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이야기가 조금 깁니다.'ㅂ'


어느 날 G가 말합니다. "글래머러스 펭귄에서 티라미수를 판대."

들어보니, 한강진역 근처에 있고 예전에 책을 낸 적도 있는 케이크 집 글래머러스 펭귄에서 홈쇼핑 한정으로 티라미수를 판다는 겁니다. 케이크 집에서 이렇게 홈쇼핑 상품으로 내놓은 것은 이번에 처음 들었던 데다 그것도 티라미수고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안팔고 홈쇼핑에서만 판답니다. 한정상품이라는 건데 G는 흥미가 생겼는지 주문 준비를 하더군요. 밤 11시부터 방송한다더니만 그 전에 롯데 홈쇼핑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다고 이래저래 찾아 들어가더랍니다.


찾아들어가보니 롯데홈쇼핑과 롯데쇼핑 양쪽에서 주문이 가능합니다. 다만 한쪽은 이미 G가 가입을 해두고 롯데포인트 연동을 시켜 놓아서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더군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10개에 대략 6만? 그정도 가격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거기에 포인트 탈탈 털어 썼지요.


상품은 홈쇼핑 방송 도중 완판되었답니다. 그리고 재생산 예정은 아마도 없는 것 같고요.






그렇게 손에 넣은 티라미수를 저도 하나 맛보았습니다. 냉동실에 넣어두었더라고요. 저런 플라스틱 통 여러 개와 스틱 코코아 파우더를 함께 넣어 보내왔습니다. 뚜껑을 열고 위에 파우더를 체로 뿌리면 됩니다. 체도 함께 왔는데 몇 번 그렇게 먹던 G는 귀찮다며 그냥 파우더를 통에 쏟아 넣고 이리저리 굴려 전체를 덮도록 하면 됩니다.






영양성분표. 사진을 찍었지만 멀리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런 겁니다.-ㅁ-/






냉동실에 넣었던 것을 냉장고에 넣어 해동시켰습니다. 얼렸다 해동한 거라 얼었던 흔적이 남아 있네요.







코코아 파우더를 뿌리고 이리저리 굴리면 고루 묻힐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아요.







단면사진이 매끄럽지 못한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니 뭐, 티라미수가 예쁘게 단면 찍을 수 있는 건 아니죠.-ㅠ-



음, 지금까지 먹었던 티라미수 중 한 손에 꼽고도 남을 정도의 맛입니다. 홈쇼핑 출신(?)이라 가격이 낮은 편인데다 먹기 편하다는 점도 좋지만 무엇보다 크림의 균형이 아주 좋습니다. 자칫하면 치즈 때문에 느끼할 수도 있거든요. 크림에서 우유맛이 많이 나고 느끼하지 않으며, 커피의 맛도, 단맛도 적절합니다. 제 취향은 이것보다 커피 맛이 강한 것이지만 그건 취향 차이입니다. 진한 맛이 좋아요./ㅠ/


만드는 레시피를 굉장히 고심했다고 하는데 사용하는 마스카포네 치즈의 종류, 그리고 치즈와 크림의 비율을 바꾸고 커피의 정도나 커피에 설탕을 넣느냐 등등의 문제를 생각했을 겁니다. 하여간 상당히 좋았습니다. 먹고 나니 또 티라미수가 만들고 싶어졌다는 건 부작용이지만 어쩔 수 없지요. 그리고 제가 게으른 만큼 티라미수를 만들 가능성은 한없이 낮으니까요. 만들려면 일단 커피부터 주문을....;

빵은 곤트란셰리에, 케이크는 몽생클레르와 비스테카, 커피는 인텔리겐시아.




그러니까 위의 사진의 커피 세 잔은 인텔리겐시아에서 사온 거고 크로아상은 곤트란셰리에, 티라미수는 비스테카, 롤케이크와 그 옆의 돔형 케이크는 몽생클레르입니다.






카페라떼 두 잔과 아메리카노 한 잔에 15700원. 2x+y=15700원을 푸시면 각각의 가격을 알아내실 수 있을 겁니다.(...) 보통은 카페라떼가 아메리카노 보다 500원 가량 비싸니까 14700원을 3으로 나눈 4900원이 아메리카노 가격, 거기에 500원을 더한 5400원이 카페라떼 가격일거라고 추정합니다. 아마 맞을 거예요.

라떼 자체는 괜찮았지만 문제는 커피 원두 자체의 맛입니다. 일반적으로 카페라떼를 주문했을 때 기대하는 그런 커피맛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전에도 다른 매장에서 인텔리겐시아의 원두를 쓴 걸 마셔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독특한 맛이 납니다. 음, 그러니까 교토의 로쿠요샤에서 인도 커피를 마셨을 때도 그 비슷한 맛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런 맛입니다.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독특한 맛.;





몽생클레르의 롤케이크는 사실 롤케이크라고 하기보다는 크림을 곁들여 먹는 카스테라에 가깝더랍니다. 케이크만 먹었을 때는 조금 퍽퍽한 느낌이라 우유랑 같이 먹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크림과 그 안쪽의 커스터드를 입에 넣으니 단맛이 확 올라가서...-ㅠ- 전 다음에 카스테라만 한 번 사다 먹고 싶더라고요.

그 옆의 독특하게 생긴 돔 케이크는 이름이 몽생클레르입니다. 가게 이름을 걸고 만든 케이크니 궁금해서 들고 왔는데, 겉은 입에서 파삭하고 부서지는 쿠키랑 견과류, 그 안쪽은 커피 버터크림, 바닥에는 머랭입니다. 버터크림을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이건 괜찮더군요.





곤트란셰리에의 크로아상은 맛있습니다. 끝. 그 이상의 어떤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한 번 드셔보세요. 버터 듬뿍 넣어 결결이 찢어지는 크로아상 앞에서 맛있다 외에 다른 수식어는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저 옆의 비스테카 티라미수는 꽤 기대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기대는 다른 두 분이 더 한 듯...; 저는 제 취향의 티라미수를 만난 적이 없어 시큰둥했지요. 그래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생각했는데 기대했던 다른 두 분은 실망이 상당했습니다. 일단 마스카포네 치즈를 썼다고는 하는데 느끼합니다. 윗부분의 코코아 파우더도 나쁘지 않고, 아래의 시트도 커피에 푹 적셨는데도 느끼한 맛이 강하네요. 옆에 커피를 두었음에도 결국 반을 남겼습니다. 셋이 앉아 있었고 커피도 있었고 점심 직전인데다 아침을 대강 챙겨 먹어 속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티라미수는 그대로 남더군요. 저도 처음 몇 번은 괜찮다 생각하고 먹었는데 나중에는 보기만 하지 손이 안가더라고요. 마스카포네로 티라미수 만든 것이 꽤 전이라 기억이 가물한데, 이건 오히려 치즈맛이 나더군요. 약간은 시큼한 듯한 그런 크림치즈맛. 제가 잘못 느낀 것일 수도 있지만 다음에 또 먹어서 확인할 생각은 안 듭니다. 취향보다는 크림층이 두꺼웠거든요.


제 취향은 다른 것 하나 안 섞은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겉에 묻힌 레이디핑거를 담갔다가 빼서 커피가 촉촉하게 밴 것에, 크림을 적당히 올리고 코코아를 뿌린 겁니다. 집에서 해먹으면 크림은 마스카포네 치즈에다 서울우유 생크림을 반반 섞고, 에스프레소는 모카포트로 내립니다. 깔루아나 시럽은 안 섞고 에스프레소만 씁니다. 거기에 위의 코코아 파우더는 발로나. 재료는 크게 차이 없을 것이니 결국 커피랑 시트랑 크림의 비율이 문제겠네요.


그리하여 이 날은 곤트란셰리에를 건지고 몽생클레르 카스테라에 대한 아련한 미련만 남겼다는 이야기입니다.

만... 점심 겸 저녁은 또 따로 먹었으니까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따로 올리지요.

만드는 방법은 동일했지만 실패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입맛이 변했나봐요.;ㅂ; 예전에는 맛있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크림을 더 넣어서 크림을 조금 묽게하는 쪽이 취향입니다. 크림이 진하더군요.

이게 사실상 크리스마스 및 年末, 年始 케이크였습니다. 만들겠다고 마음 먹은 건 11월이라, 그 전부터 재료를 생각하고, 12월의 어느 주말에 마스카포네 치즈를 이태원에서 사오고, 그 즈음에 레이디핑거(사보이아르디)를 주문하고, 24일에는 커피를 사왔습니다. 여기에는 에스프레소 커피가 필요하니 일부러 만델린을 사왔지요. 제 취향에는 만델린이 티라미수에 제일 잘 맞습니다. 치즈는 한 팩에 12000원. 코스트코는 두 팩에 16000원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팩만 필요하니까 16000원 쓰는 것보다는 이쪽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만들면 되겠다 했는데 미루다 보니 1월 초가 됩니다. 근데 1월 초가 되니 갑자기 마트에서 생크림이 안 보입니다. 작년에도 한겨울에 생크림이 안 나왔던 것 같은 생각이? 날이 추워서 우유 출하가 적었던가요. 그런 이유였다고 기억합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 다시 생크림이 들어와서 덥석 집어 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G가 안 계셨던 그 어느 주말,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티라미수 만들 준비를 합니다.




사진 위쪽 상단에 보이는 것은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 뽑은 잔해입니다. 두 번 뽑았지요. 4컵의 투명창 브리카니까 양은 상당합니다. 대략 100㎖? 크레마라고 부르기 애매한 거품이 남은 것이 에스프레소입니다. 그리고 나무주걱이 꽂힌 것이 마스카포네 크림과 생크림을 섞은 티라미수 크림입니다. 1대 1로 섞었습니다. 크림 한 통과 동일한 무게의 생크림. 다음에는 생크림 비중을 조금 높일겁니다.




