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의 점심이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식생활이 무너진게 이래서인 거죠.

이날은 고기가 좀 강하게 먹고 싶었는데 혼자 있다보니 뭔가 다른 것을 시켜 먹기 어렵더라고요. 아주 간절할 때는 혼자서도 탕수육 시켜먹기도 하는데 이날은 그렇게 절박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가까운 편의점에 갔더니만 이런게 있더군요. 통등심 돈가스버거. 고민하다가 이걸 꺼내들고, 거기에 간짬뽕을 곁들였습니다. 혼자서 다 먹지는 않았고 일부는 남기긴 했지요. 양이 적진 않습니다.


돈가스버거는 예상보다는 간간했습니다. 그리고 돈가스가 생각보다 두껍더군요. 등심이라더니 씹는맛이 있는 편이고 그건 꽤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간이 셌다는 점, 그리고 돼지냄새가 났다는 점이 걸리더군요. 그리고 제가 이 때 먹고 싶었던 고기는 돈가스가 아니라 탕수육...; 그러니 만족도는 조금 낮았습니다. 빵은 CU의 다른 버거와 같은 타입이더라고요. 약간 단맛이 도는 퍽퍽한 햄버거빵.


간짬뽕이 오히려 괜찮더랍니다. 위대한떡볶이나 자이언트떡볶이 같은 인스턴트 류를 한 번씩 먹어보고는 그 매운맛에 질렸던 터라 짭짤하지만 비빔면이나 매운떡볶이 계통의 특유의 맛과는 조금 다른 방향인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떡볶이 양념처럼 달고 시고 맵고 한 맛이 아니라 맵고 짠맛이거든요. 하지만 역시 평소 먹는 것보다는 간이 세니 주의할 필요가 있더랍니다.



뭐, 평소에는 보통 라면을 끓일 지언정 컵라면은 안 먹으니까요. 비루한 식생활에 그거라도 위안을 삼아야할까요..?;



새우버거는 롯데리아만 있었다고 하는데, 평소 햄버거집은 잘 안가는지라 그런줄도 몰랐습니다. 마지막으로 새우버거를 먹은 것이 언제적 일인지 기억도 나질 않네요. 하기야 요즘 햄버거는 편의점 햄버거만 먹지..=ㅁ=; 가격이 저렴하고 구하기 편하니까요. 일하는 곳 주변에는 패스트푸드점이 없거든요. 점심으로라도 먹으려면 한참을 걸어 나가야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맥도날드도 몇 개월에 한 번 갈까 말까 합니다. 롯데리아도 그렇고, 버거킹은 더 하죠. 버거킹은 대학로에 지점이 없다보니 갈 일이 없습니다. KFC는 그나마 근래에 가본 곳이라고 기억은 하는데 그것도 몇 개월 전이네요.
하여간 맥도날드의 새우버거는 11월까지만 판매한다고 해서 시간 내어 찾아갔습니다. 정확히는 몇 주 전 주말에 아침으로 먹겠다며 G가 일어나자마자 사러 다녀왔습니다. 아, 아침이 아니라 아침 겸 점심이었나..? 런치 할인을 받았으니 11시 넘어서 갔나봅니다.'ㅂ'


확실히 탱글탱글한 새우살이 들어 있는 건 좋은데 마요네즈 계 소스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새우튀김은 갈색이나 붉은 소스보다 하얀 소스가 좋아요. 타르타르 소스나 마요네즈 계통 소스나. 그래서 조금 아쉬웠긔.......; 언제 기회되면 롯데리아 새우버거를 다시 도전해야겠습니다. 뭐, 요즘은 새우버거가 아니라 명태버거라는 이야기도 돌지만 휘시버거도 좋아했으니 별 상관없습니다.-ㅠ-;
그러니까 아주 쌀쌀한, 이게 봄날이 맞는가 싶은 정도로 칼바람이 불었던 어느 날, P5를 찾아가기 전에 들렀던 곳이 JC 버거였습니다. 순서대로 말하면 이태원에서 만나 JC 버거를 찾아간 다음 들어갈 카페를 찾아 한강진역 P5까지 걸었던 겁니다. 이태원역에서부터 P5까지는 내리막길이라 설렁설렁 걸어갈만합니다. 반대로 P5에서 이태원 쪽으로 걸어가면 살짝 오르막일테고요. 하지만 서대문구에 있는 모 대학이나 창경궁 옆에 있는 모 대학처럼 급경사는 아니니 마음 놓고 설렁설렁 걸으시면 됩니다.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쟈니 덤플링이라고, 이태원에서 유명한 만두집 맞은편에 있으니까요. 그쯤 일거라 생각하고 지도에서 대강 위치를 찾아서 찾아갔는데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매장이 상당히 작았습니다. 2인용 테이블을 여러 개 붙여서 자리를 만들 수 있지만 그 테이블이 6-7개 남짓입니다. 약속 시간에 맞춰 갔는데 조금 늦은 친구들이 있어 미리 확인하러 갔더니 꽉 찼더군요. 그래서 친구들이 도착할 때 즈음으로 시간을 예약해서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토요일 오후 3시에 먹으러 오는 사람은 없지요. 저희가 먹는 동안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마 날씨 탓도 있을겁니다.


