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 있지 않았다면 절대 가지 않았을 곳입니다. 주차장 골목에서 럭셔리 수 노래방 길 건너편, 틈새라면 건물 6층인가에 있는 루나파파. 주변에서는 틈새라면 건물보다는 텐시노스미카 건물이라 부르지요. 아니, 보크스 하비샵 건물이라는게 더 쉬울까요?

가격이 비싸다는 말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고 최근에는 카페 기행도 금전적, 체력적 문제로 미루고 있던터라 갈 일이 없었을 건데 어쩌다보니 약속 장소가 이 곳으로 결정되어 가게 되었습니다. 대체적으로 괜찮지만 대중적이지는 않은 분위기랄까요. 앉아 있는 사람들의 90% 가량이 여성이라는 것, 그리고 주변의 인형들에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면 몇 번 더 가봐도 좋을 곳입니다. 안쪽의 소파자리는 안락한데다가 바깥 테라스는 날 좋은 날엔 노닥거리기 딱 좋은 곳이군요. 게다가 테라스에 있는 그네의자는 파파톨드미에서 봤던 것과도 비슷합니다. 일행이 거기에 홀딱 반해 있었지요.




그러나...............................;
이날 홍차를 여러 잔 마신 덕에 홍차가 아닌 카페라떼를 시켰습니다. 이상하게 설탕이 같이 나오지 않고 잔만 나와서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한 모금 마셔보고는 알았습니다. 친절하게 시럽인지 설탕인지를 넣어주셨군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결국엔 남겼습니다. 이렇게 친절한 카페가 있다니! 손님에겐 묻지도 않고 아예 단맛 첨가를 해주다니!
같이 시킨 밀크티는 용량 면에서 이미 압도당했습니다. 커피보다는 홍차를 시키는 쪽이 좋긴 하겠지만 홍차에 워머가 딸려 나온다는 좀에선 망설이게 되는 부분이 있군요. 잎이 걸러져 나오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걸러져 나온다면 워머 정도야 괜찮지만 아니라면 난감합니다.

음료를 생각하면 가격대 성능비는 고개 갸웃, 자리세를 생각하면 만족 수준입니다. 언제 시간날 때 느긋하게 차 마시러 가봐야겠군요.(오로지 자리 생각;)


100302 수정 : 2009년 폐점했습니다.;ㅅ;

홍대 카페 정보는 예전 이글루에서 한차례 올렸습니다. 그 동안 다녔던 여러 카페들의 위치를 소개했는데 이글루 글을 모두 저장하고 태터로 옮기는 과정에서 새로 업데이트를 할까하다가 최근 다이어트와 자금, 체력 사정으로 카페들을 돌아다니지 못해 그냥 예정 정보를 수정하는 수준에서 다시 한 번 글을 씁니다.

다닌 카페들은 홍대 입구를 중심으로 해서 상수역쪽까지 꽤 전방위로 펼쳐져 있습니다. 다니다보니 그렇게 되었지요. 세부 지도는 올리지 않고 이 지도를 중심으로 간단히 소개를 하겠습니다.
(이 소개를 위해 어제 열심히 카페 기행글들을 올린 생각을 하면.......OTL)


위에서부터 차례로 소개하겠습니다.( ")

가장 먼저 등장하는  Michaya. 케이크 전문점이지만 마늘크림치즈에 후추를 뿌린 베이글세트도 맛있습니다.-ㅠ- 케이크 가격대는 조각당 3800원 정도. 역시 가격대 성능비는 좋습니다. 홍대입구역 사거리에서 홍대 반대 방면인데, TGI 건너편의 골목으로 들어가 죽 따라가서 첫번째 신호등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근에 가서 다시 위치 확인을 했지만 지도상으로도 애매모호하군요. 일단 가보시면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주변 분위기와는 다르게 하얀색 차양이 있는 집입니다.

그 다음은 tea terrace. 홍대 주변에서 찾기 쉽지 않은 홍차 전문점입니다. 그것도 특이하게 카렐챠페크, 루피시에의 홍차가 있습니다.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독특한 홍차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실 이 두 가지가 있는 카페는 거의 못봤거든요. 위에서 소개한 Michaya에도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확인은 못했습니다.)
이곳도 베이글 세트가 있지만 Cafe Die나 Michaya보단 못합니다. 대신 가격은 저렴한 편이지요. 쿠키도 있긴 하지만 종류는 그리 다양하지 않습니다. 홍대 정문 근처 르뱅...에서 사가기엔 조금 멀군요.