유리그릇은 글래스락입니다. 크기는 잊었는데, 티라미수 만들기에 딱 좋습니다. 크림 500㎖정도에 레이디핑거 한 줄을 쓰면 알맞게 들어갑니다.:)




사진은 레이디핑거를 에스프레소에 푹 담가 깔아 놓은 모습입니다. 정말 듬뿍 듬뿍 썼지요. 그러다보니 나중에 두 번째 층에 올라가는 레이디핑거는 커피가 조금 부족한 듯 싶더랍니다. 게다가 이 때는 아직 에스프레소가 따뜻하니까 레이디 핑거가 금방 커피를 흡수하더라고요.




크림을 절반만 남기고 나머지를 몽창 투입합니다. 그리고 잘 펼칩니다. 크림이 상당히 뻑뻑한게 잘 안 내려가서 아예 수건을 깔고 거기에 놓고 내리쳤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커피에 적신 레이디 핑거 한 줄을 올립니다.

사진이 없는데, 남은 크림을 다 털어 위를 덮습니다. 그리고 잠시 냉장고에 넣어 레이디 핑거가 커피를 흡수하고 잘 어우러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번의 커피는 마녀님께 주문해서 마녀님의 아버님이 친히 볶으신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입니다. 이쪽은 커피가 중간 정도로 볶은 거라 에스프레소로 쓰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쪽은 마실 커피로 썼지요.
티라미수는 주걱으로 듬뿍 퍼서 그 위에 코코아 가루를 뿌립니다. 이건 2년 묵은 발로나.(...) 쓸 일이 없으면 몇 년 묵은 재료들이 나옵니다. 하하하.




티라미수는 이래야 제맛!


하지만 다음에는 덜 느끼하게 생크림 비중을 조금 늘려야겠습니다. 우유맛 듬뿍 나는 생크림이 좋은데 서울우유는 조금 맹한 느낌이 있긴 있단 말이죠. 그렇다고 덴마크를 사자니 구하러 가기가 번거로워 말입니다. 사려면 종로(청계천)까지 나가야 할 걸요.

그래도 혼자서 저 큰 티라미수를 다 먹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몸무게가 늘어 고생중인 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으윽; 연말 연시 업무 폭주 때문에 덩달아 스트레스도 폭주하고, 덩달아 식욕도 폭주했습니다. 다시 또 운동 열심히 하고 관리해야지요. 먹기 위해 관리하는 것 맞습니다.;ㅂ;


그나저나 이거면 크리스마스 및 연말 연시 케이크가 무엇일지 궁금하다는 모 님의 궁금증이 해결되..려나요.


0. 카페 뎀셀브즈에 아주 오랜만에 갔던 날. 여기 커피는 역시 취향이 아닙니다. 그리고 가격은 기억하는 것과 거의 비슷했지만 레시피는 바뀌었나 보군요. 아래의 타르트 부분이 예전보다 덜 단단합니다. 그리고 크기도 줄었고. 하지만 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데 불만 없이 먹었습니다. 케이크 한 조각에 5500원이니까요.


1. 31일에 날밤 새는 S 덕분에 약속은 다음으로 미루고. 아마 저는 G랑 같이 제과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외할머니는 그 사이 수술 때문에 입원하실 것 같고요. 무릎이 심하게 안 좋으셔서 수술하신다는데 저는 걱정이 더 되는걸요. 끄응. 외할아버지도 누워계신지 몇 년인데.ㅠ_ㅠ


2. 조아라의 소설 분량을 만만하게 보았는데, 아래아 한글 기본페이지에 8포인트로 작성하여 3장 정도면 조아라 소설 페이지로 15장 남짓입니다. 생각보다 많네요. 집에 가서 다시 정리해봐야지.


3. 엊그제 An이랑 같이 남산 올라간 뒤로 며칠 동안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역시 그 몸매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한거야! 일주일에 몇 번이나 그 코스를 따라 올라간다는데, 처음 올라가는 저는 허덕댔습니다. 흑흑. 제 운동은 평지 적응형이라고요. 등산은 아닙니다.ㅠ_ㅠ 하여간 그 덕분에 안 쓰던 근육들도 한 번씩 다 썼으니 괜찮아요.


4. 어쩌면 내년에는 An이랑 같이 놀면서 술을 배울지도 모르겠네요. 아직 술은 초짜입니다. 이번에 맛있는 맥주집을 알았으니 종종 소시지와 으깬감자에 에딩거를 마시러 혼자 다녀올지도 모릅니다. 혼자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죠. 하지만 그렇게라도 가고 싶을 정도로 에딩거 둥켈이 맛있습니다.-ㅠ- 딱 취향이네요.


5. Mo님이 엊그제 날린 촌철살인 덕분에 지름신이 가셨습니다. 기억력의 한계로 100% 옮길 수는 없지만 대강 이런 이야기였지요.

"그릇을 쓰지 않고 넣어두면 그릇이 슬퍼해요."
"아니, 날마다 쓰지 않으면 쓰는 것이 아니라니까요."

그렇습니다. 찬장에 그릇을 넣어두는 것은 그릇을 슬프게 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니 찬장에 보관할 것이라면 그릇은 사지 말고 백화점에 가서 눈요기만...(...)
이게 왜 중요하냐면 올해 생일 선물을 아직 안 샀거든요. 크리스마스 선물도 아직입니다. 그 김에 커피잔을 지를까 했는데 저 말을 듣고 나니 지름신이 정말로 싹 가십니다.; 날마다 꼬박꼬박 아껴가며 쓸 것이 아니라면 지금 지르지 않는 것이 타당하지요. 특히 품절된 그릇이 아니라면야, 나중에 제 부엌을 가질 때까지 기다려도 되잖아요.
그런데 왜 책에는 이 문구가 안 통하는 거지. 날마다 읽지 않으면 책이 슬퍼합니다는 '울든 말든'이라고 쿨하게 생각한다니까요. 분명 집에 십년 동안 한 장도 넘기지 않은 책이 있음에도 말입니다.


6. 지름목록 중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마녀님 커피(정확히는 마녀님 아버지의 커피;), 그 다음은 레이디 핑거. 이제 올 것은 아이허브랑 책입니다. 아마도 책이 먼저 올 것 같네요. 올해 구입한 책 중에 가장 비싼 그놈(!)입니다. B님도 주문하셨지요? 카드 결제 대기하시어요.-ㅁ-;


7. 이번에 새로 나오는 하츠네 미쿠는 시큰둥합니다. 찹쌀떡 미쿠도 나쁘진 않은데 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네요. 그러니 3월의 벚꽃 미쿠만 기다리면 됩니다. 그건 아직 결제도 안되었지.ㄱ-;


8. 올해도 무사히 유니세프 고지서를 챙겼습니다. 어머니가 제가 기부하는 걸 알고 화내신 뒤로는 어찌어찌 잘 빼돌리고 있습니다. 이게 날아온 것을 보니 이제 곧 연말정산 시즌이군요.'ㅂ' 서류 준비할 것이야 뭐 없고. 싱글의 슬픔이라고 해야하나요.


9. 24일은 행사 보조. 행사 주관하시는 분이 저랑 친하시고 잘 아시는 분이라 안타까워 하시며 그러시더군요.

"미안해요. 24일 저녁까지 붙잡아 둬서."

아니, 그러실 것 없는데. 24일이라해도 약속 같은 것 없다니까요? 그랬더니 마구 웃으시며 그러면 안되지!라고 외치시더라고요. 그리고 이 이야기를 몇몇 분들에게 했더니 역시 그러면 안되지!라는 반응을. 음, 저는 성스럽게 보낼 예정입니다./ㅅ/


10. 올해 들은 캐롤 중 가장 취향은 스타벅스에서 흘러나오는 Carol of Bells로군요.


11. 홍대 근처도 마구마구 변하는데, 저기 저 옆에는 빈폴 자전거 샵인지 뭔지가 들어오는 모양이고, 요(스벅 홍대 갤러리점) 길건너에는 투썸플러스가 공사중입니다. 거참. 카페를 몇 개나 만들 셈인지.


12. 어제의 슬픔은 '네가 부족함 것임'이라는 걸로 잘 달랬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정진하여 좋은 보고서를 내겠습니다.


13. 자아. 다시 엑셀과 놀아야지요. MS엑셀 소환! (...)


얻어먹는 주제에 이런 말 하면 잔소리 듣겠지만, 그래도 난 이상형의 티라미수가 있단 말이다!
(물론 G는 이런 말 해도 특별히 잔소리는 안한다. 그냥 내 투덜거림이라고 듣고 넘어가는 모양이다.:))

이날은 티라미수 1호케이크 하나와 컵티라미수 다수를 만들어왔다. 문제는, 저 티라미수 1호 케이크가 냉장고에서 잠든지 열흘이 넘었다는 것. 게다가 그냥 냉장고나 냉동고나 냉동실도 아니고 김치냉장고다. 괜찮을지 몰라.-_-;


내 이상형의 티라미수는 진한 티라미수다. 크림맛보다 커피맛이 확 도는, 그래서 이름 그대로 나를 끌어 올려서 카페인에 취하게 만드는 그런 티라미수다. 근데 에스프레소에 카페인이 적다고 한다면 카페인에 취하는 것은 아니겠지? 커피향에 취하는 것이려나?
하여간 이날의 티라미수는 크림은 조금 뻑뻑했고 커피맛은 덜났다. 크림은 크림치즈로만 만들었거나, 크림치즈에 생크림을 소량만 섞었을 것 같더라. 생크림이 들어가면 훨씬 부드럽고 촉촉하거든. 게다가 이날 티라미수 커피는 커피가 아니라 커피 시럽이었다. 커피술도 들어갔을지 모르지만 커피시럽은 내겐 너무 달다. 난 에스프레소를 푹 찍어 만든 티라미수를 좋아한단 말이지.
그렇다보니 이날의 티라미수는 먹긴 했지만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크흑. 이상형이 있다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그 이상형에 내 눈 앞에 있는 것을 끼워 맞추고 마니, 더할 따름이지.


