고한 자료는 한국은 유지방만으로 원유 매입가를 산정하지만 영국이나 미국, 일본, 덴마크 등은 유지방과 유단백의 비율을 같이 매긴답니다. 한국도 그런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더군요. 어느 쪽이 맞을지는..? 'ㅅ'



간단 요약: 유지방 듬뿍 들어간 우유가 필요하시다면 저지 암소를 한 마리 키우세요.(...) 송아지로 데려올 경우 약 2년 키운 뒤에 임신 및 출산과정을 거친 뒤 우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시간과 돈과 노력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메리와 로라가 괜히 암소 파는 걸 아쉬워했던 것이 아니었네요. 비용이 많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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