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올린 허니와 클로버 - 자아찾기에 이어서.

10권을 다시보고 있자니 몇 가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군요.
일단 마야마와 교수님의 장기 대결.-ㅁ-; 아하하. 3월의 라이온은 여기서 이어집니다. 쭈욱~. 게다가 하라다 교수님의 그 순진한 모습을 보니 앞 길이 훤히 보인달까.. 참으로 눈물 겹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복원사는 아마 한국에는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직업적으로 따로 분류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고, 넓게 보아서는 아마 목수에 들어갈겁니다. 전통목수는 크게 대목(大木)과 소목(小木)으로 나눈다고 알고 있는데 대목은 한옥 등 건물을 짓는 목수이고 소목은 가구를 만드는 목수입니다. 복원 업무는 대목쪽이 담당할 것 같군요. 건축물에 들어가는 조각은 대목이 맡아서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복원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야다이쿠(宮大木)이라는 직업도 나오지만 한국에는 궁궐이나 절만 담당하는 대목을 따로 부르지는 않습니다.(아마도..) 다만, 문화재 복원이나 건축, 그리고 전통 한옥을 짓는 사람들은 대개 한국문화재학교인가, 그런 이름의 전통문화학교를 나와서 일하더군요. 그리고 문화재기능사 자격을 따면 플러스 알파가 된다고 들었습니다.
다 제대로 들은 것이 아니라 곁들은 것이니 맞지 않는 부분이 조금~은 있을지도 모릅니다.-ㅁ-;
나중에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첨삭하지요.


그리고 벌써 세 번인지 네 번인지 읽은 책이면서 이제야 본 부분도 있었으니, 맨 마지막에 실린 SF 단편은 FF=후지코 후지오의 「도라에몽」에 등장한 도구를 소재로 한 단편이었습니다.OTL 전혀 생각도 못했네요. 단편 표제지 바로 옆에 그 설명이 있었습니다. 코믹 큐에서 만든 기획이었다는데 어떤 작가들이 참여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단편에서 등장하는 것은 글을 쓰고 먹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빵입니다.(아마도 식빵) 굉장히 포근하니 마음에 드는 단편이었는데 소재가 「도라에몽」이라니 또 떠오르는 것이 있네요.


「얼음고래」.
츠지무라 미즈키의 소설은 마음에 들지만 자주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에서는 사람 심장을 쥐고 흔들더니 피비린내(?) 나는 이야기를 지나 결론을 냈습니다. 사실 결말의 커플링만 보면 딱히 취향은 아니랄까..-ㅁ-;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커플링이 따로 있었거든요.
그 다음에 읽은 것이 「밤과 노는 아이들」. 이건 주인공이 매우 마음에 들어 책을 구입했음에도 차마 펼쳐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자주 보는 것이 「얼음고래」입니다. 그리고 이게 「도라에몽」과도 직결되는 이야기이고요. 「얼음고래」에는 「도라에몽」이 중심 소재로 등장합니다. 원래는 Science Fiction의 약자인 SF를 Sukoshi Fushigi(すこし+ふしぎ)라고 다시 풀어 쓴 것이 후지코 (F.) 후지오(본명 후지모토 히로시)라던가요. 여튼 주인공이 「도라에몽」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곳곳에서 도라에몽이 소품으로 등장합니다. 저는 「도라에몽」은 어렸을 적 해적판으로만 봤고, 그 뒤엔 노비타를 싫어하다보니 절로 안 보게 되더군요.; 넵.; 그런 녀석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노리토가 동생에게서 노비타 같다는 말을 듣고 쇼크를 받은 것도 이해가 갑니다.-ㅁ-;



허니와 클로버 마지막 권을 보고 나서 얼음 고래가 생각났으니 이제 그것도 찾아봐야겠네요. 일단 우미노 치카가 표지 그림을 그린 「망가 키친」(만화에 등장하는 음식들을 직접 만들어 소개한 요리책)부터 챙겨보고....
(하지만 야마다와 하구미의 요리 솜씨를 생각하면 이 책, 상당히 무섭지요...;...)



우미노 치카. 「허니와 클로버 1-10」. 헉산문화사, ~2007. ~3800원
츠지무라 미즈키.「얼음고래 상-하」. 이윤정 옮김. 손안의책, 2008, 12800원.

가끔 이모저모 이런저런 상황에 휘둘릴 때, 혹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무료함에 미칠 것 같을 때, 자기 자신에게 끝없는 절망을 느끼면서 정말 삐~하고 싶을 때 꺼내 보는 책들이 몇몇 있습니다.
기분 전환용 책으로 「아리아」나 「카페 알파」를 꺼내보기도 하지만, 오늘 같은 날에는 도움이 안됩니다. 그런 때는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가 벗어난 케이스를 찾는 거지요. 예전에는 나리타 미나코의 「알렉산드라이트」나 「사이퍼」를 챙겨보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파파 톨드 미」8권에서 나오는 일종의 외전, ALICE CAFE나 「허니와 클로버」 6권부터 시작되는 자아찾기를 봅니다.

오늘은 자아찾기™를 찾아보고 있었는데 그 앞부분을 찾아보다가(6권) 이런 대사를 맞닥뜨렸습니다.


p.81
(교수님의 대사)
무슨 고민이라도 있나? 괜찮아. 괜찮아. 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잠자코 손을 움직이는 것이 최고지. 집에서 머릴 싸매고 있든 누군가에게 답을 청해보든, 알 수 없을 때는 알 수 없는 거야. 그런데 신기하게도, 온마음을 다해 손을 움직이다 보면, 완성된 100개째 접시 위에, 그 답이 얹혀져 있는 경우가 있지.
정진하게.


넵.; 정진하겠습니다.


p. 161
하구미는 '자신이 얼마나 나아갈 수 있는지'를 스스로 확인해 보고 싶은 거야. 하지만 '얼마나 나아갈 수 있는지'는 자신외의 세계에 부딪쳐 그 방향으로 측정하는 방법도 있지. (중략) 난 생각해. 그건 양쪽 다 옳은 거야. 중요한 건 어떤 길을 선택하든 그것을 '변명거리'로 삼지 않는 거야.


심장에 대못이 박혔................................................;ㅂ;



정진하고 변명하지 않겠습니다.;ㅁ;

그런 의미에서 공방은 잠시 쉬고, 미뤄두었던 다른 일들을 꺼내 들겠습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음....; 바느질?; 미친듯이, 정신을 놓고, 홈질하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천이 없으니 조금 미루었다가 올해 안에 대작 하나를 완료하겠습니다.(먼산) 가능할지는 저도 모릅니다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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