티 테라스에서 포스트극장쪽으로 한블럭 쯤 올라가면 오챠드 마마가 있습니다. 이쪽은 딱 한 번만 가보고 두 번 발들이지 않았으니, 지리산 산장에 들어가 차를 얻어마시는 기분이더군요.;

Jenny's Cafeteria는  굉장히 작은 샌드위치 전문점입니다. 주문하면 그 즉시 샌드위치를 만들지요. 런치세트로는 수프와 샌드위치, 음료가 같이 나오는 모양인데 확인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가격대는 높지만 성능도 좋아서 가격대 성능비는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 샌드위치의 빵도 직접 만든다 하는군요. 매장이 작은 편이라 식사시간대에 맞춰가면 자리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omao는 이대 정문 맞은편에도 있었던 앤드류 아저씨의 에그타트를 팝니다. 그 외에 유자 타트, 단팥타트, 고구마타트 등도 있고요. 가격대 성능비가 괜찮은 편이지요. 직경 5cm 남짓한 타트(타트 껍질은 파이입니다. 쿠키가 아니예요)가 개당 1천원정도. Agio 맞은편이라 날 좋은 때에는 푸른 나무들을 보면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웃음)

Room & Rumour는 커피 전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독특해서 꽤 마음에 들었지요. 삼거리 모퉁이에 바로 있기 때문에 찾기도 쉽습니다. 하마터면 이번에 새로 지도 만들면서도 이름을 잘못 써 넣을 뻔했습니다. 뒤늦게 수정했지요.

d'avant이나 b-hind는 분위기가 비슷한 편입니다. 다만 다방이 아지트적인 분위기, 비하인드는 그보다는 조금 넓은 ... 굳이 꼬집어 말하자면 단대의 과방 분위기? 다방에서는 와플류도 맛볼 수 있습니다. 비하인드의 프렌치 토스트는 정말 맛있었어요.(비하인드 위치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기억나는 대로 찍었기 때문에 말이죠. 포스트의 설명을 잘 읽고 찾아가보세요.)

Cafe Die는 DIY+인형카페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가깝다는 이유로 찾아 들어가 앉았는데 잼과 크림치즈가 곁들여 나오는 베이글 세트가 환상이었습니다.>ㅁ< 상수역에서 걸어서 1분 남짓이지만 그냥 지나치기 쉬운 위치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하얀 벽의 원목 계단을 찾아보세요. 테라스도 있어서 날 좋은 때에는 나가서 커피를 즐기는 것도 좋을겁니다.



2.0 버전이 언제쯤 나올 것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가려고 생각한 몇 집이 있으니 그 곳 정보들이 올라가겠지요. ... 혹시 또 모릅니다. 이번엔 홍대가 아닌 다른 곳에 도전하게 될지도요.^^;

이 이야기는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글루 밸리를 떠돌다가 홍차 잘 나오는 곳으로 오챠드마마라는 곳이 소개된 것을 보고 한 번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만 두고 보자면 선택실패였지만 중간에 이런 집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tea terrace. 찾기도 힘들고 가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홍대 주변에서 홍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란 점에선 꽤 괜찮습니다. 어차피 골든룰이든 뭐든 간에 맛있게 마실 수 있으면 다 좋다고 생각하니까요.^^

위치 : 홍대
찾아가는 길
1. 홍대역 5번 출구-한양툰크 가는 길로 나옵니다. 주차장길까지 올라와서 그 곳에서 좌회전합니다.
2. 죽 따라 올라가다보면 작은 공연장이 있고 한참 더 올라가면 오른편에 2차선의 차로가 있습니다.(보통의 골목길이 아니라 차로입니다.)
3. 오챠드마마 올라가는 길과 동일한 그 도로를 따라 죽 올라가다 보면 오른편에 보입니다.
4. 새마을금고 맞은편이라 생각하시면 찾기가 좀더 수월하실겁니다.

혹시 오챠드마마 위치를 아시는 분이라면 오챠드마마보다 한 두 블럭 정도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홍대정문에서도 찾아갈 수 있는데요, 홍대 정문에서 신촌방향(극동방송국 반대편 방향)으로 길을 따라 버스 한 정거장 정도 올라가면 포스트 극장 맞은 편에 그 이차선 도로가 있습니다. 그 쪽으로 내려가다 왼쪽으로 보이는 단독주택이 오챠드마마, 거기서 더 내려가다 보면 역시 왼쪽으로 tea terrace가 보입니다.

