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저물녘의 그 녘이지만 영수증에는 녁으로 나옵니다. 어느 쪽이건 검색해서 찾기 쉽지 않은 가게지요. 단음절은 검색 안되는 일이 많은데다 겹치는 단어가 워낙 많으니...


을지로 3가역에서 걸어서 5분 안쪽에 있습니다. 맨 처음 소개 받았을 때 찾아가는 길이 쉽지만 아닐 것 같은 곳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젠가 여기 혼자 가서 느긋하게 즐겨 보는 것이 목표지만 요즘엔 거의 주말에도 집에 뻗어 있는 지라.=ㅁ= 무엇보다 용돈 가용 금액이 줄어서 외식비중도 확 준 것이 큽니다. 그러다보니 몇 달 전부터 간다 간다 그러고 베이커스테이블도 못갔는데.. 여긴 조만간 갑니다. 진짜로 갈거예요.;ㅁ;






시작은 가볍게 음료. 제가 시킨 것이 로즈워터베리에이드였나. 앞쪽은 아삼 밀크티입니다. 밀크티를 주문하니 병에 나오는데 냉침한 밀크티라더군요. 살짝 맛만 보는데 우유우유한 맛.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그런 맛입니다. 홍차보다 우유맛이 확 치고 올라오니까요.+ㅅ+


로즈베리는 장미꽃도 올라와 있어서 신기했지만 맛 자체도 딱 장미향 나는 에이드입니다. 아래 레몬조각이 있기 때문에 막판에는 신맛이 강하더군요. 물론 제가 빨대로 꾹꾹 누른 탓이 큽니다.






아삼 로고가 보이게 한 장 더. 지금 생각해도 한 병 사와서 G에게 안겨줄 걸 그랬나 싶지만... 그 핑계로 한 번 더 가는 거죠.





예쁘니까 음료 사진 하나 더.





문제는 음식 이름을 잊었다는 것. 프로슈토가 올라간 아보카도와 완두콩 페스트 리조토였다고 기억합니다. 사진을 보니 토마토도 있군요.-ㅠ-





당겨서 다시 한 장. 재료가 이것저것 많이 들어갔음에도 그 재료맛이 다 생생한게 재미있습니다. 쌀알마저도 탱글탱글한 것이 확실하게 다가옵니다. 리조토와 죽은 이렇게 다르구나 싶기도 하고 쌀알이 큰 것이, 혹시 리조토 전용 쌀인가 싶기도 하고요.






이쪽은 브런치 메뉴로 나왔는데 이름은 또 잊었습니다.=ㅠ= 하여간 호밀빵(아마도)에 초리소(아마도)가 듬뿍 올라간 오픈샌드위치. 저것도 아래 아보카도가 있었던가 그랬을거예요. 수란을 깨뜨려서 발라 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입을 크게 벌려 덥석 베어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라 먹으면 분해되더라고요. 분해해서 먹어도 나쁘지는 않지만 모든 재료가 한 번에 들어가는 쪽이 더 맛있습니다.-ㅠ-






한참 신나게 수다를 떨다가 이번에는 티라미수와 아인슈패너를 시킵니다.

따뜻한 커피 위에 크림을 올리는데 그냥 크림은 아닌가봅니다. 뭔가 다른 진한 맛이..=ㅠ= 하여간 거기에다 푹 떠낸 티라미수까지 올려 먹으면 참 좋지요. 티라미수 크림이 색이 약간 갈색빛 도는 것이 다른 재료를 섞었나봅니다. 이쪽도 중후한 크림맛이 돌던데 먹고 있노라니 집에서 다시 티라미수 도전할까라는 망상이.

이게 망상이 되는 이유는 재료 수급의 문제가 큽니다. 맛있는 생크림 구하기 참 어렵죠.ㅠㅠ



사진 올리다 보니 자기 염장이 도로 찾아와 내가 왜 이 시간에 자학하고 있을까 자아성찰을 하게 됩니다. 간단히 말해 현자타임. 그런 고로 저는 식욕을 잊기 위한 육체노동 하러 갑니다. 하하하.;ㅂ;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