그러니 G냥, 다음번에는 티라미수를 같이 만들어 보아요. 12월에는 필히 에스프레소용 원두를 주문하여 내릴테니, 같이 만들어 보아요.-ㅂ-/
G作이라 쓰고 보니 읽기 참 뭐하군요.-ㅁ-/

G가 지난주에 만들어온 케이크는 티라미수 컵케이크입니다. 그 전 주에는 출장 때문에 만들러 못갔지요. 뭘 만들어 올라나 했는데 생각도 못했던 티라미수 컵케이크가 왔습니다. 하지만 전 시판 티라미수는 거의 안 먹기 때문에 기대치는 낮았습니다.



이미 지난주의 상황이라 사진을 보면서도 저게 커피인지 홍차인지 잠시 헷갈렸습니다. 색을 보아하니 홍차로군요. 커피랑 같이 먹으면 티라미수 맛이 가려질까 싶어 홍차랑 같이 먹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왕관은 금박 장식. 그리고 코코아는 전날 봤을 때는 뽀송뽀송했는데 이미 수분을 흡수했더라고요. 하지만 편하게 먹기에는 이쪽이 편합니다. 코코아 가루가 기도로 날아들어 기침할 염려 없이 먹을 수 있으니까요.-ㅠ-




그리고 시식.-ㅠ-
의외였던 것은 저 크림 아래쪽에 지이이인한 커피를 발라 놓았다는 겁니다. 분량으로 보아하니 아예 계량숟가락으로 에스프레소를 한 큰술 떠넣은 것 같네요. 물론 이건 G에게 확인을 받아야합니다.; 하여간 아래쪽은 살짝 뻑뻑한 시트, 그 위에 촉촉한 커피 층, 그리고 살짝 짭짤하게 느껴지는 치즈크림에 코코아 가루까지.
비율은 좋았습니다. 커피가 진하고 크림도 뻑뻑한 것이, 케이크(시트) 부분이 전체 비율로 보면 많아 보이지만 먹기에는 딱 좋습니다. 그리하여 맛있게 하나를 홀랑 다 먹었다는 거죠. 훗훗훗.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크림이 마스카포네 치즈가 아니라 일반 크림치즈를 썼다는 것, 그 때문에 살짝 신맛과 짠맛 비슷한 것이 감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먹고 나니 집에서 티라미수를 만들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그러기엔 레이디핑거가 집에 없지요.-ㅠ- 만들려면 이번 주말-추석 연휴가 최적인데 말입니다.


냉동실에 들어가 있던 컵케이크를 오늘도 하나 들고 와 즐겁게 오후 다과시간을 기다립니다. 맛있는 간식이 있으면 다과시간 기다리는 것도 즐겁군요.>ㅠ<




(물론 즐거운 기분에는 오늘이 TGIF이고 TGIC(Chuseok)라는 것도 한몫했지만.;..)
앞에는 북새통, 사이에는 슈아브랑 브레드05가 생략되었지만 사진 찍은 순서 상 가미우동과 카페꼼마만 묶어 올립니다.'ㅂ'
지난주 사진이고 사실 그 전에 찍은 사진들도 마저 올려야 하는데, 이번 주말에도 사진이 쌓을 것으로 확신하니 일단 사진 빨리 치울 겸 먼저 올려봅니다.

이날도 비가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금요일밤부터 쏟아지더니 지난 새벽에 그랬던 것처럼 하늘에 구멍 뚫린 듯 쏟아 내리더군요. 점심 나절에야 조금 하늘이 피더니, 그 뒤에 점점 개더랍니다. 한참 덥다가 비가 내리니 차라리 비가 반갑더군요.
(그러나 어제 새벽에는 그 비가 그닥 안 반가웠고...;...)


북새통에서 만나 카네마야와 가미우동 중 어디를 갈까 하다가 더 가까운 쪽으로 가자 하여 가미우동으로 갔습니다. 날이 그래서 그런지 점심시간인데도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더군요. 줄서서 먹고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가케우동(온우동)과 닭튀김을 하려 했더니 가케-닭튀김은 세트가 안된다네요. 그래서 냉우동에 닭튀김 세트로 바꿨습니다. T님은 오징어튀김 세트를 시키셨지요.
세트를 시키면 저렇게 샐러드와 주먹밥(조미밥?)이 기본으로 나옵니다.




면을 삶는데 시간이 걸린다더니 오징어 튀김이 먼저 나옵니다. 간장 없이, 후추 섞은 소금만 나오지요.




그리고 닭튀김과 우동이 다 나왔습니다. 예이~!
뜨끈한 국물의 우동과, 차가운 장국에 비벼(?) 먹는 우동이 같이 나옵니다. 쫄깃쫄깃한 면발을 하나 하나 집어 먹다보면 어느 새 한 그릇이 다 빕니다. 가격은 카네마야보다 조금 비싼가 싶긴 한데, 양쪽 모두 좋아하니 어느 한 쪽이 좋다 말하기는 어렵군요.-ㅠ-


먹고 나서 길을 돌아 슈아브에 들러 마카롱과 푸딩을 산 다음 브레드 05에 갑니다. 거리는 꽤 멀지만 그래도 걸어갈만 합니다. 저 혼자 걷는다면 15-2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 가서 빵도 이것저것 사고, 카페 꼼마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레몬머랭타르트랑 티라미수, 거기에 아메리카노랑 홍차라떼.

홍차라떼는 데운 우유에 진한 홍차 시럽을 부어 먹습니다. 차가운 것과 따뜻한 음료 둘다 있는데, 시럽이 워낙 달다보니 따뜻하게 마시는 것보다는 차갑게 마시는 것이 맛있겠다 싶네요.'ㅠ'




토치로 그을린 레몬머랭타르트. 근데 먹다 생각하니 전 머랭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거품 같은 느낌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아래의 레몬타르트 부분은 시큼새큼새콤하니 좋았습니다.-ㅠ-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들 수 있긴 있는데 번거로울 따름..; 레몬타르트는 굽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이쪽은 티라미수. 여기 티라미수는 에스프레소를 아주 듬뿍 적셨더라고요. 크림부분은 젤라틴이 들어갔는지 뻑뻑한 느낌이던데, 그게 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달달한 크림부분에 진한 에스프레소가 아주 잘 어울리는게 제 취향에 잘 맞습니다. 다른 곳에서 먹는 티라미수는 레이디핑거를 쓴 경우가 드물고, 이렇게 에스프레소를 많이 쓰지도 않거든요. 대개는 에스프레소 시럽을 얇은 시트에 붓으로 바르는 정도지요.



화제는는 역시 덕 높은 이야기들이었고, 거기에 더불어 이런 저런 일상 이야기가 오갔네요. 근 4시간을 같이 돌아다니다가 합정쪽으로 나가며 악토버 위치를 확인하고 그쪽 카페 골목도 찾았습니다. 이제 홍대 주변 카페 돌아다니기 반경이 더 넓어졌네요.>ㅆ<
이스투와루와 이스트와르, 이스트와루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찾아보니 이전에 이스투와루라고 올렸군요. 그럼 맥락을 같이하야 동일하게 올립니다.

2인 테이블이 4개 정도, 3인용 바가 있고 밖에 2인 테이블이 하나 더 있는 케이크 전문 가게입니다. 위치는 지도를 참조하세요.'ㅂ'



T모님과 I모님 두 분이랑 만나서 수다 떨러 간 곳이 여기였지요. 파리바게트에서 만나서 이동하는데 어디로 갈까 하다가 케이크가 있고 수다를 떨 수 있는 곳이라면 고를 곳이 많지 않으니 여기가 좋다면서 왔습니다. 홍대입구 5번 출구(KFC 쪽)에서 움직인다면 외려 카페 골목보다는 여기가 가깝더라고요.




다른 두 분은 아메리카노. 저는 카페라떼. 우유가 들어간 쪽이 좋습니다.-ㅠ-
맛은 그냥 저냥이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히 좋지요.




케이크는 각각 하나씩 시켰는데 맨 왼쪽이 티라미수, 그 옆이 가토 쇼콜라, 그리고 그릇이 앙쥬입니다.
맛이야 두말할 나위 없고, 가격 대 성능비가 상당히 만족스러운 가게지요. 케이크 맛있는 집이라면 이스투와루 당주 외에 그 근처에 있는 미카야도 있지만 거긴 북카페라 책을 잔뜩 싸들고 간다거나 공부하러 가는 것이 아니면 가질 않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못갑니다.;

가토 쇼콜라는 초콜릿을 굳힌 듯한 맛. 상당히 진합니다. 달지 않지만 초콜릿 덩어리 못지 않게 밀도가 높으니 단 것을 싫어하는 분께는 힘들겠네요. 앙쥬야 속에 라스베리 시럽이 들어간 치즈무스이고. 티라미수는 살짝 제 취향과 거리가 있었습니다. 시트에 깔루아를 뿌린 것 같던걸요. 약간 술맛이 나고 달달하더랍니다. 전 진한 커피에 적신 두툼한 시트(혹은 레이디 핑거)가 좋습니다.-ㅠ- 먹고 있으니 또 티라미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더군요. 올 연말에 한 번 만들어볼까요.


카페 골목에도 이런 저런 디저트 가게가 많이 생긴 모양인데 길게 앉아 수다 떨기에는 불편합니다. 길게 수다 떠는 것이라면 차라리 스타벅스가 나아요. 디저트는 밖에서 사들고(...) 커피만 주문해서 들어가 앉아 있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말입니다. 이스투~도 테이블이 많지 않아서 오래 수다 떨기는 좀 미안하지만 어쩌다보니 이날은 *시간이나 앉아 있었지요.


