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제과신이 내려오셨습니다. 그리하여 금요일 저녁에는 부모님이 자리를 비우신 걸 기회 삼아 열심히 비스코티를 구웠습니다. 부모님이 안계신 때를 고른 것은 제가 만든 과자는 저 밖에 먹지 못해서 아버지의 잔소리가 좀 심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간식을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제가 비스코티를 굽고 있자면 맛있게 만들라고 뭐라 하시거든요.(...)

통밀가루 3컵인가, 거기에 코코아가루, 코코넛가루, 달걀, 설탕, 메이플 시럽이 들어간 비스코티입니다. 정확한 비율은 저도 잊었지만 기본은 정윤정님의 비스코티 레시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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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놓고 사진을 찍자니 심심해서 태공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에는 또 갑자기 필이 꽂혀서 이런 걸 만들었습니다. 발단은 일리님(네이버 블로거, 이성실님. <나는 부엌에 탐닉한다>의 지은이)의 블로그에 통밀 클래식 쿠키였고, 전개는 이글루스에 올라온 초코칩 듬뿍 쿠키였으며 절정은 식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나온 결말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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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엄청나게 진한데 발로나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밀가루 무게의 10%를 코코아 가루로 대치한데다 들어간 초코칩은 일반 초코칩이 아니라 탄자니아 75%(인지 80%인지) 버튼형 초콜릿입니다. 다시 말해 원래 초코칩이 아니라 벌크형인 것을 적당히 잘라서 집어 넣었다는 거죠. 굉장히 많이 들어갔으나 그 자체가 다크 초콜릿인지라 색이 장난 아니게 진합니다. 게다가 단 맛은 거의 안납니다. 레시피 대로 만들려다가 설탕을 확 줄이고(30g) 메이플 시럽을 넣었는데 맛이 그리 달지 않아서 인지 .... 이것도 G에게서 악평을 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만 즐겁고 맛있게 먹었지요.(...)
확실히 버터보다는 식물성 액체 기름이 들어가면 바삭해집니다. 이쯤되면 바삭의 수준을 넘어서 단단해진 것이지만 구워지는 색을 판별할 수 없어서 시간을 길게 잡아 구워 그런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쿠키도 간단한 레시피이니 나중에 다시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원래 레시피 대로 한 번 만들어볼까요. 그러기엔 초코칩과 설탕이 좀 걸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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