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그 중 크림소스. 음, 치즈가 들어갔던가요..? 버섯 스파게티였는데 적절하게 달큰하고 적당히 짭짤한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마지막 소스까지 싹싹 긁어 먹고 싶을 정도로요. 사실 크림소스는 만들기 그리 어렵지 않으니 집에서 도전해볼만도 한데... 요즘처럼 식이조절에 난조를 보일 때는 크림소스가 활활 타오르는 마른장작에 기름붓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피합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식이조절을 잘 못해 폭식 기미가 있을 때 크림소스를 먹으면 급격하게 체중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먹지 못한다는 이야깁니다. 그러니 체중이 다시 가라앉아 적정 수준에 이르면 도전하겠지요. 하하하;ㅂ;


클램차우더나 맥앤치즈도 요즘 해먹어 볼까 싶은 메뉴입니다. 주중에는 확 땡기다가 주말이 되면 만사 귀찮아 내려놓고 만다는 것이 문제인데. 특히 클램차우더가 그렇네요. 패류는 겨울이 제격인 것이 꽤 있으니 지금 먹으면 좋을 텐데 만들기 참 귀찮아요.=ㅁ= 요즘 같으면 굴을 써서 굴 클램차우더를 만드는 것도 좋을 테고. 하지만 장담하건데, 주중에 코스트코 가서 굴 한 봉지 사오면 주말에는 귀찮다면서 그대로 뻗을 것이 분명합니다. 냉동실에 셀러리도 있으니 다른 재료만 수급하면 되는데, 버터도 있으니 문제는 없는데 제일 큰 건 게으름이네요.

맥앤치즈도 마찬가지. 이것도 굴 사러 가는 김에 뮌스터치즈 들고 오면 해먹기 어렵지 않은데, 그저 마카로니만 사다가 보글보글 삶으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하하하하하하하.




결국은 이 모두가 게으름의 소치입니다. 크흑.;ㅠ;


(보고서 본격 작성 전 손풀기 글 쓰기였군요. 데헷.)
ㅉ점심은 다들 맛있게 드셨을 테니 이번에는 염장 코스로 갑니다. 저는 점심을 배불리 먹었으니 아래 사진에는 유혹당하지 않습니다. ... 아마도.;

그러고 보니 염장이라는 단어가 왜 남-과 글올리는 자신-을 약올리고 자랑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거죠. 솔직히 이런 상황에는 소금절임보다는 설탕절임이 잘 어울리지 않나요.-ㅠ-


서대문에 있던 목란이 연희동으로 이전했고, 그래서 예약만 받는 터라 이전에 하마터면 못 먹을 뻔 했지요. 그래도 맛있게 잘 먹고 나서 그 이야기를 모처에 올렸더니 그 다음 모임 장소가 아예 목란으로 잡혔습니다. 접근하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버스를 이용하면 그럭저럭 갈만 합니다. 7612나 7017 등의 버스를 이용해서 연희 3거리에서 내리면 근처에 국민은행이 보이는데, 그 골목으로 들어가면 연희칼국수 뒤편으로 목란이 보입니다.


저는 주로 홍대나 연대 앞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그쪽에서 보면 길 건너편에 국민은행이 있는 셈이고, 반대편 정류장이라면 정류장 근처에서 보이겠네요.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방으로 아예 나뉘어 있어서 깊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에 안성 맞춤입니다. 방음은 잘 안되지만 칸막이가 있으니 옆방의 상황은 안 보입니다. 시킨 것은 B코스였고 1인당 25000원입니다. 거기에 군만두 두 접시를 시켜서 1인당 2400원씩 더 냈지요.



기본 세팅. 차는 자스민차입니다. 간장 절임도 맛있고, 짜사이도 괜찮습니다.




