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라고 하기도 그렇고, 합정역보다도 상수역이 더 가깝습니다. 위치도 찾기 쉽지 않아서 지도 들고서도 이리저리 헤맸네요. 하지만 한 번 찾아가면 다음 번에 찾아가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골목 안쪽, 막힌 골목에 있어서 헷갈릴 뿐이지요. 그러니까 합정역에서 걸어가다보면 왼쪽으로 한 번 꺾고, 다시 오른쪽으로 한 번, 또 오른쪽으로 한 번. 이렇게 복잡합니다. 웹 지도로는 짐작하기 쉽지 않지요.




메뉴 양이 많고 브런치 계통이라 궁금해서 가보았는데 제 입에는 간이 상당히 셉니다. 양이 많고 푸짐한 것은 좋지만 특출나게 맛있는 가게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궁금하다면 한 번쯤은 가볼만합니다.


브런치 메뉴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주문 가능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B님이랑 C님을 기다리고, 그리고는 다시 메뉴 보고 주문했습니다. 오믈렛이랑 피시 앤 칩스, 팬케이크. 이렇게 세 종류 주문했지요.




오믈렛. 속에는 버섯 채소볶음에 치즈섞은 것이 잔뜩 들어 있는 아주 커다란 오믈렛입니다. 감자 위에는 생크림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신맛은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구운 채소와 베이컨, 소시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역시 핫케이크입니다.;ㅠ; 아.. .어떻게 하면 이렇게 촉촉하면서 도톰하면서 부드러운 핫케이크가 나오나요. 거기에 소시지랑 달걀.




가장 무서웠던 메뉴. 피시 앤 칩스.
생선은 간이 덜 배었지만 겉의 튀김옷이 간간데다 감자도 짭짤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제 취향보다 감자가 더 튀겨져 거의 과자 같은 것도 있었지요. 하지만 여기에 맥주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메뉴입니다. 저는 낮술이 괜찮은데 다른 두 분은 어려우신 것 같더란....;...... 이렇게 적으면 제가 술꾼 같은데 그렇게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닙니다. 전체 주량을 따지면 한 달에 맥주 한 캔에서 두 캔 정도? 아니, 한 캔이 맞겠군요.
요즘 스트레스 지수가 조금 높은 터라 맥주가 땡겨서 그렇습니다. 오늘 퇴근길에 한 번 마트 맥주코너에 가서 좀 쟁여 놓고 부모님 몰래 홀짝여야겠네요. 어디에 숨겨 놓느냐가 관건입니다. 하하;



피시앤칩스가 18500원으로 가장 비쌌습니다. 하지만 양을 생각하고, 저 생선이 대구인 것을 생각하면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들더군요. 다른 메뉴는 아마 14500원 남짓.
문제는 가격보다 간인데, 평소 음식 먹으면서 음료 잘 안 마시는 저도 이날 점심에는 혼자서 물 500cc는 마신 것 같습니다. 메인인 오믈렛이나 팬케이크는 괜찮았는데 소시지가 조금 아쉬웠다는 점도 그렇고요.

그러니 다음에는 근처 주민 모씨가 추천한 다른 브런치 카페도 가보려고 합니다.




덧붙임.
지역 태그를 입력하려다보니 여기도 서교동이군요. 도대체 서교동의 넓이는 얼마나 되는거지?;
작년 여름이 끝날 즈음, 대학로 옛 스타벅스 자리 위층에 애드빙이라는 이름의 빙수 카페가 생겼습니다. add氷이라는 이름만 봐도 뭘 파는 카페인지는 금방 알겠더군요. 스타벅스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글로리아 진스가 생겼다가 다시 애플 로드샵이 들어왔는데 그 2층에는 빙수 카페가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가까우니 오히려 안가는게, 계속 미루고 있다가 엊그제 놀러 나간 김에 문득 떠올라서 가보았습니다.
내장은 홍대에서 자주 보는 분위기의 아기자기한 카페인데 음악선곡은 취향에 맞지 않더군요.; 하지만 대체적으로 노닥거리기 괜찮은 카페였습니다. 무엇보다 팥이 마음에 들었거든요.-ㅠ-

팥빙수 가격은 6천원. 대부분의 음식 메뉴는 가격이 그 전후입니다. 와플도 있었던가, 핫케이크는 확실히 있었고요. 뭘 시킬까 한참 고민하다가 단팥죽은 다음으로 미루고 팥아이스크림이랑 팥빙수랑 핫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왼쪽이 팥빙수, 오른쪽이 팥아이스크림. 팥 아이스크림은 팥맛 아이스크림인줄 알았는데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팥을 얹은 것이더군요. 받아들고 조금 당황했습니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팥은 직접 삶는다는데, 껍질까지 부드럽게 잘 씹힙니다. 팥빙수의 얼음은 곱게 갈린 편이고 우유를 부어 적셨습니다. 우유를 충분히 부어서 처음에는 얼린 우유인가 싶었습니다. 하기야 우유를 갈았다면 훨씬 빨리 녹았겠지요.

