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링크)에서는 쿄 키나나(京きなな), 기온 키나나(祇園きなな)라는 이름을 둘다 올려 놓고 있습니다. 저는 기온 키나나라 부르는 쪽이 더 많은 것 같네요.'ㅂ'

작년의 첫 방문 때도 헷갈렸지만 이번에도 헷갈렸습니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찾아 들어갔는데, 매번 들어갈 때마다 헷갈립니다. 그래도 길은 잘 찾으니까 이번에도 쉽게 찾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하고는 제대로 위치 확인을 안했지요. 하하하;;


일단 기온 하나미코지(花見小路)로 들어가서 그 안쪽 작은 골목 어드메입니다. 저도 헤매다 들어갔더니 자세히 설명할 자신이 없네요.
가게 주소는 京都府京都市東山区祇園町南側570-119, 큰 골목과 평행하게 늘어선 작은 골목에 있습니다. 『때때로 교토』에 확실하게 나오는데, 책이 무거우니 들고 다니기 어렵지요. 다음에는 뜯어서 스캔해 들고 갈까라는 망상도 조금 합니다. 하지만 책 훼손하는 것을 질색하는 터라 가능성은 낮네요.


둘째 날이었는데, 오오하라 가는 버스를 잘못 타서 한 시간 정도 날리고, 철학자의 길 중간에 있는 요지야 카페는 정기휴일이라 못가고, 그래서 허탈감과 분노에 못이겨 어쩔까 고민하다가 뜬금없이 쿄키나나에 갔습니다. 11시 8분에 긴린샤코에서 203번을 탔는데 기온에 내린 것은 11시 20분쯤. 조금 헤매다가 11시 반쯤 들어갔나봅니다.

2층 좌석에 앉으니 저 말고는 손님이 달랑 둘입니다. 저는 창가쪽 자리를 잡고 앉았지요.




키나나하퐁(きななハポン)을 주문하자마자 나오는 차. 센차일겁니다, 아마도? 아주 뜨겁지는 않아서 홀짝홀짝 마시고 있노라니 파르페가 나오네요. (메뉴 링크) 이 링크의 메뉴를 보시고 실물과 비교해보시어요.




다를바 없지요.-ㅁ-/



맨 바닥에는 와라비모치(고사리떡), 그 위에 바삭한 과자, 그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올리면 아랫부분은 다 찹니다. 윗부분에는 콩가루아이스크림이랑 쑥아이스크림, 흰경단, 팥, 단단한 야츠하시를 올리면 끝. 참 간단하지요. 근데 그 간단한 맛이 참 끌립니다. 1050엔이라 그리 싸진 않은데 먹고 나면 꼭 생각이 난단 말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지난번에 먹었던 것처럼 감격적인 맛은 아니었습니다. 입맛이 변했거나, 기대치가 높았거나 둘 중 하나겠네요. 아이스크림의 입자가 아주 고르지는 않고 이번엔 약간 서걱서걱한 입자가 있었습니다. 그게; 아이스크림이 오래되면 종종 안에 얼음입자가 생기잖아요. 여기는 회전율이 높을테니 그런 건 아닐테고, 아마 기계를 돌리는 과정에서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게 조금 걸리더라고요.

그래도 쑥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입니다. 저 쑥 아이스크림이 참 괜찮더라고요. 아.. 쑥향..-ㅠ- 콩가루 아이스크림도,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맛있지만 전 쑥 아이스크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말캉한 고사리떡도 좋아요. 굉장히 단순하지만 그게 또 매력이니까요.




그리하여 이게 그날의 점심이 되었습니다. 하하하.-ㅁ-/
(여행 기간 중의 식생활에 대해 물으시면, 그저 웃지요.;)
요 며칠 글 안 쓰고 사진만 적당히 저장해두었더니 비축분이 떨어졌습니다.-ㅁ-; 부지런히 써서 이번 연휴 동안에 다 올리는 것이 목표이니 오늘부터 사흘간은 글이 폭주할거예요.;;