아, 그리고 일요일에는 안 여는 듯합니다. 일요일 2시쯤 갔다가 두 번이나 헛걸음하고 돌아왔거든요. 두 번 다 G를 데리고 갔는데 그 때문에 좀 미안하더랍니다. 다음에 라멘 먹으러 가게 되면 다른 맛집으로 한 번 더 데려가야겠네요. 근데 홍대에 맛있는 케이크 집이라면 ...음...; 쇼콜라윰에 가서 케이크 먹고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마시며 노닥거려야 하나.;;

이전에 레이디핑거를 구하기 위해 다른 물건도 함께 지른 적이 있었지만(링크) 가능하면 편하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그 다음에는 마음을 고이 접고 레이디 핑거 구하기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물론 티라미수가 먹고 싶을 때는 생각났지만 레이디 핑거를 구하기 어렵다는 핑계를 대며 만드는 걸 미루고 있었지요. 레이디 핑거에 대면 마스카포네의 가격은 부차적인 문제였고요.(그리고 코스트코도 있긴 하고)

그랬는데, 별 생각 없이 신세계 본점 지하 식품매장에 들어갔다가 발견했습니다. 그저 과자 중에 뭔가 세일하는 것이 없나 훑어 보다가 발견한 것이었지요. 그리고 가격을 보고 기겁했습니다. 7천원. 으헉! 이게 그 가격이라니! 말도 안돼!

그 관련해서 현재진행형님의 이글루에다가 레이디 핑거 가격에 대한 댓글을 달았습니다.-ㅁ-; (해당글) 다만 정확한 가격을 기억하지 못해 그 얼마 뒤에 다시 가서 가격을 확인했습니다. 2500원.

...

안경 맞춘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다시 맞춰야겠습니다. 난시가 심해졌군요.(먼산)


정가는 2500원인데 세일중입니다. 유통기한이 2011년 2월까지라서 유통기한 임박 세일에 들어갔나봅니다. 그래서 할인가 1750원. 오오오. 이정도면 살만 합니다. 1998년인가 그 즈음, 한창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레이디 핑거를 롯데백화점에서 세일 할 때 반값 세일로 1천원에 팔았던 걸 기억하면 이정도면 아주 준수한 가격입니다. 그런고로 한 팩 덥석 집어왔습니다.
티라미수 크림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올레포인트-show에서 새로 만든 포인트-_--로는 GS에서도 15%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하겐다즈 바닐라나 초콜릿 파인트를 사와서, 모카포트로 내린 에스프레소에 목욕재계한 레이디 핑거 위에 아이스크림을 올리면 그것만으로도 됩니다. 카페인과 당분의 상승효과로 먹는 사람을 끌어 올려줄 것 아닙니까. 우후후후후. 그 위에 코코아파우더를 솔솔 뿌려주는 것은 당연지사지요.


앞서 잘못된 정보를 전하였으니 정정하기 위해 현재진행형님 이글루에 트랙백하겠습니다.
아마 가까운 시일 안에 시간 날 때 티라미수 자가 제조 글이 올라갈 ..... 수 있다면 좋겠지만 11월은 일정이 워낙 빡빡하니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이러다가 집이 아니라 일하다 말고 제조한 사진이 올라갈라.;
안국역 1번출구에서 나와 인사동쪽으로 가기 위해 걷다보면 횡단보도 있는 곳에 바로 카페 하나가 있습니다. 생긴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월요일에 개점했으니까요.-ㅂ-
연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운동 다니면서 이 길을 자주 지나다니다보니 개점하기 전부터 어떤 가게가 들어올지 궁금하더랍니다. 게다가 모집 공고를 영문으로 써서 붙인 것도 신기했고요. 간판을 붙이고 내부 공사를 하는 것을 계속 지켜보다보니 열면 꼭 가야겠다 싶었습니다.

마침 26일-이번 월요일에 오픈한다는 정보도 들어서 그날 시간을 내 잠시 다녀왔습니다.


(윽.-_- 구글 크롬에서 쓰고 있는데 사파리에서는 지도 검색 지원을 안한답니다. 지도첨부는 익스플로러에서 해야겠군요;)


공간이 상당히 넓은데 한가운데에 조리실을, 그 주변에 열린 주방을 놓고 또 그 바깥에 판매대와 쇼케이스를 배치했습니다. 처음 직원 모집할 때나 내부 인테리어 시작할 때만 해도 조금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브런치 전문(!) 레스토랑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막상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고 보니 그런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훨씬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카페에 가깝습니다.




카페 설명에도 나와 있지만 빵집, 커피집, 디저트집을 겸하고 있습니다.
로고를 보고 있자니 위장색 + 위험물질 로고가 떠오르는군요. 영문 철자는 amandier이지만 간판에는 아몬디에라고 한국어로 적혀 있습니다.'ㅂ'





카페라떼. 색은 예쁘게 잘 나왔는데 맛은 조금 미묘합니다. 제 입맛에는 쓴걸요.; 그리고 끝맛이 살짝 떫은 느낌, 혀에 막이 씌워지는 느낌이 듭니다.-ㅁ-;
카페라떼 작은 것이 4천원인데 스타벅스 Short 사이즈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나온 최종 주문품들. 나오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렸습니다.

처음 영업하는 날이라 그런지, 아직 직원들이 손이 익지 않았던걸요.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 것은 저 단지입니다. 티라미수. 쇼케이스의 가격표에는 가격이 6000원이지만 들고 가면 9500원이라고 찍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주문할 때 '들고가는 걸로 해서 주문하지만 나머지는 먹고 가겠다'고 했고요. 그리고는 결제하고 영수증을 받았는데, 티라미수 가격이 6천원으로 찍혀 있던 겁니다. 잘못되었다고 하니 다시 처리해주겠다고 했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더군요.-ㅁ-; 대신 죄송하다면서 가격을 할인해주었으니 뭐, 나쁘진 않지요.
(기분 나빴을 때거나 급했을 때라면 불쾌했을겁니다..;;..)

주문한 것은 크로아상, 앞쪽에 보이는 마카롱, 티라미수 한 단지입니다. 그 뒤에 있는 작은 사브레는 카페라떼를 시키고 서비스로 받은 겁니다. 바사삭 부서지는 것이 괜찮았지만 원래는 먹으면 안되는 물건이라...;
아니, 티라미수도 원래 먹으면 안되죠. 지금 티라미수 못 만들고 있는 것도 건강 때문인데.OTL




전체 메뉴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마카롱. 바닐라맛입니다. 한 입 베어물면 겉이 파삭 부서집니다. 굉장히 부드럽군요. 흔히하는 표현으로 크리미~합니다. 찐득하고 쫄깃한 마카롱보다는 이런 마카롱이 더 좋더라고요. 가운데 발린 크림은 바닐라빈이 송송 박혀 있습니다.

크로아상은 질깁니다. 겉도 약간 단단하다고 할까요. 이게 원래 맛이 그런건지, 아니면 실온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 보관되어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카페 냉방이 상당히 세서, 바구니에 담아 실내 보관하고 있는 빵들은 금방 식겠다 싶었거든요. 가격은 1900원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티라미수. 회사에 들고 출근해서 아침에 잠시 여유가 생겼을 때 커피를 내려 먹었습니다.




완전 밀폐가 되는 병에 담았는데, 당연히 잘 씻어서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훗훗훗.




하지만 열어보고 나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어, 코코아는 어디갔지? 저건 뭐지?

포크를 대보고 알았는데 가운데의 네모난 것은 초콜릿입니다. 초콜릿 위에 코코아 파우더를 살짝 뿌렸는데... 음...;
그걸로는 코코아가 부족해요.




단면은 이런 느낌. 아래 크림을 깔고, 그 위에 시트를 놓고 다시 크림으로 덮은 형태입니다. 다른 티라미수에 비하면 시트 비율은 높은 편이고, 커피뿐만 아니라 아마레또도 섞었답니다. 판매대의 케이크 설명에 그렇게 나와있더라고요.

음...
크림이 나쁘진 않은데 상당히 익숙한 맛입니다. 그리고 크림 색이 노란빛을 띕니다. 음, 혹시 달걀 노른자를 넣었으려나요.'ㅂ' 약간 달다 싶지만 이정도는 수비범위 안입니다. 코코아가루가 습기에 젖을 까봐 걱정된다면 차라리 코코아가루는 따로 포장해서 '취향대로 뿌려 드세요'라고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하지만 뭐라해도 저는 제가 만든 티라미수가 좋아요.-ㅠ- 커피 듬뿍, 시트 듬뿍, 쌉쌀한 맛에 코코아가루. 병은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간단한 이야기들.

- 라이스푸딩도 티라미수처럼 병에 담았습니다. 위에는 망고절인게 올라 있던가요. 분명 라이스 푸딩 맞는데 이름 아래 쓴 설명에는 '리조토'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냥 쌀푸딩이라고 하던가..; 달달한 우유쌀죽, 혹은 타락죽이라고 적는게..?

- 케이크는 에클레어 하나를 포함, 대체적으로 무스류가 많습니다. 어, 하지만 저는 무스쪽은 먹으면 아니되어요.;ㅂ;

- 사람이 없을 때라면 혼자 뒹굴거리기 좋은 곳이긴 하나, 시끄럽습니다. 소리가 울려요. 천장에 달걀판이라도 붙이지 싶은 정도. 제가 갔을 때 안에 손님이 절반도 안 차있었는데도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음악 음량도 조금 큰듯? 보통 상태로 놓아도 소리가 울리면 크게 들리기 마련이니까요.

- 샌드위치와 다른 빵은 먹어보지 않았는데, 다른 빵은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8시부터 11시까지 또 아침 메뉴를 팔기도 하고요.

- 젤라토는 역시 건강문제로 못 먹고. 사브레는 가격이 상당히 높던걸요. 한 통에 8300원이었습니다. 크키는 서비스로 나온 것과 같은데 수량은 그리 많지 않았고..;

- 커피 외에 여러 차도 있습니다. 어떤 차를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이 독특하군요. 다음에 시켜볼까.