한 번 찾아가면 쉽게 잊어버릴 길은 아니니까 처음 찾아가는 것만 잘하면 됩니다. 하하하;;;


꽃무늬 패브릭과 원목가구들이 있는 홍차와 커피 허브티 취급 카페입니다. 위치가 그래서인지 사람은 많이 없더군요.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실내가 좋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취급하는 홍차는 루피시에가 주종입니다. 거기에 카렐도 두 종 있었고 해로즈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도 있었습니다. 웨지우드도 있었고요.
해로즈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주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세팅이 되어 나왔습니다.

티포트, 찻잔, 우유저그, 각설탕 4개가 담긴 작은 접시, 스트레이너, 워머. 워머가 함께 나온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워머에다 차를 계속 데우면 차가 맛이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따뜻함이 계속 유지된다는 점에서는 티코지보다는 좀더 유리하겠지요. 모래시계나 타이머가 함께 안나온다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확실히 마지막 잔을 마실 때까지 차가 뜨거웠습니다. 초콜릿도 태우는 촛불의 위력이란...)

찻잔이 예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디 찻잔인지 확인해볼 걸 그랬군요.
(*덧붙임 : 나중에 확인해본바, 노리다케였습니다.)

잠시 책을 읽고 있다가 한 잔 따라봤습니다. 살풋한 홍차맛. 역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홍차맛" 그 자체군요.T-T 집에 No.14번이 다 떨어져서 못 마신지 어언 몇 달. 이번에 일본 가면 꼭 한 통 사와야겠습니다.

첫 잔 마시고, 두 번째 잔부터는 우유를 넣어 밀크티로 마셔봤습니다. 살짝 진하게 우려진 것이 밀크티로도 좋군요. 집에서는 종종 냄비채로 끓여버리는 로얄 밀크티의 단골이 No.14이니... (최근에는 얼그레이의 향이 꽤 많이 날아가서 이걸로도 해마시고 있습니다. 그래도 차마 레이디 그레이로는 해볼 마음이 안납니다.)


홍대 주변에는 커피를 마실 곳은 꽤 있지만 홍차를 마실 곳은 찾기가 어려웠지요. 한 군데 확보했으니 다음번에는 친구들과 함께 가봐야겠습니다.

홍대 맛집 정보를 올리려 했더니 이런 함정이.OTL
글에다가 각각의 맛집 정보 올린 것을 링크해두어서 그 글들을 올리지 않는 한은 홍대 맛집 지도도 못올라가는 겁니다. 그런 고로 지도에 표시된 것만 차례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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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 순회를 하던 도중(여행, 음식만 봅니다) 미카야라는 카페가 홍대 쪽에 있다는 글을 봤습니다. 분위기도 괜찮고 케이크 맛도 괜찮은 모양이더군요. 그냥 넘어갈리는 없고, 위치를 찾기 위해 여러 모로 애쓰다가 간신히 찾았습니다. 찾고 나서 보니 의외였던 것은 예전에 검색해서 찾았던 배달형 케이크집이었다는 거죠. 그 때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었으니 그 뒤에 생긴 모양입니다. 홈페이지는 이쪽. 오프 매장 약도는 이쪽을 보시면 됩니다.

홍대 카페 순례(....)를 시작하면서는 주로 홍대 정문을 중심으로 돌았는데 미카야는 방향이 정 반대입니다. SC제일은행 뒤편이니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길이었습니다. 그래도 찾기는 어렵지 않아서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매장은 생각보다 큰 편이었고 분위기도 괜찮습니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곳은 아니지 않나 했더니 제가 있는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에도 손님들이 꽤 많이 왔다갔다 하더군요. 메뉴를 보고 뭘 고를까 하다가 베이글 세트와 초콜릿 무스 한 조각을 선택했습니다.

위쪽이 초콜릿 무스(3800원), 그리고 쟁반에 담겨 있는 것이 베이글 세트(6000원)입니다. 그러고 보면 카페 Die의 베이글 세트와는 구성이 다릅니다. 그 쪽은 잼과 크림치즈, 이쪽은 마늘크림치즈에 후추.
어느 쪽이 더 좋은가 물으신다면 그 때 그 때 다르다고 대답할겁니다.

초콜릿 무스. 저 반짝반짝한 자태를 보세요!
아래 시트가 깔리고 초콜릿 무스, 다시 시트, 그 위에 다른 크림(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치즈가 아닐까 추측은 하지만 치즈치고는 향이 약하더군요) 순입니다. 같이 나온 오렌지도 맛있었고요.

초콜릿 무스. 저 반짝반짝한 자태를 보세요!
아래 시트가 깔리고 초콜릿 무스, 다시 시트, 그 위에 다른 크림(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치즈가 아닐까 추측은 하지만 치즈치고는 향이 약하더군요) 순입니다. 같이 나온 오렌지도 맛있었고요.

