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정말로 이 자전거가 맞는지, 이 자전거를 사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패를 던졌습니다. 에라이~ 나도 몰라! 지르려고 했으니 지르는 거야!

 

 

라고.

 

아, 구입한 자전거는 엊그제 올린 자전거 관련 고민글에 등장한 그 자전거가 아닙니다.

 

 

https://www.samchuly.co.kr/index.php/bicycle/view?no=1746&code=T002002&type=style&scrollTop=556.7999877929688 

 

삼천리자전거

 

www.samchuly.co.kr

 

원래 고민하던 제품은 프레임이 알루미늄, 26인치인 하이브리드였습니다. 포털의 쇼핑카테고리에서 자전거로 들어가,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고 하이브리드, 26인치에 가격대를 40~60만원으로 잡아 놓으니 몇 안나오더군요. 가격을 낮추면 있긴 하더랍니다. 최종 선택했던 제품은 삼천리자전거의 아팔란치아 700C 저스틴 21D. 그리고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제품은 알톤의 쉐보레 R7입니다. 쉐보레는 2011년에 나온 제품이라 현재 남아 있는 제품들의 상태가 썩 좋지 않은 모양이더군요. 대신 가격은 20만원대 초반입니다. 딱 두 배 였지요.

 

 

저스틴은 색상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다크 실버 하나만 나와 있으니까요. 그러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 그 다음날 출근해서 사부님(..)께 여쭤보았더니 이 비슷한 라인으로 하나 더 있다며 알려주시더군요.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https://www.samchuly.co.kr/index.php/bicycle/view?no=1747&code=T002002&type=style&scrollTop=973.5999755859375 

 

삼천리자전거

 

www.samchuly.co.kr

 

거의 같아 보이는, 그러나 약간은 다른 아팔란치아 700C 모멘텀입니다. 이쪽은 색이 둘입니다. 로얄 브라운과 블랙.

 

저스틴21D와 모멘텀은 사양이 거의 같습니다. 사부님 말로는 저스틴에 서스펜션이 붙었답니다. 이건 로드자전거에나 붙는데, 왜 하이브리드에 붙였는지 모르겠다 하시더군요. 여러 쪽지가 오간 뒤, 최종적으로 '일반적인 주행을 할 때는 서스펜션까지는 필요 없다'는 충고를 받아 모멘텀으로 다시 결정했습니다. 저스틴21D로 선택한지 약 18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하하하하.

가격으로 견주면 되지 않냐고 하실 분도 있지만, 가격이 같았습니다. 정가 51만에, 거의 모든 할인가가 동일합니다. 47만 4천원이요. 물론 쇼핑몰에 따라 추가 할인이 붙거나 사은품이 붙기도 하지만, 하여간 저 저스틴21D와 모멘텀 가격은 동일합니다.

 

문제는 후기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다른 자전거들은 후기도 많더구만, 애매한 자전거라 그런지 실물 사진을 보기도 매우 어렵더랍니다. 게다가 더 중요한 점, 갈색과 까망 사이에서 어떤 걸 골라야할지 도통 선택이 안되는 겁니다.

블랙은 많습니다. 하지만 갈색이 있는 집은 몇 안됩니다. 갈색이 인기가 더 많아 그런지, 수량을 적게 뽑아 그런지 모르지만, 상품 광고는 로얄 브라운으로 했더군요. 까망은 저 사진 외에는 따로 찍은 사진도 없습니다. 몇몇 쇼핑몰내 사진 후기는 또 검정만 있고 갈색이 없더라고요. 거참....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521085644121927680?s=20&t=pi2jb9geSoPHClcktWTySg

 

Kirnan on Twitter

“검은색 바디에 은색 글씨, 갈색 바디에 금색 글씨. 이 두 자전거 색 조합 중 어느 걸 주문하느냐 고민하다가 살짝 돌았더니만.-_- "아, 그래. 금갈 × 흑실이다!" #아님 상품 설명 페이지의 메인이

twitter.com

 

 

어제 저녁에 반쯤 넋이 나가서 붙인 헛소리입니다. 검은색 바디에 은색 글씨, 갈색 바디에 금색 글씨. 이 두 자전거 조합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할지 감이 안오는데 가다보니 갑자기 의인화가.....;;;;

 

G는 갈색말고 까망을 밀었습니다. 저는 갈색에 마음이 조금 더 갔던게, 사진 자료가 더 많기도 하고, 검은 자전거는 먼지가 뽀얗게 앉은게 바로 보이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얀차와 까만차로 비교하시던데, 바로 수긍했습니다. 흠흠. 그래서 검정 자전거는 안사려다가 저스틴21D는 색이 한 종이니 생각 없이 바로 주문 들어가려던 건데. 흠. 여튼 모멘텀으로 결정했으니 색도 다시 결정해야지요.

 

 

검정과 갈색을 두고 진지하게 고민했던 이유 중에는 특이한 색인 갈색과, 자주 보이는 검정의 차이도 있습니다. 검정은 밋밋하고, 다른 자전거에서 자주 보지 못한 갈색을 고르는 것이 취향에 맞다는 생각과, 저 트윗에서 금갈 흑실로 정해놓고 보니 흑실이 이미지 취향이며 북부대공이더라-는 생각이 뒤섞여 그랬습니다. 아니 뭐, 어제 조금 많이 일이 힘들었습니다. 정말로요. 흑.;ㅂ;

 

 

최종 결정은 갈색입니다. 눈이 더 갔던 색이 갈색인 고로, 그 쪽으로 결정했고요. 이제 남은 건 다른 부속들입니다. 옆에서 같이 고민해주던 G는 이사 문제 때문에 허리띠 졸라매야 한다던데 음... 으으음... 저는 서울에 안 살아서 다행입니다. 부모님이라도 서울에 계셔서 다행이에요. 필요하면 본가에 슬쩍 들어가면 되고, 평소에는 병원 필요 없는 생활을 즐기면 되니까요. 하지만 그 때문에 병원 가야하는 문제 하나가 해결이 안됩니다. 병원에 가긴 가야하는데 근처 도시로 갈바엔 차라리 서울 소재의 병원을 가겠다 싶어서요.ㅠ 이런 때는 또 불편하지요.

 

 

어쨌든. 자전거를 사기로 결심한 날의 기억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기름값 올랐는데 날마다 편도 2km의 출퇴근길을 차로 운행하는 것은 아까운 일이며, 그러니 출퇴근에 자전거를 끌고 나가겠다는 결심 말입니다. 앗, 잊지말고 자물쇠도 튼튼한 걸로 하나 더 사야죠. 더 필요한 물건이 뭐가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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