- 역시 주말 아침 일찍 가봐야겠습니다.-ㅁ-

어느 날. 친구들과 밖에서 놀다 온다는 G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G: 혹시 티라미수 먹을래?
K: 어? 주면 좋지. 근데 어디야?
G: 카페 뎀셀브즈.

<SYSTEM> 키르난은 티라미수를 획득했습니다.


그리하여 들고온 티라미수. 저녁 늦은 시간이라 사진만 찍고 말까 했는데 자태를 보는 순간 포크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들고 오는 과정에서 기름종이에 조금씩 묻어서 조금 볼품없는 모양새가 되었지만 크기가 상당히 큽니다. 직경 10cm. 높이도 그 정도 됩니다. 상당히 높게 쌓아 올렸더군요.



아래 판을 놓고 그 위에 크림을 쌓아 올리고는 코코아 파우더를 마구 뿌린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모양새입니다.-ㅠ-
솔직히 아래 기름종이를 빼고 사진 찍고 싶었지만 설거지가 번거로울 것 같아 그냥 놔뒀습니다. 기름종이를 빼다가는 눈사태가 아니라 코코아가루사태가 일어날 거라는 생각도 들었지요.
이런 건 후식용 포크로 우아하게 먹는 것이 아니라 그저 숟가락을 들고 파먹는 것이 제일입니다.



단면을 보여주기 위한 굴착(?) 사진.
모시면 아시겠지만 아래는 과자입니다. 다이제스티브보다는 덜 기름지고 사브레보다는 조금 단단한 느낌입니다. 뭐, 타르트 반죽을 조금 두껍게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는 온통 크림.
그런데 너 티라미수라 하면서 커피시럽을 듬뿍 적신 스펀지는 어디로 간거니?

파먹다보니 시트가 발견되었습니다. 타르트 위에, 크지 않게 올라가 있더군요. 흐음. 일단 크림은 그리 달지 않고 아주 느끼하지도 않아서 크림만 먹어도 나쁘진 않습니다. 하지만 커피가 부족합니다.;ㅂ; 커피이이이이이이! 티라미수의 (제멋대로) 3대 조건 중 하나가 약하니 맛있는 티라미수라고 하기는 부족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맛있게 잘 먹었고 5천원이라는 가격에 저렇게 커다란 티라미수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고로 다음번에도 또 사다 먹을 생각입니다. 그 때는 집에서 맛있는 커피를 내려 홀짝이며 먹겠지요.-ㅠ-

포카치노는 생길 때부터 가볼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던 곳입니다. 가볼까 싶긴 했는데 밖에서 보는 분위기가 범상치 않아(?) 발을 못 딛겠더군요. 유럽풍이라고 해야하나. 다른 홍대 카페들과는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게다가 그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다보니 갈까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스타벅스에 가서 3천원짜리 카페라떼 마시고 말지 싶어서 발길을 돌린 것도 여러 번입니다.
그러다 엊그제는 호기심이 이겨서 드디어 들어가보았습니다.



찾기는 굉장히 쉽습니다. 홍대 크리스피크림 길 건너편, 피낭(Penang. 전 페낭이라 읽었습니다;)바로 옆집이 포카치노입니다. 아니, 뭐, 찾아들어간 이유가 어느 분의 치아바타 빵 구입기에 혹해서 갑자기 포카치아가 끌렸다거나 한 것은 딱히 아니고, 평소에도 궁금했는데 체험이라도 해볼까 싶어 들어갔던 겁니다.-ㅁ-;;;

다음 로드뷰로도 조금은 확인하실 수 있지만 아마 직접 보시면 그 분위기를 아실겁니다. 포카치노 입구는 건물을 통해 들어가게 되어 있고 들어가보면 하늘이 뚫린 안뜰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쪽에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카페 본 건물이 있습니다. 안뜰 쪽에 앉아 있으면 밖이 보이긴 하지만 거리감이 있어서, 카페 테라스에 앉아 있을 때처럼 주변의 시선에 신경은 덜 쓰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도 입구에 가까운 안뜰만 그렇고, 반대편은 입구쪽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늑한 분위기고요. 안뜰을 보고는 인형놀이 하면 좋겠다 싶었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안뜰쪽은 햇살이 잘 들어오는 밝은 분위기고 건물 안쪽은 약간 어두운 조명의 아늑한 분위기입니다. 들어가 보고는 좀더 일찍 찾아올 걸 그랬다고 후회했지요.


에스프레소가 3천원, 카페라떼는 4천원 선. 음료는 커피를 중심으로 해서 이것 저것 있습니다. 이름만 보고는 포카치아를 중심 메뉴로 한 빵집이 아닌가 했는데 조금 다릅니다. 메인 메뉴는 파스타. 거기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食빵으로 포카치아가 있고 디저트 메뉴도 몇 가지 있습니다. 포카치아는 2천원부터 시작하니 2천원짜리 시키고 카페라떼 시키면 6천원. 스타벅스에서 카페라떼와 크로크무슈 먹는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렇게 생각해 포카치아 하나에 카페라떼를 시키면 되겠다 싶었는데 디저트를 보고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티라미수가 있었던 겁니다. 그것도 직사각형의, 커다란 유리그릇(아마도 파이렉스?)에 푹푹 퍼먹는 타입으로! 한 조각에 5500원이더군요.
그래서 그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티라미수를 선택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메뉴가 나옵니다.

안뜰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저렇게 가져다 주는군요. 카페라떼는 우유 거품을 붓고 휘저은 모양입니다. 크레마와 섞여 재미있는 무늬가 나옵니다. 커피는 스타벅스 톨 사이즈 정도 됩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았고요.



어, 근데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웬만한 스타벅스보다 맛있습니다. 처음 손에 들었을 때 쓰고 진하지만 달콤한 향이 납니다. 설탕을 토치로 그을린 듯한 냄새입니다. 커피 냄새가 맛있다 싶어 한 모금 마셨는데 진짜 괜찮습니다. 최근 마셨던 카페라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듭니다. 뭐, 저도 제 입맛을 못 믿긴 하지만 정말 괜찮더군요. 저 아래 깔린 종이에 커피는 일주일에 한 번씩 볶아 쓴다고 나와 있는데 믿을만 합니다. 후후후.



그리고 티라미수. 가장자리 조각을 떼어준 것 같은데, 저렇게 층이 나 있습니다. 시트와 크림 비율이 비슷하지요. 그리고 윗부분은 초콜릿을 긁어 올렸으니, 이전에 효자동 카페 고희에서 보았던 컵 티라미수와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크림에는 마스카포네 치즈를 썼다는군요.



하지만 한 입 먹어보고 좌절했습니다.
딱딱합니다. 얼어 있습니다. 아마 냉동 보관하던 것을 실온에 내놓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더군요. 어쩐지 한 판이 하나도 손 안 댄채 그대로 있더라니. 그릇 가장자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은 크림이 부드럽게 녹아 있지만 저기는 크림을 먹을 때 마치 아이스크림을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빵또아(...)를 좋아하니 그것도 나름 괜찮고, 커피 비율도 맞아서 먹으면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아직 굳어 있는 크림이니 100%의 티라미수를 맛 보았다고는 할 수 없지요. 게다가 크림에서 신맛이 납니다. 치즈의 신맛입니다. 마스카포네 치즈는 버터에 가까운 느낌이고 아무 맛 안나니 신맛은 아마도 크림치즈겠지요. 그러니 100% 마스카포네 치즈는 아닌 모양입니다. 마스카포네 치즈를 썼다고 되어 있지 그것만 썼다는 이야기는 없었고, 재료 가격 따져보면 저 크기에 다른 크림치즈가 아닌 마스카포네 치즈만 써서 만들었을리는 없겠지요.
그래도 나쁘진 않았으니 만족은 합니다. 초콜릿 부분이 제 입맛에는 달기도 하니 티라미수를 찾을 때 저 케이크를 먹지는 않을겁니다. 뭐, 초콜릿+치즈+커피가 동시에 부족할 땐 괜찮은 선택이 되겠지요. 홍대에 있으니 찾기도 좋고요.


다른 것보다 스타벅스보다 커피가 마음에 들었으니 홍대에서 시간 보낼 일이 있으면 종종 가볼겁니다. 치아바타도 있었지만 겉부분이 덜 바삭해보이는군요. 그래도 손바닥 만한 것이 1천원. 그정도면 커피와 함께 시켜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해결하기에도 좋습니다. 포카치아도 종류가 많았고요.

다음에 가면 뭘 먹을까요.-ㅠ-

(그러고 보니 생협 모임에도 괜찮겠네요. 식사부터 음료, 디저트까지 한 번에!;;)

홍대 카페 기행을 시작한 뒤부터의 습관이라고 해야할지, 블로거로서의 포스팅정신 때문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지만 보통 카페 한 곳을 가면 아주 마음에 들지 않는 이상 두 번 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비스윗온은 다른 약속이 생겨서 방문기를 적고 얼마 되지 않아 다시 가게 되었습니다. 아주 솔직히 말하면 이 방문기도 적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적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에도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하하...;

비스윗온은 오후 2시에 엽니다. 그 이전에 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시간에 딱 맞춰 오신 듀시스님이랑 같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번에는 창가쪽이 아니라 주방에 가까운 3인용 테이블이었습니다. 뒤에 오기로 한 일행이 더 있었거든요.
아이스 밀크티는 지난번에 맛보았으니 이번에는 아이스 코코아를 마셔보겠다 싶어 시켰습니다. 그리고 듀시스님은 AOC-프랑스 최고 등급을 받은 버터를 써서 만들었다는 타르트 타탕을 시킵니다. 일단 둘이서 먹고 뒤에 레이가 오면 더 시키길려고 일부러 간소하게(..) 시킨 겁니다. 듀시스님이 주문한 음료는 아마 카페라떼였을거고요.

