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복숭아 모양의 만쥬를 우물거리고 있으니 절로 홍도가 생각나네요. 모양도 그렇지만 속의 흰앙금 속에도 복숭아로 추정되는 것이 섞여 있습니다. 달달하니 녹차에 곁들여 먹으면 딱일듯 합니다.-ㅠ-
하지만 만쥬 자체보다 관심이 더 갔던 몇 가지..;
이름난 과자, 신현도(신켄모모? 진켄모모?). 안에는 이런 팸플릿이 들어 있습니다.
날림으로 읽어보니 지방 영주로 추측되는 누군가가 지역 특산물인 밤과 복숭아를 결합시켜 만든 과자가 이것이고, 이름은 법명을 따서 만들었다는군요. 이 글을 쓴 사람은 母 ****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아 복숭아만쥬를 고안한 사람의 어머니인듯합니다. 그 모습은 오른쪽의 저 그림 주인공일테고요.(날림으로 읽어내려서 정확도는 낮습니다;)
거기에 위아래를 뒤집지 말라는 의미의 천지무용까지 보고 나니 아연....;
천지무용이란게 이런 뜻이로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날의 뒷...이 아니라 앞 이야기 약간. 험담입니다.
대학가 근처에 있는 모 음악감상실 겸 카페에 갔습니다.
조용하기도 하고, 클래식 음악을 소니의 PDP TV로 보고 있자니 좋기도 하고. 핫초코를 시켜 놓고 다른 분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제일 처음 도착했기에 들어가면서 아르바이트(20대 초반으로 추측) 학생에게 동호회고 일행이 6-7명 가량이다, 어느 자리에 앉으면 되냐고 물었고요. 그리하여 저 안 쪽 자리를 안내 받아 앉았는데 말입니다, 다른 분들이 도착하고 메뉴를 시켜놓고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이에 갑자기 사람들이 와글와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책 읽는데 정신이 팔려 있던 저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같이 오신 다른 분들이 화난 모습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그제야 분위기 파악이 되는군요. 저희가 불청객이 된겁니다.
이야기인즉 어느 동호회에서 30명 예약을 했답니다. 전체 대관을 했다는 거죠. 하지만 주인장은 이 사실을 아르바이트 학생에게 알려주지 않았고, 아르바이트 학생은 전혀 모른 상태에서 저희를 받은 겁니다. 시간이 되어 도착한 동호회 사람들은 왠 낯선 사람들이 앉아 있었으니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았는데, 당당한 손님이면서도 불청객이 되어 이상한 시선을 한몸에 받았으니 기분이 좋을리가 없지요.
("왜 저 딴 사람들이 여기 앉아 있어?"라는 느낌의 시선이었답니다. 저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봤다면....)
딱 한 번의 실수라 할지라도 그 한 번의 실수가 처음 간 손님이 받은 서비스라면 그 손님은 가게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질리 없습니다. 분위기도 괜찮고 가격 대 성능비도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게 엉망으로 관리하는 가게라면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없지요.
그 실수한 한 번의 서비스가 제게는 마지막 서비스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