하도 가본지 오래되었지만 밀탑의 팥과 느낌이 닮았습니다. 많이 달지 않고 이정도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양이 적긴 하지만 대학로라는 것과 맛을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밀탑이든 동빙고든, 제가 가기에는 먼 곳인데 걸어서 몇 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에 맛있는 팥빙수 집이 있다니. 등잔 밑이 어두웠던 셈입니다. 흑;
팥 아이스크림도 좋습니다. 팥빙수에는 아이스크림이 안 올라가고 그냥 얼음, 우유, 팥, 그 위에 살짝 우유맛이 나는 말랑말랑한 떡이 두 개 올라갑니다. 아이스크림이 고프시다면 팥아이스크림을 선택하시면 팥과 아이스크림을 동시에 먹을 수 있습니다.-ㅠ- 그러고 보니 G 말로는 아이스크림이 하겐다즈라는군요. 전 생각 못하고 그냥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주문하고 부터 구워 나온 핫케이크. 달지 않은 것이 시판 믹스는 아닌가 싶었씁니다. 바나나와 크랜배리였나, 빨간 과일이 나오고 검은색 종지에 담긴 것은 블루베리입니다. 맛은 그냥 무난합니다. 두꺼운 핫케이크는 아니고 절당한 묽기의 반죽을 부어 구웠을 때 나오는 정도입니다. 그냥 다음부터는 팥 들어간 메뉴를 중심으로 시킬래요.-ㅠ- 전 팥을 더 좋아하니 말입니다.


다음에 언제 한 번 가서 팥죽 시켜 먹는 것이 목표인데, 언제쯤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으... 일단 체중 감량이 되어야 마음 놓고 갈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ㅠ_ㅠ

말차라떼의 색이 맛없어 보이는군요. 외계생명체의 피...? (...)

주중에 내내 팬케이크가 생각나길래, 모리나가 팬케이크 믹스를 사올까 하다가 그냥 마음을 접고 아침 일찍 계량해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실패 했네요. 으하하하하; 이런 빈대떡 팬케이크는 정말 오랜만에 먹어봅니다. 그리고 실패한 이유 분석.

1. 재료 준비 실패. 액체류가 너무 적었습니다. 그래서 첫 반죽이 거의 비스코티 반죽으로 나오더라고요.

2. 프라이팬에 기름이 많았습니다. 닦아내긴 했지만 그래도 기름이 많아서 저런 오묘한 색이 나더군요.

3. 1번에서 말했듯이 반죽이 너무 되어 거기에 우유를 추가로 더 부었는데, 그러길 세 번 반복했습니다. 액체를 넣으면서 섞다보니 반죽횟수가 늘어났고, 가능한 덜 휘젓는 것이 생명인 팬케이크는 질겨졌습니다.

4. 질겨진 또하나의 원인. 1번과도 관련있는데, 베이킹파우더가 적었습니다. 아니, 혹은, 베이킹파우더가 작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대략 4년쯤 되었다고 기억하거든요.(먼산) 맛없는 것은 당연지사. 흑.ㅠ_ㅠ


그래서 지금 베이킹파우더를 사올까, 차라리 팬케이크 믹스를 사올까 고민중입니다. 베이킹파우더가 더 싸니 아마 믹스 대신 이걸 사오겠지요.;ㅂ; 그리하여 다음엔 제대로 된 믹스 비율을 맞춰볼까 합니다. 이번엔 액체류도 꼭 계량해서 만들거예요.


프라이팬 한 장 부치는데는 대략 밀가루 60g, 베이킹파우더 1-2g, 설탕 1작은술(메이플 시럽을 뿌리니까), 달걀 하나, 우유 100ml 정도가 적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비율로 다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이것도 한참 전의 이야기. 요즘 글 쓰는 것을 조금 게을리 했더니 사진이 마구 밀렸습니다. 흑흑.;ㅂ; 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니 더 밀려도 상관 없겠지요. 그렇게 생각할렵니다.

2월 서울 코믹 때의 일인데, 그 때 K를 강남에서 만났습니다. 코믹 회장이 학여울이라 402를 타면 바로 강남까지 나올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점심을 버터핑거스팬케이크에서 먹었지요. 그 때 한창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터라 버터핑거스팬케이크가 떠올랐고요. 아마 팬케이크 + 메이플 시럽의 조화가 땡겼던 모양입니다.
(그 뒤로도 집에서 팬케이크를 두 번 해먹었는데 한 번은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메뉴판을 들여다보면 뭐가 뭔지 아득해지는데, 버터핑거팬케이크 메뉴판이 좀 그렇지요. 한국어와 영어의 적절한 조합이 상승효과를 일으켜 읽는 이의 독해력을 한없이 낮추는...(탕) 뭐를 주문할까 하다가 한 접시 메뉴를 주문합니다. 뭔가 내용물이 왕창 들어 있는 그런 세트였지요. 거기에 스튜란 걸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으니 궁금하다고 하여 비프스튜 한 그릇, 그리고 블루베리 셰이크도 같이 시킵니다.