이쪽도 마찬가지로 오렌지 주스와 커피 둘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커피를 시켰지요.

후식인지 사과도 있었습니다. 뿌려진 소스의 정체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미묘하게 마늘맛이 납니다. 크림치즈를 녹여서 뿌린 걸까요.

크림치즈가 발린 베이글을 가까이서 보면 이렇습니다.
반으로 가른 베이글에 두텁게 마늘크림치즈를 바르고, 그 위에 통후추를 갈아 뿌립니다. 느끼할 수도 있는 크림치즈의 맛을 후추향이 잘 커버하는군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집에서 해먹자니 통후추의 압박이......)



자주 다니는 길과 거리가 멀다는 점만 빼면 다 좋군요. 특히 베이글 세트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홍대 근처에서 케이크 살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이정도 맛이면 용서할 수 있습니다. 다음주 쯤 아는 녀석 생일파티가 있는데 그 때 케이크를 여기서 사가렵니다. 후후훗.


덧. 그러고 보면 홍차 맛있는 집도 찾았고, 쿠키 맛있고 싼 집도 찾았고, 케이크 맛있는 집도 찾았으니 이제는 티타임만 가지면...? (누구 해주실분~)
카페 비하인드에 대해서는 꽤 오래전부터 들어왔습니다. 제가 열독하는 잡지중 하나인 행복이 가득한 집(...)에 비하인드의 비하인드 스토리인 모 책광고가 여러 차례 실렸고 실제 그 책을 대출해 보려다 실패한 전적도 있습니다. 지금도 한 번 보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사보기는 조금 아깝다고 할까요. 하.하.하.;

엊그제도 홍대 갈 일이 있었는데 주변의 웬만한 레파토리는 다 써먹었으니 어딜갈까 망설이다가 약도 한 장을 들고 비하인드를 찾아 나섰습니다. 어떤 카페이길래 그렇게 책으로 써낼 정도인가 싶어서요.

찾기는 쉽습니다. 거기에 다방과도 꽤 가까운 편이고요.

홍대 주차장골목을 따라 죽 내려오다 보면 수 노래방을 지나 길을 건너게 됩니다. 길을 건너서 아사도르가 있는 지점을 지나 더 내려오다 보면 오른편으로 기와집과 후(이쪽은 중국집;)라는 두 음식점이 마주보고 있는 골목이 있습니다. 그 골목으로 들어와 한 블럭쯤 걸어내려오면 오른편에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건물 1층이긴 한데 앞에 공간을 두고 들어가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지나치기 쉽겠더군요.

상수역에서 올 때는 상수역 1번 출구로 나와 입구쪽 방향으로 죽 내려가다 보면 주차장골목과 만나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서 오른편으로 틀어 조금만 걸어오면 주차된 차를 사이에 두고 왼쪽 건너편에 후와 기와집이 보입니다. 홍대입구에서 오는 것보다는 상수역에서 걸어가는 쪽이 가깝습니다.


들어가서는 다방과 상당히 닮은 분위기라고 의아해했는데 홍대 주변에서 좀 오래 있으셨던 분 이야기를 들으니 카페 비하인드가 성공한 다음에 여기가 다른 카페들에 의해 벤치마킹되었다는군요. 다방과 닮았다고 생각한 것도 그렇게 보니 이해가 갔습니다.


다방보다는 비하인드가 크기는 더 큽니다. 메뉴도 좀더 다양하지만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느낌은 없습니다. 이쪽도 대형 테이블이 있어서 주위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정모 같은 것이 가능할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독특하게 들어온 것은 주방과 테이블의 분리방식입니다. 주방이 플로어보다 한 단 정도 높은데다가 허리정도까지 오는 벽돌벽으로 분리를 시켜놓았습니다. 깔끔하면서도 특이하더군요.

2인 테이블에 느긋하게 앉아 있자니 물이 나옵니다. 호오. 파이렉스 유리 계량컵에 뜨거운 물이 나오는군요. 저거 친구 Y네 집에서는 ... 우유 계량용인데.OTL

편한 의자라 등받이까지 등을 대고 있으면 늘어집니다.
따끈한 물을 따라서 맛을 보니 예상했던 대로 자스민이군요. 평소라면 반겼을 테지만 그 때는 커피 한 포트를 마신 뒤라서 다른 때보다 카페인에 좀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자스민 향은 꽤 진하던데 어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홍차 브랜드 쪽인가.)

