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이케아 지점은 아마도 두 개일겁니다. 추측하기만 하는 것은 지점이 몇 개인지 확인할 생각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주로 리뷰가 올라오는 것이 도쿄 동쪽에 있는 후나바시의 이케아이고 제가 다녀온 것이 코호쿠(도쿄 남쪽)의 이케아이니 아마도 두 개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겁니다.

이케아의 매장은 전형적인 창고형 매장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가보았던 그 어떤 창고형 매장보다도 크더군요. 그냥 창고가 아니라 공장형 창고라해도 믿을겁니다. 그 커다란 매장 안에 디스플레이 전시장과 판매대와 창고와 레스토랑을 다 갖추고 있으니 사실 큰 공간이라해도 어떻게 보면 좁습니다. 제가 갔던 날이 마침 일요일이라 아침부터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있었으니 말이지요. 사람에 치여서 꽤 고생했습니다.

후나바시점을 갈까 생각하다가 코호쿠로 방향을 돌린 것은 위치 때문이었습니다. 후나바시 점은 도쿄역에서도 JR을 타고 꽤 멀리 나가야 하지만 코호쿠점은 요코하마 쪽에 있더군요. 요코하마에 갈 예정이니 모토마치 가기 전에 잠깐 들렀다 가면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었지요. 하지만 요코하마의 예정이 갑자기 월요일에서 일요일로 변경되면서 도쿄에서의 출발시간도 꽤 늦었고-오픈시간에 맞춰 갈 생각이었는데 못했습니다-주말이라 사람이 몰릴 것이란 생각은 더더욱 못했던 것이 문제였지요.
거기에 의외로 코스가 복잡했습니다. 시부야에서 토요코(東橫)선을 타고 도중에 키쿠나(菊名)에서 내립니다. 거기서 JR선으로 갈아타고 바로 다음 정거장인 신요코하마역에 내려서, 셔틀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 것인데 말입니다, 갈아타고 하는 것이 은근히 귀찮더군요. 그래도 모토마치만 가실 분이라면 이케아 오픈 시간인 10시에 맞춰 가서 먼저 레스토랑에서 먹고, 천천히 둘러보시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둘러보고 먹으면 대기줄이 엄청나게 밀릴테니까요.


내부 사진은 사람이 너무 많아 찍을 생각을 못했고, 그저 그 곳에서의 목표는 세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친구가 부탁한 샤워커튼을 찾아서 사오는 것, 하나는 공복이니 사람에 치여 쓰러지지 않는것, 다른 하나는 파산하지 않는것.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세 번째 것이지요.(웃음)
주말이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어려웠고 점심 시간 즈음에 가다보니 내부의 레스토랑에서 먹을 것을 사는 것은, 차라리 요코하마로 가서 거기서 먹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이날 점심이라는 것을 먹은 것은 오후 4시 경. 혈당 부족으로 인해 시야가 기묘하게 뒤틀린다는 기이한 경험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파산신은 다행히 막을 수 있었지만 와인오프너가 하나 입성하는 것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와인오프터 하나에 570엔. 싸더군요. 가장 노리고 있던 것은 여자아이들에게 딱 맞는 소꿉놀이용 티세트였는데 6인용 세트에 무려 950엔! 사이즈만 맞았어도 덥석 집어오는 건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무거워서 들고 돌아다닐 자신이 없었습니다. 흰색 도자기 제품이었는데 크기는 일반 사이즈의 1/2가량입니다. 지금도 눈 앞에서 둥둥둥 떠다닙니다. 참아야지요.
인테리어나 부엌 소품들을 사랑하시는 분께는 천국이요, 그분들의 통장잔고와 카드 명세서에는 지옥입니다. 자제신과 항공료추가부담신을 함께 데려가신다면 재미있게 보고 오실 수 있습니다. 물론 EMS별도부담신을 데려가신다면 난감할 수 있습니다. 하하; 그러니 조심하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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