토요일 점심은 사람이 많아 바글바글하니 30분 넘게 기다렸는데 주문하고서는 그보다는 덜 기다렸습니다. 10분? 생각보다 빨리 나온 편이지요. 하기야 간단히 굽고 간단히 데우기만 하면 되는 음식일테니 말입니다.





테이블 세팅은 귀엽긴 한데, 테이블 자체가 삼각형으로 불편한터라.-ㅁ-; 그래도 음식접시가 다 올라가긴 하더군요. 저 멀리 보이는 수프그릇이 스튜입니다.




스튜 만드는 법이야 알고 있지만 제대로 만들어 본 적은 없는데, 그냥 집에서 만드는 채소수프에 고기넣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어보입니다.OTL 가격이 세금 포함하면 1만원을 넘었던터라 만족도는 낮았습니다. 괜찮아, 경험했으니까 그걸로 된거야.(경험치 +100)
접시 뒤쪽에는 참크래커 몇 개가 올라 있습니다. 아마 참크래커는 아닐거예요. 코스트코 등에서 대량으로 파는 카나페용 담백한 크래커일 거라 생각합니다. 이름이 뭔지는 잊었고요.;




이쪽이 풀 세팅. 스튜는 이미 퍼먹어서 양이 줄었습니다.
블루베리 셰이크는 이름이 원래 더 길었지만 그냥 블루베리 절임(프리저브?)을 넣고 아이스크림인지 우유인지를 넣어 갈은 겁니다. 이게 크림이 들어갔는지 확신을 못하겠는게, 느끼한 맛이 없었습니다. 거기에 블루베리의 새콤한 맛이 나니 맛있다며 계속 먹게 되더군요.; 가격은 역시 비쌌지만 집에서 만들어먹기 쉽지 않은 음료이니 그러려니 ㅅ애각하고 먹습니다.




이게 한 접시메뉴. 선택 메뉴는 버터랑 달걀프라이로 했습니다. 소시지랑 감자, 햄, 바싹 익힌 베이컨, 프렌치 토스트, 팬케이크가 올라가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콜레스테롤이 올라가네요. 하지만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먹으리. 그저 열심히 맛있게 잘 먹습니다.

프렌치토스트는 달걀물이 잘 배기도 했지만 단맛도 강하네요. 아마 달걀물에 설탕이나 시럽을 섞은 모양입니다. 팬케이크도 맛있고.-ㅠ- 집에서도 이렇게 해먹고 싶지만 어려워요.; 무엇보다 게으름이 문제인 겁니다. 감자도 해먹으려고 하면 못할 것 없고, 달걀이나 소시지나 프렌치 토스트나 팬케이크나 다 구할 수 있는, 만들 수 있는 음식인데 말입니다. 남이 해주는 음식이 맛있는 걸까요.


가격은 상당히 나왔지만 가끔 먹는 가격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이제 한동안-아마도 1년 이상;-은 가지 않아도 괜찮겠지요. 그러니 부모님이 집 비우는 틈을 타서 한 번 이대로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점심은 꼬막정식, 그 후엔 순천만 구경, 그리고 저녁 식사 후에 티파티가 있었으니, 이번 글은 저녁식사와 그 다음날 아침식사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것이 첫 세팅입니다. 황갈색의 국물은 양파수프. 양파를 달달달달달 볶아서 스톡을 넣어 끓인 겁니다. 거기에 상당히 드라이한 와인도 조금씩 따랐지요. 뜨끈한 것이 순천만에서 바람에 시달린 몸을 손끝까지 싹 풀어주더군요. 집에서 꼭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이 이 양파수프인데, 지금까지 내내 미뤄오다가 이렇게 먹어보니 다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완전히 마스터하고 싶은 음식 중 하나죠.+ㅅ+




이것이 메인.
상당히 큰데 사진상으로는 크기 어림잡기가 쉽지 않네요. 베샤멜소스와 감자뇨끼 위에 뮌스터 치즈를 얹어 오븐에 구운 겁니다. 분명 4인분치고는 상당히 많다고 했지요. 수프도 먹었는데 이걸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야금야금 홀랑홀랑 담아서 후루룩 입에 넣다보니 어느 새 다 사라지고 없더랍니다. 양파와 버섯(아마도 느타리)이 들어간 베샤멜 소스, 거기에 데친 뇨끼를 넣어 한소끔 끓이고 오븐용 그릇에 담아 위에 치즈를 듬뿍 얹어 구운 것인데, 짭짤하면서도 독특한 향의 치즈랑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뇨끼, 그리고 부드러운 소스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더랍니다. 와인도 홀짝 홀짝 잘 넘어갑니다.-ㅠ- 꼬막 정식 먹을 때도 그랬지만 이 때도 아무말 없이 그저 먹기만 했습니다. 대화가 끊겨도, 끊겼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으니 맛있냐는 질문은 우문입니다. 후후후.
(이 역시 도전해보고 싶은 메뉴로, 집에 이미 치즈를 사다 놓았습니다. 하지만 언제 만들 수 있을지는 저도 모른다능...)