어떤 메뉴를 할까 고민하다가 커피류는 카페인에 민감하니 패스, 그러다 보니 남는 것이 별로 없더군요. 일단 다른 곳에서 못 먹어본 메뉴라 프렌치 토스트 세트메뉴를 시켰습니다. 토스트에 오렌지 주스나 아메리카노가 딸려 나옵니다.

왼쪽의 노트는 무시해주시고, 왼편의 병은 시럽, 그 오른쪽이 오렌지 주스. 거기에 프렌치 토스트와 딸기로 장식된 생크림이 함께 나왔습니다.

그냥 생크림에 슬라이스 딸기를 꽂은 건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생크림 아래쪽은 딸기 생크림이더군요. 딸기는 제철이 아니니 역시 냉동입니다. 사각사각 씹히는 새콤한 딸기가 느끼할 수 있는 프렌치 토스트의 맛을 달래주어 좋았습니다. 퍼먹는 것만으로도 대 만족. 하지만 여기에 프렌치 토스트를 찍어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토스트는 계란국물 달걀과 우유를 섞어 잘 풀은 것에다가 살짝 담궈 뚜껑이 있는 프라이팬에 구운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중간에 눌린 자국이 있더군요. 그게 아니면 오븐에다 구운걸까나. 겉이 과자처럼 바삭바삭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프렌치 토스트의 경우 종종 습기가 제대로 탈출을 못해서 축축 늘어진 것을 먹게 되는데-이것도 나름 맛있지요-이 쪽은 바삭바삭합니다. 그래서 생크림에 푹 찍어서 부드럽고 바삭한 맛을 동시에 즐기며 먹으면 더욱 맛있는 겁니다.

그리하여 딸기 생크림과 프렌치 토스트의 멋진 조화를 맛보았다는 거죠.
먹다가 조금 간이 심심하다 싶으면 시럽을 뿌려 먹으면 좋습니다. 부족하다 싶었던 단 맛을 확 끌어 올려주는군요.



그리하여 오밤중의 테러는 항상 즐거운 것~
(올리는 당사자는 옆에 초콜릿을 끼고 있어서 문제 없었음)
(*덧붙임 : 다시 올리는 지금도 그리 염장당하지 않는 것은 너무 배가 고파서 위가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핫핫핫;)
6호선 상수역 근처에 DIY 겸 인형카페가 생겼다는 것을 들은게 12월 중순쯤이었을겁니다. 슬슬 홍대 카페 레파토리도 다 떨어지고 한데다 상수역 근처면 그리 멀지도 않아서 가보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간만에 마음에 드는 카페 열전(...)에 올라간 곳을 발견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자꾸만 가고 싶은 카페가 되겠군요. 지금까지는 다방이 유일합니다.)

위치 : 6호선 상수역 1번출구를 나서서 오른편으로 돌아 홍대입구 방향으로 걸어가 5미터 직진
(나와서 모퉁이를 돌아 두 번째인가 세 번째 건물 쯤입니다)
연락처 : 02-332-5931

입구를 나오면서도 오른쪽으로 나와 돌면 바로 있는게 맞나라고 생각했는데 나와보니 찾기 쉽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목재 계단이 있는 하얀 건물이 Cafe Die입니다.

계단을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늑한 느낌의 작은 카페더군요. 나중에 둘러보고야 알았지만 만화책도 있고 인형들도 군데군데 전시되어 있고 몇 가지 DIY 제품들은 판매도 하나봅니다. 그리고 공방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요. 가운데 있는 테이블은 강습용 테이블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향대로 가장 안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옆을 보니 옥외 테라스도 있어서 여름에는 나갈 수도 있겠더군요.

왼쪽에 보이는 주머니는 제가 항상 들고다니는 잡동사니 주머니입니다. 수첩 두 개에 필기도구, 디스켓, 디카 배터리 등이 들어 있지요.
자리를 잡고 앉자 물을 가져다 주시는데 저렇게 유리병과 잔이 나옵니다. 둥굴레차 같은데 고소하면서도 약간은 달콤한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날이 춥기도 했지만 맛도 있어서 한 병을 다 비웠습니다.

그날은 배가 고파서 뭔가 간식이 될만한 걸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카페 입구(계단 올라오기전)에 달린 메뉴에 베이글 세트(7500원)가 있었습니다. 베이글에 잼, 크림치즈, 과일절임, 그리고 오렌지주스나 커피, 홍차(티백) 중에서 하나를 택하는 메뉴더군요. 앞뒤 가릴 것 없이 그걸로 주문하고는 옆자리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양 좌석 사이의 테이블에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음식이 나오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 동안 가져간 잡지를 열심히 들여다 보며 메모를 했습니다. 20분 정도 기다렸을 즈음에 베이글 세트가 나왔습니다.

