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타? 스웨터? 표준어가 후자일거란 생각에 일단 후자로 적습니다.

후타고 타마가와도 이번 코스에 들어가 있었지만 목표였던 타코야키와 타이야키는 뒤로 한 채 다카시마야 백화점만 줄창 돌다가 끝났습니다. 굉장히 큰데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일요일 오전이라 사람이 없기도 했고 말입니다. 특히 지하 1층의 식품관은 굉장히 무서웠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파산하지 않을까 싶은 정도로 눈을 홀리는 간식들이 많았으니까요. 다행히 전날의 홍차 파산을 생각하며 꾹꾹 눌러 참았습니다.
그래 놓고는 지유가오카로 이동한 다음 또 루피시아에서 홍차를 샀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지만 말입니다. 살포시 넘어가도록 하죠.

사진은 뒤쪽으로 보이는 스웨터를 입은 티포트를 찍은 겁니다. 찍어도 되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하여간, 후타고 타마가와 다카시마야의 Afternoon Tea Shop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판매 상품입니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는데 저 귀여운 스웨터에 홀딱 반해서 G에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려고(...) 찍었습니다. 작은 사진으로는 제대로 디테일이 보이지 않아서 아쉽긴 하군요.

티코지에 티매트, 찻잔받침까지 세트로 만들어 달라고 할까요.-ㅅ-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건지 저도 모릅니다. 그저, "고등학교 때 친구들에게 연락이 뜸했으니까 발렌타인 데이 선물 겸해서 하나 보내볼까?"라는 충동적인 생각이 들었다는 것 뿐이지요.
mama's cafe 3에 실린 티코지 제작법을 참고해서-제일 간단한 타입이랄까요;-본을 그리고 두꺼운 필름지로 떠서 그렸습니다. 재료야 집에 잔뜩 있지요. 퀼팅솜도 잔뜩, 천도 잔뜩, 실도 잔뜩. 그리고 간만에 재봉틀을 돌렸습니다.

준비된 모습. 시침핀을 꽂는 것도 번거롭고 해서 스테이플러로 고정했습니다. 편하군요.;;;

제작 과정은 이렇습니다.
1. 본을 제작한다.
2. 안감과 겉감을 별도의 본을 써서 각각 두 장씩 그린다. 별도의 본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것은 길이 정도. 위의 반원은 컴퍼스를 사용해 그린 것으로 지름은 동일. 티코지 하나에 4장이 소요됩니다. 안감 2장, 겉감 2장.
3. 퀼트 솜은 본보다 작게 자른다.
4. 안감을 잇고, 겉감을 잇고. 그리고 겉감쪽에 퀼트솜을 대고 다림질해 붙인다.
5. 겉감을 뒤집은 다음 안감을 끼워 넣고 남는 부분을 접어 올린다.

그러면 이렇게 됩니다.

아래 배경천으로 깔린 길다란 것은 현재 제작중인 요상한 물건. 만들어두고 몇 년 간 묵힐 예정인 이불 패치워크입니다. 하하하하하.
친구 다섯에게 보낼 것이라 안감은 모두 동일하게 푸른색 체크로, 겉감은 푸른색 계열의 퀼트 천을 썼습니다. 이불 패치워크 만들려고 사다 놓은 것 중에서 골랐기 때문에 아래 패치워크와 같은 천이 몇 장 보일거빈다.

보낼 선물 세트는 사진과 같습니다. 울새 포트라고 제멋대로 부르고 있는 폴리엠의 custumer cup, Cacao Boom의 핫초콜릿 만드는 나뭇잎 초콜릿, 그리고 티코지. (사진이 흔들렸군요. 방에서 찍었더니 역시..)

티코지 크기는 딱 맞습니다. 조금 넉넉하게 만들어도 될걸 그랬군요.

사진이 작아서 안보이지만 실제로는 여기저기 문제가 많은 티코지인데, 괜히 보내줘서 "이런 것을!!!"이라는 원성을 듣지 않을까 살짝 걱정됩니다. ... 뭐, 그부분에 대해서는 초콜릿과 컵이 커버해줄거라고 위안해보렵니다.



제 몫은 무슨 색으로 만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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