깨끗하게 다 비우고, 치우고, 설거지를 하는 사이 한 켠에서는 티파티 세팅이 이루어집니다. 그리하여 새벽 4시까지 먹고 수다떨고를 반복하다가 잠이 들었고, 8시에 일어난 뒤에 다시 또 수다 떨기와 책보기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맞이한 아침식사. 통밀 팬케이크와 메이플 시럽과 바나나입니다.




한 장씩 들고 와 슥슥 썰어서 메이플 시럽을 듬뿍 찍어 먹으면! >ㅠ<




이 때문에 엊그제 코스트코에 가서 메이플 시럽을 사올까 고민했지만, 환율과 원자재의 상승으로 인해 메이플 시럽이 무시무시한 가격이 되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메이플 시럽은 코스트코에서 파는 6개 들이 세트인데, 이것도 3만원을 훌쩍 넘고요, 한 통에 1.8L인 커클랜드 메이플 시럽도 3만 7천원인가 하더랍니다. 가격 차이는 거의 나지 않는데, 여튼 살까하다가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습니다. 그게 있으면 메이플 비스코티도 만들 수 있겠지만 식이조절을 위해서는 참아야지요.ㅠ_ㅠ



이것으로 파자마 파티 관련글은 모두 다 올렸습니다. 신나게 노는 것도 좋았지만 이렇게 되새기면서 지름목록을 하나 둘 추가하는 것도 재미로군요. 역시 여럿이 모여 수다를 떨다보니 느는 것은 지름목록이요, 주는 것은 통장 잔고라. 하지만 즐거우니 그걸로 만사형통인겁니다.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주인장뿐만 아니라 (찾아간) 손님도 즐거웠습니다.>ㅅ<
팬케이크와 핫케이크는 다른 음식이다라고 하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얼핏 읽었는데 그냥 팬케이크라 적고 태그에도 그리 넣겠습니다.-ㅂ-




G는 팬케이크를 싫어합니다. 그 이유는 제게 있습니다. 제가 팬케이크를 사랑해 마지 않은 나머지, G가 고등학교 다닐 때 주말 점심이나 주말 아침으로 팬케이크를 먹었거든요. 손이 크기 때문에 보통 한 번 부치기 시작하면 500g 믹스 한 봉지는 가뿐히 다 쓰고, 어떤 날에는 1kg 한 봉지를 모조리 다 써서 부친 다음 주말 내내 그것만 먹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저야 좋아하니까 상관없지만 그냥 저냥 먹었던 G에겐 상당히 고통스러운 기억이었나봅니다. 팬케이크 이야기를 꺼낼 때면 고등학교의 기억을 꺼내곤 하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부치면 일단 빼앗아 먹는 것은 눈 앞에 놓인 간식이기 때문일까요. 훗.




최근 팬케이크가 먹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지만 팬케이크 믹스를 사러 가는 것을 잊고 있어서 못 먹었습니다. 여름부터 먹고 싶다 생각했으니 한참 되었군요. 처음에는 반죽을 직접 만들까 했는데 그것도 게으름이 도지니 하기 싫은데다, 맛있는 팬케이크가 먹고 싶단 생각에 일단 뒤로 미뤘습니다.
팬케이크 믹스는 대략 세 군데 것을 써봤지만 오뚜기, 청정원, CJ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것은 청정원입니다. CJ는 다들 아시는 그 이유 때문에 밀렸고, 오뚜기는 처음엔 자주 먹었지만 먹고 나면 입안이 텁텁해지는 것이 싫어서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말에 팬케이크를 부칠 때는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트에 청정원 제품이 없었고 고를 수 있는 것은 오뚜기와 CJ뿐이었으니까요. 양쪽이 같이 있으면 당연히 오뚜기를 고릅니다.




오랜만에 만들어 보았지만 실력은 녹슬지 않았습니다. 한 번의 실패도 없이 휙휙 잘 뒤집었지요. 물론 코팅팬이라 들러붙거나 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팬케이크에는 딸기잼과 복분자 시럽을 섞어 만든 새콤 달콤한 소스를 듬뿍 발라 먹었습니다. 거기에 밀크티 한 잔도 함께.

반죽을 떨어뜨렸을 때 가볍게 계단모양이이 생길 정도로 반죽을 하면 저렇게 나옵니다. 그보다 되직한 반죽으로 하면 두께가 7-8mm정도로 나오며 그보다 묽은 반죽으로 하면 약간은 풀빵 같은 느낌의 팬케이크가 됩니다.

하지만 역시 오뚜기.ㅠ_ㅠ 이번에도 먹고 나니 입안이 텁텁합니다. 다음에는 그냥 집에서 반죽을 만들어야 하나봅니다. 맛있는 것을 위한 여정은 언제나 험하군요. 나이젤라처럼 팬케이크 믹스를 집에서 만들어서 두고두고 먹을까 싶기도 한데 요즘엔 자주 만들어 먹진 않으니까요. 팬케이크보다는 비스코티가 좋습니다.

추석 때 한 번쯤은 만들어 먹을까 싶기도 하군요. 후후후.

