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다가 징하게 공감해서 올려봅니다.
하지만 원래 저작권법상 이렇게 책 내용을 일부 발췌하는 것도 저작권법 위반인데..;ㅂ;


랜달 개릿, <마술사가 너무 많다- 귀족탐정 다아시경 2>, 김상훈 역, 행복한책읽기, 2006, p.268

(중략)
다아시 경이 정말로 되살아난 듯한 기분을 느낀 것은 한 시간 이상 지난 뒤의 일이었다.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해서 테임즈 강의 악취를 씻어내고, 혈관까지 스며든 냉기를 어느 정도 쫓아낼 수 있었다. 그런 다음 파트리크 신부에게 짧은 안수 치료를 받았으므로 감기에 걸릴 위험은 사라졌다. 메리 드 컴버랜드와 신부 두 사람 모두 다아시 경은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그는 실크제 잠옷 차림으로 너댓개의 베개를 베고, 다리에 따뜻한 울 담요를 두 장을 덮은 채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어깨에는 두터운 숄을 두르고, 발치에는 뜨거운 물이 든 탕파를 놓아두고, 뱃속에는 이미 뜨끈하고 영양가가 풍부한 수프 두 그릇이 들어가 있었다.
(중략)




어제부터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졌습니다. 출근하는 길에 손가락이 얼어서 하마터면 동상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출근해서 장갑을 벗는데 손이 곱아 있더라고요. 게다가 날이 추울 때면 으레 그렇듯 추위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도 나타났습니다. 흑; 고등학교 때 나타난 증세인데 추위가 심하거나 하면 갑자기 손이 단단하게 붓습니다. 탱탱하다고 해야하나, 살가죽이 확 당겨지고 만지면 단단합니다. 그러니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도 잠시 불편하고요. 잠시 기다려서 몸이 녹으면 금방 증세는 사라지지만 그런 증세가 나타나면 날이 춥다는 걸 느낍니다. 뭐, 몸이 따뜻하고 아니고는 크게 관계 없더군요. 운동하는 도중에도 갑자기 손이 부으니 말입니다.

하여간 그렇게 추운 날, 다아시 경이 템즈(테임즈보단 이쪽이 맞는 표현일듯;) 강에 퐁당해서 공주님을 구출하고 난 뒤 구출받아 여왕님과 신부님의 간호(?) 아래 잠자리에 드는 장면입니다. 보기만 해도 몸이 따끈해지는 느낌이네요. 물론 그렇게 된 앞 이야기를 떠올리면 온몸이 얼어붙지만 말입니다.

눈이 쏟아져 바깥 풍경이 하얗게 된 것을 보고 있자니 저 장면이 더 생각납니다. 읽고 싶지만 지금 책이 공방에 들어가 있으니 더 기다려야겠지요. 그럼 밀크티 한 잔 마시러 가야겠습니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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