카페 인디펜던스를 갔다가 다음에 찾아간 곳은 아브릴이라는 털실집이었습니다. 사실 '찾아간'이 아니라 '가려고 한'이라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입니다. 왜냐면, 헤맸거든요. G가 가고 싶어한 곳이라 알아서 챙겨두라고하고 지도를 넘겨줬는데, 이 아해, 제가 네비게이션인줄 알고 확인도 안하고 있다가 짧은 한자실력으로 보더니 저~기 저~ 위에 있다는 겁니다. 한참을 헤매다가 제가 지도를 받아 들고 확인했는데 큰 길 위쪽이 아니라 아래쪽이더군요. 두 블럭 위에서 헤매고 있었습니다. 30여 분을 헤매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이쯤이겠다 싶은 곳을 찾았는데 눈 앞에 요지야 카페가 보입니다. 그래서 덥석 들어갔지요.

덥석 들어갔다고 적긴 했는데 요지야 카페 산조점에 간 건 앞서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 파르페를 좋아하는 G. 이번 여행 때 교토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파르페를 먹지 못했다고 투덜거림. 하지만 겨울이라며 춥다고 하지 않았나? 기온츠지리도, 기온코이시도 가기 싫다며?;

2. 아침에 은각사에서 철학의 길로 걸어 내려 오다가-하도 오래 글을 쓰는 바람에 저도 잊고 있었지만 이날은 은각사>도지>기온>산조의 순으로 이동했습니다-요지야 카페에 가려고 했는데, 카페가 3월인가까지 공사랍니다.-_-; 혹시라도 요지야 카페 철학의 길 점을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하여간 그런 이유로 요지야 카페를 가지 못했습니다.

3. 점심을 먹고 움직였다고는 하나, 모르는 길에서 가게를 찾는다고 헤매다 보면 기운이 빠집니다. 단 것으로 기력 보충할 필요가 있었지요.

위치는 아래의 구글 맵을 참고하세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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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확대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카페 인디펜던스 바로 근처입니다.-_-;




요지야 카페를 발견하고 들어가자는 도중, 그 건너편에 있는 가게를 하나 발견합니다. 요지야 카페 창가쪽에서 찍은 이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가게인데 과자를 팔더군요. 수제쿠키라는데 지나가다가 눈이 휙 돌아갔습니다. 쿠키 하나하나가 손바닥만해서 언뜻 봐도 군침이 돕니다. 어쩔까 하다가 들어갔다가 G가 애플파이랑 쿠키를 충동구매했지요. 느낌은 한남동 쪽에 있는 수제쿠키집 같은데 직접 구운 쿠키와 타르트, 케이크를 팝니다. 눈이 휙 돌아가는 건 족히 2리터는 되어 보이는 커다란 유리병에 쿠키가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전시가 사람의 눈을 휘어 잡는거죠.^^;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파르페 두 개와 말차라떼를 한 잔 시킵니다. 요지야 카페 철학의 길 지점에서는 말차 카푸치노를 시키면 그 유명한 얼굴 모습을 재현해주는데 여긴 라떼만 있습니다. 아쉽긴 해도 지난번의 카푸치노도 맛있게 마셨으니 이번에도 주문합니다. 단맛과 쌉쌀한 맛의 비율이 제 입엔 이정도가 딱 좋습니다.




나중에 집에서도 재현해보고 싶은 이 비율..-ㅠ-
뒤에 보이는 초콜릿은 서비스로 나온 유자 초콜릿입니다. G는 한 입 베어 물더니 그대로 얼굴을 찡그리더군요. 유자향이 담뿍 나는 초콜릿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저야 별 생각 없이 먹었지만 직접 사서 먹을 거냐 물으신다면 고개를 저을 겁니다. 선물용으로는 재미있겠더군요.




사진이 어둡게 찍혔네요. 하나는 和파르페고 하나는 말차파르페였던가요.'ㅂ'




맛이야 생각하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크림은 설탕을 넣지 않고 휘저은 생크림. 그 아래 적절한 달기의 단팥, 녹차 아이스크림, 단맛이 나지 않는-쓴 맛 그대로의 말차젤리, 단밤과 흰 경단(白玉: 시로타마).




비슷하지만 이쪽은 콩가루(きなこ) 아이스크림에 젤리는 호지차(ほうじ茶: 일본에서 많이 마시는 반 발효차의 하나) 젤리입니다.