우왓! 이런 세트라면 조금 늦게 나오더라도 괜찮습니다!

음료는 커피(아메리카노)로 했는데 다른 곳의 아메리카노와 마찬가지로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탄 것인듯합니다. 하지만 쓴맛이나 신맛이 강하지도 않고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게다가 잔도 크고 컵받침도 티슈가 아니라 수제로 추측되는 천 컵받침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베이글은 두 개가 반으로 나눠 구워져 총 네 쪽이 나옵니다. 살짝 기름기가 감도는데 따끈따끈한 베이글은 그냥 베어먹어도 맛있습니다. 물론 뒤에 보이는 크림치즈를 바르고 그 위에 잼을 발라 먹는 것도 좋습니다. 복숭아잼(살구인지도..;)과 딸기잼을 섞어 발라도 좋고 각각 발라도 좋고 잼만 발라도 좋습니다.
(먹느라 바빠서 발라 놓은 모습은 사진으로 못찍었습니다.)
급하게 한 조각을 먹은 뒤에는 조금 느긋한 마음으로 책과 함께 베이글을 즐겼습니다. 읽는 도중에 "먹을 때는 먹는 것에만 집중한다"라는 글을 읽고는 뜨금했지요. 하.하.하.;

같이 나온 이 것은 복숭아 통조림인듯합니다. 적당한 단맛이 베이글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군요. 하지만 전 베이글 다 먹고 나서 후식으로 한 입에 다 털어 넣었습니다.



처음엔 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가길 잘했습니다.
다음에 가게 되면 베이글 세트에다 카페라떼를 시켜보고 싶습니다. 카페라떼가 어떤 맛일지 기대됩니다.



100302 수정 : 2008년인가 2009년인가에 폐점했습니다.;ㅅ;
(가게 이름 철자가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은 유념해주시고......;)


홍대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눈여겨 보았던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삼거리 포차 길 건너편에 있는 모퉁이 카페인데 외부나 내부나 인테리어가 특이하더군요. 분위기도 괜찮을 것 같고 해서 간다는게 이번에야 가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뜬금없이, 전혀 생각 없다가 갔다니까요;)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홍대 정문에서 극동방송국 방향으로 죽 내려오다 보면 삼거리 포차가 있는 작은 삼거리가 있습니다. 삼거리 포차의 맞은 편 길, 놀이터 쪽에서 내려올 때는 횡단보도 건너서 바로 입니다.
(와일드 와사비에서 50미터 전진이라는 쪽이 더 알아 듣기 편할까요;)

이름도 묘하고 자리도 그래서 제대로 된 커피가 있을까 했는데 왠걸! 편견이었습니다. 메뉴판을 보고 화들짝 놀랐으니까요.

메이플 시럽이 같이 나오는 카페라떼입니다.
라떼아트가 되어 나온다길래 강남 쪽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는(...) 라떼아트가 어떤 식으로 나올 까 궁금했는데 이런 꽃 모양이 나왔습니다.

접사하면 이렇습니다.

우유거품층이 조금 얇은게 아쉬웠지만 맛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메이플 시럽을 넣고 마셔봤는데........ 이건 좀 아니더군요. 메이플 시럽의 향이 상당히 강해서 묘한 맛이 납니다. 차라리 메이플 시럽을 입에 머금고 커피를 마시면 나을지도 모릅니다.(실험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이 카페에 대한 편견을 날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역시 메뉴판이었습니다. 에스프레소 중심의 바리에이션 음료도 많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더치 커피입니다. 강북쪽에서는 더치 커피를 내놓는 곳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저도 가본 곳이 많지 않음은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OTL 덧붙여 여의도 쪽의 모 카페에서는 있다고 하나 가보진 않았습니다-7천원이라는 아름다운 가격에 마실 수 있다니 감격할 따름입니다.
다음번에 가면 꼭 더치 커피를 시켜 마셔보겠습니다.

