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은 보통 1년에 한 번 정도, 재료가 있고 내킬 때 만듭니다. 딸기잼(이라기엔 딸기 절임에 가까운)도 그랬고 사과잼도 그랬지요. 작년에는 만든 기억이 없으니 1년에 한 번도 안될지 모릅니다. 사실 예정대로였다면 작년 늦가을에 만들 잼이 있었는데 재료 수급 시기를 놓쳐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렇군요. 모 재료를 엊그제 보고 이걸로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잊지말고 사다놓아야겠습니다. 언제 만들지는 미정.-ㅂ-; 왠지 그건 와플을 구워서 먹어야 할 것 같아 말입니다.


지난 글에도 올렸던 복분자잼은 작년 여름 끝무렵에 부모님이 사다가 얼려두신 것을 꺼내 만들었습니다. 그런 것이 냉동실에 들어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엊그제 냉동실에 아이스크림을 숨겨두려다가(...) 알 수 없는 비닐봉지 뭉치를 보고는 얼린 복분자가 집에 잔뜩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당시 주스 만들어 먹겠다고 한 번에 먹을 분량씩 나누어 담았지요.'ㅂ'



왼쪽은 흑설탕, 오른쪽은 냉장고에 두어 녹인 복분자 뭉치입니다.




중량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하하하; 그저 설탕을 50-60% 가량 계량하여 넣었다는 것만 기억납니다. 복분자 위에 설탕을 뿌리고는 실온에 잠시 놔둡니다. 아직 날이 덥지 않으니 밖에 잠깐 놔둔다고 해서 상하거나 하진 않겠지요. 하지만 여름이라면 발효되어 술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합시다.



설탕을 뿌려 놔두면 복분자에서 즙이 나와 설탕을 녹입니다. 설탕과 한 덩어리가 된 복분자를 싹싹 긁어 냄비에 넣고 약한 불에 올립니다. 어차피 저만 먹을 것이니 적당히 만들어도 괜찮아요.(...)



딸기라면 끓이다가 색이 빠지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 보일텐데 이건 훨씬 붉은 색이니 도통 알 수가 없군요. 그저 시럽이 적당히 졸아들었을 때 불에서 내렸습니다. 과육은 어느 정도 남아 있어도 상관 없겠다 생각했습니다.



잼을 담을 통은 뜨거운 물로 소독을 해서 말려둡니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양도 적은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싶더군요.



담으니 이것 박에 안됩니다. 만든지 일주일이 되지 않았지만 이제 한 번 먹을 분량만 남았을 따름. 금방 먹게 되더군요. 게다가 저 혼자 먹고 있는 잼이라...(먼산)



만드는 도중에야 깨달았던 사실. 제목 그대로 복분자로 잼을 만들 때의 주의점입니다. 씨말입니다. 딸기는 씨를 그냥 씹어 먹기 때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복분자의 씨는 굉장히 단단합니다. 포도씨보다는 작지만 더 단단하고 부서지지 않는 타입이라 먹다보면 씹는데 열중해서 맛이 느껴지지 않을 지경입니다. 주스 만들 때도 일부러 씨를 걸러 만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하도 오래 전 일이고 어머니가 만드신거라 저는 전혀 손대지 않았기 때문에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집에서 만든 요거트에 넣어서 저 혼자 먹고 있습니다. 먹을 사람이 저 밖에 없는 거죠.; 씨가 씹히는 것을 제외하면 맛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설탕을 적게 넣어서 제 입맛에는 딱입니다.>ㅠ<



만드는 도중 거품을 조금 걷어냈습니다. 거품도 검은색이라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약간은 걷어냈지요. 그걸 유리컵에 담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복분자 우유를 만들기 위해! 하지만 색이 조금 많이 괴이합니다.ㄱ-
이 컵을 들고 G랑 어머니께 맛보겠냐고 제의했다가 (과장 포함해서;) 차디찬 외면을 받았습니다. 훗.



잼을 만들었던 냄비에도 우유를 부어보았는데 저런 연보라색 우유가 됩니다. 저지방 우유라 색이 약간 투명하다고 해야하나, 묽게 느껴지긴 하는데 그래도 꽤 괜찮았습니다. 색이 문제일뿐 맛은 좋더라고요. 하지만 가장 맛있는 것은 복분자 잼을 넣은 요거트! 새콤달콤하니 맛있습니다.-ㅠ- 역시 색이 보라색이라 문제이긴 하지만...;



복분자가 통째로 들어가면 씹는 맛이 있어 좋긴 한데 씨가 걸리니 다음에는 씨를 걸러내고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번거롭지만 씨만 하나하나 다 발라볼까도 생각하고 있고요. 스트레스 지수가 요즘 상승하고 있어서 이렇게 만들어보고 싶은게 늘어만 갑니다. 식이조절 중인데 이래도 되나 싶지만..; 주말에 시간이 나면 또 해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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