가격이 700엔이던가요. 그 즈음 합니다. 체인점 느낌이라 별 부담없이 들어가 가볍게 일본 디저트를 즐기고 나올 수 있고요. 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하네다 공항점에 있는 고사리떡 파르페입니다. 하지만 교토쪽에는 이게 없는 모양이군요. 나중에 하네다 공항에 가면 꼭 다시 먹어보리라 생각하지만 언제쯤 갈 수 있을까요.-ㅠ-

요지야 카페도 클리어 했으니 다음엔 어떤 카페에 가서 맛있는 파르페를 먹을까요~. 맛있는 집을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덧붙임. 영수증을 찾아보니 말차밀크가 580엔, 和파르페가 550엔, 말차 파르페가 600엔입니다. 말차밀크가 은근히 비싸군요...;
쓰는 김에 마저 쓰자고, 아래 호쿠사이사보에 다녀온 기록을 조금 더 자세히 남깁니다.
(다녀온 기록 일부는 여기, 8월 2일 여행 일정에.(링크))

한자로는 北齊茶房이라고 쓰지만 齊가 일본식 한자라 구글맵 도쿄 쪽에서 hokusai sabo라고 검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쿠사이는 우키요에로 유명한 그 호쿠사이가 맞나봅니다. 그 쪽 길 이름이 호쿠사이라고 하는데 길 이름에서 따서 호쿠사이 사보라고 지은 모양입니다. 한국식으로 하면 홍도다방......(탕!)

생긴지는 꽤 오래된 모양인데, 제가 알게 된 것은 cafe sweets를 보고서였습니다. 105호에 푸딩이랑 팥이 들어간 디저트 특집을 다루면서 소개했지요. 위치가 어중간하지 않나 싶었는데 막상 야후쪽에서 노선 검색을 해보니, 가기가 쉽더군요. 히비야선도 있고, JR도 다니고 있고요. 아키하바라에서는 딱 세 정거장이니 숙소에서도 가기 좋습니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노선 검색하고는 방문 확정을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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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을 첨부합니다.
그냥 JR 긴시쵸 북부 역으로 나와 왼쪽으로 꺾어서 길을 따라 걸어가면 됩니다. 제 걸음으로는 10분 안쪽이군요. 바로 옆에 무민가게가 있기 때문에 찾기는 쉽습니다.



커피 한 잔(400엔), 호쿠사이사보 특제 안미쓰(900엔)를 시켰습니다. 와라비모치(고사리떡)도 시키려고 했지만 오후 3시 였음에도 이미 다 떨어졌답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두 가지만 시켜봅니다.

점심식사 전이었으니 이걸로 점심을 대신하는 거지요.



커피에 들어갈 크림을 담은 그릇이 상당히 귀엽습니다.

만; 설탕 그릇을 대신하고 있는 저 고양이 그릇은 뚜껑을 열어보고 당황했습니다. 깨끗한 설탕이 아니라 물에 젖어 엉긴 설탕이었거든요. 아마도 다른 테이블에 나갔던 설탕을 제대로 보충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직원은 셋인데 테이블은 상당히 많습니다. 주방 바로 앞에 붙어 있는 바도 있고, 안쪽 방에는 4인용 테이블이 두 개. 벽쪽에 붙어 있는 테이블도 네 개였던가요. 그렇게 바쁠 시간이 아니지 않나 싶은데도 사람은 계속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합니다.'ㅅ'




위의 사진과 어디가 다를까요?



맛은 무난합니다. 그리고 답니다.; 커피맛도 그냥 무난무난. 작은 것으로 한 잔 더 시킬까 고민했으니 나쁘진 않은 것이지요.
계절의 과일이 듬뿍 들어간 이쪽 특제 안미쓰보다는 와라비모치가 들어간 것이 먹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와라비모치의 말캉말캉한 식감을 좋아하는데다 이렇게 섞어 먹으면 더 맛있거든요. 흑설탕시럽(쿠로미쓰)을 뿌려먹으면 더 맛있지요.-ㅠ-

