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공항에서 마지막의 마지막에 낚일 뻔 했던 것이 남부철기입니다. 이게 뭔가 싶은 분들도 있으실텐데, 포털에서 '남부철기'라고 검색하면 자료가 많이 보입니다. 사진 들고 오려다가 일단 제일 무난한 사진으로 하나 골라 무단 링크(...)합니다. (링크) 그러니까 검은 철로 만든 주방도구인데요, 제가 제일 많이 본 것은 주전자입니다. 보덤에서도 이런 모양으로 여러 제품을 내놓고 있으니 그쪽을 참고하셔도 되고요.

갑자기 만두 사진 걸어 놓고 왜 남부철기 이야기를 하냐 하시면 웃지요.-ㅁ-; 만두는 여행 가기 전에 면세점 구경갔다가 수확없이 돌아오면서 사들고 온 만두입니다. 보통 간사이에 가면 551호라이 만두가 맛있다고 하도 그래서 사다 먹어보았는데 취향은 아니더랍니다. 만두 크기는 저것보단 조금 작고, 속은 완전 고기입니다. 잘못하면 고깃국물이 떨어질 것 같은 그런 속이 꽉차있는데 느끼하게 여겨지기도 하고, 딱히 한국에서 파는 큰만두보다 맛있다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본점에 가면 맛이 다르려나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사진과 남부철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저 저장해둔 사진 중 하나를 골라 글 쓰고 있는 것이니 양해를..;


1. 공항 면세점에 남부철기 주전자가 여럿 있었습니다. 매장에서 막 전시하고 있던데 가격은 참 아름답지만(1만엔 이상) 그만큼 하나쯤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구입을 막을 수 있었던 건 '기왕이면 좋은 걸로 사고 싶다'랑 '한국에는 그런 제품이 없나?'라는 생각 덕분이었습니다.-ㅈ- 남부철기도 무형문화재처럼 지정되어 있을테니 기왕이면 그런 공방에서 구입하면 좋잖아요. 아니, 그 전에, 한국에는 그런 냄비가 없나요? 교토에서 주물공방이라고 해서 직접 두들겨 주방용품을 만드는 곳을 봤거든요. 아리츠구도 쿠키틀이 아니라 그런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요.(부엌칼도 있지만.) 두드려 만드는 거라면 방짜유기정도만 떠오르는데, 이건 주로 그릇이고...-ㅁ-; 물을 끓일 때 쓸 수 있는 1-2리터 내외의 주전자라든지 냄비 같은 건 본 기억이 없어서 말입니다. 끙. 견문 부족이네요. 인사동에라도 한 번 나가야 하나.


2. 절구...가 아니라 따로 부르는 단어가 있다고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지금 관련 책이 집에 있어서 확인할 수는 없네요. 집에서 쓰는 절구는 플라스틱 통입니다. 하지만 옛날에 쓰던 것은 도기였습니다. 안쪽에 홈이 파여 있어 거기에 마늘을 넣고 빻으면 금방 으깨졌지요. 이사를 다니다가 깨진 건지, 아니면 무거워서 어머니가 플라스틱 제품으로 바꾼건지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작년 후반기에 읽은 식생활 관련 책중에 이 절구를 만드는 사람이 쓴 글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전문으로 만드는 곳이 있더라고요. 무형문화재까지는 아니지만 대대로 이어서 절구를 만들더랍니다. 이 절구가 어떻게 생긴건지 감이 안오신다면, 일식 돈가스가 들어오기 시작할 때 몇몇 가게에서 작은 절구에 깨를 넣고 나무공이로 돌려빻게 했던 걸 떠올리세요. 그 작은 절구를 크게 만들면 이겁니다.-ㅁ-; 깨를 갈고 거기에 소스를 부어 섞어 먹었지요.
여튼 그런 절구가 문득 생각나서 말입니다. 이런 것도 집에 하나 두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마나 당근 같은 건 강판에 가는 것도 좋지만 도기로 된 이런 절구에 돌려 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절구가 있으면 떡찧는 것도 할 수 있을테고요.-ㅠ-
궁금한 건 이런 절구가 한국 문화에도 있는가라는 점입니다. 돌절구는 기억하지만, 집에서 채소 등을 '갈 때' 쓰는 절구는 없지 않나 싶어서요. 찧는 용도로만 쓰지 않았던가요.'ㅂ';



여튼 한국(食)문화에 대해서도 더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빛깔있는책들 시리즈라도 다 찾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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