아이스 코코아. 컵은 아이스 밀크티와 마찬가지로 보덤입니다. 위의 크림층을 찍어 맛보고는 조금 당황한게 우유 거품일거라 생각한 것이 생크림이었거든요. 우유거품을 굉장히 부드럽게 잘 냈다 싶었는데 우유가 아니라 크림. 어허허. 그래서인지 별 생각 없이 다 섞고 나니 코코아가 느끼합니다. 코코아랍시고 다른 곳에서 내놓는 짠 맛 코코아나 프림맛 코코아보다는 훨씬 낫지만 갈증해소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하하.
(이러다 생크림이 아니라 우유거품이었다는 반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제 입엔 조금 기름졌습니다)



듀시스님의 카페라떼. 맛이 어땠는지는 듣지 못했습니다.


음료가 나오고 조금 지나서 드디어 타르트 타탕이 나옵니다.


오오오. 이글루스 밸리에서 잠깐 보긴 했지만 이것은 웨지우드?
그 때 그 때 접시가 다른 모양인데 하여간 멋진 세트입니다. 그만큼 먹기도 힘듭니다. 원래 타르트 타탕이든 밀피유든 먹기 힘든건 마찬가지지요. 조각조각 분해해서 잘라 먹는 것이 제격입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포크 옆에는 나이프가 있습니다. 그러니 마음껏 분해해서 먹으면 됩니다.

약간 짭짤하면서도 사각사각 사르르 부서지는 파이결이 재미있습니다. 먹고 있자니 그 바로 위의 가또에 마미 타르트 타탕과도 비교하면 재미있겠다 싶습니다.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니 말이지요. 파이를 잘라서 커스터드 크림(크렘 앙글레즈?)을 바르고 구운 사과를 잘라 함께 먹으면 맛있지만 솔직히 말해 저는 구운 사과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 게다가 커스터드 크림이 제 입맛에는 달았습니다. 파이가 짭짤하다보니 커스터드 크림과 먹어서 그리 묻히는 맛은 아니지만 혼자서 하나를 다 먹는 건 무리겠다 싶더군요. 하기야 보통 그렇게 먹진 않지요.


얼마 뒤, 근처를 헤매고 있던 레이를 챙겨옵니다. 그 더운 날 홍대 골목을 돌아다녔으니 힘들었을테고, 그리하여 지난번에는 단품으로만 시켰던 티라미수와 아포가토 세트를 시킵니다.


이쪽 접시는 귀엽군요. 숫자 아래에는 시간이 아니라 각 달이 프랑스어로 적혀 있습니다. 시계처럼 보이지만 1년이라는 것이지요.

에스프레소의 크레마가 없어지기 전에 잽싸게 부어야 한다 싶어서 사진만 찍고 홀랑 아이스크림 위에 부었습니다. 아이스크림도 직접 만들었겠지요.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세트를 보자니 지난번에 단품으로 티라미수 시켰을 때가 더 예쁘지 않았나 생각도 합니다. 여백의 미. .. 그런거죠.;



검게 점점이 박힌 것은 바닐라빈으로 추정됩니다. 에스프레소 때문에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이 가련해보이지만 먹을 것 앞에서 그런 생각은 하면 안되죠.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도리입니다. 하지만 역시 아이스크림도 단맛이 강합니다. 음, 에스프레소도 나름 쓴 맛이 강했고 아이스크림도 나쁘진 않았는데 무난한 맛이랄까요. 뇌리에 콱 박히는 맛은 아닙니다.

티라미수는 이전에 갔을 때와 맛이 조금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시트가 조금 덜 달아졌고-시럽이 줄었나..-커피맛도 조금 진하게 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 크림층이 느끼하단 생각에..-ㅁ-; 지난주 목요일에 다녀왔는데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으니 역시 제 입맛에 100%는 아니었겠지요.



역시 비스윗온은 제게 있어 100%는 아닙니다. 하기야 100% 만족하며 감탄하고 먹은 가게가 많았냐고 물으면 고개를 젓겠지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가격과 성능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데 하도 다른 블로거들이 칭찬을 많이 해서 그럴까요. 여기가 진리의 티라미수를 팔고 음료가 맛있다고 해서 그럴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저는 마음이 가지 않습니다. 맛의 방향이 제가 추구하는 것과 달라서 그런가 봅니다.
그러니까 아이스 밀크티는 조금 묽었고, 아이스 코코아는 진한데다 기름졌고, 티라미수는 커피맛이 덜나고 시트부분이 취향보다 적었으며 타르트 타탕은 크림이 달았습니다. 조금씩 제게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거지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다른 분들이 가면 어떨까 싶기도 하지만 그 판단은 다른 분들께 맡기고 싶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B나 G를 데리고 가서 평가를 듣고 싶어요.-ㅁ- 제멋대로인 제 입맛보다는 훨씬 믿을 수 있는 입맛이라 생각하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B는 갈 시간이 있으려나..;




덧붙임.
이 글의 분위기가 평소 제가 쓰는 글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는 분 ... 맞습니다. 아주 고심고심해서 말 골라가며 끙끙대며 썼습니다. -_-a

이글루스 밸리에 하도 많이 올라오고 티라미수가 맛있다고 극찬에 극찬을 받은 곳이라 정말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가기 전에는 모종의 이유로 상당히 감점을 받아 기대치가 꽤 낮아졌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맛있다고 극찬했으니 맛 없으면 안티!'라는 심정으로 다녀왔지요. -ㅁ-; 그 즈음 기분이 안 좋았나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애초에 생길 때부터 위치 파악은 하고 있었으니까요.



아마도 저 쯤일겁니다. 홍대 카페골목이라고 제멋대로 부르는 그 골목에서 카카오붐쪽으로 죽 올라가다보면 언덕길을 70%쯤 올랐을까, 반지하 느낌으로 들어 앉은 건물이 있습니다. 건물 왼쪽 편의 파란 차양에 be sweet on이라 이름이 써 있습니다. 앞에 입간판에는 티라미수와 아포가토 세트 광고가 붙어 있으니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테이블은 꽤 많습니다. 가게가 작은데 비해 테이블이 많고 안쪽 자리까지 있어서 놀라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놀랐던 것은 일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입니다. 확실히 보진 못했지만 남자만 네 분 있습니다. 그 중 한 분이 주문과 서빙을 맡고 두 분은 주방에 있고 하는 것 같더군요. 문에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확신은 못합니다.
(어, 그런데 레이. 말하는 걸 잊었는데 서빙 담당하는 분이 네 모에도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을...-_-a)


자리를 잡고 앉으니 메뉴판이 나옵니다. 요즘 카페에서는 자리를 잡고 앉아도 물이 안나와서 왜그런가 했더니 얼핏 듣기로는 관련 조례인지가 통과되었다고 합니다. 카페에서 물을 제공할 수 없도록 하는 것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스타벅스에서 얼음물이 사라진 것도 그 즈음 같은걸요. 들리는 말에 의하면 생수는 제공할 수 없으며 제공하는 물은 무조건 수돗물만 가능하다던가요? 아리수를 보급하기 위한 억지 정책이란 이야기도 들은 것 같습니다. 혹시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자세히, 정확하게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디저트 메뉴는 단촐합니다. 세 종류던가요. 크렘 브륄레-브휠레라고 메뉴판에 나와 있습니다. 프랑스어 발음으로는 그쪽이 더 정확한 표기일지도?-세트, 타르트 타탕 세트, 아포가토와 티라미수 세트입니다. 노리고 있던 것은 티라미수이고 단품 주문이 가능하다 했으니 일단 물어봅니다. 세트가 7800원인데 티라미수만 주문하면 4800원입니다. 아포가토에는 관심이 없고 양이 많기도 하니 그냥 티라미수만 주문하고, 거기에 역시 극찬 받았던 아이스 밀크티를 시킵니다.


만드는 시간 때문인지 아이스 밀크티가 먼저 나옵니다.


호오. 층이 뚜렷하게 나뉘는 군요. 윗부분은 아마도 우유거품. 아래쪽은 밀크티인가봅니다. 한 모금 마시니 은은한 단맛이 도는데 그렇다고 진하진 않습니다. 물론 제 입맛의 기준은 제가 만드는 차이에 맞춰져 있긴 합니다. 그게 기준이면 '밀크티'는 약간 맹맹한 맛이 날겁니다. 확신은 못하는게, 밖에 나가서 밀크티를 마시는 것은 최근 몇 개월간 거의 없었던데다 제가 만드는 차이는 저지방 우유(...)를 써서 만듭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다시 다룰 예정이니 이쯤에서 접고, 6천원 정도였다고 기억하는 아이스 밀크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애초에 기대치가 낮았으니까요.-ㅁ-;



위에는 가루가 뿌려져 있는데 시나몬가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나몬 향은 거의 나지 않았으니 찻잎일 가능성도 있을까요?; 찻잎이라면 저렇게 갈색이 아니라 검은색에 가까울텐데. 그럼 아닐지도 모르고..
하여간 티라미수가 나올 때까지 홀짝 홀짝 마시고 있었습니다.

참. 묘한데서 자기도 모르게 분석에 들어가는 것이 제 이상한 버릇중 하나인데 카페에 들어갔을 때 그릇이나 컵이 어디 제품인지 따져보는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아이스 밀크티 컵은 카페 뮤제오에서 본 보덤의 크바드런트 같군요. 확신은 못합니다.'ㅂ'; 맥주잔이긴 한데 용량이 500ml이니 저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 아니, 저 컵은 그것보다 조금 용량이 작으려나요?;



티라미수는 이렇게 커다란 접시에 나옵니다. 작은 접시보다는 큰 접시가 좋아요. 사각으로 잘리고 위에는 초콜릿을 사선으로 깎아 돌돌 말린 것이 장식으로 하나 얹혀 있습니다.
(사진 뒤쪽으로 보이는 것은 위키. 창가 자리에 앉았더니 와이브로가 잡힙니다. 오오!)