더치 커피란? 찬물로 추출하는 커피입니다. 과학실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미묘한 기구를 이용해 찬물을 아주 조금씩 커피 가루 주머니 위로 떨어 뜨려서 추출하는 방식이지요. 뜨거운 물로 내릴 경우 커피 특유의 맛과 향이 날아갈 수 있는데 찬물로 내리면 그대로 추출된다고 합니다. 마셔본 적은 있지만 솔직히 맛있다는 말 이외에 다른 특별함은 느끼지 못했습니다.(...그게 특별함인지도;)
더치 커피 메이커는 신세계 본점 지하 매장의 커피 파는 곳에 있으나 전시용이랍니다. 예전에 도큐핸즈 매장에서 파는 것을 봤는데요 대략 1만엔-2만엔 선입니다. 크기에 따라서 가격도 달라지더군요.


100302 수정 : 2009년 폐점했습니다.;ㅅ;
철자가 틀린다면 낭패지만 뭐, 제니스 카페테리아라고 읽어주시면 됩니다.

역시 위치는 홍대.

홍대 정문을 등지고 왼쪽편(신촌 방향) 길을 따라 100미터 가량 내려오면 붉은 벽돌 건물 1층에 커다란 간판도 없이 네온 사인으로 Jenny's Cafeteria라 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어디인지 위치를 못잡아서 좀 헤매긴 했지만 편하게 찾으려면 그냥 홍대 정문에서 찾아가는게 빠르겠더군요.
(홍대 정문쪽 길에 있습니다. 커피빈쪽 길이 아니예요;)

테이블도 몇개 안되고, 딱 60cm 정도의 정사각형 테이블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분위기는 굉장히 아늑합니다. 약간 긴 모양의 점포 안쪽은 열린 주방이고 그 앞쪽에 테이블이 있더군요. 좌석수가 몇 개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대강 20명 안쪽으로 앉을 수 있을 겁니다.

처음에 여기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것은 동생으로부터였습니다. 홍대앞에 맛있는 샌드위치 집이 있는데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점심에는 수프가 같이 있는 런치 세트가 있다. 빵도 직접 만들어서 굉장히 맛있었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제가 런치 세트를 먹으러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내내 미루다가 저녁 때라도 좋으니 한 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에서 가봤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포함해서 서빙+주방 인원이 넷이었던가. 메인 치프(라고 하기엔 뭐하지만)는 남자분, 그 외 여자 분 셋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샌드위치들은 다 자체 제작한 빵을 사용합니다. 에, 포카치아라고 하던가요? 종종 빵집에서도 본적이 있는 납작하고 담백한(진짜 담백한;) 느낌의 빵입니다. 가격대는 샌드위치가 8000원-1만원 사이 정도입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성능은 괜찮았습니다.

저 위의 사진이 샌드위치 사진인데요, 제가 시킨 것이 아마 Jenny's 샌드위치였던가...일겁니다. 버섯과 치즈가 들어 있는 샌드위치였지요. 조각난 샌드위치 사이로 놓인 것은 감자. 짜지도 않고 담백하고 담담한 맛이랄까, 특징적인 맛은 없지만 그 편안한 맛이 오히려 좋습니다. 잘라 먹어야 한다는게 조금 번거롭긴 했지만 맛있더군요.

같이 시킨 음료는 카페라떼입니다. (음료는 커피가 4천원 아래였을겁니다. 카페라떼가 3800원이던가요.)
커피도 무난했습니다.

샌드위치 접시 위쪽에 놓인 것은 피클입니다. 양파와 당근과 피망 절임인데 오히려 오이보다 이쪽이 맛있습니다. 사각사각 씹히는 새콤한 맛이라니! 느끼할 수도 있는 샌드위치 맛을 잘 커버해주던걸요. 오이는 피클이 되면 조금 무르는 감도 있지만 이쪽은 아삭하는 맛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나중에 런치 세트도 한 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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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사진 하나, 감자튀김 접사!
지난번에 이곳을 찾아가려고 홍대 주변을 30분간 헤매다가 포기하고 돌아섰지만 의지의 한국인은 여기에 굴하지 않고 어제 홍대에 놀러 간 김에 친구들과 함께 찾아 들어갔습니다. 포기하고 돌아선 다음 아는 사람에게 물어 위치 확인을 해둔 덕분이었습니다.
(역시 지리는 아는 사람에게 물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비교용으로 포기한 날에 들어간 카페에서 찾은 와플 사진을 올립니다. 보통 와플 시키면 이런 모양의 와플이 나오더라고요.


원형의 와플틀에 반죽을 넣고 구운 다음에 네 조각으로 잘라 줍니다. 보통 길거리에서 파는 와플도 이런 모양. 그러고 보면 광화문 iMA의 와플도 원형틀입니다.


얹힌 것은 휘핑크림과 땅콩. ... 혼자 먹다가 느끼함에 속이 뒤집혀 혼났습니다. 진한 커피로 위를 달래가며 먹었기에 망정이지 그냥 먹었다면 도중에 포기했을겁니다.
(먹는 것 앞에서는 위의 사정은 봐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다방은 어떤가?