앞에 보이는 경단(시로타마)외에 아래쪽에는 찹쌀떡도 있었습니다. 양쪽의 식감이 확연히 다른 것도 재미있더군요. 자몽이랑 오렌지가 있어 손을 쓰지 않으면 먹기 어려운데도 물티슈가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정도는 괜찮습니다. 뭐, 지금은 추억보정에, 일본여행 보정이 들어가 좋은 기억 위주로 남아 있지만서도...;


단점은 위치, 소음, 직원의 손길이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장점은 맛, 분위기.
지금으로서는 장점이 단점을 상회하기 때문에 아마 나중에 아키하바라로 숙소를 잡으면 한 번쯤 더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와라비모치가 부족해를 외치며 간 곳이 하네다 공항 국내선 제1청사의 요지야.
아마 10월에 국제선 청사가 새로 열리면 거기에도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제2청사에도 10월에 오픈한다고 공사중이더군요. 왜 제2청사에도 갔느냐 하면......; 1청사에서 내리려다가 '실패'해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_-;


요지야의 본점은 교토에 있고 이쪽은 도쿄 지점입니다. 한데 도쿄 다른 곳에도 요지야 카페가 있다는 정보는 듣지 못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곳은 여기뿐이고요. 파스타나 샌드위치 같은 식사류도 주문 가능한 모양인데 저는 와라비모치파르페랑 카푸치노만 시켰습니다.
이날 날이 무척 더웠는데 모종의 이유로 긴자를 마구 돌아다녀야 했던지라..-_-;
그러니 여행갈 때는 반드시 빈가방을 잔뜩 들고 갑시다.




카푸치노에만 이 얼굴을 그려준다길래 왜그런가 했더니 코코아 때문입니다. 카페라떼에는 코코아를 뿌리지 않지요. 그러니 말차라떼나 카푸치노처럼 가루를 뿌릴 수 있는 음료에만 그림을 그려주는 겁니다. 재미있긴 했지만 카푸치노 자체의 맛은 없었습니다. 거품이 엄청 성긴 것이 보이시나요. 그냥 시원한 음료를 들이킨다는 느낌입니다. 이건 커피우유도 아니고 커피물도 아니고 어중간한 맛...; 다음에 말차 라떼는 한 번 도전하겠지만 카푸치노는 안 시킬겁니다.;




통팥을 넣은 우유맛 젤라토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퍼먹고 나서 와라비모치는 맨 나중에 먹었습니다.
하지만 먹는 내내 뭔가 허전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이전에 먹을 때는 이 맛이 아니었는데라고 생각하며 여기도 맛이 변했나라는 아쉬운 생각으로 빈 그릇을 내려다보았습니다.

... 그런데 그 옆에 비지 않은 그릇이 하나 있었습니다. 흑설탕시럽. 안 부었어요. 으아아아아악!
아니, 왜, 시럽을 안 부은거지! 쿠로미쓰가 없으니 맛이 맨숭맨숭할 수 밖에 없잖아! 으아아아악!



그리하여 다음에 여행가서 한 번 더 먹고 와야할 일이 생겼습니다.;ㅅ; 이번 여행은 왠지 나사가 열 개쯤 빠진 것 같다고 생각했더니만 나사뿐만 아니라 시럽도 빠졌군요.;ㅅ;
소스가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홍대 스타벅스 옆에 자리잡고 있어서 저기가 뭐하는 집인가 종종 궁금해하며 들여다 보았더랬지요.



홍대 정문 근처에는 스타벅스가 두 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놀이터 길건너 쪽에, 하나는 카페 네스카페와 마주보고 있는 자리에 있습니다. 네스카페와 마주보는 쪽의 지점 이름이 홍대갤러리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카페 루트도 그 근처에 있지요.
카페 소스는 스타벅스 홍대갤러리점과 카페 네스카페 사이 길로 아주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스타벅스 옆집이예요. 스타벅스의 흡연석이 뒤쪽으로 있는데 그 공간은 같이 공유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펠로우님이 여기에 일본쪽에서 건너온 카페가 있다고 가르쳐 주셔서 가게 되었습니다. 안쪽으로 아늑하게 자리잡긴 했는데 이상하게 끌리진 않더군요. 흡연석이 먼저 보여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케이크가 나쁘지 않다는 말에 홀랑 들어가보았더니, 여기가 언젠가 이글루스 밸리에서 본, 모플이라는 독특한 화플을 파는 가게로 소개된 곳이었던 겁니다.-ㅁ-; 뭐, 덕분에 폭주한 것도 있긴 하군요.....

