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베이커스테이블에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간 것이 언제더라. 하여간 그날도 고기가 고파서 갔을 겁니다. 최근에는 주말 약속이 많거나 뻗거나 해서 토요일에 꼼짝 못했거든요. 베이커스테이블 서울스퀘어점은 일요일에는 열지 않습니다. 나올 때 B님의 부탁으로 한 번 확인해봤는데 안연다고 하더라고요.





겨울 한정으로 나온 새로운 슈니첼입니다. 파프리카가루를 넣은 토마토 소스를 올렸답니다. 감자튀김도 살짝 매콤한 맛입니다. 찾아보니 예거 슈니첼은 독일 동부의 음식이고 지고이네르 슈니첼도 아예 있는 음식이군요.'ㅠ' 그냥 슈니첼도 좋지만 요즘에는 예거만 매번 먹었던 터라 이번에는 새 메뉴를 도전하자고 하여 도전.





크리스마스 컬러! 녹색! 빨강! >ㅁ< 거기에 황금색 감자와 고기! 만세!



맛은 ... 짭니다. 간간하고요. 허허허허허. 하지만 저 짭짤한 맛이 은근히 당깁니다. 둘이 와서 예거 슈니첼 하나, 지고이네르 슈니첼 하나 시키면 퍼시픽림! (....) 하여간 양이 많아서 혼자 먹기 버겁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아무리봐도 이거 퍼시픽림 아냐? 했는데 거꾸로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퍼시픽림이 슈니첼의 이름을 따서..(야!)


당연한 이야기지만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습니다. 식으면 맛이 확 떨어지니 주의하세요.-ㅠ- 덧붙이자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그런지 슈톨렌도 팔더군요. 슈거파우더에 팍 파묻혀 있는데 크기가 상당히 큽니다. 무게도 상당히 나가는데, 실제 무게는 집에 가서 달아보고 추가하겠습니다. 가격은 24500원. 비싸지만 크기와 무게를 생각하면 납득이 갑니다. 그것 말고도 크리스마스 쿠키가 있으니 가볍게 집어 들기도 괜찮겠네요.

업무중만 아니면 맥주를 들이붓고 싶을 정도로 심히 땡기는데, 오늘 스트레스 지수가 평소보다 높아 그렇습니다. 맥주는 평소 잘 안 마시는데 차게 마신다는 점, 마시면 취한다는 점, 배가 부른다는 점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여름에도 뜨거운 음료를 마시고 찬 음료는 마시고 나서 추워서 덜덜 떨어 즐기지 않습니다. 자기 관리에 대해 조금 많이 엄격한 편이라 취하고 나서 해이하게 늘어지는 건 좋아하지 않습니다. 평소 식이제한을 하는지라 배가 부르면 다른 것을 못 먹어 아쉽습니다. 게다가 맥주는 안주와 함께 즐기게 마련인데 맥주를 많이 마시면 안주를 많이 못 먹습니다. 전 맥주보다는 안주가 좋습니다.(....)


그래도 술 중에서는 맥주를 제일 좋아합니다. 청량음료처럼 목을 자극하는 것이 참 좋거든요.-ㅠ-;





이날도 날이 무진장 더워서 일단 시작은 맥주. 거기에 안주는 튀김.

낮이라서 술 메뉴나 안주 메뉴가 다양하진 않습니다. 버거류도 있긴 하고 낮동안에는 그게 주력인 모양입니다. 다만 에일 한 종류랑 OB만 생맥이 가능하다는게 조금 아쉽네요. OB 라거 생맥주 가격은 6천원.





그리고 저기 뒤, 아크릴판에 꽂혀 있는 것이 그린빈 튀김입니다.

지난번에 와서 먹었을 때는 버섯과 그린빈(깍지콩?) 튀김을 반반했는데 이번에는 그린빈만 시켰습니다. 음, 이전에 먹었던 것보다 간이 조금 약했고 감동도 약했습니다.





거기에 이게 뭐더라. 코울슬로였던가요. 올리브가 들어간 것이 특이합니다. 하지만 저 작은 통에 담아준데다가 포크는 크니 먹기 조금 불편하더군요.





