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시간도 12시라 별 생각 없이 시간 맞춰 갔는데 개점 시간이 12시였습니다. 2분 전이라 사정을 말씀 드리고 먼저 자리를 잡아 앉았지요. 이날 최악의 황사가 몰아쳤음에도 점점 사람들이 늘어가더니 나중에는 대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더랍니다. 종류는 다양하게 시켰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스노우볼 쿠키였습니다.





마실 것을 주문하면 저렇게 쿠키 두 조각이 같이 나옵니다. 커피는 무난하게 맛있었고 사브레 계열의 냉동 쿠키는 약간 바삭한 쪽에 가깝습니다. 사브레의 재료 배합에 따라 그런 건지 어디를 가면 단단한 것이 나오고 어디서는 부드럽게 바삭한 쪽인데 여기는 약간 입자가 크면서도 쉽게 부서지는 쪽이더랍니다. 어느 쪽이건 식감 취향에 따라 갈릴 것이고 음료에 곁들이기는 좋습니다. 잘 부서지니 책 읽으며 보기에는 적절하지 않으나 스마트폰은 그럴 걱정이 없지요...?

스노우볼은 특이하게 호두 외에 크랜베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재료 소개할 때도 크랜베리가 들어갔다길래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씹는 맛을 더하더군요. 다만 건크랜베리라 약간 딱딱한 감이 있습니다. 이 쿠키도 수분이 적으니 크랜베리가 단단하게 씹히는 것도 이상하진 않지요. 그래도 전 좋습니다.-ㅠ-




그리고 첫 판. 장쌤에서 가장 다양하게 내놓은 것은 다쿠아즈입니다. 속 재료와 크림을 다양하게 넣어 만드는 모양인데 전 기본파라..'ㅠ'; 얌전히 피했습니다. 대신 케이크를 주문했지요. 초코바나나, 얼그레이초코, 레몬, 프레지에랑 망고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추가 주문한 흑임자. 두 번째 판에서는 이것 말고도 하나 더 있었는데 뭐였는지 잊었네요.



대체적으로 중간 이상입니다. 예전에 갔다가 엄청나게 실망하고 좌절했던 어떤 케이크집보다는 훨씬 낫고요. 다만 카페 imi와는 방향을 달리하는 케이크집입니다. imi의 이미지는 시즌마다 고심해서 내놓은 케이크, 장식이나 만듦새에도 공을 들여서 내놓는 고급 케이크라면 이쪽은 그보다 범용적으로 접하기 쉬운 케이크라는 이미지입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케이크보다는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지만 가끔 재료 조합이나 맛, 만듦새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거든요. 분명 케이크들을 뜯어 보면 만드는데 손이 많이 가고 종류도 다양해서 고민하며 만들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맛있었냐 하면 '자다가 떠오를 정도로 기억에 남는 케이크는 아니었다'고 답할 겁니다. 제 케이크 취향과 달라 그럴 수도 있고요. 요즘 자주 찾는 간식 거리는 마들렌이나 파운드케이크, 카스테라 같은 안크림형, 비무스형이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홍대에서 약속 잡히면 먼저 떠올릴 가게 중 하나입니다. 사람이 많아서 그렇지 자리만 있다면 괜찮습니다. 자리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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