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딕슨 카라는 작가는 이름만 잘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이 작가라는 것을 알고 본 책 중 기억나는 것이 딱 한 권일 정도입니다. 게다가 그 책은 「셜록 홈즈 미공개 단편선」.(...) 아서 코난 도일의 아들래미인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이랑 같이 낸 셜록 홈즈 오피셜 동인지입니다.

그러다가 로크미디어에서 나온 새책, 「초록 캡슐의 수수께끼」를 보고는 호기심이 생겨서 빌려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줄 감상.



"내가 왜 이제야 존 딕슨 카를 알았을까.;ㅂ;"


와이리 늦었노? 라는 심정인 겁니다. 한 권만 읽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상당히 비슷하고, 애거서 크리스티보다는 더 묵직합니다. 심리적 요소가 더 강하게 드러나 있지요. 아마 펠 박사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거기에다, 책을 읽다가 펠 박사의 이름을 듣고서야 옛날부터 이 작가를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옛날 옛날에, 활자중독인 한 아해가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추리소설 탐정들만 모아 놓은 요약본을 보았는데, 거기에 안락의자 탐정으로 푸근한 느낌의 펠 박사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존 딕슨 카를 알게 된 셈이지요.
펠 박사의 외모를 떠올리면 아무리 봐도 산타클로스. 엊그제 본 「산타 아줌마」의 삽화 영향이 크긴 하겠지만, 그런 느낌입니다.; 조금 소란스럽고 말 많지만 진중할 때는 또 진지하고 멋지다니까요.


책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 소개는 피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교보 등의 책 소개를 보시면 되겠지요. 다만 보고 있자면 울컥울컥하는 부분이 몇 군데 있으니 커플 공격을 피하고 싶은 분들은 마음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습니다.;


덕분에 올 여름을 함께 보낼 추리소설이 잔뜩 생겼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도 슬슬 탄력을 일어가던 차이니 마침 잘 되었네요. 신나게 읽어제끼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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