양재천 근처에 있는 카페607. 브런치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협 모임 때 함께 가보았습니다. 홍대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그런 작은 카페가 양재천쪽에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아니, 주객전도인지 모르지만 주택가를 걷다가 솟아나온 것처럼 존재하는 그런 카페였고 저는 그런 카페는 주로 홍대나 상수역쪽에서 봤으니까요.'ㅂ' 그러니 제게 기준은 홍대가 될 수 밖에 없지요.

저녁 때 가서 그런지 보통의 카페보다는 와인을 주력으로 하는 바나 레스토랑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위치는 .. 다음에서 cafe607로 검색하면 어딘가에 있을겁니다.; 네이버 카페인가로 있다고 기억하는데 네이밥이 싫어서 따로 검색하진 않겠습니다.;

점심 메뉴가 저녁 때의 세트보다는 더 낫다고 합니다. 하지만 방문시간이 늦었던 터라-그 이유의 상당수는 제가;;-디너 세트로 시켰지요. 카페가 그리 크지 않고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 예약하실 때 미리 음식 주문을 하셔도 됩니다. 그쪽이 빨리 나오겠지요. 모인 인원 다섯 명 중에 미리 메뉴를 주문한 것은 상당히 빨리 나왔고, 도착해서 주문한 것은 나오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접시 하나에 가득 담아 나온 걸 보고 있노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요? 한 접시에 담뿍 담는 것이 풍성해보여 그런가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접시를 사고 싶어졌습니다.-ㅁ-;
오른쪽에 있는 것은 버섯 팬케이크입니다.



메뉴 이름은 잊었지만 밥, 햄버거 스테이크, 반숙 달걀, 샐러드가 올라 있습니다. 샐러드 소스는 발사믹 식초를 기본으로 한 것 같더군요.



이건 아보카도 새우랑 팬케이크.(맞을거예요;)


저는 마스터님이랑 합심(?)하여 디너세트 중 커플 세트를 골랐습니다. 음식 한 접시랑 술이 들어간(샹그리아 같은) 음료 두 잔에 디저트가 추가됩니다. 음료는 알콜이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부탁드려서 블랙밀크티와 그린티라떼를 골랐습니다. 둘다 따뜻한 것으로요.



제 몫으로 나온 그린티 라떼. 라떼아트로 사과가 올라 있습니다. 커피 카페인을 피하려고 시킨 음료인데 달달하고 쌉쌀한 것이 그냥 밀크티로 마실걸 그랬나 싶기도 하더군요.'ㅂ';



파란 접시가 커플세트입니다. 팬케이크 세 장, 스마일이 찍힌 감자, 베이컨, 소시지, 샐러드, 스크램블 에그. 하지만 둘이 먹기엔 양이 많지 않습니다.-ㅅ-;

여기까지 시킨 접시가 총 5개. 그 중 하나는 2인분이었지요. 그럼 그 다음은 어땠냐...



아포가토. 아이스크림은 하겐다즈입니다. 간만에 접하는 커피 카페인이라, 한 입 떠 먹고는 골이 울렸습니다. 에스프레소랑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조합은 진리죠.-ㅠ-



초코몽키를 시켰다가 바나나가 부족해서 메뉴를 바꿀 수 밖에 없었던 팥빙수입니다. 여기도 아이스크림이 듬뿍 올라갑니다. 맛은 그냥 괜찮습니다. 밀탑에 비교하면 안되겠지요?;


팬케이크는 달아야 제맛! 그러니 넛츠 바나나 팬케이크와 플레인 팬케이크에 각각 아이스크림 한 덩이씩을 추가해 그냥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1천원 추가, 하겐다즈는 1500원 추가입니다. 플레인 팬케이크에 올라간 딸기잼은 수제가 아니라 시판품 같더군요. 그래도 좋습니다. 딸기잼과 크림을 듬뿍 얹어 먹으면 그런 건 무슨 상관인가 싶게 행복해집니다. 제가 집에서 부쳐먹는 팬케이크는 이것보다 더 두껍지만 뭐, 그런걸 가리나요. 팬케이크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습니다.
사진 왼편에 잘린 유리컵은 커플세트의 디저트로 나온 과일입니다. 청포도, 키위, 사과가 작은 그릇에 담겨 나옵니다. 달달한 디저트가 많았으니 과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커플 세트의 경우 24000원, 다른 팬케이크 메뉴들은 12000원을 넘는 수준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아마도...; 제가 시킨 메뉴의 가격만 기억하고 있습니다.-ㅁ-; 양재천 꽃놀이를 목표로 가진 모임이었는데 결론은 꽃놀이가 아니라 음식기행이 되었군요. 후후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덧붙임.
접시들이 다들 예뻐서 어디 제품인가 싶어 홀랑 뒤집어 보았는데 다 제각각입니다. 한국제품도 있어서 나중에 꼭 하나 구해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접시가 묵직하고 두꺼워서 칼질 조금 한다고 망가지거나 하진 않을 것 같아서요. 지름목록에 올려두면 언젠가는 하나쯤 마련하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은 가끔이 아니라 자주 있는 일입니다.;

겉으로 보면 전혀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저것은 괴식입니다. 팬케이크를 만들면서 실수로 베이킹 파우더를 넣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되면 빵이 전혀 부풀지 않고 그야말로 달걀떡이 됩니다.(먼산) 어차피 저만 먹을 것이니 우물우물 먹긴 했지만 제 입맛에도 이건 영 아니더군요. 차라리 비스코티를 만들걸 그랬나 조금 후회했습니다.