수다 열심히 떨다가 이번에는 다들 소다를 하나씩 시킵니다. 코코넛 드링크라는데, 코코넛 밀크가 아니라 코코넛 워터, 야자수에다가 탄산을 넣고 거기에 다른 맛을 섞습니다. 이게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분 보충에 딱인데다가 새콤하기도 하고 시원하다보니 대나무숲을 거닐며 수다 떨며 마시기에는 딱입니다. 보통 대나무숲을 거닐면 혈압이 오르게 마련이라....

(참조: 대나무숲. 은유적 표현)




지난번에 감동적인 튀김을 먹고 맥주와 함께 즐겨야 겠다 생각하고 다시 방문한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낮동안은 주문할 수 있는 메뉴가 적은데다 생맥주도 OB와 다른 에일 맥주 한 종밖에 없습니다. 버거 말고 맥주와 곁들이기 위한 안주가 적다는 것이 아쉽네요. 그렇다고 저녁까지 느긋하게 즐기기엔 좌석이 불편하고요. 저녁에 따로 방문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럴 시간이 없어서 말입니다. 하하하....;ㅂ; 언제 가볼 수 있을까요.

지난 주말, 이태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원래 가려고 했던 라이너스 비비큐는 30분 차이로 쉬더랍니다. 3시부터 5시까지 쉬는데 5시까지는 1시간 반. 어딘가에 들어가서 기다리는 것이 낫겠다 싶었지요.

주변을 둘러보아도 갈만한 곳은 큰길가의 스타벅스뿐이라.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찰나 눈 앞에 독특한 가게가 들어옵니다. 흰색과 검은색을 주조로 꾸미고 바닥은 나무입니다. 입구에서 몇 단 내려가면 왼쪽편에 주방이 있고 스탠드형 자리가 몇 개 있습니다. 그리고 복층 구조의 2층에 테이블이 더 있고요.



일행이 앉은 곳 옆 쪽의 테이블은 이렇게 7인석입니다. 저희가 앉은 곳도 6인석이었던가요. 테이블이 광활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이것.




테이블이 반짝거리다보니 얼굴이 반사되어 음식만 찍었습니다.

소스와 함께 나온 버섯과 깍지콩 튀김. 이 둘이 같이 나온 집은 드물었던 데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튀김옷에 간이 배었습니다. 이런 걸 케이준 스타일이라고 하나요? 양념(시즈닝)이 들어간 튀김옷이라 짭짤하고 간간한데, 그게 맥주를 부릅니다. 저는 감기에 걸려 있었던 터라 맥주는 주문하지 못했지만 정말로 맥주가 간절하더군요. 간간하지만 그게 맛있게 간간한데다 버섯도 깍지콩도 매우 맛있더랍니다.



실은 상호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데다 위치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합니다. 다만,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쪽으로 꺾어 들어가는 쪽에서 라이너스 비비큐를 찾아 들어갔다가, 남쪽으로 골목길을 내려와서 바로 있었습니다. 다음번에 한 번 제대로 찾아가서 맥주와 다른 안주류를 챙겨먹고 싶네요.;ㅠ;



명함을 얻으려고 했는데 말이죠... 이날이 고사를 지내는=개업식을 하는 날이더랍니다. 하하하; 설마 저희가 개시손님이었던건가요.;

나쁘진 않은데 그렇다고 아주 맛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샀는지는 적절히 얼버무리고 넘어갑니다.


어느 주말 저녁. G랑 백화점에서 만났습니다. 보통 둘이 만나면 생활매장이나 식품 매장 둘 중 한 곳에 갑니다. 둘다 갈 때는 더 많지요. 빙글 빙글 돌면서 이것저것 훑어보고. 특히 생활매장은 G가 요즘 음식 만드는 걸 배우면서 조리도구에 관심을 가진 터라 예전보다 더 자주 갑니다. 요즘 눈독 들이는 것은 스타우트의 냄비입니다. 가격이 비싸고 무거워서 그렇지 참 예쁘게(...) 생겼더군요.

하여간 그날도 생활매장을 둘러보고 나서 지하 식품매장을 갔습니다.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더니만 피시 앤 칩스를 보고는 주저없이 집어 들었습니다.



