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나무 그릇 만드는 책을 읽고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은 그 후속작에 가깝습니다. 검색하다 알았는데 그 사이에 나무 스툴(의자) 만드는 책도 나왔네요. 이것도 챙겨봐야지요.


제목 그대로라면 나무로 만든 커트러리만 소개되어야 하지만 책에는 숟가락이나 포크 외에도 다양한 주방 도구가 나옵니다. 다만 제일 종류가 많은 건 숟가락입니다. 앞부분에 숟가락을 전면 배치하고 그 뒤에 포크, 버터 나이프, 상자, 쟁반, 작은 그릇, 접시, 커터 등의 주방도구도 함께 소개합니다. 아참, 도마도 있었네요. 나무 도마와 치즈 도마도 함께 나옵니다.

눈이 가던 것은 접시 비슷하지만 상차림을 받는 듯, 다리가 있는 쟁반(트레이)였는데 만드는 걸 보고는 두 손 들었습니다. 색 조합이 멋지다 했더니 그 만큼 손이 많이 갑니다. 서로 다른 색의 나무를 목공용본드로 붙여서 클램프에 끼워 말리고, 대패질해서 잘 말리고는 위 아래 끝을 자르고, 다른 부분을 다듬고, 그리고 다리로 붙어 있을 수 있게 조각 끝 부분을 45도 잘라낸 뒤 다듬고, 붙입니다. 이러면 ┌┐모양의 트레이가 되는데, 장식이자 각 조각이 잘 붙어 있도록 돕는 나무 조각을 또 끼워 넣습니다. 그러기 위해 틈을 만들어 다른 색의 나무 조각을 끼우고, 잘라내고, 다듬는 과정이 들어갑니다. 보기에 참 멋진데 그런 모양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수고 또한 엄청나네요.

성격이 덤벙덤벙, 꼼꼼한 편은 아닌지라 그런 의미에서 목공은 좋은 작품 만들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애초에 꼼꼼한 성격을 만들기 위해 목공을 하면 어떨까도 생각했지만.. 으으으음. 공방가서 덤벙거리는 걸 생각하면 그리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네요. 허허허.


보고 나면 도로 도구 욕심이 생깁니다. 한국은 다양한 목재를 구하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구할 수 있는 목재로 이런 걸 만들어 봐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끌이 필요할 건데... 그래서 끌 욕심이 도로 생겼다는 이야기입니다. 하하하!


하지만 목공보다는 지금 책이 문제죠.OTL 공방엔 언제쯤 다시 나갈 수 있을까요.ㅠ_ㅠ


니시카와 타마아키. 『손으로 만드는 나무 커틀러리 DIY: 30인의 목공예가가 소개하는 커틀러리 & 다이닝 소품 350점』, 송혜진 옮김. 한스미디어, 2016, 16000원.


생각해보면 나무 제품은 그릇 하나 제외하고는 거의 쓰질 않습니다. 젓가락도 쇠 젓가락이 더 좋고, 숟가락도 그렇네요. 나무 숟가락은 대체적으로 숟가락 자체가 크고 뜨는 용량이 적다보니 걸리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지난 여행 때 사온 옻칠 컵에서 옻냄새가 확 나다보니 옻칠 제품은 정말로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곳이 아니면 사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구입한 무형문화재 옻칠 그릇은 투박하지만 전혀 그런 냄새가 안나거든요.


트위터, 피너츠 공식계정에서 긁은 사진. 오늘 같은 날 절실한 한 마디입니다. 흑.



어제 잠시 볼 일이 있어 평소 하지 않던 외출을 나갔는데, 다녀와서 심하게 앓았습니다. G의 요청으로 화장품 매장을 돌아다녔는데 바디 오일을 찾는다며 이런 저런 향을 맡은게 문제였나봅니다. 돌아와서는 속이 울렁 거리며 맺히더니 갑자기 열이 확 오르더군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잠시 뻗어 있었는데 저녁에 열을 재보니 38도. 허허허허허허. 열 때문에 속이 울렁거리는지, 아니면 체한 것이 열을 부른 건지 알 수 없는 상태라 어머니는 병원이라도 가보라고 채근하셨지만 이미 7시가 넘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 환약 형태의 한약 여러 개 집어 먹고는 그대로 뻗었네요. 넵. 오후 내내부터 시작해 꼬박 한 바퀴 돌아 아침까지 뻗었습니다. 새벽에 잠시 깼을 때 보니 이미 열은 내린 모양이군요. 방금 전 재본 체온은 36.9. 정상보다 살짝 높지만 이정도는 괜찮습니다. 속은 여전히 답답하고 소화가 안되지만 거기에 커피를 들이 붓고 있고...

커피 끝나면 그 다음은 자몽차 마실 예정입니다. 핫핫핫.


가끔 열감기인지 체기인지 알 수 없는 병이 오곤 하는데 이번에도 체기였군요.-ㅁ-;



어제는 뻗었으니 오늘은 조금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크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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