자리는 1층과 2층 양쪽에 있습니다. 2층은 뭔가 시끄러워서 1층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아무도 없더군요. 조용하니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잠시, 아마 직원 교육이 있던 모양입니다. 신입 직원에게 주문 받는 법, 손님이 들어왔을 때의 대처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군요. 공간이 콘크리트를 그대로 내보이는 구조인데다 딱히 공간이 막혀 있던 것도 아니고, 소리가 울렸습니다. 그래서 저도 생생하게 직원 교육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실습 대상(?)이 되는 것도 느꼈지요. 하하하.

메뉴판을 들고 무엇을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엔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어보자 싶어 말차 파르페와 말차 모플을 시켰습니다. 모플은 모치(찹쌀떡)과 비슷한 느낌의 와플이랍니다. 겉 모양은 와플인데 속은 죽죽 늘어지는 찹쌀떡 같은 느낌이라네요. 신기하다 싶어 시켰습니다.



그리고 파르페(6500원) 먼저 등장!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하지만 파르페를 시켰던 것은 말차 아이스크림과 조청이 들어간다는 말에 그랬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조청은 없는 듯?; 끈적한 소스는 있지만 조청같지는 않았습니다. 집에서 흔히 보았던 조청과는 달라요.;ㅅ;
모플을 먹었을 때 뿌린 소스가 있어 이게 그건가 싶어 나중에 물어보니 그건 초코시럽이었다고 합니다.



위에 올려진 것은 깨 강정입니다. 달달하고 고소하니 괜찮던걸요.
속에는 아이스크림외에도 케이크가 들어 있습니다. 무슨 케이크인지는 잊었는데 냉동고에 들어가 있던 건지 조금 퍽퍽하고 단단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이랑 먹으면 잘 어울립니다. 말차 아이스크림을 듬뿍 듬뿍 발라 가며 함께 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듬뿍 올라가 있고 팥도 맛있어서 6500원에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을 하며 먹었습니다.-ㅠ- 괜찮은게 아니라 가격 대 성능비가 꽤 좋은거죠.



그리고 이게 모플입니다. 아래 깔려 있는 것이 모플. 그 위에 아이스크림과 깨강정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릇에 뿌린 가루는 가루설탕과 말차가루인가봅니다. 그런데 말차가루 색이 그리 예쁘진 않군요.-ㅁ-; 혹시 말차가루가 아니라 녹차가루인가?;



앗, 앞서는 팥도 올라가 있다는 걸 안 적었군요. 아이스크림은 뜨끈한 모플 위에서 노곤노곤 녹고 있습니다.-ㅠ-


모플이란 것, 꽤 특이하긴 하지만 제 입맛에는 안 맞습니다. 차라리 찹쌀떡이나 인절미를 따로 구워먹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찹쌀떡보다 반죽이 묽다보니 잘라서 먹고 있노라면 이건 왠지 풀빵같은 느낌입니다. 아하하; 반죽 자체가 강한 맛도 아니고요. 와플처럼 달달한 것도 아니고 씹는 맛이 좋은 것도 아니고. 게다가 위에 올려진 것들은 강렬한 맛을 자랑하고 있으니 이건 미묘하네요. 다양한 재료가 올라간 모플이 있던데 어떤 것을 먹든간에 위에 올라간 푸딩이나 크림 맛만 기억하고 모플은 어떤 맛인지 까맣게 잊어버릴 겁니다.


식사류도 여럿 있고 디저트도 여럿 있지만 워낙 다양하게 하다보니 약간 미심쩍어 보이기도 하네요. 음식들은 시켜먹어보지 않았지만 먹어보고 싶은 것도 있었거든요. 다음에 더 가게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ㅅ' 야외가 좋지만 이제 슬슬 추워지는데다 거기는 흡연석이고. 1층은 소리가 울리고. 2층도 소리가 울리다 못해 계단을 타고 1층에 앉아 있는 사람한테까지 들리고. 조용하고 느긋하게 있기에는 조금 부족하겠지요.
그래도 파르페가 생각나면 종종 들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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