다음에는 필히 맛있는 팬케이크를 만들거예요.>ㅆ<

팬케이크나 팥이나 둘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도라야키는 피할 수 없는 유혹입니다. 저는 둘다 좋아하니 도라야키도 당연히 좋아합니다. 하지만 맛있는 도라야키를 먹기는 쉽지 않더군요. 시판하는 도라야키는 팬케이크부분이 굳어 있거나 퍼석하거나 해서 맛이 잘 안나고, 팥도 제 입맛에 비해서는 굉장히 답니다. 시판하는 팥앙금이 다 거기서 거기니 달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겠지요. 팥통조림으로 만들든, 팥 앙금으로 만들든 양쪽 모두 설탕이 듬뿍 들어가 있을 것 아닙니까.
.. 이렇게 설탕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은 어제, 오늘 집에서 구운 쿠키를 먹어보고 좌절해서입니다. 너무 달아요. 레시피 대로 만들었는데도 설탕이 왜이리 많이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흑설탕이 달아서인지 어떤지 모르지만 저 레시피 자체도 원래 만드는 것보다는 설탕이 적게 들어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픕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제가 알고 있는 도라야키 반죽 레시피는 두 종류입니다. 팥소는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니 넘어가죠. 불리지 않아도, 물 붓고 한 번 화르륵 끓인 다음 물을 버리고, 다시 찬물을 부어 푹 익을 때까지 삶은 다음 물을 적당히 조정하고 설탕을 넣어 조금 더 수분을 날리면 완성입니다. 단, 식은 후에는 더 걸쭉해지니 그걸 감안해서 수분을 날려야 합니다. 너무 뻑뻑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지요.

싸이월드의  정윤정님 레시피에는 식용유가 들어갑니다.(페이퍼 링크는 여기.)

재료: 밀가루 120g, 베이킹 파우더 ⅓ 작은술, 달걀 2개, 설탕 80g, 꿀 1큰술, 미림 1작은술, 식용류 10ml, 물 60ml

① 밀가루, 베이킹파우더는 체에 쳐둡니다.
② 달걀과 설탕을 넣고 거품을 냅니다.
(라고 되어 있으니, 달걀은 실온으로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달걀을 잘 풀고, 거기에 설탕을 넣고는 병아리색이 날 때까지 거품을 내주시면 됩니다. 팔로 하기에는 좀 힘들겁니다.'ㅂ';)
③ ②의 반죽에 꿀, 미림, 식용류를 넣고 잘 섞습니다.
④ 체친 가루들을 넣고 섞은 후 마지막으로 물을 섞습니다.
⑤ 코팅된 프라이팬에 반죽을 한 국자씩 흘려 넣은 후 한 번만 뒤집습니다.

팬케이크와 마찬가지로 잘 코팅된 프라이팬을 쓴다는 것, 그리고 한 번만 뒤집는다는 것을 지켜주세요. 만들고 나면 잘 구워진 쪽이 겉으로 나오게 하고 안쪽에 팥소를 넣고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면 도라야키 완성입니다.


이번에는 아빠는 요리사버전입니다. 원제는 쿠킹파파. 일미씨의 레시피로 책 10권에 실려 있습니다.
여기서는 단팥빵이라고 나와 있는데 아무리봐도 이거 도라야키입니다. 번역 초기라(97년 발행) 일본색을 가능한 배제하느라 이렇게 번역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도라야키는 36권인가, 40권인가에서 전중(다나카)의 결혼식 케이크로 다시 등장합니다.

(직경 10cm 도라야키 8개 분량)
재료: 박력분 180g, 설탕 150g, 달걀 3개, 베이킹소다 ½ 작은술, 꿀 2큰술, 물 80ml, 샐러드유 약간

① 박력분과 베이킹 소다는 2-3회 채쳐서 준비한다.
② 달걀을 볼에 담고 아래 미지근한 물을 담아 중탕하면서 거품을 낸다. 여기에 설탕과 꿀을 넣으며 반죽이 리본모양(혹은 층계를 이루는 모양)으로 떨어질 때까지 거품을 낸다.
③ 물 40ml와 박력분을 넣고 잘 섞어준다.
(순서상 박력분 먼저 넣고 대강 섞고, 여기에 물을 넣고 섞으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④ 반죽을 담은 볼 윗부분을 물기를 꼭 짠 헝겊으로 덮고 15분간 놔둔다.(휴지상태)
⑤ 반죽에 다시 물 40ml를 넣고 잘 섞는다.
⑥ 프라이팬을 달궈 샐러드유를 살짝 바르고 닦아낸 다음 반죽을 부어 굽는다. 윗면에 기포가 올라오면 뒤집어 살짝 굽는다.
(팬케이크 굽는 요령과 동일합니다.)
⑦ 식힌 후 먼저 구운 면이 겉으로 나오게 하여 팥을 듬뿍 바르고 두 장을 겹치면 완성!

