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헷갈리는 것이면 기억 중추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할만한데. 왜 매의 시치미와 맷돌의 어처구니와 처마의 잡상을 헷갈리는 걸까요. 오늘도 이 사진을 골라 놓고 저기 처마 끝의 ... 어처구니? 이러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검색해서 도로 찾았습니다. 잡상. 雜상이니 잡다한 상이란 뜻이 맞답니다. 하여간 한국에 있는 모든 궁궐 중에서 가장 많은 잡상이 올라 앉았다는 곳입니다.



오랜만에 공방 갔더니 좋네요. 손을 움직이는 것도 좋고, 여행 수첩 만들 종이 자르는 것도 좋고. 잊지말고 여행 수첩용 표지를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이전에 만든건 멋 부린다고 x자로 책등 교차를 시켰더니 나중에 구멍 뚫는 것이 아주 번거로워서 이번에 새로 만들 셈입니다. .. 과연. 제대로 만들 것인가? 만들려면 당장 이번 주말에 천 잘라야 하는데? 그래야 화요일에 행사 부스에 앉아서 바느질 할 수 있을 것인데?

(결국은 해야한다는 의미)


지금 해놔야 까먹지 않습니다. 그런 겁니다...



블로그나 트위터나 양쪽에서 소설 감상 쓸 때는 경칭을 생략합니다. 그리하여 아래도 경칭 생략.

김모래와 깅기는 종종 소설을 헷갈리는데, 전혀 다른 스타일의 소설인데도 헷갈립니다. 앞서 말한 것 같은 기억 중추의 문제보다는, 제가 선호하는 다른 소설들과 궤를 달리하기 때문일 겁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제가 선호하는 건 대체적으로 판타지입니다. 로맨스도 그렇고, BL도 그렇고요. 로맨스는 현대보다 판타지를 선소하는 이유가 아주 간단합니다. 판타지인 쪽이 소설 몰입이 잘 됩니다. 현대라면 여기에 태클걸고 저기에 딴지 걸고 거기에 일침 놓다보니 몰입이 안됩니다. 판타지는 설정 자체가 그렇다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현대는 사정을 빤히 알고 있는데 아닌 걸 보면 속이 뒤집히거든요. 판타지도 요즘 몰입력이 떨어지는 판에 현대는 더더욱 ... 그렇습니다. BL도 판타지를 선호하는 이유가 비슷합니다. 현대는 아무리 설정을 잘해도 판타지가 될 수밖에 없어요. BL은 어떤 면에서는 확실히 판타지죠..... 이전에 트위터에 올라온 중국의 게이들이 일본 BL 만화를 보고 위로를 얻는다는 이야기가 그걸 확연히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왜 김모래와 깅기를 헷갈리냐하면, 판타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방향에서 검토할 수 있는 이야기라 그렇습니다. 할리킹의 모습이 없는 건 아니나 그걸 엎을 정도의 설정이 있습니다. 『당서연위』가 그랬지요. 이 두 작가의 소설은 반드시 밝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걸 암묵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 졸이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보다가 결국 읽는 걸 포기한 모 소설과 대비됩니다.

글발이나 문체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중요합니다. 몰입도를 결정하는데 큰 부분을 차지하니까요. 하지만 소설 내용과 결말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독자는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니 고생하더라도 낙이 올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 김모래나, 잔잔하면서도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그려내는 깅기나 비슷한 느낌을 받는 거죠. 그렇습니다.=ㅁ= 이건 변명.......(먼산)


『이론과 실제』를 못 참고 뜯어 읽다가 문득 끄적여 봅니다.


나중에 생각날 때 한 번 집에 있는 개인지 소장본과 전자책으로 구입한 소설들을 털어다가 한 번 리뷰 적어보죠. 리디북스가 아닌 일반 플랫폼에 공개된 소설을 모아 좋아하는 책들을 죽 적어볼 생각입니다. 조아라와 리디북스, 엿먹으라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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