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비"를 22만원 배정받은 것을 보고는 어떤 걸 살지 목록을 꾸준히 작성했습니다. 구입 여부를 머리 빠지게 고민하고 있는 것은 에바 DVD. 극장판과 TV판의 갭이 더욱 궁금해지니 말입니다. 산다고 해도 챙겨볼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지르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여기에 DVD도 몇 종 올려놓고 전체 장바구니를 훑어 보며 고민을 할 때였습니다. 어제의 일이지요.
보고 있자니 장바구니 아래에 이런 문장이 보입니다.

"이미 갖고 있는 상품이 1종 있습니다."

응?
여기 있는 것들은 내가 안 지른 물품뿐인데라고 생각하며 아무리 목록을 훑어봐도 그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옆에 갖고 있는 상품 확인이란 단추가 있으니 눌러봅니다. 별도창으로 뜨는 목록 - 초속 5센티미터. 이거 나, 다른 예산으로 산 것 아니었나? 가지고 있던 건가?
이쯤 되면 헷갈립니다.
그러니 일단 상품을 들어가서 나온 날짜를 확인합니다. 2007년 8월. 그리고 2007년도의 구매내역을 죽 훑어가며 찾아보니 과연 구입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당당히 집으로 배송받았습니다. 허허.
치매를 의심하며 이번엔 서가를 뒤집니다. DVD는 따로 모아두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이 서가 어딘가에 처박혀 있습니다. 플라스틱 케이스가 아니라 종이 케이스에 들어 있으니 더 헷갈립니다. G와 함께 찾기 시작한지 10분 가량 지난 뒤에야 만화책에 깔려 있던 초속 5센티미터를 발견합니다. 하하하. 하마터면 또 구입할뻔 했습니다. 그것도 DVD, 가격도 비싼데 말입니다.

최근 목록을 작성하다보니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보이지 않는 나라 8권은 어디에 박혀 있는지 발굴을 해야할 지경이며 용기단도 중복 구입한 것이 몇 권 보이는군요. 이런...;
일단 주말마다 부지런히 목록 작성을 해야겠습니다. 그래야 같은 책을 두 번 사는 바보짓은 하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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