올 여름에 생각날 때 한 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팬케이크가 먹고 싶은 날, 이렇게 먹어도 맛있겠지요.-ㅠ- 대신 제가 만들면 또 설탕은 팍팍 줄어들겁니다.; 여기에 녹차 한 잔 곁들이면 환상이겠지요.>ㅠ<

아, 반죽만들 때 아예 말차나 녹차가루를 넣어 주어도 괜찮을겁니다. 너무 많이 들어가면 쓰겠지만 저기 들어가는 설탕량을 봐서는 웬만큼 넣어도 별 무리는 없을 겁니다. 코코아 버전을 만들 때는 밀가루의 10% 가량을 빼고 그만큼의 코코아를 넣어주면 됩니다. 단, 코코아가 들어가면 대체적으로 반죽이 되직하게 나옵니다. 그러니 추가로 수분 공급을 해주시는것이 좋을겁니다.

집에서 팬케이크를 만들 때는 반드시 통밀가루를 씁니다. 작년에 방산시장에서 구해다 놓은 독일산 유기농 통밀가루입니다. 물론 이게 진짜 유기농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그저 유기농이라니 그런가 싶은 것이지요. 좀 믿고 쓰려면 한살림을 가야겠지만 저 밀가루를 살 때는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습니다. 1.6kg인가, 1.8kg인가 하여간 꽤 양이 많았기 때문에 자주 해먹었는데도 아직 30% 가량은 남아 있습니다.
통밀가루로 팬케이크를 만들면 질감이 좀 퍽퍽합니다. 보들보들하지는 않습니다. 집안 식구들이 제가 만드는 팬케이크와 비스코티를 먹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설탕을 팍팍 줄인데다 통밀이 들어가 식감도 그리 좋지 않고. 어머니는 이 팬케이크를 두고 보리개떡맛이라 하십니다.(...)

최근 팬케이크는 catail님의 레시피를 이용해 만들고 있습니다. 만들다보니 레시피가 조금씩 변형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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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가 듣고 기겁했던 그 미색 달걀물. 실온에 둔 달걀을 계속해서 거품내면 병아리 털색처럼 뽀얀 노랑이 됩니다. 웬만큼 쳐서는 안되고, 허벅지에 올려놓고 살짝 데워(?)가며 치는 쪽이 거품이 더 잘 납니다. 팔이 아프건 말건 이글루스 밸리 눈팅을 하며 휘젓다 보면 금방입니다. 팔은 좀 아프지만 이렇게 거품을 잔뜩 내면 식감이 훨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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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거품낸 달걀에 메이플 시럽을 휙 뿌리고 통밀가루 1컵 안되게, 거기에 무가당 코코아가루를 적당히 넣고 거품이 꺼지지 않게 살살 섞습니다. 이 때쯤에는 프라이팬 예열에 들어갑니다. 반죽이 된 편이니 두께는 두껍게 나올 수 밖에 없고, 그러니 불은 가장 약하게 조절해둡니다. 한 동안 방치했다가 돌아와서 기포가 두 세 개 올라오면 뒤집고, 다시 방치합니다. 태우지만 않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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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색이 태운 것처럼 진하게 났군요.
팬케이크를 굽는 동안 옆에서는 코코아 농도의 핫초콜릿을 만듭니다. 우유를 끓기 직전까지 데우고 뜨거운 물을 부어 컵을 살짝 데운 다음, 컵의 물기를 제거하고 거기에 초콜릿을 넣습니다. 우유를 조금씩 넣어가면서 분리되지 않게 열심히 휘저으면 핫 초콜릿 완성. 들어간 초콜릿이 85%짜리라 단 맛이 강하지 않습니다. 쌉쌀하지요.
메이플 시럽을 뿌린게 아니라 반죽에 부었기 때문에 팬케이크를 잘라 입에 넣으면 입 안에 메이플시럽향이 확 퍼집니다. 한 큰술 넘게 부었는데도 생각만큼 달지 않아요. 그럼 시판 팬케이크는 설탕이 얼마나 들어간거야!
제과제빵할 때마다 좌절하는 것이 이런 부분입니다. 허허.