1코스는 게살 유산슬. 해산물이랑 게살이랑 달걀 흰자 섞은 것이 함께 들어갑니다. 해삼이었나, 오독거리는 것이 씹히는데 괜찮더라고요. 하지만 고기고기한 저는 해산물보다 고기...-ㅠ-;;




두 번째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 군만두가 나옵니다. 맛은 사진에서 보시는 그대로입니다. 후후후후후후.




이게 팔보채였나. 지난 토요일에 다녀왔음에도 이미 기억이 휘발되었군요. 새우도 좋고 오징어도 좋고. 거기에 같이 들어간 채소도 맛있습니다.




깐풍기. 저는 이런 고기 요리가 좋습니다. 닭이든 돼지든 소든 가리지 않고 잘 먹습니다. 취향을 따지자면 닭=돼지>소일거예요. 소가 맨 뒤로 가는 것은 자주 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애정도는 자주 먹는 순으로 높을 거예요.;
살짝 매콤한 간장양념이 튀김옷 전체에 잘 배어 들었습니다. 게다가 야들야들한 속살까지. 소스 바른 치킨하고는 전혀 방향이 다르니 비교할 수 없습니다.-ㅠ-;




크림새우. 작은 새우도 아니고 적당히 큰 새우인데, 튀겨서 위에다가 크림소스를 얹은 겁니다. 크림이라고는 하는데, 마요네즈도 섞은 것 같더군요. 달달하고 진한 소스에 튀긴 새우를 버무리면 무슨 맛인지, 설명은 생략합니다.-ㅠ-;




그리고 일괄 통일해서 짜장면. 자장면이 아니라 짜장면인건 짜장이 더 맛있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ㅠ-
해산물이 많이 들어간 코스다보니 짬뽕보다는 다들 짜장을 선택하시더라고요. 전체가 다 짜장. 딱 맛 볼 정도만 담겨 나오는데 행복하게 먹었습니다.


이쯤 되면 배가 빵빵하게 다 차서 부르긴 한데, 그래도 더 들어갈 것 같더라니까요. 양이 상당히 많은데도 눈 앞에 보이는 음식을 남길 수 없는 겁니다.;ㅠ; 아.. 행복해라. 여럿이 함께 가니 이렇게 먹을 수 있군요. 2인 이상이면 코스 신청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여럿이 가서 덜어 먹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그러니 모임이 있을 때는 코스로, 두 셋이 갈 때는 탕수육에 군만두와 식사를 시키는 것이 제겐 목란의 최고 조합입니다.

서대문일 때보다는 조금 가기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예약하고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다음엔 언제쯤 갈 수 있을라나.;
터미널에 내려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순천시청 근처에 있는 꼬막정식집이었습니다. 좀 멀리가긴 했지만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갈 때 거리가 방해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게다가 서울에서도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서라면 저 멀리 죽전까지도 내려가는데 말입니다.(라 빠스텔라를 떠올리고 있음...)




성의 없는 지도 찍기지만, 저보고 다시 찾아가라 하면 갈 수 있어도 지도 상으로 보기엔 조금 애매하네요. 하여간 순천시청 정문과 거의 마주보는 골목으로 들어가서 나오는 꼬막 정식집이었습니다. 이름도 이미 잊었으니, 역시 이런 여행기는 가능한 빨리 올려야 하는 겁니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각이고 저희가 점심시간 거의 마지막 손님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음식 나오는 것이 조금 늦더군요. 일손이 바빠보여서 그러려니 하고 기다렸습니다. 다른 상에 음식 나오는 것을 보니 시간이 좀 걸리겠더라고요.