흰살 생선 튀김과 감자 튀김. 그리고 소스. 이것이 1만원 어치입니다.
비싼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런 속내를 비추니 G가 단번에 대답합니다. 만약 이걸 영국식 술집에 가서 시킨다면 이것보다 적은 양에 값은 두 배일거라고요. 얌전히 입을 다물고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것을 찬양합니다. 하하하;




맛은 생각한 그대로입니다. 감자가 워낙 커서 옆의 생선튀김이 작아보이지만 그렇게 작지는 않습니다. 아래의 코렐 접시와 비교하면, 아니면 저 소스통과 비교하면 대강 짐작하실 수 있을 듯하네요. 정말로 양과 가격을 생각하면 밖에 나가서 사먹는 것보다는 이쪽이 훨씬 낫습니다. 물론 G가 귀찮다면서 저걸 전자렌지에 돌려서 아쉬웠지만요. 저 혼자 먹는 거라면-칼로리는 생각하지 맙시다-프라이팬에 데워 먹었을 겁니다. 그 쪽이 덜 눅눅하고 맛있으니까요.



하여간 맥주가 화아아악 땡기는 메뉴입니다. 생각해보니까 빵 사다가 저 생선튀김 넣어서 피시버거(!) 만들어도 맛있겠네요.-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칼로리는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대신에 운동 더 열심히 하면 되지요.-ㅠ-
언제였더라. G가 카네마야 제면소의 우동이 먹고 싶다 하여 둘이서 홍대에 다녀왔습니다. 이날 이것저것 할일이 많아 배부터 채우고 가자고, 가장 먼저 먹고 나서 움직이다보니 그날 첫 손님이더라고요. 11시 반쯤 들어갔을 겁니다.

가격이 살짝 올랐는데, 여기가 올랐다면 아마 가미우동도 오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격을 비슷하게 맞추고 있었으니까요. 오른 가격이 1천원 가량이었나. 대강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 다녀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홀랑 잊었지. 기억이 맞다면 냉우동 세트가 8500원, 온우동 세트가 6500원이었을겁니다.(맞나;)
어떻게 주문할까 한참 고민하다가 그냥 양쪽다 세트로 주문합니다. 하나는 닭튀김, 하나는 새우튀김. 전 뜨끈한 국물이 땡겨서 온우동으로 했고 G는 냉우동을 주문했습니다.



이쪽이 G가 주문한 냉우동. 날달걀이 하나 같이 나오는데, 저 작은 그릇에 깨서 잘 풀어 냉우동 섞은 것에 넣고 다시 섞으랍니다. 먹는 방법이 복잡하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먹어보니 나름 이유가 있더군요. 그냥 장국만 섞고 먹는 것보다 맛이 훨씬 진해집니다.-ㅠ- 날이 더워지면 써먹지 못할 방법이니-아니, 올해는 조류독감이 없어 괜찮았지만; 겨울에도 어떨 때는 쓰기 어렵겠군요-더 더워지기 전에 한 번 더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제가 시킨 온우동은 단촐합니다. 커다란 그릇에 진한 국물, 그리고 파랑 건더기. 국물이 진하고 간간하기 때문에 평소 슴슴하게 먹는 제게는 이것만해도 족합니다. 김치나 다른 반찬 없이도 충분하더군요.

냉우동쪽의 면발이 조금 더 탱글하고, 온우동은 말랑말랑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저는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쪽을 더 좋아하는데다 우동은 뜨겁게 먹는 것이 좋더군요.-ㅠ- G야 움직이느라 더웠으니 냉우동을 시켰을테고 말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나온 닭튀김과 새우튀김.
닭튀김은 예전에도 생각했지만 육즙이 듬뿍 나오는 것은 좋은데, 뭔가 맥주를 부르는 맛입니다.; 보통 생각하는 가라아게의 튀김옷과는 거리가 있어요. 소금이나 장국 둘 중 내키는 것을 찍어먹으면 된다는데 그냥 찍지 않아도 간은 괜찮습니다. 물론 슴슴하게 먹는 제 입맛 기준이고요.;



...