가는 길은 의외로 쉬웠습니다.

-. 홍대정문에서 극동방송국 방향, 정문을 바라보고 오른편으로 걸어내려갑니다.
-. 카페 라리와 와일드 와사비를 지나쳐 죽 내려가면 길 건너편에 삼거리 포차라는 커다란 가게가 보입니다.
-. 삼거리 포차가 있는 곳에서 좀더 길을 따라 내려가면(이쪽편에서는 횡단보도를 한 번 건넙니다) 길 이쪽편에 세븐 일레븐이 있는 것이 보일겁니다.
-.세븐 일레븐 왼쪽으로 골목이 있습니다. V자 형으로 갈라진 두 개의 골목 중 왼편을 선택해 내려갑니다.
-. 주택가를 헤매는 듯한 그 왼쪽 골목에서 100미터 가량 내려가면 다방(d'avant)의 간판이 보입니다.

삼거리포차가 어디에 있는지 아시는 분이라면, 삼거리 포차 맞은편 세븐 일레븐의 왼편 골목을 따라 100미터 전진이라 생각하시고 가면 됩니다.


어떤 메뉴가 있는지 궁금하시면 홈페이지도 있으니 미리 가보시고 골라보세요. 참, 저녁 시간에는 의외로 사람이 많습니다. 좌석이 넓은 편이 아니니 사람 없는 때를 골라 가보시는 것이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번호 쿠켄에 실렸기 때문에 한 동안은 손님이 많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뭐, 저도 그 기사 보고 찾아간 거였지만......

역시 홍대 기행의 일부. 날 풀리고 새싹들 예쁘게 돋으면 찾아갈 카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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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간만에 홍대에 갔습니다. 홍대에 간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라, 한 달 넘게 전혀 발을 들이지 않았지요. 집에서 좀 멀기도 하고 특별히 갈일이 없었던 것도 있습니다.

그랬던게 어제는 모 샵에 들어올 물건들이 굉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경하러 갔다가(전혀 제 취향이 아니라 실망했습니다) 그 다음 약속까지 남은 시간을 때울겸해서 지난번에 찍어두었던 카페에 갔습니다.
AGIO 맞은편이라 하면 찾기 쉬울까요. 홍대 놀이터에서 옛 아티누스 쪽이 아니라 그 왼쪽 길로 꺾어 들어가 죽 따라 내려가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바로 오른쪽 대각선 방향에 노천 카페가 있습니다. 원목 테이블에, 부드러운 갈색조 분위기, 그리고 에그 타르트가 있습니다.

에그 타르트의 원조는 마카오라고 하던데 그게 일본에서 꽤 인기를 끌었던 모양입니다. 이대 정문에도 하나 있던 매장이 이젠 문을 닫고 슈크림 가게로 바뀌었지요. 에그 타르트는 더이상 못 먹는건가 아쉬워 했더니 홍대 쪽에도 매장이 있었던겁니다.

카페에 앉아 주문을 넣고 빈둥대다가 맞은편의 AGIO를 찍어봤습니다.

역시 푸르름이 좋군요. 이쪽편도 편한 의자에 야외에 느긋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지만 나중에 AGIO도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사진을 찍는 사이에 주문한 카페 캬라멜과 고구마 타르트, 단호박 타르트가 나왔습니다.
매장엔 총 다섯 종류의 타르트(달걀, 고구마, 단호박, 단팥, 유자)가 있는데 그 중 주문 가능한 것은 에그 타르트와 고구마, 단호박 정도였어요. 유자는 굽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고구마나 단호박이나 둘다 좋아하니까 망설임 없이 하나씩 시켰습니다.

일기장 꺼내놓고 다이어리 늘어놓고 뒹굴뒹굴.
(하지만 그 직후에 있는 약속이 참으로 암울한 것이라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았습니다.)


이쪽이 고구마 타르트.

이쪽이 단호박 타르트.


그리 큰편은 아니지만 12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했을 땐 꽤 괜찮습니다. 약간 달긴 했지만 그래도 바삭한 파이 껍질과 달콤한 속재료가 잘 어울립니다. 음료도 카페 캬라멜이나 카페 모카가 4천원 수준이고요. 과일 주스는 6천원 정도였던가. (에스프레소가 2800원입니다)
겨울이 되면 안에 틀어박혀 있어야 할테니 시간 날 때 종종 찾아가서 노닥거려야죠.(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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