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STEM> 바티칸에서 MARC가 사망했습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 여기 오시는 분 중 이 이야기를 이해하실 수 있는 분은 한 손에 꼽힐듯?
하지만 M님은 이 이야기 이해 못하시면 안됩니다. 하하하하하하.

때는 1980년대. 본격적으로 도서관에도 정보화의 바람이 붑니다. 그리고 정보화를 위해 수 많은 펀드가 조성되고 그 중 한 펀드는 바티칸의 문을 두드립니다. 그리하여 미국의 몇몇 대학교 LIS가 힘을 합하여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ASV(Archivio Segreto Vaticano: 바티칸 아카이브)의 정보화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어쩌다보니 BAV(Biblioteca Apostolica Vaticana)의 작업도 같이 한 모양입니다.

엊그제 이 작업에 참여하신 분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읽은 것은 학술 논문쪽이라, 거기에 나오기는 디지털라이징 하면서 외부에서 접근할 수 있게 확장 작업 같은 것도 한 모양이더라.. 했더니 고개를 저으시는군요. 시간이 없어 짤막하게 들었지만 그 분이 언급하신 이 프로젝트 내용은 이랬습니다.

"주로 MARC 작업을 했는데 열심히 구축해서 OPAC이라든지 OCLC랑 연동하는 것도 생각했는데, 다 안됐어. MARC 구축한 것도 안 올린 것 같더라고."

...

어...
BAV가 MARC를 죽였습니다. 엉엉엉엉엉.;ㅂ;
참여한 사람들 힘빠지게 그 당시에는 그랬던 모양이군요.

근데 지금 글 쓰면서 확인해보니 OPAC(Online Public Access Catalogue)은 만들었나봅니다. (링크)
하기야 요즘 같은 시대에 안 만들 수 없지요. 바티칸의 주 수입원 중 하나가 관광(!)일테니 홍보를 위해서는 홈페이지도 만들고 온라인 목록도 만들고 해야죠. 그러니 지금은 MARC도 올라갔을 거라 생각합니다. 설마하니 그거 구축 안했을라고요.; 설마.;


하여간 저 이야기 들으면서, 이탈리아 남자 중 가장 smart한 것이 바티칸에 근무하는 사람들(카톨릭 고위 성직자)이라는 시오노 할머니의 말이 100% 맞지 않구나 싶었습니다. 하하; .. 적다보니 남자들에게를 다시 꺼내봐야겠네요. 가만있자. 나 이거 원서로 읽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