재료는 꽤 고급으로 쓰는 모양이니 코코아 파우더도 발로나겠지요. 여기서 파는 아이스 코코아도 발로나 코코아로 만든답니다. 최근 가격이 올라 1kg에 21000원 정도 합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살 때만 해도 15000원이었지요. 그리고 티라미수에 들어가는 치즈는 크림치즈가 아니라 마스카포네 치즈라고 합니다. 어, 사실 그런 걸 구분할 정도로 혀가 좋지는 않습니다. 크림치즈로 티라미수를 만들어 본 것이 한참 전 일이라 맛도 거의 기억 안나고 말이죠.-ㅂ-;



시트를 보니 시럽에 푹 젖은 것이 보입니다. 이쯤에서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티라미수의 요건은 이렇습니다.

- 크림부분과 시트 부분의 비율이 적절할 것
- 티라미수라는 이름 그대로 상승감을 줄 정도로 커피 맛이 진할 것
- 많이 달지 않을 것

위의 티라미수는 세 가지 요건을 다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물론 위의 기준을 적용할 정도로 괜찮은 티라미수였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다른 곳에서 파는 티라미수는 애초에 느끼하거나 맛 없어서 위의 기준을 적용하기도 전에 탈락하니까요. 크림이 맛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위의 티라미수는 맛있긴 했는데 위의 조건을 하나 하나 대입하면 다 안 맞습니다. 제가 만드는 티라미수보다는 시트부분이 적었습니다. 시트가 적으면 느끼함이 증가할 수 있지요. 크림이 많이 느끼하진 않아서 괜찮긴 했는데 두 번째 조건에서 확 걸립니다. 커피향이 생각만큼 많이 나질 않았습니다. 혹시라는 생각에 시트부분만 살짝 떼어 맛을 보았는데 커피시럽인가봅니다. 시트가 굉장히 단데, 시럽 단맛입니다. 시트 자체가 단 것은 아닙니다. 시트에 시럽을 바르고 위에 커피를 다시 발랐거나, 그게 아니면 커피 시럽을 만들어 발랐거나 했을 겁니다. 색을 보면 전자인데 맛은 후자 느낌이네요. 어쨌건 커피가 진하지 않았고 그래서 커피향이 죽어 있습니다. 티라미수 본연의 맛과는 거리가 있는건가요.
마지막 조건은 그럭저럭 통과이지만 제 입에는 여전히 답니다. 커피가 충분했다면 전체적으로 달아도 커피 쓴 맛 때문에 균형을 잡을텐데 그걸 놓쳤다는 느낌입니다. 많이 달아서 입맛을 망치는 맛은 아니고 적절한 단맛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쌉쌀한 맛이 없으니 아쉽습니다. 거기에 절대적인 기준으로도 달지 않았나 싶은 건 티라미수를 한 입 먹고 나서 아이스 밀크티를 마셨더니 아무런 맛이 안납니다. 그 전에 느꼈던 은은한 단맛도 안나더군요.


그런 고로 여전히 제게는 제가 만든 티라미수가 제일 잘 맞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요. 설탕도 팍팍 줄이고 커피도 아끼지 않고. 아, 물론 레이디 핑거는 자가제가 아니라 구입해다 쓰는 것이니 수입 + 공산품이지만 그래도 일반 시트로는 그 맛을 내기가 어렵더군요. 이전에 B에게 레이디 핑거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 만들어 써보았는데 그 맛은 안나더랍니다.


기대를 하지 않고 간 것은 다행입니다. 가기 전에 일부러 기대를 팍팍 줄이고 갔으나, 사실 들어가면서는 그 기대를 뛰어 넘어 대단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맛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습니다. 그정도는 아니지만 맛있다고 할만하네라는 생각은 들었고, 리뷰를 쓰고 있는 저는 거기서 티라미수를 먹을 일은 없을 겁니다. 다른 디저트는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안듭니다.
그래도 재방문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람이 없을 때 가서 안쪽의 넓은 테이블을 차지하고 뒹굴뒹굴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주방에 가까운 쪽은 뭔가 아기자기한게 재미있더군요. 어둡지만 그게 역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그리고 빈티지랄까, 그런 물건도 은근히 많았고요. 하지만 사람이 없을 때가 거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ㅁ-;




쓰고 있자니 티라미수가 만들고 싶어집니다. 이번에 사온 코스트코 커피를 들고 티라미수를 만들어볼까 살짝 고민됩니다. 음식조절 문제만 아니면 덥석 마스카포네 치즈를 사올텐데 말입니다. 하하하.
열흘 넘게 묻혀 있던 포스트입니다. ㄱ- 왜 이랬을까요. 글이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있고 있었던 까닭입니다. 아하하하.;


코스트코에서 마스카포네 치즈를 사면 두 개 묶음으로 16000원입니다. 지금은 가격이 더 올랐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구입했을 때는 그랬습니다. 한 통은 생협 번개 때 썼고 한 통은 그대로 냉장고에 들어가 있었는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서 다시 베이킹 신이 오실 즈음 생각이 나길래 유통기한을 확인했습니다.

2009. 5. 26


딱 일주일 지났더라고요? 그래서 그 주 주말에는 앞 뒤 가릴 것 없이 생크림을 사다가 티라미수를 만들었습니다.


이전에도 올렸지만 티라미수 만드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만들고 나서 그 다음날. 만든 날은 냉장고에 넣어두기 때문에 맛볼 겨를이 없습니다. 그저 크림을 찍어 먹어보고는 달기가 지나치다는 생각에 이거 왠지 실패한 것 같다는 들었지만 직접 맛볼 때까지는 모르죠.



한 조각 크게 떠서 접시에 담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무가당 코코아 가루를 준비합니다. 제티나 허쉬, 담터 같은 가당 코코아가루를 뿌리면 절대 안됩니다.



티라미수의 단면.



코코아를 체에 담아 뿌립니다. 그냥 뿌리면 코코아가 군데 군데 뭉치기 때문에 체에 담아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티라미수 완성!
(접시는 위타드, 숟가락은 애프터눈티룸)



후후후후후. 단면샷만 보면 상당히 맛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한 입 맛보고는 달다고 외쳤습니다. 핸드드립으로 진하게 내렸다고 하지만 그래도 에스프레소보다는 연합니다. 그러니 커피 맛이 맹하게, 물 맛처럼 납니다. 지난번처럼 진하게 났어야 하는데 이것도 실패. 거기에 크림이 제 입맛에는 상당히 답니다. 다음번에는 설탕양을 30g까지 줄일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혹시 커피가 부족해서 그런 것인가 싶어 그 다음날에는 커피를 내려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릇도 바꿨습니다.



친구들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옻칠 그릇입니다. 원래 용도는 발우일겁니다. 보통 국그릇 정도의 크기인데 이것 저것 담아 먹기에 좋습니다. 게다가 진한 갈색이라 티라미수와도 잘 어울릴 거라 생각해 꺼내보았습니다.



위의 사진과 뭐가 다를까요?


코코아죠.'ㅠ'
위에서는 상당히 진한 색으로 보였던 코코아도 배경 그릇이 달라지니 색이 확 밝아집니다. 이것은 885의 눈(렌즈)가 원체 그런 것을요.

하여간 커피랑 같이 먹어도 달다는 것과 커피맛이 약하다는 것은 바뀌지 않습니다. 역시 에스프레소를 제대로 내려야겠네요. 맛있는 티라미수를 먹기 위해서는 맛있는 커피콩이 필수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 유통기한 지난 것은 문제 없었습니다. 혹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 제가 다 먹긴 했지만-그리고 나서 칼로리를 떠올리며 후회했지만-탈이 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다음에 강하게 볶은 만델린을 구입하면 다시 티라미수에 도전할까 싶네요. 마스카포네 한 통은 냉동시켜 보관할까요.-ㅂ-

어제 올릴까 말까 했는데 날이 춥다보니 소풍 기분이 전혀 안나던걸요. 오늘 아침은 날씨도 좋겠다,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 화창한 날이니 적당히 껴입고 놀러가기 좋은 날씨란 생각이 들어서 올려봅니다.


3월에 양재천으로 꽃놀이 갔다가 꽃샘추위가 오는 바람에 벚꽃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것은 이전에도 올렸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모임인데, 어차피 5월 모임 날짜는 확정되어 있고 그 사이에 한 번 더 보는 것이니 다시 꽃놀이에 도전하자는 의견이 나왔더랍니다. 그리하여 확정된 날짜가 4월 두 번째 일요일. 그런데 그 잠깐 사이에 날이 확 풀리고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더니 꽃이 일주일만에 만개하여 놀러 나가는 당일에는 지는 분위기였습니다. 화무십일홍이 아니라 화무칠일홍. 아니, 육일홍일지도 모르겠네요.

그 전 주에 코스트코에서 재료를 사다가, 토요일에 저녁 때 소풍 간식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다 만들고는 그 다음날 아침 잊지 않고 챙겼지요. 아이스 커피도 내려서 통에 담아 준비하고 들고갈 책도 이것저것 챙기고.

집합장소가 잠실이었는데 30분 가량 지각했더랍니다. 아하하; 하여간 석촌호수 주변을 걸어가며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이게 4월 둘째 주 일요일 사진인데 라일락이 벌써 피었습니다. 계단 올라가면서 달큰한 향이 어디선가 풍기길래 정체가 무언가 다들 고민했는데 라일락인걸 알고는 놀랐습니다. 5월쯤 피지 않습니까?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지 철이 빠른건지 모르겠습니다. 라일락이 철쭉보다 빨리 피는 꽃인가요.



햇살이 강렬한 날 찍은 885의 사진은 여지없이 아래 빛이 다 들어갑니다.