버거는 7-9천원 선. 음료는 탄산음료 한 캔에 2천원부터 시작해 커피는 3-4천원을 조금 넘는다고 기억합니다. 아메리카노가 3500원인가 4천원인가 그 즈음이었을겁니다.
넷이 같이 가서 서로 다른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햄버거 스테이크를 주문한 친구도 있었지요.



시키면 이렇게 커다란 접시에 높이 쌓은 버거와 피클과 감자가 함께 나옵니다. 감자는 프렌치 프라이가 아니라 반달감자(웨지감자)로 나오는군요.
(웨지감자를 반달감자라고 불렀더니 G가 반달 모양이 아니라며 항의하더군요. 하지만 초승달은 또 아니잖아?)

사진은 K가 시킨 칠리버거. 이름 대로 칠리소스가 듬뿍 올라가 있습니다. 사진의 자태만 봐서는 왠지 고추장고기볶음 같아 보이지만 칠리소스 맞아요.;




S가 시킨 햄버거 스테이크. 고기 반죽은 동일한 것 같고 소스나 들어가는 재료만 조금씩 달라지나봅니다.
이쪽은 빵 대신 밥이 들어간 셈이지요. 하지만 저 반숙 달걀! 고기와 소스와 함께 먹으면 참 맛있지요.




제가 시켰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고르곤졸라였을겁니다. 아마도.;




이건 뭐더라아....;
하여간 소스도 다양하게 이것 저것 시켰습니다. 옆의 기네스 컵은 콜라컵입니다. 기네스 컵에 콜라를 담아 마시니 왠지 맥주 같아 보이지만 맛은 천지차이지요.-ㅁ-;




그런데 말입니다.;
수제 버거는 사실 이번에 처음 먹어봤습니다. 아니, 처음은 아니겠지요. 집에서도 종종 햄버거를 만들어 먹었으니 말입니다. 하여간 두툼하게 간 고기를 빚어 만든 수제 버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맛의 평가를 내리기가 어렵군요. 제 입맛에는 강렬했고, 짰습니다. 저염식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더 강렬하기도 했지만요. 뭐, 햄버거는 원래 짭짤하지 않습니까.
입에 걸렸던 것이 하나 더 있다면 고기가 촉촉하지 않고 푸석푸석하게 부서지는 느낌이었다는 겁니다. 이전에 펠로우님이 올리셨던 글에 고기가 잘 부서진다는 이야기가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정말 그렇습니다. 포크로도 쉽게 잘린다는 것을 생각하면 먹기 편하지만 반대로 긁어 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버거 높이가 높다보니 분해해서 따로따로 먹어야 한다는 것도 불편하고요.

스모키 살룬이든 감싸롱이든 유명한 햄버거 집은 많지만 이번에 JC버거를 가보고는 거기까지도 가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패스트푸드점 메뉴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징거버거입니다. 그런데 이거  통 닭고기잖아요.
아무래도 햄버거 고기는 간 고기라 더 입맛에 안 맞았던 것 같기도 하고?
징거버거 말고 좋아하는 것이라면 휘시버거.(...) 이것도 통 (생선) 고기. 동그랑땡은 좋아하지만 완자는 그냥 그래요.

...

어, 진짜 살코기만 좋아하는 건가.'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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