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트의 마카롱과 딸기아이스크림. 딸기아이스크림보다는 마카롱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마카롱 가격이 1500원, 아이스크림이 1천원인데 다음에는 그냥 마카롱만 먹으렵니다. 청포도마카롱이라 속에 청포도잼 같은 것이 들어 있는 것도 좋았고요. 다음에는 유자로 도전해야지.'ㅠ'




기획안은 던져버리고 홀랑홀랑 끄적입니다.


트위터도 끊고, 연휴나 주말에 들여다보지만 그것도 이번 주까지일 거라 생각합니다. 분량이 부족하니 다음주에는 시간이 안날 거거든요. 그럼에도 조아라는 못 끊고 열심히 들여다봅니다.


스트레스 받는다며 닥치는대로 들여다보는데, 드디어 자캐덕질이 어떤 건지 알았습니다. 트위터에서 자캐덕질이란 말을 많이 들었지만 어떤 건지 몰랐는데 읽으면서 이런 것이 자캐덕질이구나 싶더군요. 미욱한 글솜씨의 자캐덕질이다보니 오히려 이해가 되었습니다. 글을 잘 쓴다면 자기가 만든 소설 속 주인공에게 작가 스스로가 반해서 몰아주더라도 문제가 안됩니다. 유려한 글과 체계적인 구조가 주인공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작가의 입장을 공감하도록 돕거든요. 하지만 둘 다 가지지 못했다면 읽다가 돌부리에 채이는 것처럼 힘든데다 우연이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모든 사랑이 쟤에게만 가는구나 싶습니다. 아무리 사랑스러운 인물이라고 해도 당위성을 부여하지 않으면 그냥 '쟤는 사랑스러운 인물'이라고 인식할 뿐, 독자가 거기에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 소설은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을 좋아하지만 읽는 사람은 그냥, 작가가 얘를 사랑하라고 만드는 거구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등장인물의 성격 자체가 세상에 존재하기 어려운 종류입니다.


앞서 트위터에서도 한 번 언급한 적 있지요. BL에서 수를 두고 아름답다고 했을 때 그게 이상하게 걸리더라는 이야기. 동성간의 연애나 결혼을 좋지 않게 보는 세계관에서는 수가 아름답다면 그것이 동성임에도 사랑에 빠지는 것에 대한 면죄부를 줍니다. 가끔은 '남자라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야. 그냥, 저 사람이 좋았어'라고 하는 것도 동성애혐오증에 대한 방패로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성별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종종 '그 사람만 예외다'라는 전제가 아닌가 싶어서요.


기획안 때려치우고 지금 읽고 있는 것이 『사랑같은 소리』(비님)입니다. 읽다보니 그런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여기서는 주인공이 누구고 주인수가 누구인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결말까지 가도 그렇습니다. 물론 한쪽이 신랑이고 한쪽은 신부지만 둘다 강합니다. 그래서 더 아름답습니다. 미색도 막상막하이긴 한데 아마도 신랑이 더 아름다울 겁니다. 둘이 검을 겨루면 대개 무승부고요. 한손에 꼽힐 정도의 대단한 실력자들입니다. 그런 둘이 서로가 좋다 하고 있으니 아주 흐뭇하게 바라볼 수밖에.... (...) 중요한 건 이게 아니라, 이 세계관에서도 남성이 신부로 들어가는 것은 흉볼만한 일입니다. 힘이 없어서 다른 남성의 아래에 들어간다는 의미라나요. 하지만 이리야의 실력을 직접 본 전사들은 신랑인 파티마에게 장가 잘들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원래 전사들이라 단순하다지만 이리야와 파티마를 좋아하다보니 그러한 전사들의 반응이 참으로 흐뭇하여.... 능력 좋은 신부 앞에서 시댁식구들이 데꿀멍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환상이 든다니까요.(...) 환상이라 적는 것은 그래도, 사막 유목민의 틀 안에서 행동하기 때문이고요. 완벽하게 그 틀을 벗어난 건 아닙니다.



하여간 오늘도 끄적끄적.-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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