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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tarry-eyed : 재벌공 vs 재벌수 배틀호모전 2018.06.20

조아라 연재작으로, 개인지를 구입해 읽었습니다. 전자책 계약은 개인지 제작 이후에 되어 조금 늦게 나올 듯합니다. 장르는 현대 BL.


제목에 재벌이라 적기는 했지만 엄연한 의미에서 재벌은 아닙니다. 한쪽은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기업인의 아들, 다른 한쪽은 마찬가지로 자수성가형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대기업의 아들. 기업은 맞지만 재벌은 아닙니다. 그래서 감상 본문에서는 재벌 대신 갑부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감상 작성을 위해 사전을 찾아보고서야 starry eyed가 몽상적인, 이상적인, 비현실적인이란 뜻의 단어임을 알았습니다. 하기야 이야기 자체가 그런 걸요. BL 장르 중 배틀호모로 불리는, 주인공들이 대립하는 로맨스 중에서도 드물게 보였던 부잣집 도련님들의 대결 구도입니다. 할리킹도 아니고 양쪽 모두 티타늄과 다이아몬드 수저를 물고 태어났으니까요.


에드워드 앨런은 미국 유수의 기업인 호스앤옥스의 창립자이자 운영자인 에이다 앨런의 막내입니다. 헨리 오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한국 갑부 오영석의 맏이로, 일찌감치 아버지에게서 독립해 자신의 회사를 차린 인물입니다. 에드워드 앨런은 백수인데다 온갖 사고만 치고 다니는 스캔들메이커이고, 헨리 오는 회사를 차려서 훌륭하게 키워낸 인물이지만 아직은 아버지 영석의 그늘 아래 있습니다. 아니, 거꾸로 설명해야겠네요. 헨리는 아버지의 그늘 아래 있긴 하지만 스스로 기업을 키워내 잘 운영하는 2세대라고요.

이들 둘은 셀레브리티로서 상당히 주목 받았습니다. 헨리는 게이라고 공인되었지만 그럼에도 훌륭한 신랑감으로 손꼽히고 있고 에드워드는 그 자체가 말썽꾸러기 2세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이야기의 시작은 서로 다른 삶을 영위했고 가치관도 매우 다른 이들 두 사람이 선을 보았다는 인터뷰 기사입니다. 기사에서도 서로 티격태격 싸우지만, 실제 첫 만남은 훨씬 더 살벌했습니다.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려서 둘만 만나지만 저녁식사도 없고, 커피도 한 사람만 시킨채 날 선 대화가 오갑니다. 대화의 결론은 배틀로얄-이 아니라 연애배틀. 이 두 금수저들은 기한을 두고, 누가 대결에서 이기나 두고보자-는 심정으로 일단 연애하는데는 동의합니다. 어디까지나 일단.


누가 상대에게 더 잘해주나라는 대결은 돈지랄로 이어지며, 그 모습들은 하나하나 기사가 되어 기업 홍보에 매우 도움을 줍니다. 백수지만 돈 많은 에드워드나, 아버지도 부유하지만 자신도 기업가라 돈 많은 헨리의 대결이다보니 대체적으로 헨리가 우세합니다. 앨런보다는 헨리가 더 침착하고, 동요한 상대에게 어퍼컷을 날린 경험이 많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헨리가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한없이 이성적이고 한없이 냉철하지만 묘하게 에드워드와 같이 있으면 휘말리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충동적이고 자기 멋대로 행하는데 익숙한 에드워드는 말실수도 잦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들 둘의 싸움은 이상적으로 다가가려던 헨리가 에드워드에게서 툭 튀어나온 말에 한 발짝 물러서고, 그리고 방어적 행동을 하면서 일어나는군요. 그렇게 몇 번 헤어질 고비를 넘어, 완전히 헤어졌다는 소식까지 흘러나왔을 때 이 두 사람은 부모의 뒤통수를 후려 갈기는 한 방을 준비합니다. 시작부터가 부모의 강압이었으니, 이런 때 한 방 날리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배틀호모라는 앞의 설명처럼 이 소설은 에드워드와 헨리의 신경전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몸으로 진도를 빼고, 몸에서 시작된 감정적 교류가 어떻게 또 다른 모습을 보이는지는 보시면 압니다. 결말이야 예상했던 대로 서로 말로 치고 받던 두 사람이 주변 사람들에게 엿을 선사하며 결혼을 선포합니다. 그 때까지 흰코뿔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둘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한국에서 벌이는 연애가 비서들을 어떻게 갈아 넣는지는 보시면 압니다. 솔직히 초반에는 헨리와 헨리의 비서 쪽에 감정적으로 동조합니다. 하지만 그랬던 마음이 테드 참 귀엽다로 바뀌는 것이 순식간이란 점도 재미있네요. 정말로 테드 참 귀여워요.


그리고 외전. 연재 당시에도 혹시나 싶었지만 역시나였습니다. 훗훗훗. 그 커플도 매우 좋습니다.///



개인지를 구입해서 봤던 지라 뒤에 몇몇 축전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두 사람의 다른 가족들 입장에서 쓴 달밤달곰님의 외전입니다./// 전자책 계약도 하셨다니까 여름 전에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당수. 『starry-eyed』. 2018.



책 정보는 이후 전자책이 풀리면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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