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장바구니 1월에 열심히 비웠는데, 도로 차는군요. 슬픕니다. 장바구니가 빌 날은 없는 것인가! 그보다 엊그제 3개월 총 구매금액이 얼마라는 메일을 보고는 좌절했는데 이러다가는 갱신, 갱신, 또 갱신 하겠네요. 안돼!

(물론 이 모든 것은 명절 보너스를 바라보고 달리는 겁니다. 지금 카드 명세서가..)



프롤로그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넘어가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책의 줄거리는 대강 들어 알아서, 앞에 나오는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는 읽으면서도 짐작은 했습니다. 프롤로그를 넘어가면 현대,가 아니라 미래의 지구 모습이 나옵니다. 국가는 사라졌지만 아직 지역색은 남아 있으며, 과학적 발전은 이제 우주항행을 가능하게 하는 수준입니다. 달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서 자원 채취와 여러 조사를 함께 하고 있고요.


빅터 헌트는 스코프라는 이름의 투시경의 개발자로, IDCC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한 과학자입니다. 영국에서 거주하며 실험과 연구에 매진하던 때, 갑자기 휴스턴으로 날아오라는 통보를 받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자세한 정보도 없고요. 그 통보를 전한 회사 사장 역시도 아는 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회사의 가장 큰 고객님께서 그 스코프를 이용해야하니 가장 잘 쓸 수 있는 사람을 호출해서 보내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역시 갑은 갑인가봅니다.

억지로 끌려가는 것에 가까운지라 조금은 부루퉁한 상태로 UNSA(UUN Space Arm)에 도착했더니 프리젠테이션을 합니다. 대외비라면서 등장한 영상과 사진. 달 뒷면에는 있을 수 없는 동굴이 있었고, 그 안에 우주복을 입은 시체가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소설의 고비는 딱, 회사 사장에게 호출되기 까지입니다. 거기를 넘어가면 왜 호출되었는가, 인간이 발견되었다고? 그 인간은 어떻게 그 속에 있었는가? 인간인가 외계인인가? 그들의 문자를 해석할 수 있는가?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며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2016년 출간 당시에 SF팬들로부터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던 걸 기억하지만-저는 남들이 재미있다고 하면 일단 발 빼고 보는 괴팍한 성격이라 안봤습니다. 그걸 후회하냐 물으신다면, 아니오. 절대 아닙니다. 왜냐면 올해 3권이 나왔거든요. 올해 아작의 첫 책이랍니다. 다시 말해 16년에 보았다면 뒷권 내놓으라면서 울부짖고 있었을 겁니다. 다행히 저는 2권과 3권이 나온 상태에서 1권을 보았으며 이제 도서관에 책 신청해놓고는 장바구니에 담아 구입 시기를 기다릴 따름입니다.



소설의 흡입력이 좋은 것은 달에서 발견된 저 시체의 정체를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편적인 정보일뿐이지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른 이들이 짐작하고 추론하고 맞춰가는 퍼즐을 보고 있는 셈이니까요. 전체 판은 주인공인 빅터 헌트 박사를 통해 여러 번 뒤집힙니다. 소설 중반 이후에,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 추론을 꺼내놓는 순간, 그게 다른 이들에게 발표하는 형식으로 등장할 때, 그 추리를 읽으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덜 풀린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 마지막의 그 미싱링크는..(빠드드드득)


M님은 이 책을 두고 학회소설이라더군요. 그렇습니다. 한 가지 가설을 두고 학회에서 서로 치고 받고 하는 모습이 아주 잘 묘사됩니다. 물론 모든 학회가 다 이런 것은 아니지만요. 여튼 다음 책은 언제 읽을 것인가 고민중입니다.



제임스 P. 호건. 별의 계승자. 이동진 옮김, 아작, 2016,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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