그리고 점심 먹고 오후 나절에 이걸 쓰고 있다가 자기 염장에 말라가고 있는 건.....;.....
가끔 생각하는 것이지만 지나친 친절은 역반응을 부릅니다. 이날도 그런 면이 있었습니다.


어쩌다 가미우동에 갔는지 기억이 가물한데, 아마 G랑 같이 토요일 오후에 점심을 먹으러 움직이다 그랬을 겁니다. 둘이서 움직이는 것이니 걸어가지 말고 택시를 타자고 해서 신촌역 앞에서 홍대 앞으로 갔습니다. 보통 택시를 타면 G가 택시비를 냅니다. 저는 걸어가는 걸 좋아하고 G는 걷는 걸 질색하거든요. 따라서 목마른 쪽이 우물을 팝니다.(먼산)
가미우동이 영업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때라 사람이 없었습니다. 가장 안쪽에 자리잡고 앉자 사람들도 마구 늘어납니다. 메뉴판을 보고 어떤 것을 주문할지 고민하는데, 의견 통일이 안됩니다. 그래도 튀김이 먹고 싶다는데는 둘다 동의해서 모듬 튀김 하나와 따뜻한 국물 우동을 시키려고 합니다. 그러자 직원이 만류합니다. 양이 너무 많다나요. 둘이서는 못 먹을 양이랍니다. 다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우동과 튀김을 묶어 내오는 것으로 두 개 시켰는데, G가 시켜놓고는 투덜댑니다. 자기가 먹고 싶은 걸 먹지 못했다고요. 그러면 진작에 시킬 때 원하는 대로 먹지, 직원이 간곡히 만류했다고 그대로 따르는 건 뭡니까. 하지만 그 이야기 그대로 했다가는 싸움나죠. 그냥 주문 변경 가능하냐고 묻고는 모듬 튀김과 따끈한 우동을 시켰습니다. 바로 변경했던 것이라 가능했나 보네요.



따끈한 우동이 먼저 나옵니다. 국물은 제게 살짝 간간하지만 그래도 맛있습니다. 오랜만에 따끈한 우동을 먹었다 .. 고 쓰고 보니 그 얼마 전에 카네마야도 다녀왔군요. 핫핫핫.;

반죽부터 직접 만들어 빚기 때문에 우동면의 굵기가 제각각이지만 그래도 탄력 있는 것이 괜찮습니다. 게다가 국물 우동은 4천원이거든요.-ㅠ-




잠시 뒤 나온 튀김입니다. 고구마, 단호박, 당근, 닭고기, 오징어. 맥주 안주로 좋겠지만 저나 G나 밖에 나가서 술은 잘 안 마십니다. 그러니 그냥 맛있는 튀김 먹는다 생각하고 야금야금 집어 먹습니다. 가격은 2만원.


둘이 먹기엔 많을 거라더니 우동 하나에 모듬 튀김 한 접시를 싹싹 비웠습니다. 여자 둘이라 걱정했던 모양인데 저정도 양은 무난하게(...) 먹을만 하지 않나요. 여튼 튀김은 말그대로 한국식 튀김이고, 일본식 튀김을 생각했던 G는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하기야 메뉴 자체가 모듬 '튀김'이었으니까요.
여기의 가라아게도 딱히 일본식 닭튀김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고. 맛있으니 그냥 넘어갔지만 말입니다. 당근도 단호박도 고구마도 다 맛있습니다. 오징어가 조금 질겨서 베어먹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튀김이 땡길 때 한 번쯤 도전해볼만 하지만 크게 기대는 하지 마시고..^^;
오늘 눈까지 내리고 있으니 뜨끈한 국물이 땡기네요.
크로켓이라 적는 것보다는 고로께가 더 감칠맛 나고 맛있게 느껴집니다. 크로켓은 서양음식, 고로께는 일본음식이라 생각해서일까요. 음, 정말 그렇게 생각해성서일지도 모르겠네요.

