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게 표현하면 벤치마킹이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베껴다 안이하게 써먹는 모 브랜드는 불매 대상입니다. 그렇다고 그 브랜드가 베낀 대상인 무인양품은 불매대상이 아니냐, 하면 또 아니죠. 이쪽은 일본 불매 들어가면 같이 묶여서 불매합니다. 일본 기업이니까요. 불매기간은 유니클로 쪽이 무인양품보다 훨씬 길긴합니다. 유니클로는 광고로 한 건 한 적 있으니까요. 그래서 일부러 더 안사려고 하고, 안쓰고 있습니다. 유니클로는 대체제가 없지 않으니까요.

 

무인양품의 대체제는 없다고 해도 틀리진 않습니다. 개별 상품의 대체제는 하나하나 따져서 구입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다 모아 파는 곳은 무인양품뿐이라는 생각에..... 예를 들어 이번에 구입한 수납용품은 진짜 대체제가 애매하게 없습니다.

 

 

몇 주 전 종각 나갔다가, 종각역 영풍문고 안 무인양품 매장에서 본 수납장은 오른쪽입니다. 한국 무지 온라인 상점에는 없지만 일본에는 있습니다.

 

木製コレクションスタンド引き扉付き, 길이25.2x폭8.4x높이 25.2cm (상품번호: 44310250)

https://www.muji.com/jp/ja/store/cmdty/detail/4550344310250

 

木製コレクションスタンド引き扉付き | 無印良品

飾りながら収納できるよう、自然な風合いの木製ケースの扉に透明度の高い素材を使いました。2枚付いている仕切り棚は、可動式で高さを調整できます。※仕切り棚は追加できます。別売

www.muji.com

 

여닫이문 달린 목제 컬렉션 스탠드. 컬렉션 스탠드니까 피규어 등의 작은 소품 정리용 수납장인 셈입니다. 크기보면 아시겠지만 작아요. 작은 피규어들 담기에 딱이더라고요. 보고서 떠오르는 피규어가 있었기에 살까 말까 망설이다 왔는데, 결국 다시 사러 갔습니다. 갔다가 왼쪽의 수납 세트를 보고는 잠시 고민하다가 한 세트 집어 들었습니다. 이게 책장에 맞춰 들어갈 것 같아 보이더라고요.

 

 

 

별 생각 없이 구매해서 넣어보았는데, 크기가 잘 맞았습니다. 두 개는 안 들어가겠지만, 온갖 잡동사니를 안에 넣어두고는 치우기 딱 알맞습니다. 먼지 안 맞아도 되니까 좋더라고요. 소재는 대나무입니다. 그래서인지 플라스틱 만큼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가볍습니다.

 

 

 

 

수납장에 넣으려고 생각한 피규어들. 옛날 옛적에 구매한 클램프의 기적 한정 피규어입니다. 피규어 보관용 케이스는 파손되어 버렸고, 이 피규어만 남았네요. 생각 같아서는 중성세제로 한바탕 세척하고 싶지만 일단 참고 정리합니다.

 

 

 

 

장 하나에 다 들어갈 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예상보다는 많이 들어갑니다. 이 김에 집에 모셔둔 넨도로이드 푸치(쁘띠) 보컬로이드 1기도 넣어둘까 생각하다가..... 주중 쉬는 날에는 여기에 플레이모빌을 넣어볼까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플레이모빌도 집에 몇 개 있으니 찾아다가 모셔둬야죠. 그럴려면 장을 하나 더 사와야하는데, 그건 문제 없습니다. 이렇게 보관하고 서가에 꽂아두면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는 것도 어렵지 않고요. 어떻게 수납했는지는 다음에 한 번 더 찍어 올려보지요.

 

 

 

 

『전홍식 관장의 판타지 도서관』, 『전지적 독자시점』 아트북 두 번째 세트.

 

생각난 김에 미루고 미루던 책상자 두 개도 뜯었습니다. 뜯지도 않고 방치한지 어언 몇 주. 드디어 뜯을 결심이 생긴거죠. 비닐까지 개봉하고는 고이 서가에 모셔뒀습니다. 열어볼 일은 요원하군요. 하하하하.;ㅂ;

 

 

이렇게, 책도 굿즈가 되어갑니다. 흑.

원제를 영어 표기로는 Motto Shiritai Paris No Shuno라고 적어 놓았는데, 해석하면 더 살고 싶은 파리의 수납입니다. 표지에는 Honda's Eye in Paris라는 문구가 있어서 이게 원제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군요.

저자인 혼다 사오리가 파리의 여러 집들을 구경 다니며 집의 간단한 평면도와 구체적인 수납 사례를 적은 책입니다. 집의 크기가 천차만별이고 세대 규모도 다 다릅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가족과 함께 살기도 하고, 둘이기도 하고 다섯이기도 하고 수도 다양합니다. 그렇다보니 다양한 모습의 살림살이와 수납이 나오네요.



아주 짧게 요약하면 나만 알아 볼 수 있게 정리하거나, 아니면 겉으로 안 보이게 감추듯 수납하거나. 그리고 수납장은 가능하면 맞춤형으로 짜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봤던 다른 책들처럼 무인양품을 많이 쓰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군요. 수납 상자나 바구니 등도 많이 나옵니다.



사진이 더 많은 것 같이 느껴지지만 읽다보면 글도 많습니다. 설명하는 글이 작은 글씨로 적혀 있어 그런 거지 책 분량도 상당하네요. 사진도 마음에 들고 구석구석 찍어 놓은 것도 좋습니다. 구체적인 평면도가 아니라 손으로 대강 그린 것 같은 평면도라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두 번째로 나온 티에리의 원룸입니다. 무대 관계 일을 한다는데 MDF 합판을 사용해 짠 집 구성이나, 15평방미터 밖에 안되는 곳에 침대까지 놓고 생활하는 것에 대한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솔직히 제 자취방 못지 않게 작네요. 거기에 다락이라 그런지 경사진 공간이 있어 실제 공간은 더더욱 작게 느껴질 겁니다. 천장 낮은 곳에 침대를 놓아 공간 활용을 최대로 끌어낸 것도 좋고요. 필요한 것은 다 있다는 점도 재미있고, 그러면서도 분명 충분히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것도 좋네요. 아... 이 정도로만 정리하고 살아도 좋을 건데 제 방은.... 본가가 더 문제인거죠. 그런 거죠. 책을 포기하기 전까지는 답이 안 나오는 제 방...-_- 자취방은 그래도 얼추 치워놓고 살지만 본가는 그것도 안됩니다. 흑흑흑. 어떻게든 버리는 것이 답인데 자취방을 사수하고 본가 방은 포기한 모양새가 되는 것도 신기하지요. 솔직히 본가 방이 있어서 자취방이 깨끗하게 정리되는 것이라 생각은 하는데. (먼산)



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재미있는 수납 아이디어도 많습니다. 소품도 특이한 것이 많이 등장하다보니 재미있고요. .. 보고 있노라면 나도 어떻게든 다 치워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실천하기 전까지는 무리입니다. 파리의 모습이다보니 옛 물건들이 등장하는 것도 쏠쏠한 구경거리입니다.:)



혼다 사오리. 『혼다 사오리의 집이 좋아지는 파리 수납』, 박수지 옮김. 터닝포인트, 13000원.


헙. 생각보다 책 가격이 많이 저렴하네요. 하기야 책 종이가 약간 도톰해서 208쪽 밖에 안되니 그런건가. 그래도 전체 컬러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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