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는 작은 제과점이 없습니다. 있던 제과점은 모두 다른 가게로 바뀌었지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체인점이 아닌 빵집은 나폴레옹 본점인데, 심리적으로는 나폴레옹 본점보다 효자 베이커리가 가깝게 느껴집니다. 참고로 제 위치는 혜화동.ㄱ-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나폴레옹이 절대적으로 가깝습니다. 버스 타고 그 외의 걷는 거리를 잰다 해도 나폴레옹이 가까울겁니다.(아마도;)

그래서 집에서보다는 출근길에 빵집에 들러 빵을 사갑니다. 거긴 상대적으로 변두리라 그런지 빵도 더 저렴하거든요. 맛도 괜찮습니다. 가끔 거기서 사온 쿠키나 미니 도넛, 빵을 찍어 올린 적이 있지요.

엊그제는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빵집에 들렀습니다. 출근시간이 평소보다 30분 남짓 늦었거든요. 그랬더니 평소 못 보았던 빵이 몇 종 보입니다. 그것도 나온지 얼마 안된 빵이네요. 한참 식히고 있더랍니다. 하나 살까 하고 뭐가 있나 둘러보는데 찹쌀도넛이 보입니다. 그것도 동글동글, 공모양이네요. 하나 덥석 집어 듭니다. 오오. 생각보다 묵직하네요. 가격은 800원.
다른 미니 도넛이랑 같이 담았더니 먹으려고 했을 때는 살짝 찌그러져 있었는데 그래도 통통합니다. 한입 베어무는데.... 오오오오오;ㅠ; 이걸 지금까지 몰랐다니!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그걸 감안해도 정말 맛있습니다. 찹쌀부분은 쫀득쫀득, 기름기가 지나치지도 않고 적당합니다. 거기에 팥소가 달지만 너무 달지도 않은, 거기에 호두 조각이 섞여 씹히네요. 게다가 팥소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서 눌려도 맛있습니다. 아, 쓰면서도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네요.;ㅠ;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갓 튀긴 것을 사다가 홀랑홀랑 먹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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