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손 뗀 것은 아니고, 지금은 밭만 관리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는 투입하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어요. 고양이 모으기는 가끔 들여다보면 되는 게임이라 느긋하게 보고 있고, 이건 작물만 떨어지지 않게 심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들만 관리하고요.


이 게임의 최종 목표는 확밀아 때와 동일하게 만렙, 그러니까 최고 레벨까지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작년 할로윈 이후 업데이트를 전혀 하지 않으면서 레벨은 60으로 고정이 되었고 덕분에 다행히 레벨을 끝까지 올릴 수 있었습니다. 확밀아는 거의 다 도달할 때쯤 80에서 100으로, 다시 120으로 오르는 통에 그냥 접는 걸로 끝났고요.


다른 목표는 여기 등장하는 양 중 수집하고 싶었던 몇 종을 구하는 것이었는 데 두 종은 끝내 나오지 않더랍니다. 이건 마음 편히 포기하고 있어요. 아직 G는 게임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꾸준히 밭 관리만 하면서 두지 않을까 합니다. 아.. 참 길었다..;ㅂ;



2권을 구입한 것은 엊그제. 시미즈 레이코의 『비밀』과 하쓰 아키코의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 등을 구입할 때 함께 사왔습니다. 사실 원래의 방문 목적은 『마법사의 신부』 2권을 구입하기 위함이었지요. 그러다가 다른 책들을 보고 덥석 집어 들었으니 나머지가 덤인 셈입니다.


제목부터가 취향이고 내용도 취향입니다. 간단한 주제 단어로 적으면 마법사, 마술사, 영국, 요정, 키잡쯤 되네요. 마지막에 이상한 단어가 있지만 설명하면 바로 아실 겁니다.

주인공인 하토리 치세는 어렸을 때 가족과 친족들에게 버림받고 거의 죽지 못해 살아갑니다. 죽기 전 자신에게 맡겨 볼 생각이 없냐는 어느 이상한 사람의 손을 잡아서 이상한 경매시장의 상품이 되었다가 엘리어스라는 마법사에게 팔립니다. 아무리 봐도 공룡 해골이나 말머리 해골이 떠오르는, 악마 같아 보이기도 하는 이상한 마법사는 치세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영국의 시골 지방에 있는 집에서 따뜻한 하이티를 대접받고 마음을 놓고 있는데 마법사가 대뜸 그러네요. '신부'라고. 이게 father가 아니라 bride란 건 아실 겁니다.


엘리아스는 영국의 시골에서 은거하는 고대의 마법사입니다. 강력한 마법사로 인간과는 다른 시간을 살고 있지만 충동구매로 치세를 사온 듯합니다. 그리고는 치세를 제자로 삼아 이것저것 가르치는데 왜 신부로 삼겠다는 건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네요. 그래서 키워서 잡아 먹기-키잡이라는 단어를 붙였지만 그런 분위기는 약합니다. 순정만화의 그 아련하고도 약간은 간질간질한 그런 느낌을 살려서 그려내고 있고, 사랑보다는 가족애에 가까운 분위기니까요. 솔직히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부녀나 남매보다는 삼촌-조카 정도의 나이가 맞을 겁니다. 실제 나이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야, 엘리아스는 인간의 시간과는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니까요. 인간이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배경이 영국이다보니 요정 이야기도 많이 등장합니다. 멍청하지만 바보 특유의 예민한 감이 살아 있는 오베론, 뇌새적이고 장난끼가 넘치는 매력적인 티타니아. 옆집 신부님(아마도 영국 성공회;). 실키. 특히 집안 가정부 역을 맡아 하는 실키는 알프레드-엠마-셜리 조합에 이어 당당히 고용하고 싶은 인물로 등극했습니다. 크흡.;ㅂ; 실키 참 귀여워요!



제일 귀여운 것은 치세를 졸졸 쫓아다니는 요정인데, 생긴 것은 양 같지만 날개가 세 쌍 달려 있고 눈이 매우 크며, 어떻게 보면 풍뎅이 계의 애벌래 같기도 합니다. 다리는 세쌍, 눈은 한쌍. 날아다니지만 뭔가 양털 같이 폭신폭신한 외형이라, 인형으로 만들고 싶더랍니다.






그리고 아마존은 검색하다 알았는데 3권이 3월 10일에 발매되었네요. 과거형인 것은 내일이 10일이지만 이미 나온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정판이 있는데...




이런 것이 딸려 있었나 봅니다. 붉은 머리가 치세. 앞의 이상한 해골이 엘리아스. 찾아보니 의외로 큰 모양인가 본데... 세로가 10cm, 가로가 8cm인 듯합니다. 참 귀엽.. 하지만 이미 아마존에서는 품절이고 가격이 상당히 높아요. 교보에서도 이미 품절.=ㅅ=


손에 넣어 봤자 보관 이외에 다른 용도로는 쓰지 않을 것 같은데 구입할지 말지 고민되는군요. 하하하;ㅂ;



야마자키 코레. 『마법사의 신부』1-2, 이슬 옮김. 학산문화사, 2014-2015, 5천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