그리고 마침내 등장한 꼬막. 꼬막을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날 정도로 까마득합니다. 어렸을 때는 양념꼬막이라고 해서 꼬막 위에 양념장을 올려 먹는 걸 봤는데, 집에서는 별로 해먹지 않았습니다. 그야 부모님이 두 분 다 내륙 출신이시니-심지어 어머니는 유일한 내륙도 출신;-해산물은 자주 올라오는 편이 아닙니다. 게다가 나이많은 분들의 회식자리는 대개 회잖아요? 그래서 집 반찬으로는 '몸에 좋다는' 생선이나 올라오는 정도입니다. 요즘은 그나마도 안 올라오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생선이 비싸졌어요.;ㅅ;

엉뚱한 곳으로 이야기가 흘렀는데 꼬막은 처음 까봤습니다. 녹두장군님 이글루에서 보니 뒤쪽을 벌려 까는 도구가 있는 모양인데, 여기서는 꼬막 입부분에 손톱을 넣고 벌려 깠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하다보니 익숙해지더군요. 손이 더러워지는 것이 단점이라, 까먹는 도중에 찍은 사진은 없습니다.
i님은 집에서도 자주 꼬막을 먹는다 하셨는데 여기는 신선한 꼬막이라 조금 덜 찐, 그러니까 핏물이 더 고인 꼬막이었습니다. 비릿한 바다맛이 나지만 홀랑홀랑 먹다보면...-ㅠ- 술 마시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지, 보통은 여기에 반주를 곁들였을 겁니다. 핫핫.




열심히 까먹는데 등장한 것. 오오오! 굴전은 봤어도 꼬막전은 처음입니다! 게다가, 너무 익혀 질긴 것도 아니고 적당히 쫄깃하게 익은 것이 부드러운 달걀과 어우러지니 이것이야말로 밥도둑! 집에서도 만들어 보고 싶지만 직접 만들면 이런 맛이 안난다는 C님의 눈물어린(...) 경험담을 듣고는 먹는데만 열중했습니다. 아쉽네요.;ㅂ;
꼬막이 아니라 다른 조개를 써도 괜찮겠지만 쉽게 먹을 수 없는 꼬막전이란게 포인트입니다.




열심히 먹고 있을 때 등장하는 반찬들. 찐 꼬막 접시랑 꼬막전 접시가 가운데 있어 양쪽으로 반찬을 나눠주시길래 같은 반찬인가 했더니 아닙니다. 보통 서울에서 밑반찬 깔아줄 때는 양쪽에 같은 반찬을 주지요. 하지만 여기는 양쪽에 깔린 반찬이 다릅니다. 우와.;ㅠ;




다른 쪽에 깔린 반찬입니다.
바다 근처 지역이라 젓갈류도 많았는데 드시는 분은 별로 없더군요. 그러고 보니 전 국적... 아니 잡다한지역 출신₁이고 두 분은 서울 출신, 한 분은 경상도셨던가요. 다들 해산물을 아주 즐기는 집은 아니었나 봅니다.;




그리고 등장한 이것. 꼬막 무침입니다. 꼬막에 이런 저런 채소를 넣고 새콤하게 무쳤습니다.
이것을 사진 오른쪽 하단에 살짝 보이는 그릇에 넣고 밥을 넣고, 꼬막 된장찌개를 넣고,




여기 보이는 김가루도 듬뿍 넣어 슥슥 비빕니다. 다른 반찬을 넣어도 됩니다.
맛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죠. 꼬막도 맛있고 채소도 맛있고, 새콤하게 무친 것에 된장찌개까지도...;ㅠ; 아아. 쓰는 지금 맛을 떠올리면서 이것이야말로 자폭인증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아니, 위(胃)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전라도 밥상을 받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로 여행을 다니면 경상도쪽으로 가지, 전라도는 가지 않았거든요. 주 서식지가 강원도였기에 전라도는 상당히 멀었습니다. 그리고 경상도는 아주 잠깐 동안 살았던 적도 있고요.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반년?; 그것도 초등학교 입학전?;


여튼 그 때문에 전라도 밥집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왜 다들 전라도 밥이야기를 하는지 알았습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다른 밥집도 찾아가 보고 싶네요.;ㅠ;




₁ 태생은 내륙도라. 하지만 초등학교 졸업은 경기요, 중고등 졸업은 강원이요, 대학 졸업은 서울이니 이것이야말로 잡탕!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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