근처에 고로께집이 하나 생겼습니다. 혜화로터리에서 서울과학고 가는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왼쪽으로 있습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못 미처서, GS25 다음다음 집이던가. 하여간 그 근처에 있습니다.
오후 12시부터 여는 집이라 주말이 아니면 사다 먹을 수 없는데, 주말에는 또 밖에 나가기 싫다거나 다른 곳에 가느라 잊어서 먹을 기회가 없었네요. 그러다 G가 휴가를 받아 쉬는 날, 생각난 김에 들렀다면서 치즈랑 감자를 하나씩 골라 사왔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준비를 해서 점심 때부터 영업을 하는데 G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빵반죽으로 속을 감싼 형태입니다. G는 밀가루, 달걀, 빵가루 순으로 묻혀서 튀긴 걸 떠올렸나 보군요. 하기야 저도 처음 고로께집이 생겼을 때 후자를 떠올리고 있었으니까요.


 


언뜻보면 제과점에서 파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색이 어두운 것은 조명이 어둡기도 하거니와, 오후에 사온 것을 저녁에 데워먹느라, 오븐토스터에 구워서 그렇습니다.





이쪽...이 치즈였나.OTL






이쪽이 고구마? 감자?


아니아니;
사다 먹은지 벌써 몇 주나 되어서 기억이 희미합니다.OTL 하지만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던 기억이 있네요. 갓 튀겨낸 것을 사다 먹으면 더 맛있겠다 생각했으니까요. 아니면 약한 불의 프라이팬에 은근은근 데워서 먹는다거나 말입니다. 커피나 홍차보다는 맥주가 더 잘어울릴 것 같지요. 생각난 김에 한 번 더 다녀올까 합니다.-ㅠ- 

혜화로터리 근처, 옛날에는 빵집이 있었던 자리에 삭이란 이름의 분식점이 생겼습니다. 빵집이 꽤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어느 날인가 문을 닫고 있더니 공사를 하더군요. 그리고 삭이라는 간판이 달렸을 때 속으로 살짝 웃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다 싶었거든요.
분점일거라고 생각은 하지 않는데 어쨌건 노점이 아니라 가게에서 튀김이랑 떡볶이를 사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 대학로에서 분식집 어디 없나라고 떠올리면 대명거리에 있는 분식점 정도인데 가격이 비싸고 맛은 원하는 그런 맛이 아니라 한 두 번 가고는 그 뒤로는 안 갔습니다. 그 한 두 번 간 것이 몇 년 전의 일일겁니다.
그래서 새로운 분식집이 생기는 것을 보고는 벼르고 있다가 날 잡아서 사왔습니다. 들어가서 주문해보니 주문표에다가 적어서 건네주면 그 즉시 준비하는 것이고, 떡볶이는 진공포장을 해서 담아줍니다. 1인분 2천원. 튀김은 거의가 700원이고 500원이나 1천원짜리도 있습니다. 튀김은 직접 만들어 튀기더군요. 튀기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미리 만들어 두지만 고추 튀김 같은 것은 주문 받으면 튀기는 듯합니다.



역시 니콘.ㅠ_ㅠ 885는 여전히 붉은색은 맛있게 못 찍습니다.
상당히 붉게 나왔지만 그렇게까지 빨갛지는 않습니다. 물을 퍼 마셔야 할 정도로 매운 것도 아니고 제 입에는 딱 좋게 맵습니다. 이정도면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불만이 있을 정도가 아닐까요.-ㅁ-
밀가루 떡이고 오뎅은 납작한 오뎅입니다. 중간중간 파도 들어 있지요. 아우. 이런 학교앞 분식 떡볶이를 간만에 먹으니...;ㅠ; 대학로의 노점은 거의가 쌀떡을 씁니다. 저는 밀가루 떡이 더 좋아요.



고구마도 그 자리에서 직접 튀겨줍니다. 옆에 있는게 납작만두랑 어묵이었나요. 하여간 그런 것이고 가운데는 김말이입니다. 간장으로 양념한 당면을 김으로 싸서 튀겨낸 것이지요. 튀김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김말이입니다.