지난번에 만들었을 때는 녹차가루를 퍼 부었는데도 통밀가루 색에 밀려 녹색이 거의 나지 않았습니다. 맛도 뭔가 부족했지요. 다음에 만들 때는 한 큰술 듬뿍 넣어볼까봅니다. 아니면 아깝지만 말차가루라도?
핫케이크와 팬케이크 중 어느 쪽을 쓸까 하다 팬케이크라고 쓰는 것은, 시판하는 믹스가 다 핫케이크라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반쯤은 농담이고, 핫케이크는 만들어서 금방 따끈따끈하게 먹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팬케이크는 구워내는 도구에 초점을 맞춰 부르는 것일겁니다. 그런 고로 이번처럼 새로 산 프라이팬을 시험해보기 위해 만든 것은 팬케이크라 부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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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반죽은 아마도 1인분. 레시피는 이글루스의 catail님(얼마전까지는 jjay라는 닉을 쓰셨지요)의 것을 썼습니다. 맨 처음 만든 것은 레시피 그대로, 그 뒤에는 적당히 반으로 줄여 쓰고 있습니다. 올려주신 레시피는 2-3인분이라서 많더군요. 혼자 먹기에는 절반 정도가 좋습니다.
레시피에서 밀가루는 통밀가루로 바꿨습니다. 집에 있는 밀가루가 그것뿐이었거든요. 만들어 보니 반죽이 의외로 걸쭉해서 두껍게 부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정확한 계량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 그런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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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화구에서는 밀크티가, 중간 화구에서는 팬케이크가~
반죽이 걸쭉하니 약한 불에서 오래 익힙니다. 사진에 나온 프라이팬은 어머니가 3종 세트에 22000원 주고 코스트코에서 사온 겁니다. 무려, 비알레티. 로고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비알레티가 프라이팬도 만들었어?라고 말이죠. 코팅이 잘 되어 있어 기름을 부으면 기름이 데굴데굴 굴러다닙니다. 그런 고로 팬케이크도 버터 없이 그냥 구웠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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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코스트코에서 구입해온 메이플 시럽도 꺼내고, 그 메이플 시럽을 듬뿍 넣어 만든 비스코티도 함께 곁들여서 31일 아침으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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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케이크가 상당히 두껍지요. 안 익었을까 걱정되어서 중간에 젓가락으로 찔러보았습니다. 그냥 푹 찌르면 자국이 남을테니 팬케이크 위에 있는 구멍을 통해 찔렀습니다. 꼬치 테스트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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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를 들어 자른 다음에야 단면을 찍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팬케이크 가장자리가 조금 둥굴둥글한 것은 프라이팬의 모양대로 구워져서 그렇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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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가 1cm는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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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럽을 왕창 부으면 너무 달까봐 소심하게 부었는데 그래도, 팬케이크에는 시럽을 듬~뿍 뿌려야 제맛입니다.






라고는 쓰지만; 저 팬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집에서 저뿐입니다. 좀더 알아듣기 쉽게 말하자면 제 입맛에만 맞습니다. 설탕이 한 티스푼(한 큰술이 아니라) 들어가서 달지 않고, 통밀가루가 들어가 퍽퍽한데다 질감이 좋지 않습니다. 저야 담백하다고 좋아하며 먹지만 대개의 경우는 메이플 시럽을 뿌려도 맛 없다고 느끼기 마련입니다. 일반 밀가루를 쓰면 당연히 훨씬 더 맛있겠지요.
저야 아주 행복하게, 환상의 레시피를 주신 분께 감사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만 메이플 시럽을 따로 뿌려먹는게 번거로워서 다음엔 아예 반죽 자체에 메이플 시럽을 넣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침 옆에 있는 비스코티가 메이플 시럽을 (듬뿍) 넣어 만든 것이거든요. 달달한 향이 나는게 꽤 괜찮았습니다. 시럽 양 조절에 실패해서 제 입맛에는 달았지만 말입니다. 다음에 만들 때는 좀 줄여야죠. 아니면 설탕을 빼고 메이플 시럽만 넣거나.

올 겨울에는 자주 만들어 먹지 않을까 합니다. 훗훗훗~
티앙팡 가려다가 들어선 레인트리.
오래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여기 만한 곳이 없습니다. 앉아서 탁자를 둘러 싸고 친구들과 진득하게 수다를 떨어도 좋고, 카페인 음료가 아닌 라씨를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좋고요. 샌드위치나 팬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습니다. 이날도 오후 2시 가까이에 들어가 7시 넘어서까지 붙어 있었습니다. 워낙 수다떨기 좋은 자리라 그런가봅니다. 예전에 티앙팡이 있었을 때도 이 자리에서 기록을 세웠으니 말입니다.

첫 잔(?)은 바나나 라씨. 요구르트와 바나나는 잘 어울리는 만큼 딱 기대하는 맛의 음료가 나왔습니다. 잘게 갈린 얼음이 씹히는데다 달달한 바나나와 요구르트가 섞이니 좋군요.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바나나 요구르트 셰이크와도 비슷합니다.

독특한 걸로 따지자면 초콜릿 라씨도 있습니다. 초콜릿과 요구르트의 맛이 따로 나기 때문에 오히려 좋다니까요. 뒤섞인 맛이 아니라, 마시면 처음은 초콜릿, 뒷맛은 요구르트, 그리고 다시 초콜릿(시럽)의 약간 텁텁한 맛이 따라옵니다. 의외로 괜찮더군요.

팬케이크를 시키면 바로 구워서 커다란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위에는 버터. 그리고 메이플 시럽이 뿌려져 나옵니다. 따로 메이플 시럽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취향대로 듬뿍 발라 먹었습니다.

(라씨는 플레인이 7천원, 스트로베리가 8500(8천?)원, 바나나, 초콜릿 라씨 등은 7500원. 팬케이크는 3천원입니다.)



칼로리가 얼마나?라고는 묻지 말아주세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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