이건 능수벚나무였나 버들벚나무였나, 하여간 가지가 축축 늘어진 벚나무입니다. 종이 달라서 그런지 다른 벚나무들은 꽃잎을 떨구고 있는데 이 나무는 꽃이 한창입니다. 아래서 사진찍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이 벚나무는 가격이 상당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이동 아래 모 여대에 이 나무가 있는데 학생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3억짜리라고 하던걸요.


석촌호수를 1/4바퀴 돌고는 올림픽 공원으로 걸어갑니다. 거기는 피크닉 장소가 따로 있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공원이라 적당히 자리를 펴면 놀기도 좋다 합니다. 여기도 벚나무들은 슬슬 지는 분위기인데, 유독 한 나무는 흰색에 가까운 꽃을 화려하게 피웠더랍니다.



이것도 빛이 들어갔습니다. 역광으로 찍었다고 기억하는데 거참...; 찍는 사람의 실력 부족인거죠. 주로 접사만 찍다보니 이런 사진들은 어찌 찍어야 할지 애매...;



정문에서 조금 더 걸어와-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나무가 윗 사진의 벚나무입니다-자리를 잡습니다. 귀룽나무아래였는데 잎도 파랗게 피운데다 흰색의 꽃도 가득합니다. 햇살이 강렬해서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깔았지요.


그리고 염장샷.


게시판에 글 쓸 때도 그렇긴 했지만 각자가 적당히 배분을 했더랍니다. 저는 티라미수, 마스터님은 애슐리 치즈케이크, 레이가 무초절임쌈이랑 유부초밥, 불꽃님이 김밥 듀시스님이 김밥과 마카롱. 음식양이 어마어마하지요. 하지만 저 많은 것이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 약간 남은 것이 있긴 했지만 그것도 각자 나눠서 싸들고 갔지요. 다른 것보다 김밥과 초밥이 남지 않았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저게 밥 그릇으로 얼마 분량인지는 생각하지 않으렵니다. 칼로리 같은 걸 생각하면 아니되어요. 그냥 맛있게 잘 먹으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이날 분당의 유명한 마카롱을 먹어보았는데 그야말로 설탕맛. 실온보관된지 몇 시간 되어 그런건지도 모르지만 설탕맛이 아주 강렬한 마카롱이었습니다. 가격 대 성능비가 좋다하지만 제 입맛에는 맞지 않더군요. 하기야 마카롱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옆에 커피가 없다면 단맛에 지쳐 녹아내릴 것 같았습니다. 빵도 괜찮다고 하니 다음엔 빵쪽으로 도전해봐야겠네요.


올해는 꽃보다 음식이었습니다. 내년에도 어디로 놀러갈지가 아니라 어디서 무엇을 먹을지 은근히 기대됩니다. 이번에 못 오신 분들도 내년엔 꼭 같이 가요.>ㅅ<

전시회 이야기만 하고 카페 고희에서 먹은 것은 빼먹었군요. 아껴두었다 올린다는 것이 늦어졌습니다.'ㅂ'

원래는 카페라떼만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메뉴판을 보고 나니 케이크가 어떤지 보고 싶어집니다. 쇼케이스쪽으로 다가가 이런 저런 케이크와 과자들을 둘러보는데 눈을 확 잡아끄는 것이 있지 뭡니까? 메뉴판에도 있었던 컵 티라미수입니다. 고민고민하다가 티라미수에 맞춰 커피는 아메리카노로 바꿔 둘을 같이 주문했습니다. 예산 초과죠. 티라미수가 6천원, 커피가 5천원이던가요? 카페라떼가 5500원인가 했을겁니다. 음료는 가장 싼 것이 5천원 선이고 드립커피는 7-8천원이었다고 기억합니다. 홍대 카페들에 비해서 가격이 높은 편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와 쿠키와 비스코티에 홀리면 음료값은 기억 저 편으로 날아갑니다. 사실 카페 고희에서 가장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은 브런치 플레이트였는데 아쉽게도 점심을 먹은 직후에 갔기 때문에 커피와 케이크만 시켰습니다. 제 지갑 사정을 봐서는 다행이었지요.


6천원하는 티라미수가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 컵을 보면 홀리지 않을 수 없는겁니다! 컵에 고이 담겨 '도전해보세요!'라고 외치는 티라미수의 유혹을 견딜 수 없었으니 음료 메뉴도 아메리카노로 바꾼 겁니다.



컵은 모두 고희에서 판매도 하고 있고 손그림입니다. 컵까지 빚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컵만 사다가 그림을 그리고 유약을 입혀 굽지 않았나 합니다.



티라미수의 유혹.(웃음)
동그랗게 말려 있는 것은 화이트 초콜릿입니다. 화이트 초콜릿을 깎아 얹은 다음 위에 코코아가루를 뿌렸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에스프레소를 뿌린-적신 것이라기엔 시트가 얇습니다-스폰지와 크림이 번갈아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 화이트 초콜릿을 깎아 얹은 거였고요. 나쁘진 않았지만 다음에 가서 또 선택하진 않을겁니다.
일단 시트의 에스프레소가 약합니다. 티라미수라면 에스프레소의 진하고 쌉쌀한 맛과 크림의 조화가 생명인데 그러기엔 에스프레소가 약하고(적고) 시트는 좀 얇습니다. 상대적으로 크림의 힘(?)이 강하다는 겁니다. 거기에 화이트 초콜릿의 단맛 때문에 크림맛도 약해졌고. 그래서 먹다보면 화이트 초콜릿의 맛이 강한 크림과 약간 맹맹한 에스프레소가 기분을 확 끌어올리기엔 부족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도 6천원에 이정도면 나쁘진 않지요. 무엇보다 양이 많습니다.



아메리카노도 무난합니다. 티라미수에서 부족한 커피분을 여기서 채웠으니까요. 핫핫핫;



다음에 간다면 꼭 브런치 세트를 먹어보렵니다. 케이크랑 음료도 같이 나온다니까 꼭 도전할겁니다.+ㅁ+

1. 역시 코스트코 우유값이 싸긴 싸군요. 2.3 리터의 덴마크 저지방 우유가 4500원 가량입니다. 100㎖에 198원 꼴이라네요. 참고로 집 아래 마트에서 파는 가장 싼 우유는 서울우유 멸균우유팩이며 1리터에 2천원입니다. 저지방 우유는 그보다 더 비싸죠. 하지만 코스트코 우유값의 문제는 교통비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교통비를 더하면 더 비싸지니까요. 역시 한 번에 대량으로 구입하거나 다른 물품 사러 갔을 때 잠시 들리거나, 다른 곳을 가기 전에 찍고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2. 이전에 이야기한 티라미수 번개는 11월 30일 예정입니다. 카페쇼 때 만날 수 있는 분들께 뿌리겠습니다. 그날 카페쇼 안 오시면 없는거예요~.
맛은 장담 못합니다. 재료가 좋다고 다 맛있게 나오진 않겠지요. 이번의 관건은 설탕 배합 비율인데....


3. 2랑 관련해서. 카페 뮤제오에서 에스프레소 원두를 사야하는데 목요일에 잊지말고 주문 넣어야겠습니다. 지금 집에 있는 커피도 그대로 묵히고 있는데 이번에 오는 에스프레소 원두는 또 얼마나 오래 갈지 걱정입니다. 이번엔 빨리 소비할 수 있도록 주문할 때 갈아달라고 해야겠네요. 모카포트 쓸 때 가장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것이 커피가는 거랍니다. 평소에는 G가 갈아주지만 집에 없으면 제가 갈아야 하는데다 모카포트용으로 갈 때는 가늘게, 많이 갈아야 하기 때문에 손이 더 많이 가거든요.


4. 가스와 전기요금이 오른다는 순간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지하철 요금 오른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상승요인을 만드는 겁니까. 게다가 전기요금이 오르는 순간 저는 베이킹과 작별을 고해야합니다. 집 전기요금이 일반 가정집에서 나오는 것보다 훨씬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제과할 때마다 고민했거든요. 누진세가 안 붙는 집이라면 오븐 돌려봐야 한 달에 2천원 정도 더 나온다지만 저희는 누진세입니다. 얼마나 더 붙는지 따져보진 않았어도 훨씬 많이 나오죠. 사실 부모님 안 계실 때만 오븐토스터 돌리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겁니다.


5. 분류를 지름으로 해둔 것은 내용들이 하나같이 구입 쪽이라...-_-;

지난 금요일에 날잡고 베이킹을 했습니다. 평소라면 엄두도 못냈겠지만 석가탄신일에 미리 딸기 프리저브를 만들어 두어서 조금은 편했다고 할까요.
정확하게 말하면 베이킹은 아닙니다.빵은 굽지 않았고, 사용한 레이디 핑거는 5월 중순에 B에게 만들어 달라 부탁해서 받은 것이니까요. 레이디 핑거를 구하지 못해서 포기하고 있던 티라미수를 드디어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음하하하~

기니까 한 번 접을까요.

금요일에 부랴부랴 만들고, 일요일에 홍대 루나파파에 가서 다 꺼내보았습니다. 은박지가 주코토, 그리고 티라미수 두 통입니다.

랩에 둘둘 말려 있는 주코토.

모양은 좀 아니군요.

하지만 속은 이렇게 딸기 무스와 딸기가 들어간 생크림이 들어 있습니다.

이쪽은 말차 티라미수. 말차가 조금 뿌려진데다 토요일 아침, 들고 나오기 전에 뿌렸음에도 이미 수분을 먹었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맛은 ......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만들 때는 달걀 노른자도 들어가게, 제대로 만들고 싶습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올 여름안에는 만들겠지요. 거기에 딸기 주코토도 다시 만들고 싶지만 이쪽은 딸기 끝물인 지금이 아니면 도전하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은근히 재료가 많이 들어간다는 점, 그릇 타입이라 크기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로군요. 이렇게 되면 딸기 티라미수로 바꿔서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한 번 도전해볼까요.
(자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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