납작만두나 김말이는 만들어진 것을 데워 튀겨서 그런지 진하게 튀겨졌습니다. 그래도 맛은 괜찮아요. 튀김을 자주 먹는 편이 아니긴 하지만 튀김옷도 그리 두껍지 않고, 바로 튀겨오는 것이니 좋습니다. 근처를 지나다가 생각나면 하나 사다가 입에 물고 우물우물 거리며 돌아다니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찍지는 않았지만 두 번째 갔을 때는 치즈볼튀김인가, 하여간 독특한 이름의 튀김도 사봤습니다. 동그랑땡 비슷한 반죽 속에 치즈를 넣고 튀겼는데 그것도 재미있던걸요. 두부가 들어간 튀김에 치즈라. 어묵 반죽 속에 다른 재료를 넣는 것은 봤지만 두부를 넣고 치즈를 넣는 것은 처음이더랍니다. 술 안주로 좋겠다 싶지만 저는 술을 잘 안 마시니 그저 간식일 따름이지요. 후후후.


언제 G랑 같이 가봐야겠다고 노리고 있는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번 꼬셔봐야지요.-ㅠ-

지난 주말에는 분당 야마다야에 다녀왔습니다. 라고 하면 반쪽 설명이고, 실은 생협 모임이 분당에서 있었기 때문에 점심은 야마다야, 중간엔 정자동 카페, 저녁은 라 파스텔라에 갔습니다. 훗훗훗..

문제는 제 위 상태가 메롱이었다는 것. 먹긴 먹었지만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며 먹었기 때문에 음식들에게 괜히 미안했습니다. .. 50%의 과장이 섞여 있으니 적당히 걸러 들어주세요.


차를 얻어타고 갔기 때문에 다시 찾아가라고 하면 헤맬 것이 분명한 위치에 있습니다. 큰길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큰 길에서 언덕쪽으로 조금 들어가 있는 건물 뒤편에 있습니다. 아는 사람만 찾아가겠다 싶었는데, 이날은 12시를 살짝 넘겼음에도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대기 번호 1번을 받고 조금 기다렸다가 바로 들어갔는데 그 뒤로는 대기 손님이 확 늘어났습니다.

우동 단품은 7천원에서 8천원 정도지만 정식은 여기에 5천원이 추가됩니다. 구성을 보면 추가되더라도 한 번쯤은 정식을 먹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메뉴 구성이 이렇거든요.



제가 시킨 것이 붓자루우동 정식이었는데 정식에 딸려오는 것은 튀김과 롤 4개. 단품에는 롤이 2개만 나온답니다. 샐러드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후식으로 과일도 함께 나오고요. 여기서는 오렌지입니다.




커다란 그릇에 나오는 우동. 양이 상당합니다. 청자병에는 장국이 들어 있어서 면에다 장국을 뿌리고 고추냉이를 뿌리고 깨와 무와 파를 적당히 섞어서 휘휘 저어 먹습니다. 그러나 저는 소스를 뿌리면서 실수를 했습니다. 면을 살짝 휘젓는 정도로 끝났어야 했는데 낫토 휘젓는 것도 아니고 계속 휘저었더니 표면이 끈적해지더군요. 식욕 감퇴 효과를 절로 만드는 자태였습니다. 그래서 그 사진은 없고요.
저는 톡 쏘는 맛이 좋아서 고추냉이를 듬뿍 넣었는데 그런 것도 좋더군요. 탄력있고 쫄깃하면서도 탱탱하다보니 양이 많다는 생각은 못하고 계속 먹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 많은 양을 어찌 먹었나 싶군요. 최근의 제 식생활에 대해서는 블로그에 거의 언급을 안했지만 이 정도 분량이면 아마 이틀 치 ...(먼산)


Kiril님이 시키신 야끼우동. 가다랭이포가 살랑살랑 흔들리는 것이 정말 맛있어 보였습니다. 크흑...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면 정말 행복했을텐데, 분당은 그러기에 너무도 멉니다. 이렇게 맛있는 우동을 먹었으니 이제 분식점 우동이 목으로 넘어갈까 걱정됩니다. 흑흑흑, 손으로 우동 면 미는 모습도 공개하던데, 그렇지 않아도 면발이 어떤 부분은 살짝 굵었다 가늘었다 하던데, 그 탄력을 느끼러 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정말 아쉽군요. 일단 이촌동에 있다는 맛있는 우동집 몇 군데를 가봐야겠습니다.
날이 추우니 따끈한 우동 국물이 더 생각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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