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의 일정이다보니 조식도 두 번, 기내식도 두 번이었습니다. 제목이 익숙한 건 그 영화 제목의 패러디라 그런거고요. 일단 호텔 아침식사부터 올려보지요.


호텔 니와노도쿄, 니와호텔 도쿄 중 어느 쪽이 맞는 이름인지 모르지만 하여간 조식이 맛있다는 말에 덥석 예약을 잡았는데 먹고 나서의 감상은 딱 '이게 도쿄에서 맛있는 호텔 아침 식사로구나'였습니다. 그냥 무난하고 평범하고 괜찮은 수준이지만 조식 때문에 또 오고 싶냐 물으면 그건 아닙니다. 나쁘진 않은데 호텔 가격이 높은 편이니까요. 맛있는 호텔 조식이 먹고 싶다면 차라리 홋카이도를 가는 것이 낫습니다. 홋카이도의 호텔 조식은 하코다테의 시오사이테이나 삿포로의 교한이나 다 맛있었습니다. 아니면 아예 고베의 피에나를 가거나요. 혼자 여행간다면 교한이나 피에나가 나을 겁니다.

(하지만 홋카이도는 맛있는 곳이 많아 딱히 호텔 조식이 아니라도 먹을 곳이 많습니다.)

(호텔 조식의 의미는 어디 일부러 찾아갈 필요 없이 맛있는 식재료와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 'ㅠ')



사람이 많아서 메뉴는 일일이 찍지 않았고 담아 온 것만 찍었습니다. 일식과 양식 모두 가능하고, 일식은 죽과 밥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약간의 반찬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중은 양식 쪽이 더 높아 보입니다. 샐러드바도 있었거든요.





욕심껏 잔뜩 들고 와서 다 먹었습니다. 덕분에 위는 조금 고생했지만 탈은 안났으니 그걸로 된거죠.



직원의 안내대로 자리를 잡고 앉으면 달걀 프라이와 오믈렛 중 무엇을 먹겠냐고 묻습니다. 둘째날 아침은 오믈렛으로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오믈렛이 두 개. 유리그릇에 담긴 것은 플레인요거트와 키위잼입니다. 다른 잼은 1회용인데 키위잼은 직접 만든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왼쪽 접시의 하얀 직육면체는 차가운 두부. 맛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쪽이 비지무침. 가운데 보이는 것은 고기감자조림. 그리고 곡물빵입니다.

커트러리 옆에 놓인 접시에는 스크램블에그, 해시포테이토, 소시지, 팬케이크, 빵푸딩을 담아 왔습니다. 가장 마음에드는 것은 빵푸딩이었습니다. 위는 촉촉한 프렌치토스트, 아래는 아주 부드러운 푸딩입니다. 덕분에 따로 푸딩을 사먹는 일은 없었습니다. 이게 워낙 맛있었으니까요.


G는 흰 죽에 매실절임 올린 것도 들고 왔더군요.





이건 G가 찍은 과일입니다. 바나나와 체리, 토마토, 자몽. 오렌지도 있었지만 가져다 먹진 않았습니다.






그 다음날, 호텔에서의 마지막 조식 때는 사람이 많지 않아 창가 자리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앞서도 적었지만 금요일 아침에는 서양인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인도나 파키스탄 계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으니 뭉뚱그려 외국인이라 적어도 되긴 하네요. 하여간 다들 나교수, 나학자라고 얼굴에 써 붙인 터라 근처에 국제 학회가 있나 싶었습니다. 토요일에는 그 사람들이 없었다는 것도 그렇게 생각한 이유고요.






이날도 양이 많았군요. 하하하. 앞 오른쪽에 있는 오목한 그릇은 미네스트로네입니다. 국물보다는 건더기가 먹고 싶어 들고 왔는데 맛있더군요. 쓰읍. 이렇게 잘게 썰어 넣으면 오래 익히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거기에 햄과 생햄, 해시 포테이토, 캐러멜 페스트리와 빵, 빵푸딩을 담았습니다. 또다른 오목한 접시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두부와 고기감자조림, 비지무침을 담았고요. 위가 작은 것이 아쉬울 정도로 잘 먹었습니다.





G는 달걀을 안 먹겠다고 해서 저만 달걀프라이로 받았습니다. 반숙이라 노른자를 베어무니 탁 터지더라고요. 쓰읍..-ㅠ-




아침식사는 이걸로 끝. 그럼 비행기 안에서 먹은 음식은 어땠냐 하면..






아무래도 도쿄 왕복이다보니 간사이보다는 양이 많습니다.







밥과 고기, 오이지와 두부. 두부는 오리엔탈드레싱이라고, 살짝 새콤하고 달달한 맛간장을 넣어 먹는데 소스를 함께 먹는 쪽이 맛있습니다. 물론 두부만 먹어도 괜찮더군요. 호텔 조식으로 먹은 것만큼은 아니지만.






돌아오는 항공기에서는 거의 기절해 있어서 뚜껑 열고 찍은 사진은 없네요. 돌아올 때는 갈 때와 비슷하게 닭고기 조림과 밥, 빵, 그리고 노란 치즈와 햄이 들어간 샐러드, 드레싱, 매실 젤리가 있었습니다. 이쪽은 꽤 남겼던 걸로 기억합니다. 피곤해서 입맛이 안 돌았거든요. 그렇다고 안 먹은 건 아니고, 닭고기는 냄새가 좀 났지만 그래도 고기라 먹었습니다. 고기는 소중하니까요.




다음 여행도 도쿄를 갈 가능성이 높은데 그 때는 아마 숙소를 도큐스테이로 잡을 것 같습니다. 항공기는 그 때 봐서 결정하겠지만 아마도 대한항공..? 'ㅂ'; 다음에 갈 때까지도 열심히 돈 벌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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