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깊은 분노. 라고 적으니 어색하군요. 분노는 활화산과 같다거나, 폭발한다거나 하는 표현과 어울리지요. 주로 아래에서 위로 분출하는 모습과 연결되는 겁니다. 그렇다보니 깊은은 슬픔과 같이 잠긴다는 단어가 어울리는 감정에 붙는 것이고. 하지만 어제의 깊은 분노는 정말로, 마리아나 해구 저 아래에서 분출하여 해수면 위까지 치솟을 정도로 깊었으니까요. 뭐, 성층권 높이보다야 낮겠지만, 분노이자 슬픔이었기 때문에 깊다는 수식어도 틀리지는 않습니다.

 

원인은 빛 이안의 추출(?) 방식이었고요.

 

빛 이안과 불 아란은 처음부터 동방 소환이라고 소개되었습니다. 그랬는데, 아란은 88회까지 등장하지 않으면 89회에서 반드시 등장한다 하였으나 빛 이안은 그런 소개가 없었습니다. 불 아란의 확정 소개를 보고 돌리다가, 빛 이안은 여기서 안 뽑히나 했지만 불 아란의 뒤편에 있는게 빛 아란이었단 말이죠. 그럼 동방 소환에서 함께 나온다는 의미인데, 언제 나오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둘 다 소환 확률은 1%였고요.

 

아란이 89회째 등장하면, 다시 소환 세기는 0으로 돌아가서 88회를 쌓아야 두 번째 아란을 맞이합니다. 초기화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89회로 아란을 맞이한다면 등장확률은 다시 0%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봐야지요. 빛 이안의 등장은 정말 운에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실을 두 번째 불 아란을 만났을 때 깨닫고 나니 분노가 일더군요.

그리하여 트위터에서 빛 이안으로 검색하자, 업데이트 공지가 올라왔을 이미 짐작한 수 많은 유저들이 그 점을 지적했고, 고객센터에 문의했으며, 빛 이안은 천장이 없다-확정 소환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와 유사한 일이 예전에 어둠 조슈아 때 있지 않았던가요. 조슈아 때도 소환 시스템을 돌리려다가 유저들의 강력한 항의로 결국 무료로 풀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재확인 하긴 해야겠지요?

 

 

어제 저녁, 업데이트를 마친 뒤에 제일 먼저 한 일은 뮤를 맞이하는 일이었습니다. 이안과 아란보다는 뮤가 먼저였어요.

 

 

뮤의 소환은 1천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업데이트 당일인 어제 출석을 했으니 999일이 남았지요. 그리고 맨 왼쪽의 원을 눌렀더니 "시나리오 노멀 클리어"로 100일이 깎입니다. 그걸 확인하고는 서둘러 캡쳐했습니다. 이미 늦었군요. 그래서 899일. 하드와 엘리트도 각각 100일씩 차감됩니다. 그리고 그 뒤는 마도대전 클리어에 따라 차감되었고, 그 다음은 영입 영웅의 숫자에 따라 깎입니다.

 

 

 

마도대전까지 모두 클리어하고, 영웅 숫자 확인중. 60명이면 100일 단축입니다. 이 때부터 설레기 시작합니다.

 

 

 

 

70, 80, 90명. 그 다음은 짐작할 수 있지만,

 

 

100명이 기준입니다.

 

 

 

 

그리고 영입 화면 등장. 아래의 영입 버튼을 누르면 예의 기사 서약 영상이 뜨면서 뮤가 들어옵니다.

여기까지 하고는 신나서 불 아란과 빛 이안 뽑으러 갔는데, 거기서 그렇게 혈압 오를 줄은 몰랐네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소환석은 잔뜩 들고 있었습니다. 대략 1만 5천개. 그리고 그걸 1만 개 가량 소비해서 둘 다 영입했습니다.

 

 

 

그 사이 불 아란은 세 번 등장합니다. 89회 확정으로 세 번이었고, 그 뒤에도 허탈한 마음에 한 번 더 돌렸을 때였나, 그 때 들어오더군요. 소환 기록을 확인해보니 200회 저장된다는 기록의 맨 아래에 불 아란이 있습니다. 최소 288회 돌렸다는 거겠네요. 불 아란 세 번 모두 89회차에 등장했으니까요. 덕분에 이 둘의 아티팩트도 여럿 뽑을 수 있었습니다.

 

 

 

뮤가 100번째 영입 영웅이라는 소리를 듣고 아닐 건데? 라며 확인했더니 '영입 영웅'으로는 100번째랍니다. 업적 메시지로 영웅 100명 영입! 이라는 메시지가 뜬 창이 있더라고요. 저는 못 보고 넘어갔습니다. 루인의 업적란을 보면 현재는 102명입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시작 영웅인 요한, 프람, 샬롯은 제외하고 나머지 추가 영웅을 얼마나 데려왔는가에 따라 업적이 쌓여 그렇답니다.

 

https://twitter.com/pretty_cabbage/status/1651058145526153218?s=20

 

트위터에서 즐기는 적채 (택배 문제시 반드시 연락 주시기!!)

“@esendial 안녕하세요! 제 트윗은 원본 트윗 기준의 영웅 영입 100명 업적 기준이에요! 프람 요한 샬롯이 자동으로 영입된 영웅이기 때문에 업적과 영웅창 표기에 차이가 있습니다~”

twitter.com

다른 분이 알려주심....=ㅁ=

 

 

하지만 누적으로 따지면 100번째는 비류, 101번째는 물 라이레이가 되는군요. 뭐, 영입 순서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물 라이레이가 먼저, 비류가 그 다음이 되는 경우도 있을테니까요. 등장 순서는 비슷한 시기에 업데이트로 공지된 영웅들마다 묶일테니까요.

 

 

하여간 빛 이안의 영입건 때문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검색해보면 하늘 위로 치솟는 이안의 영입 가능성 때문에 다들 분노에 찬 트윗을 하더군요. 저만해도 상당한 재화를 소비했으니까요. 로오히라는 게임에 들어온 가장 큰 이유는 확정 영입이 가능하다, 5.5만으로 내가 원하는 영웅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이유였는데, 결국 게임 수익 때문에 확정을 빼버린 셈이잖아요. 앞으로 나올 다른 영웅들이 확정으로 나오리란 보장이 없어지자 기분이 더 가라앉네요.

 

그래도 저는 성실하니까 정말로 등을 돌리기 전까지는 꾸준히 구입할 겁니다. 접을 때가 오면, 그 때는 폭발해서 계정 자체를 날려버리지 않을까 싶군요. 하하하....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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